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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사람 상처주기
저에게는 정말 자상하고 좋으신 분입니다
그런데 저희 딸에게는 다릅니다
오동통한 우리 딸 6개월이 되어서야 뒤집기 성공해 전화드리니
"남들은 다 앉아있을때 뒤집기 한다고 그러냐.."
비록 발음도 안좋고 엄마 인 저 조차 무슨 말을 하는 지는 잘 몰라도 말을 할려고 노력하는 딸인데
"이웃집 누구누구는 6개월인데 벌써 엄마엄마 하더라"
전화할때마다 상처받습니다
이제는 전화해서 용건만 말하지 우리 딸아이 이야기는 안해요
동네 친한 친구
정말 저한테 모든걸 다 퍼줄 정도로 잘합니다
세세하게 신경도 잘 써주고요. 성격도 쾌활해서 따르는 사람이 많지요
성격 쾌활하고 말 재밌게 잘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가끔 말이 지나칠 때도 있습니다
이유식때부터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 딸아이를 보며
"너는 그렇게 맛없어 보이는 걸 잘도먹네."
이유식이 그렇지요.. 첫번째는 그냥 넘어갔는데 또 그런얘기 하길래.. 한번만 더 그러면 화낼려고 했더니
눈치챘는지 다음부터는 그소리 안하대요
맨날 우리 딸보고 키 대비 몸무게 오버라고 놀려대면서 어쩌다가 몸무게 얼마나가냐고 물어봐서 대답해주면 우리 아들이랑 별 차이 안나네 그럽니다. (그집 아들은 좀 작은 편이고 우리 딸 몸무게 비해 키가 큰 편이고..통통해보여서 그렇지 극히 표준입니다)
자기 아들은 할 수 있고 우리 딸아이가 못하는 게 있으면 바로 캐치해서 이제 앞으로 오빠라고 불러 그럽니다
둘이 10개월정도 차이 나지만 학교는 같이 들어가거든요
아기때는 반년만 차이나도 행동 발달 차이가 크잖아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지요.. 우리 딸아이 깎아 내리는 발언들..
자기네 아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해도 못하는 말이 없는거고, 우리 딸아이는 말 하나도 못하는거고..
입이 짧아서 편식 많이 하지만 케익류를 잘 먹어 우리 아들은 사랑스럽게 케익을 너무 좋아해 그러면서
과일 잘먹는 우리 딸아이보고는 얘는 단걸 좋아하는 구나..라는 식의 얼토 당토 안한것들..
처음에는 화만 났는데..나중에 계속 그런 얘기를 듣고 있으니, 아이가 늦되거나 그러면 조바심도 나고.. 무슨 얘기 들을까 우울해지고..
남편이 "우리 딸아이 00하던데 봤어?" 라고 물어보면 다른 집 애들은 반년전에 하던 걸 이제 한다..라고 저 역시 그런식으로 딸아이를 깎아내리게 되더군요
그래서 조용히 관계 정리하고 있어요
모임을 이끄는 역할이라.. 섭섭했다 그런식으로 얘기해봤자
말 잘하는 사람 저만 매장시킬것 같고..
정말 저에게는 잘 해주고 고마운데.. 이제 아이도 말길도 알아듣는데 그런 말들 아이가 듣는 것도 싫구요
정말 일년도 더 된 이야기들도 가끔 생각나면 울컥 하고 속에서 올라오는데...
신기한 것은 저 말고도 이런식으로 말을 듣는 사람이 몇 있는데(저보다 강도는 약하지만)
다들 제 친구를 좋아하고 따른다는 거에요..
제가 속이 좁은건가 싶기도 하고...
내일 친정 부모님이 오시는데.. 우리 딸아이에게 또 어떻게 이야기를 할지...
친구도 그렇고 엄마도 그렇고..저한테는 한없이 잘해주는지라.. 많은 갈등이 있었는데..
친구는 정리라도 하면되지 엄마는 어떻게 해야할지..감이 안오네요
1. 친구분은
'07.11.20 1:57 PM (211.53.xxx.253)모르겠고 친정어머님은 그저 아무 뜻없이 얘기하신걸거에요..
그냥 가볍게 어머니께 말씀드리세요...
엄마는 손녀인데 이쁘게 좀 봐주셔~~~ 난 다 이쁘구만.. 이렇게 농담조로 얘기하시고
나도 고슴도치 엄마라 내자식 이쁘니 엄마도 이쁘게 말해주세요.. 이렇게
얘기하세요...
손녀기 밉거나 하신게 아닐테니까요...2. 갈등이라뇨
'07.11.20 2:00 PM (211.208.xxx.67)예쁜딸.. 정말 기대도 많고 너무 이쁜데 그렇게 한마디씩들 거들면 정말 화나죠
저두 하나일때는 우리아가가 다른아가보다 늦되나....조바심나고 왜 못할까 은근 걱정 많이되고 하는데요
둘째 생기니까 (둘째라서 그런지 좀 빠른면도 있지만 ) 또래보다 못해도,,또 주위에서 좀 늦되나 걱정해줘도 그냥 웃고 넘길여유가 생겨요
너무 조바심내기마시고 열받지 맛세요..
요즘 애들 다들 똘똘해서 금방금방 커요..
또래 엄마들도 하나뿐인 내 자식 뭐 하나라도하면 엄청 대견하고 천재아닐까 생각한답니다..특히 주위에 좀 더딘 아가들과 비교하면서 우쭐해 하죠..
전혀 동요될 필요 없으세요.3. 그 마음이
'07.11.20 2:05 PM (124.51.xxx.166)이해가 되요. 저도 말에 상처 잘 받는 사람이거든요. 근데 생각을 바꾸니까 쉽더라구요. 남에게 말로 상처를 주는 사람은 그 사람속에 보이지 않을 뿐이지 더 깊은 상처가 있는 거다. 자기보다 나은 사람 만나면 더 상처많이 받을 거다. 그래서 자꾸 그런식으로 남에게 상처를 주는거다. 우리 부모님도 언니네 애들과 울아들 비교 많이했어요. 말씀드리세요. 비교하지 마시라고, 솔직히 기분이 나쁘다고..뭐니 뭐니해도 내 자식은 내가 가장 아껴주고 사랑해 줘야해요. 엄마가 편되어 주지 않으면 누가 합니까? 원글님 남에게 화도 잘 못내고 속으로 끙끙 거리시는 착한 성격이시군요. 내 아이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면 사람들은 자꾸 아이를 통해 상처를 줄겁니다.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용기와 자신감을 회복하세요. 그러고 나면 내 아이가 좀 늦던, 좀 통통하던 남들이 뭐라하던 무슨상관입니까?
4. 그런
'07.11.20 5:49 PM (125.27.xxx.156)사람들이 잘해준다해도 내가 스스로 위축된다면 길게 보면 님에게 손해 입니다. 세상에 사람 많이 있습니다. 뭐하러 내가 먼저 기분상하게 한것도 아닌데 그런소리듣고 시간 낭비하고 아이한테까지 우울한 얼굴 보입니까 저도 아이가 어렸을때 그런 경험이 있었던적이 있는데 지금 돌이켜생각해보면 왜 그자리를 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엄마가 아이를 위해서라도 당당해 지세요. 아이도 알게 모르게 내성적이 된답니다. 엄마 기분이 나쁘면 아이에게도 우울한 얼굴보이고 그것이 아이에게 영향이 끼쳐집니다. 즐겁고 진취적이신 분들하고 어울리세요.
5. ..
'07.11.20 10:04 PM (218.236.xxx.180)에휴 저도 옛날엔 말한마디에 속상한날이 허다했습니다...
근데 요즘엔요,
제가 아무생각없이 한말에 상대가 상처않기를,
내 진심은 악의가 없다는걸 상대가 기억해주길 간절히 바란답니다.
아무 의미가 없는 소리일수 있구요,,,
악의가 담긴것같으면 한두번 받아쳐주면 그만하던지 피하던지 한답니다...
대법한 엄마가 되시길바랍니다. 아이도 대범해지길바라구요.6. 방법을
'07.11.21 2:38 AM (124.60.xxx.94)알려드릴까요?
전 친정엄마가 그런 스탈이셨어요.
뱃속 아기 딸이라니까 아이구 내 팔자야!
그러시길래 한마디 했읍니다.
"엄마는 아들만 좋아하니까 내딸 낳으면 절대로 안보여 드릴께요."
어쩔수 없이 산후3개월만에 일해야겠어서 엄마에게 아이 부탁드렸더니
"오빠일 도와야 하는데..."
빠직! 저 오빠 뒷바라지하다가 하도 저만 붙잡고 단물빨기에 결혼으로 도망쳤읍니다.
신랑이 좋은 사람이기에 망정이지...
" 나한테 오빠핑계를 대요? 알았어요. 나 명절에도 안가고 아부지 제사도 안갑니다."
친정오빠 자기가 애본다고 난리나고 친정언니 그년 독한년이라서 정말 안올거라고 하고...
하여튼 일안하고 제가 애 키웠읍니다.
애가 좀 늦어진것 같거나 남집애들고 비교하면
그럼 그 애들만 보고 오시라고 제애는 그애들이 아니라서 미안하다고
앞으로 애 안데리고 오고 나만 오겠다고,
지금 6살인데 절대로 비교한다던지 어쨌다던지 안하십니다.
또 비교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한마디 했지요.
그래 니새끼 뭐든지 잘해서 좋겠네.
근데 5개월도 안된애가 기어다니면 니애는 뭐슈퍼맨이냐?
하고 팍 쎄리 쏴줬읍니다.
강하게 나가세요.
내새끼는 내가 지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