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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아빠의 췌장암진단..무언가 맛난걸 해드리고 싶은데.

불효녀. 조회수 : 766
작성일 : 2008-01-15 12:59:32
철들기 시작하면서 늘 사이가 좋지 않았던 친정아빠..
연세는 칠십이 넘으셨지만 정말 건강하셨고 울 아빤 백살까지 너끈히 사실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
배가 아파서 개인병원에 갔다가 췌장암소견을 들었습니다.
혹시나 하고 종합병원에 입원해 검사를 받았는데
올것이 오고야 말았네요.
자라면서, 결혼하면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서도
살가운 아빠표정 목소리 한번 듣지 못하고
매일 싫은 소리 입바른 잔소리에 진저리쳐져
아빠 돌아가실때 눈물이나 날까 생각했던 적도 있었지만.
막상 당신은 타인이 아닌 제 가족이셨네요.
미워도 받아들이기 힘들어도 아빠는 제 일부로군요.
아프네요. 가슴이.

오늘 조직검사까지 끝내고 내일 퇴원하신다는데
간난쟁이에 유치원다니는 큰애에 얼굴도 뵙지 못했습니다.
뭘 좀 준비해서 친정에 가봐야 하는데
무슨 먹거리가 좋을까요..
고기는 안될것이고 생선이나 회 같은것 좋아하시는데..괜찮을까요?
흰살생선으로 자극적이지 않게 탕같은거 끓여도 괜찮을까요?
머릿속이 뒤죽박죽이네요..
IP : 124.54.xxx.20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희 시아버님
    '08.1.15 1:22 PM (125.131.xxx.53)

    이 췌장암입니다.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네요.

    아직 원기 있는 동안 잘드셔야하고
    항암치료 시작되면 어느 순간 음식을 드시는 것도 어려워질겁니다.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 병원에서 환자에게 날 것은 금하더군요.
    육고기 종류도 암전이 인자라고 안드렸어요. 짠음식, 조미료도 좋지 않대요.
    입에 당기는 해물 요리 많이 해드리세요. 미꾸라지로 끓인 추어탕이 좋습니다.

    저희는 해물 샤브샤브 많이 해드렸고 (매주 노량진 갔어요), 전복죽, 추어탕,
    그리고 유기농 재배된 버섯, 붉은 양파, 붉은 양배추, 녹즙 드렸구요.
    버섯종균액을 하루 4 번 드셨어요. 그것 드시고부터 구토가 없고 소화가 잘되어
    식사는 늘 잘하셨어요. 항암치료 한 round 후 다시 항암제 종류를 바꾸어 다시
    들어갔는데, 그게 사실 후회가 되요. 첫 함암치료에서는 잘 이기셨는데
    두 번째 치료받으시면서 기력이 급락하셔서, 괜히 고생시켜드린 것 같아
    후회가 깊습니다. 저희 아버님은 의사 선생님이 예견하는 것보다 오래오래 잘 견디고 계세요.
    포기하지 말고, 양방과 민간 요법까지 잘 선택해서 치료해드리십시오.

  • 2. 불효녀.
    '08.1.15 1:27 PM (124.54.xxx.204)

    윗님 너무 감사합니다.
    공부를 많이 해야하는데 사실 제 마음에서 아빠가 암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가 않네요. 그저 가시는 날까지 음식 맛나게 드시고 덜 아프시기를 바래요.
    다른것보다 얼마나 고통이 심하실까 하는게 속상하고 아직 암이라는 사실을 식구들이 말 못하고 있는데 본인도 전혀 의심하지 않으셔요......
    언제쯤 말씀드려야 충격을 덜 받고 마음의 준비를 하실지 모르겠네요.

  • 3. 남일 같지 않아..
    '08.1.15 1:38 PM (61.66.xxx.98)

    드시고 싶으신거 다 해드리세요.
    잘 못드실거예요.
    췌장암이 암중에서 가장 아픈 암종류에 속해서...
    뭘 드시고 싶으신지 여쭤봐서 가리지 마시고 해드리세요...

  • 4. ~~
    '08.1.15 1:41 PM (124.56.xxx.84)

    생선회 안좋아요~~저희 아버님도 췌장암 말기셨는데 넘 괴로워 하시더라구요...누가 상황버섯이 좋다고 해서 좋으걸로 구해 미지근 하게 드리니 속이 편하시다고해서 가시기 전까기 버섯물로 속 달래셨는데 컨디션이 좋아서 생선회 노래를 부르시길래 드셨는데..환자한테 날것은 좋지 않나봐요...ㅠ..ㅠ 전 맛난음식도 음식이지만 상황버섯 추천이요..속이 편해져요

  • 5. ...
    '08.1.15 1:51 PM (210.95.xxx.241)

    제가 나눠드릴 정보는 없지만
    쾌유하시기를 빕니다.

    또한 마음에 응어리 진 것이 있다면
    허심탄회하게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아빠와 딸의 관계입니다.
    어떤 장벽도 허물 수 있을거예요.

  • 6. -.-;;
    '08.1.15 2:11 PM (218.158.xxx.44)

    저는 교회를 안다니지만
    하나님,우주의대생명력이라고나 할까..어떤 절대적인 존재를 충분히 믿어요
    어디 고요한 성당이나 교회가서,아님 절에라도 가서
    밤새도록 분명 존재하고 있을 그 절대자에게
    아빠의 건강을 맡기고,,
    밤새도록 간구해보세요

  • 7. ..
    '08.1.15 3:35 PM (124.49.xxx.120)

    저희 엄마는 림프암이셨는데 항암 받으시는동안은 특별한보양식이나 이런거 되도록 피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이미 몸이 항암제를 쓰고 있으니 그런 음식들과 어떤반은이 올지 모르는거라고..그냥 일반인 먹는거 기분좋게 먹으라고,, 너무 자극적인것은 안되구요
    엄마는 잉어고은거 한번드시고 일반인처럼 드셨어요 지금은 일년치료 끝나고 검사만 받는데 다행이 재발이 없으시더군요
    환자가 맘이 편하게 음식도 좋아하시는걸로 기분좋게 드시게 해주세요
    완쾌하시길 빌어드리고 갑니다..

  • 8. 양평댁
    '08.1.15 3:54 PM (59.7.xxx.28)

    4년 전 친정아버지 췌장암 진단 받으시고 29일만에 돌아가셨습니다. 거의 말기셨구요...
    우리 집 경우는 말기여서 의사도 그냥 진통제만 처방해 주는 정도였는데..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어요...췌장암 경우는 거의 진단이 나오면 말기라고 하던데--;;저희들은 가족들의 동의하에 평소에 못 뵙던 친지분들 오시게 해서 뵙게 해드린 것 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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