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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할머니가 되었을 때 회상하면 한창 좋을 때 아닌가요?

행복이란? 조회수 : 391
작성일 : 2008-01-16 10:59:00

남편 직장생활 위태위태합니다.
남자 아이 둘 사춘기에 공부도 탑클래스아니고요
저나 가족들 비실비실해요(일요일 모두 11시에 일어날 때도...)

친정 도와드리면 도와드리지 비빌 언덕아니고요
시댁 역시 저희에게 주신다던 유산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거의 못받았구요

이렇게 써 놓으니 바로 급우울모드여야 겠죠?

반대로 써보면

남편 직장생활 위태해도 성실하고 가정적이다
성공에 올인 하는 분들 가정에 소홀하신 분도 많더라구요
젊어서는 남편 안들어오면 밥도 안하고 한갖지지만
서먹한 관계가 되기도 하더라구요.  물론 가정+성공 다잡는 분도 계시고요

아들 놈 둘 볼 수록 하느님의 작품 같더라구요
어쩜 하나 부터 열 가지 다 틀리고 제각각인지
말하자면 큰애는 친구 속에 파묻혀살고(고딩)  둘째는 하루종일
피아노 연주하고 식객 같은 만화책보며 요리도 해먹고

그리고 보니 큰아이는 영어가 되고(원어민 영어선생님도 친구가되어 밖에서 만나요)
작은아이는 음악성이 있네요


몸이 부실하니 생활이 단순해져서
저절로 소박한 생활이 되고요  자느라 심심하고 지루할 틈이 없어요

친정에 물려받을 재산 없으니 돈들어갈 일 있으면 4형제가 힘을 함해 의논하느라
사이 나쁠일 안만듭니다.

시댁요?
그 돈 다 받았어봐요
니가 우리 엄마에게 뭘잘했냐?  우리엄마 고생한 돈으로 여행같지?
엄마가 이렇게 하라고 했잖아 이럴텐데 그 누구도 그런말을 안하네요
당근 못하죠.  다 모였을 때 여러번 유산에 대해서
말씀하셨거든요  일부 빼고는 아들 다 준다고)


어머니 고생 안하시고 저 고생 안시키시고 천국가신거에 늘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사니 됐구요

일체유심조...
안분자족하며 감사히 살기로 했답니다.

IP : 203.235.xxx.3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16 11:23 AM (220.120.xxx.55)

    너무 좋아보여요~
    저도 지금 생활에서 장점들을 잘 생각해봐야겠어요..
    좋은글 감사드려요^^

  • 2. 멋있는 발상..
    '08.1.16 12:47 PM (122.128.xxx.70)

    이시네요.
    일 때문에 한참 심란할 때 이 글 보다가 웃었습니다.
    맞벌이하다가 직장 그만두고 아르바이트 하는데 것두 시원치 않아 걱정이었거든요.
    저두 몸이 부실해서 잠만 잘 자도 기분이 훨씬 좋은데, 사실 돈생각 일생각 안하고 잠만 푹 자도 훨 행복해질 수도 있을 것 같네요~ ㅎㅎㅎ

  • 3. ...
    '08.1.16 2:41 PM (59.8.xxx.249)

    저도 지금이 평온한거 같아요, 남편 일잘하고, 아들키우면서 무탈하게 사는거지요
    남 부러울것도 스스로 우울할것도 없네요

    단지 늙으면 심심할건 같아요
    도서실가서 책을봐도 예전처럼 재미있지가 않네요
    나이먹어서 할머니 되면 재미있는일이 많이 줄을거 같아요
    문득 그 많은 시간 뭐 하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남편에게 잘하자 그래도 눈오면 같이 눈이라도 볼 남편이라도 잇는게 좋겠다 생각들더라구요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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