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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드는 칼이 무섭다는 사실

조회수 : 2,983
작성일 : 2008-01-16 10:01:45
저희 엄마께서는 부엌칼을 아주 잘 들게 갈아서 쓰시지 않았습니다.
칼이 잘 안든다고 갈려고 하면 말리셨죠.
접시 뒷굽에 몇번만 쓱 갈고. 대충.
아버지께서 숫돌에 갈아 주신다고 하면 별로 내켜 하시지 않았고 조심해야 한다고 몇번이나 주의를 주셨더랬죠.

제가 살림하고 백화점에 가서 헹켈식도를 샀지만 칼날이 너무 무서워서 잘 쓰지는 않았어요.
그러다 묵혀두는 칼이 아까와서 점점 쓰는 빈도가 많아졌어요.
그러다 드디어 일이 생겨버렸죠.

피가 뚝뚝..정말 찰나였어요.
그리고 병원가서 꼬매고.붕대 칭칭..

그제서야 엄마 말씀이 맞다는 걸 알았네요.

칼이 너무 잘드면 안좋다는 말씀.
적당히 일부러 잘 안들게 쓰시는 마음을.
칼이 잘들지 않았더면 그렇게까지 상처가 심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병원에서도 의사가 금방 알더군요.무슨 칼을 썼는지...

10년이 지났어도 그때 칼로 베인 상처가 예전과 같지는 않아요.
꼬맨살이니까 뭐가 달라도 다르답니다.

칼 너무 잘 드는거 쓰시지 말라고 예전부터 권하고 싶었던 말이에요.
IP : 58.120.xxx.219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16 10:06 AM (61.66.xxx.98)

    칼이 잘 안들면 썰때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한번 베이면 크게 다친다고 하더군요.

    베일 경우 잘드는 칼이 오히려 더 안전(?)하다고 합니다.

    잘드는 칼이던 안드는 칼이던 조심하는게 최고죠.

  • 2. 저는
    '08.1.16 10:07 AM (211.222.xxx.32)

    헹켈 과도도 무서워요^^;
    정말 잘 드는 칼 소원할 때가 있었는데 너무 잘 드는 칼 냅두고
    이제는 예전에 쓰던 도루코 잘 쓰고 있습니다. 적당히 안 드는 거 ㅎㅎ

  • 3. ^^;;
    '08.1.16 10:08 AM (121.189.xxx.70)

    저도 무섭긴 해도 잘드는 칼이 더 안전하다고 보는데요..
    오히려 잘 안드는 칼은 손에 힘이들어가서 더 크게 다친다고 하던데...

  • 4. ㅎㅎ
    '08.1.16 10:15 AM (116.120.xxx.130)

    저도들은 말인데 예전부터 농부들도 낫을 안갈아서 농사를지면 잘 베인다소리들었어요
    잘 안들으니 무리하게 힘을주다 잘 안되면 다친다는거죠
    그런데 잘 안드는칼을 쓰다 잘 드는칼을 쓰면 처음엔 힘의 강도를 조절 못해 베이는것 같아요
    제 친구도 지난주 컷코칼 샀는데 두번인가 베었다고,,
    예전 칼 수준으로 힘을줘서 사용하다보니 그랬다고 하더라구요

  • 5. 헨켈
    '08.1.16 10:26 AM (221.145.xxx.41)

    너무 잘드는 칼 사실 무섭긴 해요..
    적당히 잘 들게 갈아서 쓰기가 참 어렵죠..
    저도 헨켈칼에 몇 번 찔렸답니다..
    저는 별로 베이지는 않는데.. 그렇게 잘 찔려요..
    그럼 상처는 안나지만 한동안 따가워요..

  • 6. 반대경험
    '08.1.16 10:35 AM (121.157.xxx.164)

    저는 너무 잘 드는 칼도, 아주 무딘 칼도 다 무서워요.
    원글님 말씀대로 적당히 잘 들고 적당히 무딘 칼이 좋다는데 동의합니다.
    예전에 살림경험제로이던 처녀적 미국 출장가서 살던 아파트(가구딸린)에 칼이 딱 하나 있었는데 오지게도 무디더니만,
    뭔가를 썰다가 하도 안들어서 힘을 꽉 주다가 그만 손바닥에 박혔더랬습니다. =_=
    아직도 그 끔찍한 느낌이 칼질할 때마다 되살아납니다.

  • 7. 무서워
    '08.1.16 10:41 AM (210.103.xxx.39)

    저도 헨켈 과도로 토마토 자르다 엄지손락락을 다쳐서 병원에서 5바늘이나 봉합했습니다.
    지금도 보면 무섭습니다.

  • 8. 덜덜덜
    '08.1.16 10:48 AM (210.95.xxx.240)

    전 마트에서 산 무딘 칼 쓰는데요....저도 당근 같은거 채썰다가 자주 엄지손톱 끄트머리 잘 베이는데요...(손가락을 구부려서 대고 잘라야 하는데 자꾸 까먹는다는...) 그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려요...잘 안드는 칼이여서 그나마 손톱 끝만 짤라먹고 말았지,,,잘 드는 칼이였으면 손톱 밑에 살까지 패일듯...^^

  • 9. 아~~~~~~~
    '08.1.16 11:21 AM (219.255.xxx.113)

    저도 잘 안 드는 칼 쓰는데요.
    윗분 말씀 읽으니....
    여러번 베었는데 손톱만 나가고 만 것이 그래서 그랬구나 싶네요.
    집에 있는 식도 ...이뻐하면서 사용해야 겠어요.

  • 10. 저도
    '08.1.16 12:03 PM (59.31.xxx.185)

    잘 드는 칼에 크게 손이 베어 피가 멈추지않아
    병원에 가서 꿰맨적이 있어요(마취도 없이...흑흑)
    살점과 손톱끝이 잘려져 나갔는데
    약간 무딘칼을 쓸때엔 그렇게 심하게 다치지 않아요

  • 11. .....
    '08.1.16 12:34 PM (59.4.xxx.180)

    저도 헹켈칼에 손을 베여서 얼마나 놀랬는지 한동안 구석에 쳐박아두고 안꺼냈어요.
    집에 구박받고있던 무딘칼 썼네요..너무 잘들어도 무서워요
    그후에 헹켈칼 사용하면서도 무시 조심했구 지금 칼날이 무뎌졌는데 안갈아요.
    그냥 칼갈이에 몇번 쓱쓱 하고 맘니다

  • 12. 어머
    '08.1.16 12:53 PM (58.140.xxx.86)

    잘 안드는 칼로 요리하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이쁘게 잘라 지지도 않아요.
    전 늘 칼 갈아서 쓰는데 별로 다친 기억은 없는데...
    저도 잘 안드는 칼로 하면 더 다칠것 같아요.

  • 13. 상상
    '08.1.16 1:50 PM (59.187.xxx.159)

    글 읽으면서 미간이 오그라드는 느낌..
    심하게 상처났다는 분은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네요.
    저 아는 언니는 행동이 무지 빠른데 부엌이 좁아서 칼같은걸 자주 떨어뜨린데요.
    그래서 그 형부가 칼끝을 일부러 부러뜨렸어요.
    저도 어제 마트에서 도루코 식칼 하나 사왔는데 쓱쓱 잘 썰려서 기분은 좋더군요.
    더 조심해야 겠어요.

  • 14. 헹켈칼
    '08.1.16 1:52 PM (218.49.xxx.236)

    구입하고 나서..신고식으로 손 베었습니다..
    정말 그 놀라운 절삭력에...흐미~~
    그래도 꾸준이 쓰다가...1년전...파이브스타 세트로 샀는데...
    그때도,,쓰윽...
    결정적인건...남편이 애보다가...간난쟁이가 중도를 잡았지뭐에요..
    수영갔다오니...남편은 거의 혼비백산지경이고...
    간난아이 손에 칭칭감겨진 반창고..ㅠㅠ
    지금 생각해도 아찔해요..
    근데...다행히도 그 뒤론...한번도 사고가 없었네요.

  • 15. ...
    '08.1.16 2:38 PM (59.8.xxx.249)

    저는 식도는 적당한칼로 씁니다, 그냥 적당히 잘라지는칼
    너무 잘들면 부섭고 너무 무디면 성질나고
    딱 김밥정도 썰을수 있는정도
    김밥도 석석 썰리면 무서워요

  • 16. 잘드는
    '08.1.16 4:26 PM (125.186.xxx.154)

    절삭력 별로인 무딘 칼을 힘줘서 쓰던 버릇으로
    잘 드는 칼을 힘줘서 쓰다 빗나가면 크게 다칠 수 있겠죠.

    잘 갈아놓은 칼에 익숙해지면 평소 칼질에 쓸데 없는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대형사고 나는 일 별로 없어요.

    또 칼질이 중요한 요리들은 무딘 칼로 음식을 뭉개가며 자른 것과
    잘 드는 칼로 순식간에 자른 것과 맛이 확실히 다르죠.

    저는 잘 드는 칼 자주자주 갈아놓고 설렁설렁 씁니다.
    남의 집 가서 양파 겉껍질에도 잘 안 박히는 식도 쓰려면 너무 힘들어요...

  • 17. 신스
    '08.1.16 7:02 PM (211.187.xxx.105)

    상상이 가니 생각만해도 무섭네요...
    그렇지 않아도 칼 안든다며 매일 신랑 타박했는데~ 그러지 말아야겠어요..

  • 18. 저도
    '08.1.16 9:39 PM (125.179.xxx.197)

    과일 귀찮다고 잘안깍아먹다가 어느날 참외가 넘 먹고 싶어서 깎는데 손바닥 위에 올려 놓고 끝 부분을 잘랐거든요;; 칼이 손 바닥에 콱 꽂혀서 -_- 아직도 자국 나 있어요;; 그때 넘 섬찟하더군요. 아- 이게 칼 찔린 느낌이구나 -_-;;; 으으으으으으으;;

  • 19. 헹켈
    '08.1.16 11:45 PM (125.128.xxx.227)

    무거운 칼 미끄덩하고 놓쳐서 발 바로 앞 마룻바닥에 정면으로 꽂힌적 있었어요.
    발등이었다면?하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해요.
    칼날보다 칼끝이 뾰족한건 보는것만으로 소름 끼쳐요.

  • 20. 시댁칼
    '08.1.17 3:26 AM (125.177.xxx.160)

    시댁 가서 손을 깊게 베었어요. 저희집 칼처럼 쓰면 손톱만 살짝 나갈정도였는데
    속살까지 깊숙히...
    피가 어찌나 나던지
    안드는 칼 쓰다가 잘 드는 칼 쓰면 꼭 일 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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