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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부모님 때문에 우울해요~
절대 사랑싸움 같은거 아니구요, 정말 끔찍하게 싸우세요...
맨날 으르렁 거리시죠..따뜻한 말이 서로 오가는 적이 없어요..
엄마는 함 싸우면 아빠가 저희 어렸을때부터 잘못했던거 다 나와요..엄청 무시하면서..
아빠는 그런 엄마 말을 못 참고 주먹도 쓰고, 같이 욕도 하고 그래요..
근데 이혼은 안하시더라고요..-_-
어쩔때는 차라리 이혼하시는 게 낫겠다 싶고..
사이 안좋은 부모님을 보니, 넘 우울해요..세상에 아무도 없는 거 같고...
제일 불우한 것만 같고..
근데..요새 특히 더 문제가..
제가 결혼하면서 주말부부를 하면서, 친정에서 살았는데요..
사위 앞에서도 똑같이 싸우세요..
오히려 엄마는 더 하시는 거 같아요..새로운 사람에게 아빠 흉을 보면서,
자신의 불쌍함을 증명하려는 듯이...더더더더..
결국 남편이(시부모님도 많이 싸우셨다 해요) 집 나와서 살자 해서..
독립해서 살고 있어요...
정말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근데 엄마는 계속 저한테 매일같이 전화하세요...
아빠랑 싸우는 중에도 전화하고, 싸운 후에 참다 참다 말한다면서 전화하기도 하고..
매일 같이 우울한 목소리로....
아빠가 엄마한테 잘못한게 많긴 하세요...
엄마가 똑똑한 편인데, 그런 엄마 눈에 아빠가 눈에 안 차 보이는 게 많기도 하고,
아빠가 엄마한테 맨날 잔소리 하고, 다정한 것도 전혀 없고, 구박만 하는 스타일인데..
엄마는 절대 하나도 지지않고 다 따지고, 뭐라하시는 성격이고요...
그냥 엄마, 아빠 생각하면 참 고맙고 나의 부모님들이니까 효도해야지 하면서도..
통화만 하고 나면 저도 한성질 하는 지라..-_- 엄마한테 싫은소리 잔뜩 하고 나면 속상하고...우울하고...
남편한테 보기도 챙피하고,
챙피하면서도 이런 우울함을 달래줄 사람이 남편 밖에 없으니까 남편한테 얘기하게 되고..
남편은 그런 장모,장인 별로 안좋아하게 되는 거 같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그냥 꾹 참고 남편한텐 얘기안하고, 남편 앞에선 엄마,아빠 칭찬만 하고...
그래야 하는거겠죠?
1. 남편한테
'07.11.23 4:23 PM (211.53.xxx.253)얘기는 하지 마세요..
이미 다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매번 얘기하면 남편분도 해결도 못해주면서 들어줘야 하니
괴로울거 같아요...
원글님 힘드시겟어요...
두분도 상담 받으시는 기회가 있음 좋겟네요..2. 낙엽
'07.11.23 4:28 PM (122.46.xxx.37)당분간 친정을 멀리하세요. 전화외ㅏ도 받지 말구 받으면 급한일 있다구 끊구.
다 습괍입니다. 친정엄니가 전화하는거 님한테 푸는거 습관입니다. 모른척하세요
어쩜 친정아부지하구 싸우는것두 습관이구 두 분다 싸움자체를 즐기는걸에요.
즐긴다는 말이 웃긴데 겪어본 사람들은 압니다.(저두요)
글구 남편한테 시시콜콜말하지 마세요. 님이게만 약점이 됩니다. 여기다 푸세요.
한번 보름간만 친정일에 나 몰라라하세요. 그럼 달라지실껍니다. 의지할껀 남편이구나 느끼게해주세요. 님 엄니를요. 제 경험입니다.3. ~~
'07.11.23 5:07 PM (211.115.xxx.133)저와 비슷하네요-저 40대
맏딸로서 받은 스트레스 엄청 많지요
그동안 계속 달래고 좋게 좋게 할려고 하다가
어느날 터졌습니다
제가 뺑 돌았습니다. 완전 미친년 되었죠
두분 싸우다 제 모습 보고 싸움 멈출정도..
이혼하라고 제가 고함지르고
당신들 땜에 제가 우울증 걸렸다고 생고함 지르고(약간 과장)
하여튼 좀 못땠기는 하지만 그래도 온순하다고 여겼던 딸이
미쳐서 날뛰고 나니
그 뒤로
잠잠한편입니다.4. .
'07.11.23 5:16 PM (58.225.xxx.188)그게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이혼은 너무 쉽게 생각해서 문제고
어른들은 이혼을 너무 무섭게 생각해서 문제입니다.
윗댓글들도 모두 좋은 말씀들이시지만
좋은 방법들은 아니에요.
아주 일시적인 방법들이죠.
부모님이 전문가의 상담을 받으셔야 합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제가 보기에 누구 하나.. 약한 사람이 먼저 돌아가셔야 해결되더군요.
저같은 경우는 엄마가 아버지 보다 기가 약한쪽이었는데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니.. 엄마가 우울증이었지 싶어요.
그것도 모르고 전.. 엄마한테 뭐라하고.. 친정 멀리도 해보고.. 나중엔 내가 아이들 좀 키우고서
일을 새로 시작해서 바쁘다는 핑계로 멀리했더니..
덜컥 엄마가 암으로 돌아가셨어요.
뒷얘기는.. 뭐 쉽게 상상으로도 아실거구요.
혼자 되신 친정 아버지는 후회의 시간을 보내시고
다른 자식들.. 남자 형제들은 이제는 나몰라라 하고
친정 아버지는 딸인 저에게 의지하고 계십니다.
가끔 .. 지금같은 날 제가 친정 엄마를 그리워 하다.. 현실이 버거워 원망하다가..
하여간 저도 많이 우울하네요. ㅡ.ㅡ5. 후
'07.11.23 5:32 PM (220.120.xxx.179)우리 부모님보는것 같네요. 저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지라 스트레스 별로 안받는데 부모님 한번 싸우실 때마다 우리언니 열받아서 한참 가요.저도 처음부터 이러지는 않았습니다. 근데 시간이 흐르고 저도 결혼해서 살다보니 일단 가정이 다르고 보는 일이 1년에 몇번안되다보니 자연적으로 덜 신경쓰이더라고요. 저희 언니는 저리 나이 먹어서 대접못받고 사는 엄마 불쌍하다며 차라리 이혼하라고 하시는데 엄마는 이나이에 왜 나가 이제와서 이혼하냐고하세요.그리고요 젊은사람이 아무리 이성적으로 얘기를 해도 어른들은 잘 안들으시더라고요. 그냥 한발 물러나서 생각하고 보세요. 그럼 편합니다. 물론 그 순간은 참기 힘듭니다. 몇번하다보면 늘고 바쁘게 생활하세요. 글구 신랑이 싸우시는것 보셨다고 하지만 결혼생활차수가 늘면 늘수로 신혼같지는 안아요. 도움안되니까 굳이 상황설명하지마시고요...
6. 후2
'07.11.23 8:33 PM (58.127.xxx.10)댓글 중 낙엽님 말씀에 공감해요
싸우는 걸 즐기시는 지 모른다...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즐기지 않고서야, 습관이 돼서 안 하면 허전하지 않고서야
그렇게 줄기차게 주기적으로 싸울 순 없을 거야...
좋은 소리도 한 두번
남편에게 자꾸 하소연 하는 거 안 좋은 거 같아요
듣는 사람도 괴롭지만
원글님 본인 마음의 그늘도 생각해 보세요
부모님의 그늘이 원글님과 남편분, 원글님 가정에까지 (잠시라도) 드리워 진다는 생각
부모님의 그늘을 원글님이 해결할 수 없을 바에야
거리, 특히 마음의 거리를 둘 필요가 있어요.7. 마자요
'07.11.24 1:54 AM (122.36.xxx.22)거리를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님이 전적으로 해결해드릴 문제는 아닙니다.
부모님이 전문가 상담 받는것도 좋은데, 60년 넘게 가지고 살아온 성격이
쉽게 변할 까요? 어려운 일일 겁니다.
저두 부모님 마음 풀어드리려다 지쳤어요. 이젠 그러려니 합니다.
저두 제 생활이 있는데, 그리고 부모님한테 받은 상처가 장난이 아니에요...
그거 다스리면서 살기도 버거운데, 이 나이 되도록 부모님 돌보기가 쉽지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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