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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용기를 좀 주세요.^^
19개월 딸아이 있구요. 친정에서 아기 아주 잘 돌봐주고 계시구요.. 제 전공과는 무관한 일을 하고 있어서 일의 성취도가 거의 없고 보수가 적은게 좀 흠이지만.. 이런 저런 조건 고려하면.. 충분히 감안할 수 있는 조건입니다.
근무시간 아주 좋고, 아기 키우기에 아주 좋은 조건.. 업무 강도 세지 않고, 회사 네임 밸류도 나쁘지 않고..
암튼.. 보수 문제 빼고는. 정말 다른 사람들은 하늘이 내린 직장(?)이라고 하는 곳입니다. ^^
그만둔 이유는. 일단 아기와 많은 시간 보내고 싶고. 제손으로 아이 키우고 싶어서이구요
제가 좀 워낙에 완벽주의와 강박관념 같은것이 있어서. 직장 다니면서. 정신적으로 좀 마니 힘들었던거 같아요. 물론 다른직장의 십분의 일도 안될거 같지만.. 그런 스트레스가 남편이나 가족들을 마니 불편하게 했던것 같아요.. 너무 여유가 없었으니까요.. 학교 졸업하고 바로 들어와서 계속 직장생활했으니 사실 꾀도 마니 났구요..
오랫동안 너무 고민했던 문제였는데. 2월까지만 근무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사실 아직까지는 정말 실감 안나기는 하지만.. ^^
지금 제일 걱정되는것은 제가 한 선택에 후회할까봐.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워질까봐. 그래도 여태까지는 제가 직장생활하니 경제적인 능력 되고, 제게 많은 부분을 투자하면서 살았는데 그러지 못할까봐.. 요즘 같이 취업하기 어려운 시대에 멀쩡한 직장을 스스로 그만두는일이 정말 잘하는 짓인지.. 다른 사람들은 아이 봐줄곳이 없어서 그만둔다지만.. 저는 친정에서 아기 아주 예쁘게 잘 봐주고 계신데.. 과연 내손으로 아이 키우고 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 그만두는게 철없는 짓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고민하면서.. 여기 게시판에 이런 글 올라올때마다. 남의 일 같지 않았는데.. 물론 상황에 따라 다 다르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의 선택이 젤 우선이 되어야 겠지만.. 이런 경험 있으신분들..제게 용기를 좀 주세요..
다른 분들 이야기 읽으면서 많은 힘이 되더라구요.. 회사에 말씀드리고나니 오히려 더 떨리고 걱정되는 기분.. 이런 기분은 대체 몬지.. 속 시원할거 같았는데.. ~~
1. 축하
'08.1.28 5:00 PM (203.241.xxx.1)새로운 시작을 결심하셨으니 축하드려요~
저는 10년 직장생활의 마감을 3월에 찍습니다.
매일같이 그날만 기둘리고 있는데~
저는 경제적인 걱정보단, 집에서 살림 못하는데 우울증 올까봐~
여기 고수님들 보면 고지가 너무 멀다 싶어서요~
솜씨는 없으면서 해보고 싶은건 많아서 차근차근 도전해 보려구요.
내손으로 아이 키우는것도 중요한 일이고 사람에 따라선 퇴직의 사유가 되지요.
이미 면담 끝내셨으면 맘을 비우시고~ 새로운 삶의 준비를 차근차근 시작하세요~2. 잘하셨어요!
'08.1.28 5:06 PM (121.136.xxx.128)내 손으로 내 아이 키우기 위해서인데...그 이유만큼 더 값진 것이 어디 있나요.
그만 뒀다고 해서 지금 당장 허리 끊어질 경제력도 아니라면,
이미 내린 결정..잘했다 스스로 격려하시고..홀가분하게
아이랑 같이 행복해지는 길만 생각하세요.
님의 용기가 부러워요~^^3. ^^
'08.1.28 5:10 PM (121.162.xxx.230)축하드려요. 아주 잘하신 결정이라 보이구요
돈이 아주 센 직장이 아니시라면 솔직히.. 신이 내린 직장도 아니실걸요^^;;
그러니 후회될 일은 전혀 없으리라 보이네요..
전 아이 낳고 첫 일년을 직접 못 키운 한이 남아 있기에
그 기간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엄마가 지켜내야 한다고 굳게 믿어요4. 은하수
'08.1.28 5:59 PM (220.117.xxx.138)몇년뒤 .....그때 그만두는게 아니었는데... 라는 후회 하지않을만큼, 가정에서 아이와 그리고 신랑과 친지들게 못한일도 열심히 /.....그렇게 좋은시간 많이 보내시면, 절대 절대 후회 않지요^^*
5. morning
'08.1.28 8:37 PM (221.141.xxx.224)누구의 코치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듣고 내린 결정, 쉬운 듯 하지만 아무나 못하더군요. 다른 사람들의 경우와 비교하지 마시고, 열심히 사세요~ 그런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6. 힘든
'08.1.28 10:26 PM (125.176.xxx.2)결정하셨네요
남의 일 같지 않아요. 저도 20여년 다닌 직장을 지난해 말쯤 그만두었어요
두 아이들 떼어 놓고 새벽 일찍 출근하면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더라구요
큰 아이 중학교 들어가고 나니 다른건 몰라도 먹거리는 엄마가 챙겨줘야 겠더라구요
시험기간에는 아이 얼굴도 못보는 날도 생기고(저는 아이 자는 얼굴 보고 나가고 아이는
학원에서 늦게 오면 제가 기다리지 못하고 자기 때문) 경제력도 무시할 수 없지만
사는게 뭔지 이건 아니다 싶어서 몇개월 고민하다 접었어요
동료 및 상사들도 나중에 후회할거라고 조금만 참으라고 말리셨지만
기도하며 결정하고 나니 마음이 참 편안했어요
지금 한 삼개월쯤 됐는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예요
아이들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면 저도 뭔가 다시 해봐야죠
그동안 열심히 생각하고 제 자신에게도 투자좀 하려고 해요
님도 힘든 결정하셨으니 아이와 함께 좋은 시간 많이 가지시고
나중을 위해 뭐든 열심히 배워보자구요~~7. 전 10년 회사
'08.1.29 12:56 AM (123.98.xxx.122)그만 두고 집에서 애 보고 살림해요. 너무 행복해요. 아이들을 내손으로 키울수 있어 정말 행복해요. 몸은 더 피곤하지만 애들 웃는 모습에, 후회는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