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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인내해야 하는건지......

마음이 답답해서.... 조회수 : 1,282
작성일 : 2008-01-14 12:59:23
결혼한지 15년째입니다.
아이가 둘이고  남편이 있지요.
남편과 저의 이야기를 하려합니다.
남편은 누나 둘 아래로 태어난 그야말로 귀하디 귀한(???) 아들입니다.
어릴때 부터 말썽없이 잘 자라주었고 풍채좋고 인물좋은 어디다 내놓아도 손색없는 시어른들의 아들이지요.
생각도 바르고 결혼해서 지금까지 다른 여자로 속썩여 본적 없고 가장으로써 책임감도 강하고 가족을 많이 사랑하는 남자입니다.

근데 저는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언제까지 이 남자의 또다른 면까지 끌어안으면서 인내하고 사랑할수 있을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평소에는 그지없이 좋은 남편이고 좋은 아빠이지만, 뭔가 하나라도 자기 맘에 걸리면 180도 돌변합니다.
아이에게나 저에게도 육두문자를 서슴없이 내 뱉고 부부로써 가족으로써 지켜야할 예의라는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사람입니다.
사춘기를 겪고있는 딸아이를 잘 어르고 타일러서 예쁘게 자라게 하기는 커녕 자기맘에 안드는 행동이 나오면 밥을 먹고 있는 아이를 제방으로 내쫓기도 하고, 자기눈에 보이기라도 하면 어서 방으로 들어가라고 소리지르고 병*,머저리,미친*  자기딸을 그렇게 부릅니다.
아들아이에게도 바보, 병*,멍청한 * .......
저에게는 * 대가리,게을러 빠지고 미련한 *, 니가 이 집에서 한게 뭐냐!!, 정신병원에 가서 감정을 받아봐라.......
정말이지 어디까지 갈지 예측 불가능입니다.
글을 쓰는 이순간에도 한줄한줄 한숨만 나올뿐입니다.
저에게는 나름 신앙이 있습니다.
그 신앙을 붙잡고 위태위태 할때마다 견뎌왔죠.
그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고 그가 변화되서 거룩한 영성을 소망을 갖기를 소망하는 아내입니다.
하지만 참 힘드네요.
신앙 이전에 전 사람입니다.
아내이고, 엄마입니다.
그사람은 남편이고 우린 가족입니다.
밖에서 어려운 일을 당하고 왔을때 서로 안아줘야 하고, 실의에 빠졌을때 용기를 줘야하고, 서로의 자존심을 세워줘야 하는 가족입니다.
어제 저녁 저보고 멍청하고 미련하다기에 너무 기가 막혀서 가만히 있을려다 한마디 했습니다.
'맞다, 나 미련하고 멍청하다.
하지만 그걸로 인해서 난 남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진 않는다. 서로 보듬어야할 가족의 마음을 난도질 하진 않는다.
당신 센스있고 빠릿한거 안다. 그래서 그센스로 가족 마음에 지우지 못할 대못을 박느냐!!
그래 좋다 난 등돌리면 남이지만 저 아이들은 당신 새끼들이다.
평소에 당신 닮아서 이쁘다고 물고 빨고 하더니 이제는 저 아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할거냐.
당신이 그러고도 아빠냐!!'
그랬더니 길길이 날뛰더군요.
그래서 저도 똑같이 해줬습니다.
신앙이고 교양이고 천불이 나서 가만이 있을수가 없었습니다.
그 뒤로도 기가 차지도 않는 유치해서 대꾸하기도 싫은 유치한 언행들......

~~~~~ 결혼은 이세상에서 가장 큰 모험이라지요.
근데  참 힘이 듭니다...............
신앙이고 소명이고 다 때려치고 도망치고 싶습니다.
내게 내려질 복 딴여자가 받아도 좋으니 난 이제 그만 두고 싶다고 수천번도 더 되뇌입니다.
남편보다도 그사람과 이렇게 살고있는 제 처지가 참 싫습니다.
어제 밤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까, 적응이 힘들테니 집에서 홈스쿨링 좀 시키다가 조용한 지방으로 내려가 학교에 보낼까, 난 거기서 뭘 해먹고 사나.......
별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ㅎㅎ
사실 지금도 생각중입니다. ㅎㅎ ㅠㅠ

정말 참 힘듭니다.
어디까지 갈수있을지.......

저혼자 오만 생각 다하다가 82가 생각나서 주절주절  얘기가 길어졌습니다.
읽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구요, 불쾌감을 드렸다면 죄송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것인지 해답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IP : 124.77.xxx.4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14 1:07 PM (203.246.xxx.135)

    정신병원에 가서 감정 받아봐라! 라고 말할때,
    그래, 나 감정 받을테니 당신도 같이 가서 감정 받자! 해보세요...
    ㅡ.ㅡ;

  • 2. ...
    '08.1.14 1:36 PM (221.152.xxx.177)

    참 마음이 아프네요
    왜 그러실까!
    부모님한테서 관심을 너무 많이 받고 크다보니
    본인 감정을 너무 눌러 참고 커서 그렇지 않나 싶네요
    어쨌든 평소에 좋으신 분이라면 화 나지 않았을때
    잘 타이르고 구슬려서 같은 신앙을 가져 보시는게 제일
    좋은 방법일거 같네요

    친구중에도 그런집 한집 있었는데
    어찌어찌 그 신랑 성당에 같이 나가게 되고 부터는
    세상에 그런 팔불출 남편 없더라구요

    그리고 제 가까이 사촌 시동생이 엄청난 술 주사가 있었어요
    그래서 첫째 부인하고 매일 매일 싸우더니만 2년정도 살다가
    결국엔 이혼하더라구요

    그런데 새로 들어온 동서는 남편을 정말 잘 구슬려요
    술먹고 들어오면 아기 다루듯이 챙겨주고 보듬어주고 걱정해주다가
    술깨인 다음날이면 밤새 속상한거 다 풀어 꼭 사과를 받아낸다고
    하더라구요
    그집 지금 10년째 얼마나 부부금술 좋게 잘 사는지 몰라요
    남편 술 주사도 웬만큼 고쳐졌다 하더라구요

    평소에 다른 불만 없으시다니 잘 풀어가시는 가정 이루세요

  • 3. 너무 힘드시겠어요
    '08.1.14 1:39 PM (59.21.xxx.162)

    글 윗부분에 남편분을,생각도 바르고 가족을 많이 사랑하는..이라고 하셨는데
    생각바르고 가족을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아무리 화났다고해도 그럴수있을까..
    남편분이 하는 말들은 정말 입에도 담아선 안될 말들인데..
    언어폭력이란 차라리 폭력보다 더 깊은상처가 되는것을..
    두고두고 뇌리에서 맴돌게되는것인데..
    아이를 진정 사랑하는 아빠가 할 소리인가요?
    글 윗부분에 님이 남편에 대한 설명을 하신 부분이 전 도무지 이해가지않습니다
    저의 부모님이 그러셨거든요
    어릴적의 악몽같은 기억입니다
    어린아이들에겐 자신의 부모가 자신에게 그런 욕을 한다는건 치명적입니다
    자신감도없어지고 아빠가 화 안내시고 잘 해줄때에도 날 사랑한다는것 자체를 믿을수 없게 되어버리죠
    결국..부정적인 사고가 시작되었었습니다
    남편은 일종의 정신질환이라고 생각듭니다
    언제부터 그랬어요? 불과 몆년 전 부터라면
    아마 스트레스가 너무 쌓이고 참고 참다가 성격파괴로 된건 아닐까요?
    님도 님이지만 아이들이 걱정이네요
    남편이 정신과에 우선 상담을 받으면 좋겠지만
    순순히 응하지 않을것 같아서 그게 더 문제네요
    절망하지마시고 방법을 찾아보세요
    힘내세요!

  • 4. 신앙을 빋으셔
    '08.1.14 2:02 PM (219.248.xxx.105)

    용기 내셔요..그래도 이쁜아이들이 있쟌아요...
    그 어떤이도 정말 행복한 결혼생활은 없는것같아요
    오늘 내 삶이 지옥이더라도 내일이 있쟌아요...
    남편이 혹 힘드신 일은 없으셨을까요 스트레스가 많아 그리 변하신건지
    차분이 분위기를 만들어 속얘길 해보심이 그래도 안된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시구요..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까 걱정이에요...
    저 이날까지 누군가에게 욕들은 적딱한번 아빠가 어릴때 (중학교때 )콩나물 무친 그릇
    모르고 엎었을때 미친* 뭐라 하더군요..평생남아요
    그렇다고 아ㅃ가 미운건 아니구요 아빠의 실수인것같아요..

  • 5. ..
    '08.1.14 2:03 PM (211.48.xxx.113)

    에구..토닥..토닥..
    남편이랑 맘맞고 신앙관이 맞아도..남편이 잘해줘도..사는게 힘드는데..
    님은 정말 힘드시겠어요..
    저두 친정 아버지 한테 정말 욕 많이 들었습니다..
    다커서..고등학생쯤 부터 였던것 같아요.
    꼭 아무것도 아닌것 가지고 밥상머리에서 야단을 치고,욕을하고,숟가락을 제 얼굴에다 집어던지기도 하셨지요 ..
    그럼 저는 밥도 못먹고 제방으로 와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나는 우리가 너무 가난해서 아빠가 나 밥먹는것도 아까운가보다..했었지요..
    그래서 밥 먹는것도 눈치가 보였어요..
    머리가 점점 크면서 도저히 못견뎌 한마디씩 대들면 칼들고 죽인다고..'평생 남편한테 맞고 살*'이라며 그렇게 저주를 퍼부어 댓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오빠에게도 마찬가지 셨지요.
    늘 시집간 언니들이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었어요.하루빨리 집을 탈출하고픈 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집을나가 몸파는 여인으로 막살아보자는 생각도 했었지요..
    하지만..저는 엄마땜에 살았어요.
    그때마다 엄마가 제 손잡고 그렇게 우셨어요..미안하다..미안하다..니가 부모를 잘못만나서..하시면서..그때마다 맘 다잡았어요.그래..그래도 절대로 잘못나가지는 말자..
    저두 신앙이 있어서..교회 활동 하면서..직장생활 착실히 하고..돈모아 내힘으로 대학도 졸업하며 최선을 다해 착실히 살았습니다..
    늘 배우자를 위해 기도했어요..아빠의 저주가 현실이 될까봐 너무 두려웠고..
    그래서 한나처럼 통곡하여 울며 기도했어요..
    그래서 지금 정말 좋은남편,시댁 만나 몸고생 맘고생 없이 딸아이 둘 낳고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하나님은 정말 공평하세요..
    저의 언니가 늘 저에게 입버릇처럼 말해요..니가 결혼전에 우리집 형제중에 젤 고생을
    많이 해도 착실하게 사니까 하나님께서 이렇게 복을 주신다구요..
    제가 그렇게 견딜수 있었던건 엄마의 사랑과,늘 나를 위해 기도하시는 뒷모습..
    그리고 그 기도를 들어주신 하나님때문이었어요.
    참고 사세요..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미 이렇게 아이들과 님의 맘엔 상처가 깊은데..늘 님이 사랑으로 보듬으시고
    아이들과 님과,'남편' 위해 정말로 한나처럼 울며 통곡하며,반복적으로 하나님께 기도해 주세요..
    그럼 분명히 하나님께서 한나를 '생각'하여 기도를 들어주셨듯이
    분명히 님의 기도도 들어 주실거예요..
    아무리 사람이 인간을 파괴시키려 한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손을 들어주시면
    아무소용 없다는거 아시잖아요..
    힘내세요..
    저두 님의 이름도 닉네임도 아무것도 모르지만 하나님은 아실테니
    님을위해 기도 하겠습니다..

  • 6. 녹음
    '08.1.14 9:50 PM (59.25.xxx.166)

    윗분들 좋은 말씀들 해 주셨는데
    이런 저질(?) 방법을 말해도 될런지요?

    남편분께서 하시는 말씀을 몰래 녹음하셨다가
    같이 들으면서
    조근조근 한 번 말씀해보시지요
    사랑하는 가족에게서 들어야 할 말인가를?

  • 7.
    '08.1.15 8:55 PM (59.186.xxx.147)

    구슬려라 좋은 방법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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