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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왜 이러죠?

새벽 조회수 : 996
작성일 : 2007-11-26 06:51:55
곧 33살이 되는 결혼 5년차 아줌마인 저....

딸래미는 3살 남편은 남들은 돈 많이 버는줄 아는 은행원... 하지만 아직 책임자가 아니라서 남보다 그저 몇십 더 벌죠...

결혼할 때 맨손으로 했고 지금은 빚이 4천 남았지만 20평대 아파트도 있습니다.

주말에 막내 시누 결혼했고 홀시아버님 시골에 혼자 계세요.

결혼 잔치날.....

큰시누 부부가 멀리 사는 관계로 시댁에서 하루밤을 잤는데 시골집이 너무 못쓰겠다며 아들이 집을 고쳐야지 합니다...

결혼한 시누가 둘인데 잔치집에 음료수 한병 안사오고 잔치전날 그나마 형님(큰시누)이 계셔서 음식 같이 했는데 음식하는 내내 조리기구 뭐가 없다 하며 한숨 쉬면 저는 제 살림살이 제대로 안 갖춰놓은 것 처럼 다음에 사놓을께했네요.

결혼식이 끝나고 시누둘 시댁에 엉덩이 한번 대고 그냥 다 집으로 갔고 저 마을분 간간히 오시는 거 상차려드리고 아버님 저녁차려드리고 다음날 남편 직장 동료 결혼식 때문에 집으로 왔습니다.

그날 저녁 아버님 남편에게 결혼식 비용 계산한 영수증 달라하시면서 남편한테 '너는 얼마 썼냐?'하길래 남편이 미리 챙겨온 돈 100만원 한장도 남김없이 다 썼다 하니... 자연스럽게 '그 돈 부주한 셈 쳐라' 그러고  영수증 가격보고는 내일 예식장에 전화하면 이 돈이 맞는지 알수 있다며 말을 흘린 뒤에 "아들이니까 믿어야지'하십니다.

저 그 동안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생리전 우울증인지 몰라도 그말이 너무 화가 났어요. 잔치하면서 시누들 뻔히 아버님 혼자 계신거 알면서 과일 하나 안사오고, 아버님은 제가 음식 준비하는 거 알면서도 시장에서 정말 돈 주고 못 사먹을 재료들을 부족할까봐(?) 사다 부엌에 쌓아두고 저는 그거 처리하는라 힘들고 정말 질 하나 안따지고 무조건 싼것만 사오셔서 가져다 먹지도 못하고..... 버리지도 못하고 정말 환장하겠더라구요.

남편이나 저나 시댁에 잘못한 일 없고 제 친구들은 제가 이렇게 살줄 몰랐다고 심지어는 친정식구들도 저보고 장하다고 할만큼 저는 나름대로 기왕하는거 남들한테 좋은 소리 듣게 하자 싶어 하는데 아버님이 한번씩 저희를 들었다 놨다 하고 눈치없이 시누들 친정문제가 모두 우리 문제인냥 말할때 정말 마음이 너무 심란하고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누들이 집에서 아버님이랑 살때 저희한테 아들이 당연히 생활비 내야지 하면서 나에게 소리치던 둘째 시누, 결혼할 때 정말 땡전 한푼 안보태주시고 집 얻게 돈 1000만원을 빌려달라 하니 월세 살면 되겠네 하시던 아버님... 그러면서 결혼식은 시켜주마 하셔서 그럼 됐다고 생각했는데 현금 1000만원 주신 친정부모님복 결혼식 비용 반 안냈다고 예식장 직원한테 얼마나 말을 험하게 하셨는지 사진 액자 찾으러 간날 직원이 저에게 해준말....

결혼식..... 예식장 대여비 100만원에 식대 만원짜리... 아버님이 먼저 결혼식만 책임진다며 저에게 선심쓰듯 말씀하셔놓고 순진한 저는 정말 그러나보다 했는데 완전 등에 칼 꽂힌셈...

오늘 우리 막내 아가씨 식장 대여비 300만에 식대 만8천원짜리.... 반 내시면서 반대로 사돈집보고 남자가 남자답게 다 낸다고 안했다며 저 앞에서 그집을 얼마나 욕하는지... 제 부모님 욕하는 장면이 겹쳐져 보이더군요.

저..... 그래도 막내 아가씨 어머님 없이 시집가는 거 안쓰러워 살림 인터넷으로 다 가격뽑아 저렴하게 사다주고 부주도 50만원 했습니다. 그리고 신혼여행 다음남 시댁갈때 가져갈 음식도 맞춰주기로 했구요. 그리고 아버님댁 집수리비 다 대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요.... 저 자꾸 눈물 날려고 해요. 우리 딸은 내년에 10만원짜리 선교원 보내고 저는 낮엔 시간이 없다보니 요즘 새벽에 신문배달이나 우유배달 하려고 생각중이거든요. 남편이 남들보다 더 벌어도 제가 김치까지 해서 먹고 아껴도 일년에 1000만원 모으기가 너무 힘들고 오래된 18만이나 뛴 고물차 수리리 그만 대고 싶은데..... 결혼하고 제대로 된 속옷도 못 사입고, 자잘한 물건들 버리는 거 아까워 늘 지저분한 집... 남들이 궁상떨지 말고 살랍니다.

시아버님이 얼굴에 주름 생긴다고 저보고 돈돈 하지 말랍니다. 며느리는 이뻐야 한답니다. 그런데 저는 왜 요즘 잠이 안오고 심란할까요?

남편은 아버님 재산이 다 우리꺼랍니다. 그러면서 거기서 위안 삼으랍니다. 그런데.. 정말 우리꺼 맞나요? 시누가 3명인데 어찌 다 우리껀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버님 이제 환갑이신데.. 그런거 바라고 살긴 싫습니다. 돈 떨어질 날 기다리고 사는거.... 차라리 저 나름대로 열심히 살랍니다. 그런데 그런데.. 열심히 살아도 늘 제자린 것 같아 속이 상합니다....

두서없이 새벽에 몆자 풀어놓습니다......
IP : 58.103.xxx.5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잠오나공주
    '07.11.26 7:58 AM (221.145.xxx.11)

    제가 푹신한 팔로 안아드릴께요~~
    힘내세요...

  • 2. 커피
    '07.11.26 9:01 AM (122.46.xxx.37)

    아직 내공이 안 쌓여서 그러신거 같네요.
    시누가 하는말 정말 흘리시구 그때그때 대꾸하세요. 어머 형님, 아가씨가 눈이 높으니 예쁜거 좋은거쫌 사다 놓으세요. 막 부추기면서 그래 너 잘한다 니 눈이 나 보다 더 높다는 풍, 있잖아요?
    남한테 일부려먹을때도 다 눈칫것 요령껏 하세요.
    글구 시집간 니누이 뒤치닥거리는 그만하시구 다 자기 살림이구 결혼하면 다 독립적이에요.
    시아버님 혼자 사시지만 시누이들도 엄연한 자식이니 속으로는 부담을 안고 있을꺼에요.
    혼자 속 꿇이지 마시구 남편과 얘기하시구, (지혜롭게) 내거 올바로 서야 장남이 잘 살아야한다구요

  • 3. 적당히
    '07.11.26 9:43 AM (219.255.xxx.166)

    너무 맘쓰지 마세요..
    시댁일은 적당히가 제일 좋은거 같아요..
    말도 적당히 걸러 들으시고 시누이들도 다 결혼한 사람들이니 적당히 대하세요..
    잘해도 잘한다 말한마디 듣기 어려운일에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즐겁게 사세요..

  • 4. 신경
    '07.11.26 10:40 AM (61.34.xxx.88)

    끄시고 사시길,.. 저도 윗분말에 공감합니다. 속 끓여도 누구 하나 알아주는 이 없고 나만 자지러지죠. 마음을 비우고 요령껏 하세요. 여우가 될 필요 있습니다.

    울 신랑도 시댁에서 물려 받은거 십원 한장 없고 심지어 미혼땐 혼자 부모님 모시면서 생활비도 신랑 버는걸로 다 충당한걸로 압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얼마 안되어 경제권 저한테 다 넘겨주시던 시아버님말, 우린 여태까지도 어렵게 살았지만 이젠 더 쪼들리겠다 하시더이다. 그러니 저희한테 알아서 좀 더 달라는식으로 말씀하시더이다.

    지금 현재 시어머님 혼자 살아 계신데 이번엔 생활비에 병원비까지 드렸는데 요전에도 글 올렸지만 아이 바지 싸구려 길거리서 하나 사 갖고 올라왔더니 당신바지도 낡았다 발이 작아 발톱이 살을 파고 든다 하십니다. 자식이 저희 하나인것도 아닌데......
    거의 20년 가까이 자식하나는(시아주버님-무직) 끼고 사시면서 그 분은 신주단지 모시듯 아무일 안해도 할 수 없으니 어떡하냐는 식으로 며느리 앞에 그 분 결혼까지 걱정하십니다. 기가 막힐 노릇이죠. 그러더니 너무 쪼들렸는지 시누가 그 시숙 데리고 신문을 돌린다 합니다. 신문이라도 돌리니 다행이다 싶어요.

    원글님 좀 힘들더라도 나이가 젊으니 아이 크고 나서는 알바 보다 취업하시라 권하고 싶네요. 얼마 번다는 얘기 시댁에 절대 하지 마시구 애기 유치원 비용밖에 안돼요. 라고 하시고 조금씩 저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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