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이백이십이일째...
작성일 : 2007-11-17 02:34:01
556346
이 늦은밤 첫사랑 했던 이를 생각합니다.
문득 내가 그 사람을 버린날로부터 오늘을 계산하니 이천이백이십이일이 되네요.
97년 회사 면접장에서 처음 만났었고
좋았던 시간은 8개월쯤...98년도에 6개월 그리고 01년도에 2개월...
마지막으로 본건 2001년도 10월의 어느날...
그 사이사이의 시간과 나머지 시간은 모두 그리워한 시간이네요.
이별을 말한건 나였지만 그걸 주워담기엔 저도 그 사람도 용기가 없었나봐요.
다시 시작하자고 편지나 문자말고 용기내서 그 사람 마주보고 그 사람 얼굴보면서 말했다면
우리 두 사람 어긋나지 않고 지금 제 옆에 있는 사람이 그 사람이 됐을텐데...
저도 그 사람도 같은 바램이었단걸 조금 늦게 알았고
얼마든지 돌이킬수 있었지만 돌이키지 않았어요.
후회하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행복합니다만 이따금 회한의 눈물을 흘립니다.
매일매일은 아니지만 자주 그 사람 생각합니다.
허공에 대고도 그 사람 이름 석자 입밖으로 내어보지 못합니다.
바램이 하나 있다면
몇십년의 세월이 더 흐른후에 그와 편안한 친구로 안부전하며 이따금 얼굴 볼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IP : 122.40.xxx.15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첫사랑
'07.11.17 2:40 AM
(121.140.xxx.190)
생각하면 늘 가슴 아린 추억이지요.
어찌 첫사랑을 잊겠어요.
잠 안오는 가을 밤에 쓸쓸해 미칠 것 같은데
시린 기억 하나를 들추어 내시네요...
잔인하셔라.
2. ....
'07.11.17 2:43 AM
(125.142.xxx.100)
비슷한 시기에 저도 문자로 이별을 고해놓고 그런생각 많이 했었어요
2천년 늦은봄이었으니....
...우습게도 지난달에 우연히 마주쳤네요..
사실 그 자리에 그사람 나올줄 알고 갔어요
먼저 아는척 하길래 가볍게 웃으며 안녕~하고 나름 쿨하게 돌아섰는데
마음이 그냥 더 복잡하네요..
어차피 편한친구가 될수도 없는것을
그냥 이래저래 심란했네요
이제 그냥 다 잊고 살기로했어요
지금현재에 충실하면서....
3. 저두..
'07.11.17 8:43 AM
(211.214.xxx.169)
그 사람이 궁금하긴하지만.. 보고싶진 않습니다..
과거는 아름답던 그때가 좋았지만.. 변한 그 사람을 다시만난다면
이제 그리움은 없어지고.. 늙어진 아저씨로만 보일테니까요..
세상 어디에서도 마주치지 않았으면 하지만,, 궁금하고 그립습니다..
4. 어떨땐
'07.11.17 9:38 AM
(211.115.xxx.133)
남편과 살다가도
만약 이 순간 이 사람(남편)과 헤어진다면
평생 내 얼마나 이사람 그리워하면서
살까 머
그럴때가 있어요(저 와 남편은 냉냉 결렬 화해 증오 모든걸 오가는 사이)
못 봐서 그리운거 맞죠?
지나가 버렸기에 아쉽고 안타깝고..
옛날 국어시간 시조에
"다감도 병이련가 하노라"
머 그런 구절 있었죠
참 실감났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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