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보고 있는 책이 있어 그냥 몇 페이지 넘기다가 정신이 화들짝 나는 부분을 봤네요. 대선 상황과 물려 울림이 많아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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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 감각을 지닌 사람은 안다. 예술가의 시적 손길로 다듬어진 조각 속에는 사랑의 분위기가 깃들어 있음을.
우아하게 놓인 대들보를 보고 그는 노래를 부른다.
그러나 예언자의 귀는 다른 사람들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울음소리를 듣는다.
뛰어나게 아름다운 집이나 도시도 예언자에게는 절망만을 한 아름 가득 안겨줄 따름이다.
화를 입으리라!
남의 것을 먼지까지 긁어모으고
남의 것을 전당잡아 치부하는 것들아...
화를 입으리라.
저만 잘 살겠다고 남을 등쳐먹는 것들아.
재앙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려고
높은 곳에 둥지를 틀었지만...
담벼락 돌이 원수 갚아 달라고 울부짖으면,
집 안에선 들보가 맞장구치리라.
화를 입으리라.
죄 없는 사람의 피를 빨아
성읍을 세우는 것들아.
남의 진액을 짜서 성을 쌓는 것들아.(하바꾹/하박국 2:6, 9, 11-12)
이런 말들은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과 상충된다.
위대한 도시를 세운 사람들은 언제나 선망의 대상이 되어왔고 칭송을 들었다.
폭력이나 착취 따위의 말로 대도시의 영광을 흐리게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화를 입으리라..."라니? 인간의 정의는 당연한 주장을 내세우지 못하고
양심의 아픔도 성공을 바라는 광기를 잠재우지 못하리니,
이는 우리들 마음 깊은 곳에 남의 눈길을 끄는 당당한 것, 화려한 것, 번지르르한 것을
숭배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아브라함 헤셸, <예언자들> 중에서
벌써부터 들썩거린다는 아파트 값, 우리 아이들은 자사고에 갈 수 있을까, 못가면 어떻게 될까. 진짜 이민 갈까.
나는 양심과 성공 어느 편이 될까...마음이 복잡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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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의 시대...
아브라함 헤셸 조회수 : 409
작성일 : 2007-12-20 15:46:40
IP : 121.136.xxx.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7.12.20 11:26 PM (61.73.xxx.6)그래도 이 나라를 등질 수는 없죠.
해보는 데까지는 견뎌 나가고 바꾸려 노력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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