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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보고 하나씩 포기..양보.. 어디까지??

양보 조회수 : 2,576
작성일 : 2008-01-18 14:37:00
결혼4년차에요.

처음부터 서로 안맞아서 하루도 편할날없이 싸웠어요.
경제권은 남편이 꼭 쥐고 월급봉투, 통장은 커녕 생활비조차 안줬어요.
결혼해서 여태까지 부부관계도 손으로 꼽을정도고..
아이는 이제 31개월이구요.

임신해서도 얼마나 서럽기만하고 울기만했는지..
그런데도 임신까지했는데..어떻게 헤어지나..하는 생각이었어요.
아이낳고 살다보면.. 나아지겠지..

하지만 더하면 더했지.. 나아지지 않네요.
아이가 있는데..헤어질수는 없져.
얼마전 인간극장을 보는데 어떤부부가 이혼위기까지가서 이민을 결정했다고..그런 내용보면서
그 부인되는 분이.."심각했죠, 아이를 둘이나 낳고 헤어질수도 없고 그렇다고 살수도없고.."라고 했는데
그걸보면서 그 말듣고 제상황을 설명해주는 제일 적절한 표현인것 같아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요즘은 하나둘씩.. 싸우는일이 줄었어요.
그렇지만 그건.. 제가 애앞에서 싸우기싫어서 참기때문이지..
제가 남편을 포기하거나.. 남편이 나아져서가 아니니까 문제에요.

평일날 퇴근하고 집에들어와.. 차려주는 밥만먹으면 바로 컴터앞에 앉아 오락하는것..
아이가 아빠찾으며 주변에서 맴돌아도 귀찮아하고.. 제가 집안뒷정리하고 아이 씻기고 재워놓으면
슬금슬금 컴터책상에서 나와서 티비보다 자는것..
이 몇가지중에 제가 한가지라도 잔소리를 하면 바로 욕하고 소리지르고 싸우게됩니다.

처음엔.. 제가 밥하고 설거지하는 바쁜사이에 잠시라도 아이랑 안놀아주는것.. 가지고도 싸우고..
밥상앞에앉아 밥을 먹으면서.. 앞에있는 사람은 투명인간인것 처럼.. 티비만 쳐다보는것..
정말 조금도 안도와주고 손가락한 까딱안하고 저 하고싶은것만 하는것..
가족끼리 유일하게 마주앉아있는 식사시간에도.. 티비만 쳐다보고 집중해있고..
제가 아이문제나 다른 여러가지..물어보고 상의를해도.. 짜증만 냅니다.
직접적으로 말한적은 없지만.. 티비볼때 말시키면 싸우게되더라구요. 뭐든지 귀찮은가봐요.
저번에는 주말에 역시.. 티비보고있는데.. 제가 인터넷으로 책을 저렴하게 구입해서..
"이거 얼마주고 샀을것 같아?"라고 한마디 물어봤다가 미친*소리 들을정도로 싸웠습니다.
저한테 갑자기 퍼부어대더군요. 그걸 왜 물어보냐고. 내가 질문해볼까 밤새도록 니가 맞춰볼래!
그냥 얼마주고샀다고 말하면되지 뭘 맞춰보라고 하냐고.. 무안정도를 넘어서서.. 기가막혔습니다.
정말 안싸울일로도 싸울일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가 걸리더군요.
그래.. 넌 오락해라.. 밖에서 돈벌어오느라 힘들테니..그래..쉬어라..

남편을 이해하는것도 아니고.. 불만은 가득차있는 상태에서..
그냥.. 입을 다무는거였어요. 아이를위해서..
티비볼때 말 안시키고 밥달랄때 밥주고..닭백숙해달랄때해주고.. 제육볶음해달랄때 해주고..
그래야 큰소리가 안나고 싸움이 안되더군요. 그럼 아이는 하루종일 웃고 장난치고.. 합니다.
엄마 아빠가 싸우면.. 아이는 중간에서 괴로우니까요..

주말에도 토요일, 일요일 이틀쉬면서..
거실에 이불깔고 누워.. 하루 세끼 꼬박꼬박 차려다주면 밥먹을때만 겨우 일어나고.
아이보는앞에서 사과며 과자를 누운채로 먹고..
밥숟가락 딱 놔주면 그때서야 슬금슬금 일어나 먹고 또 바로눕고.
먹고 쌀때빼고는.. 자리에서 안일어납니다.

아이는 그리 누워있는 아빠옆에.. 밥하고 설거지하는 엄마옆에.. 왔다갔다 장난감갖고 놀다가..
제가 잠시 짬이 나면.. 그때 저랑 방에들어가서 놀곤합니다.

아이데리고 여기저기 다니는것.. 제가 다 합니다.
남편차타고 아이데리고 놀러가본적이 없어요. 가까운 공원.. 놀이동산.. 극장.. 뮤지컬..
아빠가 안해주니.. 오히려 더 데리고다닙니다.

편하게 차타고 다니는것도 아니고.. 아이 안고.. 유모차들고.. 전철, 버스..
그것도 중노동이더라구요. 힘듭니다.
힘들고 피곤하다 표현이라도 하면.."니 좋아서 놀러다니면서 왜 나보고 힘들다고하냐"큰소리칩니다.
힘들다 할거면 애 델고 다니지 말라고.. 세살짜리가 뭘알거라고 뭘 보고 배운다고 데리고 다니냐고..

'그래.. 넌 그렇게 살아라. 나라도 부모노릇하겠다'생각하며 아이데리고 대중교통 이용하기 쉬운
평일에 주로 다닙니다.

저같은 상황이 아닌.. 평범하게.. 남편이 잘해주고..남편과 사이 나쁘지 않고..그럭저럭.. 지지고볶고 사는
친구들은.. 그냥 상황이 안되니.. 참고 포기할건 포기하고 사는 수밖에..라고 말하지만..
말을 안할뿐이지 포기라는건.. 할 수 잇는게 아니었어요.
터질듯한 속을.. 감추고.. 누르고.. 그냥 그렇게 사는거지요.

이젠.. 집에들어와서 아이한테 뽀뽀한번 해주고 방에들어가 오락하다 티비만 보다 자버리는..
자신밖에 모르고 자기밖에 중요하지 않은 생활이 당연한듯 되었고..
회사월급에 영업해서 들어오는돈까지 벌이가 어느정도 되는걸로 알고있는데..
통장도 안보여주고 정해놓은 생활비만 주는게 당연하게 되었고..
아이데리고 맛있는집가서 외식? 아이데리고 놀이동산? 식구끼리 아이데리고 영화? 말도 꺼내지 못할일이고.

이번에 이사하는데.. 전세집에 도배도 좀 해야하고.. 페인트칠도 해야하는데..
사람써서 하자니 비용이 어마어마하고.. 안하고 살자니. 하루이틀 살것도 아니고..
그래서 재료만 구입해서 한달가까이 저 혼자했습니다.
페인트칠 하나 도와주지 않고.. 나중에 도배하는날도 저혼자했어요.
안도와줘서 힘들고 서운했지만.. 제가 살집.. 제가 깨끗하게 하고 살고싶어하는건데..
아이방..이쁜벽지로 도배해주고 싶어 하는건데.. 상대방이 싫다는데 억지로 하자고 해서 싸우느니..
그냥 혼자했습니다.
제가 힘든걸 당연히 이해해주고.. 고마워하고.. 대견해하길 바랬지만..
남편은.."그러게 그냥살지 왜 사서고생이냐. 누가 하라고했냐"라고 했습니다.
남자들은 집안 페인트를 왜 칠해야하는지.. 도배안해도 그냥저냥 살지..라고 생각한다지만..
하나도 안도와주고 그많은일을 혼자 다 했는데.. 너무 서럽습니다.

친구는 작년 이사할때.. 60만원정도 주고 도배 새로하고..
페인트만 구입해서 직접발랐다는데.. 남편, 여동생 부부가 도와줘서 하루만에 끝냈다고..
저는.. 페인트칠만 3주했습니다. 저 혼자.. 낮에 애기 낮잠자는 시간에.
토요일 일요일 남편보고 집에서 아이 좀 보라고 하고..
큰돈들일거 재료비만 쓰고.. 같이 고생할거 제가 혼자 다 했는데도.."누가 하라고했냐"

공사 끝내고.. 어깨가 많이 아프더라구요.
그동안 아이랑 놀아주지 못한것 같아서 아쿠아리움에 한번 데려갔는데 아이가 하도 안아달라해서..
그담날부터는 허리까지 아팠습니다. 앉아도 아프고.. 서있어도 아프고..
허리가 아프고 왼쪽팔이 올라가질 않아..라고 하는데도 파스하나 사오기는커녕..
어제도 여전히 밥먹은 그릇하나 씽크대에 갖다놓지 않고 앉아 오락하더군요.
화가나서.. 따졌습니다.
사람이 아프다고 할때만이라도 신경써주는척. 도와주는척해야 그래도 의지하고 사는거지
어쩜 이러냐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하며 저에게 욕하고 소릴지르더라구요.
어쩌라는거냐고.. 어떻게 해달라는거냐고. 묻는데 할말이 없더라구요.
뭘 어떻게 해달라고 해야 하는건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남편은 그냥 자기하고픈대로 놔두지않고 화를내는 제가 못마땅한것 같습니다.
평소에 잘하다가 괜히 한번씩 지랄한다고 생각하는듯 합니다.
평소에...잘해서.. 그꼬락서니 봐주기가 좋아서 암말 안하는게 아닌데..
그동안 쌓여왔던게 한꺼번에 터졌는지.. 눈물만 나고..
제가 방에들어가 큰소리로 목놓아 우니..
"아~ 살기 정말 힘들다"라며 이러쿵저러쿵 혼자 욕지거리를 하더군요.
아이가 따라들어와.. "엄마우어? 엄마우어? 나 울어~"하면서
따라울려고하니.. 너무 미안해서.. 아이를 낳은것 자체가 너무 미안해서..
더 울지도 못하고 아이 씻기고재웠어요.


아침내내 어지러울정도로 울고나서도 결론이 안납니다.
남편과 살 이유는 아이뿐이에요.
너무 싫은데.. 그냥 내 남편이 아니고 다른집남편이라고 객관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해도
도저히 납득이 안가는 사람인데.. 아이땜에 이집을 나갈수가 없네요.
내가 없으면 어떻게될까. 우리 아이.. 내가 없으면 누구랑사나..
그냥..답답해서 적어봅니다.
IP : 125.191.xxx.45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쩌나요
    '08.1.18 2:49 PM (125.142.xxx.250)

    남편이란분 많이 어리신분 같으네요..(정신적)
    여자들은 부인이나 가정에 한가지만 잘해도 그 한가지
    희망으로 산다는 말이 있다던데.
    님의 남편은 정말 자식이 무엇인지 아내가 무엇인지 한가정을
    어떻게 이뤄야 하는지 대체 모르는분 같아요.
    한번 진지하게 말씀좀 나눠보시지 그러세요.
    도대체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아이까지 그리 예뻐하지도 않는다는건
    상식이 없는분있것도 같고
    그리고 남편입장에서 도배,장판 하지 말라는데 그걸 한달간 하는님을
    남편은 이해못할거에요..
    병들게 그걸 왜하세요.하지마세요.
    님만 골병듭니다.
    물어보세요. 왜 우리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그럼 답나올것 같은데요..서로 사랑하면서 살기도 바쁜데.
    이게 뭐하는거냐구.

  • 2. 다른건 모르겠고
    '08.1.18 2:57 PM (61.66.xxx.98)

    남편에게는 직설적으로 이야기 하세요.
    '이거 얼마 줬다.싸게 산거야.흐흠'
    '내가 아프니까 파스 좀 사다줘.'
    '애한테 뽀뽀 해줘.'
    간단 명료하게 요구사항을 말하세요.
    남자는 알아서 눈치채는거 정말 못합니다.
    그렇게 진화돼 왔다고 하네요.

    '말을 듣지 못하는 남자,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
    란 책을 안보셨음 읽어보세요.
    남녀의 차이와 대화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나와있어요.
    어느정도 도움이 될 겁니다.

    남편이 살림에 구체적으로 간섭하고,잔소리 하나요?
    만약 그게 아니면 집안일은 원글님께서 주도적으로 해나가세요.
    남편은 바깥에서 내가 열심히 일해서 돈벌어 오니
    아내는 집에서 내가 신경쓸 일 없게 처리 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을거예요.
    그래서 집안일을 일일이 상의하는게 짜증 날 수 있죠.
    전업주부신 듯 한데...남편이 집안일을 신경쓰고 싶어하지 않으면
    그렇게 해주세요.
    도배같은 경우도 혼자서 사람을 써서 하시던,직접하시던 추진하시면 됩니다.
    다 해놓고 '잘했지?맘에 들어?'정도 멘트만 날려주시면 되죠.

    남편이 하는 말
    '말도 안되는 소리를하며 저에게 욕하고 소릴지르더라구요.
    어쩌라는거냐고.. 어떻게 해달라는거냐고. '
    이거 진심일거예요.
    그러니 구체적으로 딱딱 집어서 말하세요.
    절대 알아서 해주길 바라다 혼자 속상해 하고 하지 마시고요.

    육아는 같이 나눠하면 좋겠지만,
    남편이 아직 그것까지 마음가짐이 된 거 같지는 않고
    아이가 아빠를 찾을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들어 보세요.

    힘내세요.

  • 3. 정말
    '08.1.18 3:00 PM (211.204.xxx.141)

    힘드시겠어요.
    님의 상황은 이해하나 그려려니 하고 참고 산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곪고 있는 상처를 터트려야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남자들이 특히 결혼생활의 기본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저는 결혼하고 살면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다보니 남편과 저의 해결방법이 너무 틀렸습니다.
    그걸 이야기하려하면 남편은 침묵.
    아! 이럴려고 결혼한 것은 아니었는데... 하는 맘이 들었어요.
    남편에게 이런 나의 맘을 알리고 부부교실에 등록했습니다.
    몇 주를 다니며 서로 고백하고 서로의 맘을 터놓고 이야기 했습니다.
    같이 눈몰도 흘리구요,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다시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마 남편들을 그런 모임에 데리고 가는 것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도는 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곳이 있지만 천주교의 프로그램도 좋고... 좋은 아빠되는 모임이나 좋은 부부되는 모임을 알아보세요.
    도움이 되시길...

  • 4. 읽는데
    '08.1.18 3:02 PM (211.192.xxx.23)

    한숨이 나네요...시댁부모님은 어떠신지요,형제관계가 어찌되는지도 궁금합니다.
    왜 사람이 이리도 철이 안나는건가요...
    우리남편도 집에 오면 애들 얼굴 한번 보고 골방에서 티비만 보다가 잠자면 그만이지만 그래도 해달라면 다 해주기는 합니다,물론 그 징도까지 가는데 엄청 싸웠지요.,..
    원글님 남편은 가정과 아내를 뭐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네요,어떻게 결혼에 이르게 되었는지가 불가사의합니다.원글님이 기가 많이 약하신것 같은데 여기서 지면 이혼이다,라는 생각으로 한번 독한마음 먹고 애기해보세요,소리지르면 경찰 불러달라고 이웃에게 말해놓던지요,지금 못고치면 갈수록 더합니다.처음부터 원글님이 너무 잘 받아주신것 같아요..

  • 5. ..
    '08.1.18 3:07 PM (203.233.xxx.130)

    힘내세요...
    그렇지만, 윗분 말씀대로 할려고 해도 경제권을 더 줘야지 사람을 쓰던 어케 할텐데..
    그 부분까지 경제력이 커버 된다면 그냥 정말 요구사항을 다 말하지 않는 이상 바라지 말고
    본인의 몸을 더 살피세요...
    알아서 돈 되는 범위 내에서 할것만 하시구요..


    저도 아가 때문이라도 화목한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데.. 그런 맘속에 응어리를 가지고 산다는
    자체가 비극인거 같아서 맘이 아파요..
    다 커서 비뚤어진 아이들은 가족에서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들인 경우가 태반인지라
    가정내에서부터 사랑하는 모습으로 사셔야 하는 거거든요..

    힘내세요.. 그리고 그냥 평소에는 하시던 대로 애한테 많은것을 보여주고 경험할수 있게
    엄마라도 그리 해주세요
    그리고 주위에 친하신 분들을 만드셔서 다른 방면으로 맘을 푸세요..

    그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해 주시구요..
    이게 궁극적인 문제점 해결은 될수 없겠지만, 정말 남편분을 변하시키는 건 쉽지 않은 문제같아 보여서 안쓰럽네요..

  • 6. ..........
    '08.1.18 3:12 PM (122.38.xxx.86)

    저도 요즘 많은것을 포기하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유수의 대학을 나와 몇달째 실업자...자기는 조직생활이 맞지 않는 다는 둥...헛소리
    사업해보겠다고...목돈 들고 나가서...어떻게 했는지 전 모릅니다.
    제가 벌어서 먹고 산지 꽤 되었구요...남편은 애들 아버지 일 뿐입니다.

  • 7. 만성우울증
    '08.1.18 3:21 PM (211.115.xxx.133)

    김형경씨의 심리 치유 에세이에
    원글님과 비슷한 경우가 나오는데(같을 수는 없겠지요)

    '남편은 퇴근 후 차려준 저녁 식사를 하고나면
    새벽 두세 시끼지 티브 보다 소파에서 자고
    주말에는소파에서 꼼짝도 않고 애 양육에 관심없고
    비아냥거림으로 말을 마무리하고'
    이런 점이 비슷한데..

    "누구도 스스로가 원해서 그토록 무기력하고 즐거움 없는 삶을 살지는 않을 것입니다
    남편 분이 만성 우울증 상태에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해봅니다.
    그 뿌리도 아주 깊어 보입니다."

    그 책에서 이런 글이 보입니다만....
    원글님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 8. 바로
    '08.1.18 3:33 PM (220.75.xxx.143)

    제 얘기같아서 눈물이 났습니다,
    저 그렇게 살아서, 정말 이 악물고 살아서 아이들 다 켰지요.
    이제 저 인간 옆을 떠나도 아이들 잘 헤쳐나가리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군요,
    딸이 엄마 그냥 나만 보고 살자..하네요,
    아이들이 크면서 자연히 알게되면 아이들은 저절로 어른이 되가더라구요.
    포기....말 좋지요, 하지만 포기하기까지 얼마나 마음삻이를 해야하는지...
    세상 어디에도 내 자리는 없는것 같아서 얼마나 마음이 헛헛하던지...
    원글님. 아직 젊으신거 같은데 제가 이만큼 나이먹고 보니까 과연 참고 살았던
    것이 잘한 일이었을까 싶습니다,
    아이들 때문이 아니라 경제력이 없어서 그 핑계였던것 같아요.
    본인 스스로 잘 생각해 보시고 이왕이면 행복할수있는 결정을 하셨으면 좋겠네요.
    참고로 저는 만약 제 딸이 원글님이라면 그냥 제가 데리고 옵니다,
    제가 제 품에서 끼고 죽는 한이 있어도 그냥 데리고 오겠습니다, 아이까지..
    그만큼 지난 세월이 혹독하더란 말입니다, 아직 갈 길이 먼데 희망섞인 말을 못해드려
    미안하지만, 앞으로 겪어야 할일이 만만치 않을겁니다,

  • 9. 휴....
    '08.1.18 3:47 PM (222.238.xxx.114)

    남자건 여자건 이기적이고 게으른 인간은 인간이 아니고 악마라고 생각해요.
    그들의 폐해가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옆에 있는 사람만 죽어나지요.

    배우자감 고를 때 학벌이고 외모고,,,그 뭣보다 중요한게
    제 몸뚱이 하나 안 사리고 부지런히 놀리는 사람인지
    다른 사람도 생각해주는 마음씀씀이가 있는지
    그 두 가지는 필수적으로 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마음씬 좋은데 게으르면 그것도 문제예요.
    부지런한데 이기적이면 옆사람 들들 볶구요.

    저도 친자매같은 사촌동생이 원글님같은 문제로 10년 넘게 고생하는 거 보면서
    정말이지
    사람이 특히 여자가 배우자땜에 얼마나 피폐해질 수 있는지를 봐 온 처지라
    남의 일 같지 않고
    원글 읽으면서 속이 철렁합니다.
    위에 댓글 다신 분처럼 말이 좋아서 포기죠...
    남편 같지도 않은 남편 때문에 나는 고통을 온전히 겪어내면서도
    그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마음의 평안을 얻는 것이 "포기'라면
    그 포기의 댓가는 너무나 큽니다.

    원글님 글이 부디 순전히 원글님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주관적 불만이고
    남편되시는 분은 따로 할 말이 있는 거라면 차차리 좋겠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 10. 이해불가
    '08.1.18 4:10 PM (211.109.xxx.19)

    남편 분 정말 이해 안 되어요..님이 목매서 하신 결혼인가요? 싫다는 남자 붙잡아서 살았다 해도 이렇게는 못 할 것 같은데..정상이 아니신듯 하네요. 기본적인 연민도 없는 부부 같아요.
    헤어지라고 하고 싶습니다. 뭐든 님이 하실 수 있는 일로 직업 잡으시고 아이 데리고 나오세요. 그런 남자 평생 어찌 믿고 삽니까?? 남편분은 씨받이+파출부 들인 게 아니라 배우자를 얻은 거예요. 축복인 아이를 낳은 거구요. 생활비도 안 준다는 남편..내다 버리세요..아유 화나..

  • 11. ...
    '08.1.18 4:26 PM (122.46.xxx.221)

    정말.. 게으른 남자들에겐, 여자에게 도와줄 부분을 정확히 이야기 해야되요..

    저도 딱딱 이야기 합니다, 물론, 100% 다 들어주는건 아니지만
    혼자 하다하다 못해 이야를 한 결과.. 70% 정도는 실행되고 있네요.

    애기 장난감좀 정리해줘
    애기책 좀 책꽃이에 꽃아줘
    재활용좀 버려줘
    음식쓰레기좀 버려줘
    애기 기저귀좀 채워줘
    밥먹을때 : 숟가락 좀 놔줘 , 냉장고에서 김치좀 꺼내줘..
    애기랑 블럭놀이좀 해..
    애기 책좀 읽어줘.. 등등..
    목욕하고 화장실 물기좀 제거하고나와
    세탁기에서 빨래좀 널어줘...
    등등등....

    말 해야 압니다.. 제 남편도..
    결혼 4년차 . 아기 28개월 입니다...

    아기키우는거 너무 힘든거 잘아는 사람으로써...
    님 힘내세요.......ㅠㅜ

  • 12. ㅠㅠ
    '08.1.18 4:41 PM (218.239.xxx.174)

    에궁.. 저도 22개월 아기키우는 엄마로써 님글이 너무 마음아프네요..
    특히 남편과 싸울때 벌써 눈치보며 우울해하는 아기 생각하면 너무 불쌍하고 맘아파요.
    님 힘내세요. 일단 윗댓글들처럼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말해보시고..
    너무 힘들게 살지 마세요. 그리고 아기데리고 외출하실때 혼자 다니지 마시고
    아기엄마들과 어울리며 같이 다니세요. 수다도 떨고 웃고 하면서..
    아기데리고 혼자 다니면 너무 외롭고 힘들더라구요..ㅠㅠ

  • 13. ..
    '08.1.18 4:41 PM (211.45.xxx.170)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나올법한 남편이시네요.
    아이앞에서 소리까지...그리고 자기할것만 그리 하다니 말이죠
    그런데 원글님도 너무 알아서 척척 슈퍼우먼이신거같아요.
    도배까지 --; 너무 다 알아서 척척하니 남편도 응당 내가 할게 별로없다라고 생각하는거같고요.
    저도 끊임없이 잔소리 모드입니다.
    그래도 다행히 저희는 잘 들어주고있는편이고....저는 더 바라긴 하지만요..
    정말 힘드시겠다라는 말밖에 안나오네요.

  • 14. 아유..
    '08.1.18 5:59 PM (203.248.xxx.81)

    어떡해요...글 읽으니 정말 가슴이 답답하네요.
    아이 안고 혼자 삭이시는 모습이 그려져서 안타까워요.

    그저...토닥토닥...위로 한 마디 남겨드리고 갑니다.
    힘 내세요.

  • 15. ..
    '08.1.18 6:39 PM (117.53.xxx.200)

    저도 딱딱 지정해서 알려줍니다...말안하면 절대 모르더라구요.
    원글님 힘드시겠지만 견디시구요....애기 좀 더 크면 아르바이트라도 하셔서 경제력을 만드세요.

  • 16. 슬퍼요
    '08.1.18 9:45 PM (220.117.xxx.110)

    정말 무서운 남편이에요. 아이 좀 크면 교육이라도 받고 일하러 나가시면 안될까요? 실력 쌓아 돈버셔서 님도 하고싶은대로 사세요~ 아이도 같이요~ 저라면 둘째 생각은 아예 접겠어요~

  • 17. 위로해
    '08.1.19 1:01 AM (211.107.xxx.125)

    드리고 싶네요...
    얼마전까지 저희 남편의 모습...
    윗글에서 구체적으로 무얼 해달라고 하라는 글들은... 워낙이 게으른 사람들에겐 그리고 고집불통인 사람들에겐 오히려 역효과만 나지요.
    모두 시아버지 모습이었네요. 게으름의 결정판... 무책임의 화신,,, 탐욕스런 이기주의자...

    저도 그래서 아이 하나만 낳았어요. 평생교육원 다니면서 일거리 될 일 배워서 6년간 돈 벌면서 제가 하고 싶은 일 떳떳하게 해왔구요.
    어느날,,, 집안 살림에 소홀하다며 폭발을 하더만요... 증말...
    이래도 문제, 저래도 문제. 이래도 불평, 불만을 달고 사는 사람이네요.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자신의 잘못을 조금씩 알아가며 고쳐가는 중이랍니다.
    정말 다행이죠. 전 이혼까지 생각하고 절규했었죠. 나중엔 여자문제까지 겹쳤거던요.

    지금도 때때로 나오는 여러가지 불평들,,, 시비,,, 비하하는 농담들...
    이제는 절대 안참고 모두 그때 그때 치고 받고 싸워요.
    왜냐,,, 그러곤 못살겠거던요. 말로만 사랑하면 다인가요... 행동이 따라야지요.
    원글님, 힘내시고요... 얼른 뭐라도 배워서 자기 일 시작하세요. 그래서 경제권도 어느정도 갖고 무시못하게 당당해 지세요. 아이데리고 하시는거 보면 얼마든지 하실 분 같네요.
    힘내시길...

  • 18. 혹시
    '08.1.19 2:41 AM (124.61.xxx.50)

    교회에 다니시나요
    안 다니시더라도 가까운 지역교회에
    아버지 학교 라는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보게 하시면 도움이 되실거에요
    저희도 경험자거등요
    소위 가정교육(보고배운게그럴기때문에)이라는거지요
    자신의 내면의 상처가 그사람을 그렇게 다스리게하는..
    아휴 제가 어떻게 자세히 설명을 못하겠는데.. 암튼 스스로 자신을
    알아가게 도와주면 분명히 좋아지실거에요 아주 느릴지라도...
    노력을 한다느게 중요한거지요
    자신이 어떤 남편 어떤 아버지인지를 몰라서 그런게지요
    스스로 자기를 보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님..
    이런 남자들 부지기수 입니다
    아내를 사소한 일로 무릎꿇고 빌라고
    심지언 시숙도 그 아내더러 자기 앞에 와서 그러라는 중증인 사람들도 있어요
    참 안타깝습니다
    부디 도움을 받으세요..꾸준히
    저흰 그러고 있어요
    울고 싶을땐 펑펑 우서됴 되요 단 아이몰래...
    아이가 넘 상처받아요....
    넘 가슴이 아프네요
    어떡해요
    같이 안고 울고 싶어요....

  • 19. .
    '08.1.19 10:02 AM (24.83.xxx.77)

    에휴~~
    속마음 표현하는 것도 쉽지 않더라구요.
    그러다 홧병나세요.
    뭔가 풀 거리를 찾으셔야겠네요.

  • 20. 힘내세요~
    '08.1.19 12:53 PM (59.26.xxx.132)

    남편분이 천성적으로 게으르신 편인것 같구요.. 아내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한것 같네요. 부부 상담이나 아버지 학교.. 뭐 이런것도 추천해 드리고 싶구요. 기본적인 마인드가 바뀌지 않는한.. 사소한 한두가지 변화로는 근본적인 부분의 해결이 어려워 보여요.

    그리고 윗분들 말씀처럼 이거 해달라고 이야길 해야 해요.
    울신랑 자상하고 가정적이지만... 부탁해야만 집안일 해줍니다..
    열심히 분담해 주려는 마음만 있을뿐.. 기본적으로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려는 건 없는듯 해요.
    청소도 잘해주지만.. 제가 청소하자..라고 시작하면서 뭐라도 주섬주섬 정리해야.. 자기도 청소기 꺼내오지.. 절대 혼자서 먼저 시작은 안하더군요.
    쓰레기 봉투가 가득차서 묶어 놓은지 1주일이 지나도.. 제가 버려달라고 하기 전까진 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못합니다.
    빨래가 며칠째 널려 있어도 마찬가지구요..
    그리고 남자들 단순합니다.. 일을 잘하면 너무 잘했다고 오버하면서 칭찬해 줘야 하구요.
    그래도 부탁하면 잘 도와주니 투덜거리기는 좀 그렇죠?^^;

    맞벌인데도 주말에 제가 두세시간을 가스렌지 닦고, 타일에 튄 기름때 닦고, 욕실 찌든때 닦고 (남자들은 이런거 안해도 쓸고 닦기만 잘해도 집이 깨끗하게 유지되는 줄 압니다..)
    빨래 삶고 등등 하는 동안에도 혼자 누워 tv 봅니다. 그리고는 나중에 하는말.. 뭘 자꾸 하냐고 그럽니다.. 나 원참..
    수고한다는 말도 아니고.. 도와줄꺼 없냐는 말도 아니고..

    시키고, 부탁하고, 끊임없이 칭찬하고.. 엉덩이 토닥여서 살살 달래서 델구 사는 수밖에 없습니다.
    잘못하는거 자꾸 야단하지 마시고, 하나라도 잘하면 무지무지 칭찬해 주고 살살 달래면서 다른 일도 좀 시키고.. 그러는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아이 좀 크면 어린이 집등에 맡기고.. 자기 시간을 가지고 스스로 즐거움을 찾아 나가는 수밖에 없을 듯 합니다. 강해지세요~ 화이팅입니다!

  • 21. ㅠㅠ
    '08.1.20 4:04 AM (121.163.xxx.95)

    이혼하세요. 시간이 지나면 점점 심해져서 손찌검도 나올 겁니다. 사람도 다 질이 있습니다.
    누가 가르쳐서 될 일이 있고 안될 일이 있습니다. 갈라서시고 독립하세요. 그게 살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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