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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둘다 예민한 성격탓인지 대화방식이 다르기 때문인지...
어쩐지 이야길 하다보면 더 싸우게 됬죠.
주요한 레파토리는...
전 위안받고 싶고 공감받고 싶어서 아님 투정부리고 싶어서 이야기하면
남편은 내가 그렇게 못해줬냐고 발끈합니다.
동문서답이 오가는.. ㅠ/ㅠ
항상 그래왔는데 남편은 자기는 이제 한계에 왔고 참을수없다고 하네요.
우리가 싸우는 패턴이 너무 싫고 그렇게 상황을 만들어가는 제가 너무너무 싫다고 합니다.
자기는 무서운 사람이라 참다가 폭발한다고 하네요. (신혼때부터 자주 들은말이지요)
그러면 자기도 걷잡을수없고 자기한테 온정이 다 떨어질꺼라네요.
남편의 마음속에 저에대한 미움이 정말 큰거 같아요
그걸 알고 났더니 착잡하네요. 그렇게 미우면 어떻게 같이 사나요...
그리고 남편이 실제로 그런 매정한 면이 있을꺼라고 알고나니 제 마음에 돌덩이가 들어온듯 푹 가라앉네요.
부부문제 클리닉 이런데서 상담을 받으면 도움이 되나요...
일단은 제마음을 먼저 수습해야 하는데...
전 싸우고나면 그래도 남편이 나를 사랑한다 그렇게 생각하는게 절차거든요.
그래서 그냥 마음이 풀어지고..
근데 지금은 마음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1. 부부상담을
'07.12.20 1:09 AM (125.184.xxx.197)받으시면서 대화법도 익혀보심이 어떨런지요.
위안받고싶어서 이야기 하신다 해도, 원글님의 단어 선택이나 그런 부분이 남편분을 탓하는듯 될수 있고, 남편분도, 뭔가 감정상의 오류(?)로 인해 예민하신 부분이 자꾸만 지적당하는듯 하는 기분을 느낄수도 있구요.
원래 말을 하는쪽이 속은 더 편합니다. 왜냐면, 말로 풀어버리고선, 잊어버리게 되니까요. (물론 안그런 분들도 계시겠지만요) 그러나 그 말로 푸는것을 당하는 입장에서는, 남의 감정까지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도 쏟아부음을 당하는 겁니다.
그게 과해지면, 상대방이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기도 하지요. 바깥에서 기분 나빴던거, 감정 상했던거를 집에 와서 상대방에게 풀어버리는 아주 요상한 관계가 되기도 하구요.
본인도, 남편분도 두분다 함께 심리검사도 해보시고, 상담도 받아보시면 아마 좀더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2. 원래
'07.12.20 1:09 AM (121.129.xxx.98)말로 표현하는 것에 상처를 많이 받지요.
그러나 그게 다는 아니랍니다.
당연히 사랑하는 마음이 있지요.
너무 표면적인 말에 상처받지 마세요.3. ........
'07.12.20 1:19 AM (124.57.xxx.186)"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라는 책 혹시 읽어보셨어요?
남자와 여자의 대화 차이에 대한 내용이 잘 나와있는데 안 읽어보셨으면 꼭 읽어보세요
상대방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비슷한 패턴의 싸움이 반복될때 상대방이 변해서 어떻게 해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싸움의 고리를 끊으려고 노력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4. ...
'07.12.20 2:29 AM (218.155.xxx.96)원글님은 투정이라고 말씀 하셨지만 남편분 입장에선 그저 짜증으로 생각 될수도 있겠네요.
그게 항상 이어져 왔다면 한계에 다다를 수도 있다고 봐요.
좋은말로 내 입장에서 투정이지..그 투정을 받는 사람의 마음도 생각해주세요...5. 저도
'07.12.20 7:58 AM (203.241.xxx.14)전문가는 아니지만 제 입장에서 말하자면.. 남편이랑 신혼초에 많이 싸웠는데 그게 대화방식이 달라서 그렇더라구요. 어디서는 그걸 영어를 쓰는 사람과 스페인어를 쓰는 사람이 대화를 한다 생각하래요. 그래서 내가 영어를 쓴다고 영어로 잘~~ 설명해도 못알아 듣고 잘못알아듣는 경우가 많으니.. 잘 표현하려면 차라리 스페인어를 배우라고 하더라구요 ^^
남편의 대화패턴을 배우시고 그 방식으로 위안과 공감 투정을 부리시면 남편분 알아들으실꺼에요. 님의 대화방식으로 얘기하면 남편은 늘 잘못 알아들을수 있거든요. 상대방의 언어를 배우라는게 요지입니다. 같은 한국말을 하고있지만 너무 달라요... 남편이 발끈하는 패턴으로는 얘기하지 마시고 다른 방법을 조금씩 시도해보세요. 그게 이기는길이에요.
"5가지 사랑의 언어" 라는 책을 추천합니다.6. ..
'07.12.20 9:00 AM (122.32.xxx.149)원글님.. 위안받고 싶고 공감받고 싶어서 투정부리는 원글님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요.
문제는, 남자들은 대부분 공감하는 능력이 아주 떨어져요.
위로받고 싶으면 투정부리거나 칭얼대기보다는 나 위로받고 싶다.. 안고 토닥토닥 해달라고 말 하시는 편이 나아요.
아니면, 진지하게 대화를 한번 나눠보세요.
내가 이러이러할때는 사실은 위안을 받고 싶은거니까 그렇게 알고 이해해달라.. 구요.
그럴때는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구요.
남편에게 그냥 투정을 부리면서 그 이면까지 읽어주기를 바라는 건 무리예요.
남편분 입장에서는 왜 자꾸 투정만 부리나.. 하고 그게 또 불만이실텐데요.
남자들은 삥 둘러서 얘기하면 잘 몰라요. 그냥 핵심을 정확하게 말해주는것이 피차 오해와 충돌의 소지가 적답니다.7. 책
'07.12.20 9:11 AM (59.13.xxx.115)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꼭 읽어 보세요.
남편을 어찌 할 수는 없으시겠지만... 반복되는 남편과의 삐걱거림의 원인을 알게되고 이해하게
되실 거예요.8. 비슷하네요
'07.12.20 10:10 AM (125.131.xxx.53)공감능력이 좋은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데
제 남편도 제로예요.
그냥 논리적으로 말하지도 말고, 진지하게도 말고
농담처럼 해보세요. 아주 귀엽고 애교스럽게.
철퍼덕 안기면서 '~~~' 그런거 저도 아주 못했는데
살면서 습득이 되더라구요.
사실이 중요한게 아니라 사실을 전달하는 방법도 매우 중요하다는 걸.
부부간에 공감한다는 거 얼마나 중요합니까?
그게 부족하면 2% 부족이 아니라 98% 부족이죠.
제 남편도 불뚝성이 있어 폭발하면 분짝도 박살납니다.
꼼짝 못하고 살았는데 10년간... 참는게 능사는 아니고
살금살금 (자존심 상하지만, 살려고 맘먹은 이상) 전달하시고
칭얼거림 속에 조금이라도 (원글님 의식 못하겠지만) 원망의 뜻이 담기면
남자들은 위로보다는 자신을 비난하는 것으로 오해합니다.
그냥 솔직하게 힘들다 안아달라 이런 식으로 안겨버리세요.
자신감 없고 투박한 남자들 특유의 행동방식입니다.9. ...
'07.12.20 10:12 AM (121.141.xxx.246)화가 나면 별 말을 다 하게 됩니다.
남편 말씀에 상처받으신 거 같은데 넘 깊게 생각하지 마셨으면 해요.
(나에 대한 사랑이 식은게 아닐까 등등)
저녁에 들어오면 아무일 없었던듯 환하게 웃어주시고 맛난 저녁 해주시고...
일단 화해무드 조성한 뒤 상냥하게 원하는 걸 말씀해보시길....
화튕입니다~~^^*10. ...
'07.12.20 10:42 AM (219.248.xxx.73)저두 화남금녀 강력 추천입니다.
여자는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 족해서 이런저련 투정을 부리지만,
듣는 남자는 정작 그걸 자기가 해결해줘야하는 것으로 생각해서 부담을 느낀다네요.
예전에 회사다닐때 남자직원들이 그랬어요.
집에서 부인이 고민과 투정을 하면 그걸 자기가 해결해야 되는건가 싶어서 상당히 부담스럽다구... 말하는 걸 듣고 놀랬어요.11. 기운내세요
'07.12.20 10:58 PM (211.173.xxx.240)저도 그랬었는데 도닦는 심정으로 살았더니
대화법에 관한 책도 읽고 성당에 나가 열심히 듣고
내생각이 항상 옳다는 생각도 버리고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의 각도도 바꿔보고 아침방송의 부부탐구 시간도 열심히 듣고
이런 입장 저런 입장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고...
이러다보니 내자신이 먼저 바뀌게 되니 20년 산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남편이 제일 소중하고 나하고 잘 맞는 사람같고
생각이 다르면 나와 다른 남편의 생각도 그럴수 있다고 여기면서
서로서로 소중하게 여기면서 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