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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신 분들.. 날잡기 전에 이러셨나요..?

결혼할까.. 조회수 : 1,373
작성일 : 2008-01-14 15:34:42
네.. 이제 결혼말이 막 나오는 처자입니다.

아버지가 퇴임하시는게 올해로 정해져 있어서
큰딸인 제가 어떻게 연이 되면 올해 가길 바라고 계세요.
저도 큰딸의 책임감? 뭐 이런걸로 가능하면 올해 해야겠단 맘 먹었구요.

만나는 사람은 있는데요,
이 사람이 저와 성격이나 여러 가지 면에선 참 좋고 잘하지만..
아직 많이 경제적인게 없어요. 집안도 많이 어렵구요.
혼자 독립적인 성격 있고 추진력 강하다는 그런 성격적 장점뿐이네요..

저희 엄마 생각은 분명히 넌 게을러서 더 이상 딴 남자를 더 만나거나 너 스스로가 찾게 될 일이 없어보인다..
그 사람을 1년을 더 기다려 봐도 똑같을 것 이다.
너무 없다는 부분은 감안을 할테니 니가 각오가 서면 올해 결혼을 하던가,
그렇다는 확신이 들지 않으면 그 남자를 정리해라입니다.
적지도 않는 나이 (올해 28이에요) 아무런 확정 없이 남자 길게 만날 필요 없이 깨끗이 정리하고
더 괜찮은 인연을 찾으라 이거죠.

저는.. 우유부단해서 그런지 이 사람과 함께 평생을 하려니 갑갑하기도 하지만..
또 떼어놓고는 생각을 못하겠어요. 주위에선 그럴 때 (떼어놓고 생각할수 없을 때) 결혼하는거야,
이런 이야기도 해주지만요...

상견례 날짜 정했는데
제가 잘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아직 내 미래 앞에 더 많은 것들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결혼을 하느니 부모님 설득해서 그 비용으로 지금의 현실을 박차고
더 나은 내 자기계발을 하고 싶다는 탈출욕구도 생겨나고 있고
이 남자와 함께 해서 어렵게 같이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 못난 생각도 하고
제가 이런 이야기 했더니 저더러 그 사람에 대한 사랑과 확신이 부족하다고 질타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래도 결혼은 현실이잖아요....
제가 좀 속물적인데가 있나보다는걸 이번에 알았네요.
결혼 말 나오려니 대학때 친구들과 저를 비교하게 되고 거기에서 자존심 따지고 배경 따지고 있더라구요.
하긴 대학 친구들도 나름 잘나가고.. 결혼도 잘하고.. 하는데..
사랑만 가지고 내가 불섶에 알아서 기어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상견례 앞두고 왠지 뭔가가 저를 조여들어오는것 같은 기분에 글을 남겨 봅니다..
IP : 61.33.xxx.1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절대
    '08.1.14 3:38 PM (61.102.xxx.218)

    속물아니구요
    결혼은 현실이라는 상황을 너무 잘아는게죠
    경제적으로 지금은 힘들지만 나중에 이루고살 능력이되나 그게문제죠

  • 2. ...
    '08.1.14 3:42 PM (122.32.xxx.16)

    근데 글로봐서는...
    딱히 그 남자분을 그렇게 100% 아니 90% 정도도 결혼상대자로써 생각하는 부분이 좀 없지 않나 싶은데요...
    100%라고 가정 했을때..
    그 사람에 대한 결혼에 대한 생각이 90%는 되었을때 저는 결혼 하시라 말씀 드리고 싶어요..
    지금 상황 봤을땐 부모님 퇴직 전에 하겠다...
    이런 이유밖에 없는것 같아요...

    그리고 28...
    절대 많은 나이 아닌데요...
    그 나이가 되고 또 그 나이에서 한살 두살 더 먹어 가면..
    분명 조바심 나는거 맞아요...
    다른 친구들은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하는데 나는 짝도 없이..
    결혼도 안하고 있다는게요...

    근데요...
    절대..
    다른 사람들 때문에..
    그냥 다른 사람들 다 하니까..
    뭐 그런 이유로는 하지 마세요...

  • 3. ..
    '08.1.14 3:44 PM (211.179.xxx.46)

    다들 연애따로 결혼따로에요.
    나이도 어리신데..
    동생부터 결혼하라하세요..

  • 4. 제생각
    '08.1.14 3:51 PM (218.146.xxx.51)

    나에게 이사람뿐이다 싶어도
    경제력이 뒷받침이 안되면 살아가는데.. 힘들어요
    그런데 아버님 정년퇴임땜에 떠밀려 결혼한다면.. 아마 몇년안에
    서로들 원망하며 살지도 몰라요
    남자되실분은 아주 강력하게 결혼을 원하시나요?
    이도저도 아니면.. 지금 하지마시고 그 남자분과 하더라도 서로 마음이 움직일때 하세요

  • 5. 그렇게
    '08.1.14 3:55 PM (210.123.xxx.64)

    확신이 없으면서 결혼하는 건 아니라고 봐요.

    저도 다른 남자들 만날 때는 그렇게 생각이 많았는데, 지금 남편 만났을 때는 아무 것도 보이는 것 없던데요? 이 사람은 직장이 없건 뭐가 어떻게 되건 내가 함께 살 사람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직장이 없지는 않았지만) 결혼해서 한 번도 그 선택 후회한 적 없습니다.

    저도 아버지 퇴직 전에 결혼하라는 압력 엄청나게 받았어요. 그러면 '퇴직 전에 결혼해서 퇴직 하고 이혼하면 좋겠어요?' 하고 쳐냈습니다.

    아버지 퇴직 전에 해서 화환 몇 개 더 들어오고 축의금 몇백 더 들어오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앞당길 이유가 되지 못해요. 서둘러서 해서 그 결정 후회하면 어떻게 하라구요?

    살면서 느낀 건데, 부모나 형제는 이래라 저래라 말은 해도 그 결과에 책임은 절대 지지 않습니다. 내 인생 책임질 사람은 나뿐이죠. 흔들리지 말고 깊게 생각하세요.

  • 6. .
    '08.1.14 3:56 PM (122.32.xxx.149)

    그 남자분과 떼어놓고 생각하실수 없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단순히 오래 만나왔기 때문에....그리고 누군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하는 일이 엄두가 안나서.. 등등의 이유라면
    그건 타당한 이유가 아니고요.
    스물 여덟이면 얼마든지 새로운 사람 만나서 사귀고 결혼할 수 있는 나이예요.
    설사, 나이가 10살쯤 더 많다고 해도 위의 이유로 확신없는 사람과 결혼하는건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경제적으로는 어렵겠지만 그것을 커버할 만한 다른 장점이 있거나 아니면 그사람 아니면 정말 안될것 같다. 라는 정도라도
    경제적인 문제는 결혼에서 정말 어렵게 다가옵니다.
    단순히 결혼전에 생각하는것의 몇배로요. 지금 생각히는 자존심? 뭐 그런건 문제도 아니지요.
    그렇다고 지금 생각하시는것처럼 막연하게 결혼자금으로 자기계발? 그것도 해답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냥 도피처일뿐이고요.
    원글님이 뚜렷하게 원하시는게 없다면 결혼도 괜찮습니다.
    단, 원글님이 원하시는 결혼이 어떤 것인지, 배우자로서 상대에게 원하는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 7. 결혼할까..
    '08.1.14 3:59 PM (61.33.xxx.17)

    원글입니다. 컴앞대기상태..^^

    별 이야기를 다 한다 싶지만
    일단 저희 결혼하면 둘이 가진 자금 6천에 대출 3~4천 얻어서
    아파트 전세 얻기로 되어 있구요
    (서울이긴 한데 아주 영 그런 오래된 소형아파트)
    청약통장 오래된게 있어서 아까워서 매입은 안하구요..

    시부모님은 경제활동을 하시긴 하는데 나이가 60이 다 넘으셔서
    오래는 못 가실거 같아요.
    남자는 자신감은 만땅이에요. 중소기업 사업파트 3개중에 1군데 총괄본부장이궁..
    저한테 잘하고 계속 결혼하자 하구요 만난지는 1년..
    둘이 길에 돈뿌리고 데이트하느니 함께 해서 꾸준히 모아서 자리잡자고 저를 설득하지요..--;

    저도 그런 이야기 들을땐 우리의 미래가 참 알콩달콩 좋기도 하고
    그래! 어차피 혼자 서야 하는 인생 그런 의지가 같은 당신과 함께 굳건히 살아보자 하다가도...
    결혼할 마음이 있으니까 상견례도 잡았겠죠..? 근데 잘하는건지 참..
    우유부단한 성격 그냥 살아왔는데 이럴 때 결정적으로 힘들게 되네요.^^

  • 8. .
    '08.1.14 4:13 PM (122.32.xxx.149)

    원글님. 일단 생각해보셔야 할게요.
    시부모님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야 할지 아닐지예요.
    퇴직하고 나서 수입원이 있으신지.. 다른 형제분들 형편이 어떤지.. 따져보세요.
    설사 지금 경제적으로 조금 부족하더라도 남자 능력과 패기가 있으면 잘 살수도 있어요.
    어차피 혼자 서야 하는 인생이라는 생각도 어느정도는 맞구요.
    하지만 밑빠진 독.. 이 있다면 정말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이사람 아니면 안된다...싶으면 하시는거구요.
    원글님 글에는 그런데 그런 강한 감정은 보이지 않으시네요.

  • 9. ..
    '08.1.14 5:37 PM (125.177.xxx.26)

    평생 같이 하긴 갑갑하다.. 결혼전에 그런 생각들면 하지 마세요
    안그래도 결혼하면 걸리는게 많은데
    저도 장녀에 30 넘어가니 여러가지로 부담을 줘서 괜찮다 싶은 사람이랑 했는데 좀더 따져볼걸 싶더군요
    전문직이고 벌이도 괜찮지만 시집쪽 부모님 형제들 경제력이 없으니 - 신혼때 어려워도 막내니 나만 열심히 모으면 되겠다 했는데 너무 나가는게 많으니 힘들어요

    아마 저도 이렇게 얘기해주는 사람들 있었음 다른 사람이랑 했을 겁니다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 팍팍 와 닿아요
    그리고 결혼도 부지런한 사람이 더 잘합니다 선도 열심히 보고 연애도 열심히 따져보고 하는사람이 좋은 사람 만나고 잘 살아요

  • 10. 제동생도
    '08.1.14 11:51 PM (222.237.xxx.247)

    아빠 퇴임직전 지금의 제부가 군대에 있을 때 휴가내서 결혼 시켰는데 제대하고나니 imf로 직장 제대로 다닌적도 없고 동생이 회사다녀서 생활합니다.
    언니는 지금형부가 경제적으로 어려웠긴 해도 같이 노력하면 잘 살수 있을거란 생각으로 결혼해서 지금껏 변함없이 어렵게 삽니다.
    결혼은 결국 현실이고 지금 이미 힘들면 내내 안고가야할 겁니다.
    확신이 설때까지 주변 상황에 밀려서 하지는 마세요.

  • 11. 어이쿠!
    '08.1.15 4:33 PM (222.106.xxx.14)

    28세면 아직도 창!창! 합니다.
    결혼은 해도, 안해도 후회라지만, 여하튼 도박과 가까운 노릇인데, 주체적으로 따져보고 판단하세요. 아버님 퇴직전에 연이 되서 하면 좋겠으나, 퇴직전에 연을 만들겠다는 부담감은 버리셔야 합니다. 원글님의 남자에 대해 모르니 정확한 조언은 어려울 것 같고, 그저 참고삼아 얘기드리면 장녀인 제 친구 하나도 아버님 환갑전, 퇴임전에 결혼해야겠다는 부담감으로, 확신이 없는 결혼을 하게 됐는데, 결국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결혼은 '나'의 인생에서 정말 큰 문제입니다. 부모님이라 할지라도 '남'의 상황에 도움을 주려는 부담은 정말 덜어버리고 객관적으로 판단하셨으면 좋겠네요.

  • 12. 이어
    '08.1.15 4:35 PM (222.106.xxx.14)

    그리고 데이트로 길에다 돈 뿌리지않더라도, 마음만 있으면 커플끼리 알콩달콩 아끼고, 절약하고, 모으며 결혼자금을 모아가는 데이트도 얼마든지 가능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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