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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을 구합니다

절망입니다 조회수 : 353
작성일 : 2007-12-21 20:29:02
자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알바생 한 명 두고 겨우겨우 풀칠하며 사는 수준이지요. 언제나 경기가 좋아지려나 그래도 열심히 살았는데..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 생기네요..

그날도 가게 문 닫고 문단속, 화재점검 다 하고 집에 돌아온 시각이 새벽 1시 정도..
자는데 새벽 5시쯤 전화가 왔어요..저희 가게 옆 가게 아줌마가 저희 가게에 불이 났다고 하더군요.
놀라서 달려갔는데..119가 들어가 보니 알바생이 누워 쓰러져 있어서 일단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알고보니..저희가 문 닫고 귀가한 후 알바생이 가게 근처에서 술을 먹고(마침 그 날이 알바생은 쉬는 날이었거든요)술에 취해 집에 가려니 귀찮아서 가게에 들어와서 잠을 잔 모양입니다.(가게 열쇠를 맡기고 있거든요)
그런데 배가 출출해서 뭔가를 끓여먹으려고 하다가..술에 취해서 그냥 불을 켜 놓은 채 잠이 들어버리고
가게는 불이 붙고..술 취한 알바생은 그냥 그대로 자다가 유독가스를 마신 것이더군요..
중환자실에 계속 있는데 다행히 의식도 돌아오고..아직 폐 기능은 정상이 아니지만 상태는 좋아질 것 같아 무엇보다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린 후 화재보험(동*화재)에 신고를 했는데..청천벽력과도 같이 보험 처리를 못 해 준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이유는 이미 만기가 되었다네요..저희는 몇 년 전 가게 시작할 때 화재보험을 들고..매달 꼬박꼬박 보험료를 내다가 자꾸 잊어버릴 것 같아서 자동이체를 시켜놓은 상태였습니다. 하루하루 장사하기가 바쁘고 힘들어 매달 그 돈이 잘 빠져나가는지 확인을 못해본 것이 죄라면 죄네요..처음에 약관에 대한 설명을 잘 듣지도 못했고..화재보험은 만기형인지도 모르고 무조건 이체시키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자동차 보험의 경우 만기가 되면 꼬박꼬박 연락이 오고 새로 들겠느냐 어쩌느냐 하는 전화가 오기에..화재보험도 그런 줄로만 알고 아무 연락 안 오기에 당연히 보험료도 이체되면서 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상황인 줄 알았는데..이미 만기가 된 보험이라 보상이 안 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만기환급금 500여만 원은 동*부화재에서 계속 지금까지 계속 갖고 있으면서 저희에게는 아무 연락이 없었구요..

저희로서는 너무 억울하여..어떻게 만기된 상황을 가입자인 저희에게 전혀 안 알려줄 수 있느냐고 물었는데..그런 의무는 없답니다. 저희에게 보험 가입을 권한 모집인은 보험가입 대리점 소속이었는데 그 대리점을 그만 두고 나가면서 후임자에게 제대로 연계가 안 되어 저희는 장기방치자로 분류되어 있더군요..심지어는 동*화재 홈피에서 주민번호를 넣어서 조회를 해 봐도 저희는 나오지도 않는 유령 가입자였습니다.. 장기방치자는 리스트에 올라있지 않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이런 케이스는 동*화재에서도 처음이라면서 어쩔 수 없다고

이런 막막한 상황에서..정말 돈 없고 힘 없는 저희로서는 불에 탄 가게를 열 수도 없고 그나마 연말 장사로 어떻게든 생계를 꾸려야 하는데 하루하루 벌이 없이 지내면서 너무나 가슴이 찢어집니다. 맘대로 가게에 들어와 잠을 자면서 불을 낸 알바생이 한 없이 원망스럽지만 병원에 누워있는 사람을 보면 또 걱정스럽고..

제가 궁금하고 알고 싶은 것은.
사실 보험배상액이 3000만 원 정도이기 때문에 소송을 걸어 이긴다고 해도 변호사비로 다 나갈 것 같아 별로 의미는 없어 보입니다만..그래도 어떻게든지 보험회사에게 잘 말하고 가입자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단돈 1000만 원이라도 보상을 받을 수는 없는 걸까요? 소비자 보호원이나 금융감독위원회 같은 곳이라도 찾아가 볼까요?
지금 저희로서는 가게 복구 수리를 할 돈은 커녕 아이 유치원비도 없는 형편입니다.

또  이 경우 저희가 그 알바생에게 뭔가 보상을 해 주어야 하나요?
사실 저희로서는 그 알바생의 실수에 대해 저희가 보상을 청구하고 싶지만..그 학생의 딱한 처지를 생각하면 그럴마음은 없습니다 그런데,..그 학생 측 보호자(아빠가 신불자 조폭 수준입니다, 엄마는 집을 나갔구요)가 억하심정을 품고 저희에게 무슨 배상을 청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걱정이 태산입니다. 가령 소규모 자영업이다 보니 알바생에게 산재보험같은 처리를 해 주지는 못 했는데 이런 게 다 저희 과실이 될까요?

하루아침에 까만 잿더미로 변한 가게를 보면 한숨이 나오고 죽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저보다 더 힘들어 할 남편이 가엾어서 내색을 하지 않고 어떻게든 버티는데..주위에 속 시원히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궁여지책에 여기에라도 몇 줄 적어봅니다..정말 뭐든지 좋으니 아는 게 있는 분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고맙습니다...
IP : 211.109.xxx.1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07.12.21 9:16 PM (67.85.xxx.211)

    세상에.... 어찌해야 하지요?
    보험에 대한 지식은 없지만 마음이라도 함께 슬퍼 합니다.....
    원글님 가족이 다치지 않은거라도 우선 위안 삼으시고 힘내세요.....
    도움도 안되는 댓글입니다.;;;;;
    검색해보니 금융감독원 안에 전자민원실이 있군요.
    거기라도 문의 해보시면 어떨까요....
    금융감독원 홈입니다.
    http://www.fss.or.kr/kor/koreanIndex.html

  • 2. 도움못드리지만
    '07.12.22 12:13 PM (221.165.xxx.198)

    저도 알바생을 두고 하는 자영업이라 정말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집니다.
    요즘 너무 장사가 않되서 정말이지 주인한테 월세주고 알바생한테 월급 줄려구
    장사하는 것 같은데 대목인데 이런 큰일이 일어나서 어쩐답니까.

    더구나 알바생이 비번이었는데 들어가서 화재를 낸 그야말로 알바생의 100%과실인데
    알바생에게 청구를 해야할 상황인데도 오히려 심정적으로 위로금을 줘야하는
    상황이니....아 정말 억울한 심정을 누가 풀어줄 수 있을까요.

    일 진행상황 가끔 알려주시고 가슴 답답하고 억울하시면 자게에라도
    글 올려주시고 조금이라도 푸세요.

    도움이 못되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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