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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력이 부족한 아이 과외...어떻게 말씀드려야할까요

과외 조회수 : 1,284
작성일 : 2007-12-07 13:23:07
지금 중1 남자아이 과외하고 있습니다..전 현재 대학원다니고요  대학4년때부터 했으니 벌써 2년이 넘어
아이에 대해 잘 알고 아이도 절 많이 따르고 그렇습니다. 평소엔 영-수만 봐주다가
시험때는 다른과목도 봐줍니다.

아이가 또래에 비해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어요, IQ지능 자체에 문제가 있지는 않고요
틱현상도 있고, ADHD판정도 받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초등학교때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중1이 되니 확실히 학업수준이 떨어집니다.
계산력은 오히려 저보다도 더 정확하지만,
도형부분에 들어가니 이해 자체를 못하고요..3차원, 복잡공식 이해 자체가 안됩니다. 무작성 외우는거고요
과학도 물리부분은 이해력 '제로'인 상태에요.

아이가 영어, 수학, 국어 등 학원을 모두 따로 다니고요
전 영어회화 위주로 봐드리기로 한거지만, 사실 학원 수업이 거의 안되는 상태라서
영어-수학 수업을 다시 하는 상황이 된지 꽤 됐습니다.

아이가 자기 물건도 매일 빠뜨리고, 시험범위가 어딘지, 학교 진도가 어디 나갔는지도 모르는 상태이고
수업중에 20분이상 집중을 못하고요..무엇보다 언어표현력이 낮은 상태에요.
긴 한문장을 끝까지 말 못합니다. 말더듬이 심하고, 성격이 급해서 워낙 말이 빠르다보니 말이 뒤죽박죽..
제 생각에는..중1수준의 언어구사력이 되지 못하는 상태에요.

초등학교때 조심스럽게 아산병원 진료를 권해드렸는데, 그곳에서 ADHD판정내리면서 추가검사+약 처방이 나올거란 얘기가 나왔는데요...치료기간을 2년정도로 권할 정도로 구체적이었습니다만
어머님께서 자꾸 주위 사람들 말에 휘둘리시다보니 (어쩌면 인정하고 싶지 않으셔서인지) 결국
"멀쩡한 아이 바보만든다"라는 생각으로 더 이상 안가시더라고요.

그러다가 또 주위분 말씀듣고 조그만 상담센터 가셨었는데..그곳에선 또
"아이가 지능적으론 문제없고.."이런 진단이 내려져서..그곳말만 믿고 별다른 조치 취하지 않으셨고요.
현재는 그래도 100점 만점에 영수-60점대는 받고 있지만
제 생각에 학년이 올라갈수록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과학 물리시험은 15점 맞아온 상태이고요.

제 고민은
어머님 생각처럼 아이를 다그친다거나, 야단쳐서 공부를 시켜 될 일이 아니고
이해력 자체가 부족해..한계가 있으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셔야 아이에게도 스트레스 되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인데요

이부분을 제 입장에서 이전처럼 다시 말씀드리기도 곤란하고
또 분명 받아들이시지도 않을거란 생각이듭니다.
이런경우, 어떻게 해야할까요..싫어하시더라도 다시한번 과감히 말씀드려야할까요
하지만 아이에게 '한계가 있다'란 말씀 자체가 어머님께 다시한번 상처가 되실지 몰라 고민입니다.

과외선생이다보니 어머님께서는 "우리아이가 잘못한 것이다"말씀은 하셔도
시험 성적에 관해서도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아이문제를 말씀드리면 괜히 시험성적에 관한 제 변명?일 듯하여
그냥 조용히 다른 핑계를 대며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있고요, 아님 기분 나쁘시더라도
솔직한 제 입장을 말씀드리는게 나을지..고민입니다.
IP : 210.117.xxx.12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모입장
    '07.12.7 1:38 PM (121.142.xxx.135)

    과외선생님으로써 책임감을 가지고 계신듯 하네요.
    저같은 입장은 학원이나 선생님들이 솔직하게 아이상태를 말씀하시는게 제일 좋아요.
    선생님에 대한 신뢰도 들고요. 물론 엄마가 선생님만큼 학업수준을 정확히는 알고 있지 못해도
    어느정도의 수준은 알고 있는데 마냥 잘한다고만 하면 너무 성의없어보여요.
    말씀하신 아이의 경우는 단순히 공부를 안하는게 아니라 문제를 알고 아이의 수준에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므로 꼭 엄마에게 솔직하게 얘기하심 좋겠어요.

  • 2. ..
    '07.12.7 1:41 PM (211.229.xxx.67)

    솔직하게 말씀드리는것이 맞을것 같네요.

  • 3. 제생각엔
    '07.12.7 1:45 PM (211.224.xxx.181)

    부모가 보는 아이와 학원이나 학교에서 보는 아이는 확실이 다르더군요..부모는 자기가 알고 있는 모습이 전부일거라 생각하지만 참 많이 달라서 저도 당황했던 기억이 있어요..
    무조건 넘어갈것이 아니라 아이의 상태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이 맞다고 봐져요..
    방치하다가 더 안좋아지는것 보다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것이 아이를 위해서도 좋구요^^

  • 4. 학생을 생각해서라도
    '07.12.7 1:46 PM (211.115.xxx.133)

    엄마가 애를 가장 잘알지만
    이런 경우는 엄마가 두려우신것같아요
    잘 모를는 사람인 경우는 좋은 말만 하잖아요
    저도 그래요
    -머 좀 있으면 나아질거야-
    -안 그런 애 어디있어-
    머 이렇게 편하게 말해버리죠

    그러나
    객관적으로 보길 두려워하는 엄마..그래서 제외하고나면
    원글님이 학생을 가장 잘 안다고
    생각듭니다.
    -아마 학생은 순하고 착할거같아요-

    과감하게 말씀드려야한다고 생각이듭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학업에
    학생이 당할 고통을 생각하니
    제가 가슴이 아픕니다.
    이해 안되는 학습내용을 하루종일
    365일, 몇년,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 5. 제조카
    '07.12.7 1:51 PM (211.41.xxx.204)

    제조카와 비슷한 상황이네요..

    조카가 6학년때부터 2년간 아래윗집 살며 제가 본 상황이 위의 상황과 거의 같았구요.
    제가 강력하게 권해서 소아정신과 가서 판정받고 병원에선 꾸준한 약물요법을 권했구요.

    언니말은 어릴때부터 이해력이 많이 떨어지는 아이라고 했지만 상담결과는 집중을 못하니
    당연히 이해를 못하는 것이라나왔고 약물요법으로 얼마든지 조율이 가능하다 했었어요..
    지능은 정상이라 나왔고..

    약을 먹으니 머릿속의 잡생각이 없어지고 기분도 좋고 책을봐도 내용이 다 파악되니 갑자기 독서량도 늘고 학원들 제가 끊으라하고 과외선생님 구했는데 성적도 몰라보게 올랐었지요..

    그렇게 일년정도 지내고 언니네 이사갔는데 주변말에 휘둘린 언니.. 병원을 끊어버렸구요.
    멀쩡한 아이 정신병자만들었다고..
    평생 정신과 치료기록이 아이 따라다니게돼서 장래 막아논거라고 저를 원망하네요.
    그 일년동안 아이가 좋아진것이 병원치료,약덕인건 모르더라구요..

    지금 병원 안다니는데 예전과 같아졌습니다..아니 더 나빠졌죠..
    정상적인 생활의 기븜을 일년간 맛보고 누렸었으니..사춘기 반항도 말도 못하고요.
    중3인데요..정말 걱정스러워요..
    친구들과 교류중요하다고 학원보내는데 성적은 아주 바닥입니다.
    학원가면 뭐해요..딴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한데..

    다른 자매들보다 각별하게 지내던 동생한테도 이러는데
    과연 선생님 말씀이 엄마귀에 제대로 들리실지 걱정이네요..

  • 6. 과외
    '07.12.7 2:04 PM (210.117.xxx.129)

    답변글 감사합니다..
    부모입장님) ..님)제 생각엔님)세분 말씀처럼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학생을 위해서라도님)예, 아이가 착하고 순합니다. 천진난만한데..주위에서 말때문에 아이들이 놀리니 자꾸 어두워지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주위에 얘기할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수업중에도 제게 자꾸 학교에 있었던 친구간의 얘기를 합니다..수업시간에 쫓기지만 그래도 "응 그래 그랬냐,,잘했다 등등"맞장구쳐주려고 노력합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제조카님)아..정말 아이 상황가 똑같으신 상황인 듯 합니다. 결국 저도 아무말씀 안드리고 조용히 물러나야할까요..

  • 7. ...
    '07.12.7 3:35 PM (220.120.xxx.55)

    참 많이 안타깝네요. 어머니가 하루라도 빨리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텐데요.
    ADHD판정을 받았다면 당장 치료를 시작해야해요..단기에 끝나지 않으니 장기전에 돌입할 준비를 해야하구요.
    저희아이..아직 학교도 안들어갔지만 ADHD판정 받아서 놀이치료중이거든요.
    저도 처음엔 믿기지가 않았고 믿고 싶지도 않았지만, 결국 현실을,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는게 아이를 위해 최선이더군요.
    ADHD는 그 병 자체가 문제라기보단, 그로 인해 받게 되는 부정적인 피드백이 문제에요.
    착하고 순한데 주위에서 자꾸 놀림을 받아 어두워졌다면, 그 아이의 마음속에 이미 많은 상처가 쌓여왔단 얘기에요.
    그냥 두면 점점 더 나빠지기만 해요. 자존감, 자신감이 없어지고 정상적인 어른으로 커가기 힘들어요.
    저라도 어머니 만나 설득하고 싶네요.

    근데 원글님은 참 좋은 과외선생님이신것 같네요.
    보통 과외샘들..이렇게까지 아이 걱정하시는것 같진 않던데...
    저는 원글님이 어머니한테 솔직하게 말씀드렸으면 좋겠어요.
    어머니가 당장은 안받아들인다 해두요.
    주변에서 사실을 그대로 얘기해주는 사람들이 자꾸 나와야 그 어머니도 현실을 직시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로 인해 원글님이 언짢은 소릴 듣게 될 수도 있지만, 그건 그냥 원글님이 감수해 주시면 안될까요..
    가르쳤던 아이를 위해서라고 생각하시구요...인간 하나 구제한다 생각하시구요..
    그 어머니도 속은 아마 말이 아닐 거에요.
    아이가 뒤쳐지고 있는데 어떻게 아무렇지 않겠어요..
    자존심 때문에 뻗대고 있는건지도 몰라요.
    하지만 병원에서 들은 말도 있고 하니, 이번에 원글님한테 한번 더 듣게 되면 생각을 바꾸실지도 모르죠..
    진심은 통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냥 조용히 물러나지 마시고 아이의 장래를 위해 진심을 담아 말씀드려주시길 바래요..

  • 8. ...
    '07.12.7 4:05 PM (124.60.xxx.109)

    원글님이 아이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마음이 많이 느껴지네요.
    이 경우엔 그냥 상담보다는 학습상담쪽으로 알아보세야 해요. 물론 아이가 받은 심리적 상처나 자존감 저하 같은 부분에 대해 심리상담받거나 약물치료를 통해 주의력 문제를 치료할 수도 있지만, 학습과 관련된 이해력 저하는 또 다른 문제거든요.

    ADHD 아이들 가운데 이런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경우, 꽤 많답니다. 특히 사회 과목처럼 다양한 정보를 정리하고 요약하거나 핵심을 외워야하는 암기과목에 취약하구요. 과학 그리고 수학경우도 단순 연산은 잘하지만 전체적으로 기복이 심해요. 언어이해나 표현력도 또래에 비해 부족한 편이라 앞으로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정확히 이해못하고 있는데, 아이가 어떤 인지적 접근을 하고 있는지 어디서 막히는지 개념형성 능력이 어떻게 부족한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펴보고 필요한 부분에 도움을 줘야하구요. 초등학교때 꾸준히 치료받으셨으면 지금 많이 좋을텐데... 그래도 지금 중학교 1학년이면 부모님이 마음 비우고 2년만 꾸준히 학습 관련 상담 받게 하면 좋아질 거에요.

    에휴... 말씀하기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아이를 위해서 조심스럽게,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게 맞는 거 같구요. 그다음은 부모님이 알아서 결정하셔야겠죠.

  • 9. 원글
    '07.12.8 4:26 PM (222.107.xxx.165)

    답변말씀 감사합니다.
    전 사실, 아이 어머님께서 너무 속상해하실테니 말씀드리지 말라는 의견이 많으실줄 알았는데
    역시 제 생각이 짧았네요.
    이번 기말고사 끝나고, 다시한번 조심스레 말씀드리겠습니다. 학습상담쪽으로 좀 더 알아본후에 같이 권해 드리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요.
    용기낼 수 있도록 좋은말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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