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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씨가 수험생에게 바치는 글

퍼옴.. 조회수 : 3,012
작성일 : 2007-11-16 23:22:11
20살 때 세상은 승자와 패자, 둘로 갈라진다.
붙은 자와 떨어진 자.
이 두세상은 모든 면에서 너무나도 확연히 차이가 났다 .

한쪽은 부모님의 축복과 새 옷, 대학생활이라는 낭만과 희망이 주어졌고,
다른 한쪽은 비로소 깨달은 세상의 무서움에 떨면서 길거리로
무작정 방출되어야 했다.
부모님의 보호도, 학생이라는 울타리도 더이상은 존재하지 않았다.
철없던 청소년기의 몇년이 가져다주는 결과치고는잔인할 정도로
엄청난 차이였다.

나는 비로소 내가 겨우 건너온 다리가 얼마나 무서운 다리였는지
확인할수 있었고,

그 이후론 승자 팀에 속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그 사실을 즐기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정말 나의 20살은 이렇게 승리의 축제로 뒤덮였고,
나는 내 장래를 위한 어떠한 구상, 노력도 하지않았다.

나의 20살은 이렇게 친구, 선배, 여자, 술, 춤으로 가득찼다.
나는 세상이 둘로 갈라졌으며 나는 승자팀에 속해 있었기에이제
아무걱정 없이 살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7년 후 나는 놀라운 사실들을 또 목격하게 되었다.
영원할 것만 같던 두개의 세상이 엎치락 뒤치락 뒤바뀌며
그 2세상이 다시 4세상으로 8세상으로 또 나누어져 가는 것을 볼수있었다.
대학에 떨어져 방황하던 그 친구가 그 방황을 내용으로 책을 써

베스트 셀러가 되는가 하면,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취직했던 친구가 구조조정으로 실업자가 되기도하고,

춤을 추다 대학에 떨어진 친구가 최고의 안무가가 되기도 하며

대학에 못가서 식당을 차렸던 친구는 그 식당이 번창해서거부가 되기도 했다

20살에 보았던 영원할것만 같던 그 두 세상은 어느 순간엔가

아무런 의미도 영향력도 없는듯 했다.


20살, 그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20살 전에 세상이 계속 하나 일 줄 알고노력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좌절했듯이
20살에 보았던 그 두가지 세상이 전부일거라고 믿었던 사람 또한
10년도 안되어 아래 세상으로 추락하고 마는 것이다.

반면 그 두가지 세상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과 꿈을 가지고
끝없이 노력했던 사람은
그 두개의 세상의 경계선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었다.

지금 20살 여러분들은 모두 합격자, 아니면 불합격자의 두 세상중
하나에 속하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승자는 자만하지 말 것이며,

패자는 절망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살에 세상이 둘로 달라지는 것으로 깨달았다면
7~8년 후에는 그게 다시 뒤바뀔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것이다.
20살은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지말고

일찍 출발한다고 반드시 이기는 것이 아니며

늦게 출발한다고 반드시 지는것도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 박진영씨 글 中
IP : 125.142.xxx.100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은글
    '07.11.16 11:34 PM (222.99.xxx.63)

    감사합니다

  • 2. syl
    '07.11.16 11:44 PM (218.148.xxx.32)

    저도 덩달아 감사드리고 갑니다. ^^

  • 3. .
    '07.11.16 11:47 PM (222.234.xxx.83)

    몇년전에도 봤던 글인데.. 박진영씨가 다시 보이더라구요.

  • 4. ....
    '07.11.17 12:40 AM (61.105.xxx.218)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는 글이네요.
    누구는 50이 다 되어 깨닫는 걸 어찌 저 나이에 ....
    많은 좌절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힘이되는 글이네요.
    박진영씨 많은 생각을 하고 살고 계시나봐요.
    이런 일들을 일목요연 하게 정리해서 쓰는 걸 보니 그것도 능력인가 봐요.

  • 5. oegzzang
    '07.11.17 1:37 AM (222.108.xxx.136)

    박진영씨 참 멋지네요...

  • 6. 나들이
    '07.11.17 2:01 AM (221.160.xxx.35)

    오랜전에 박진영씨 저런 멋진 모습을 발견한적 있었지요...
    퇴폐적이고 속물로 봤던 이미지가 얼마나 미안했던지요 그후론 무조건 팬이 되었습니다.
    내상식으로 이해가지 않는 의미심장한 발언들도 깊이 생각하며 무슨뜻일까 음미하게 되었구요.
    요즘 나온 신곡 너무 선정적인 키스 조차 말하고자하는 진정한 의도가 무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암튼 젊고 멋지고 속깊고 부러운, 아주 능력있는 친구예요...박진영씨 정말 멋져요

  • 7. --
    '07.11.17 4:14 AM (220.72.xxx.110)

    오옷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 역시도 나들이님처럼 박진영씨를 퇴폐적이고 속물로 봤는데요,
    요새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미국에서 그렇게 맨몸으로 바닥부터 다시 시작한것도 그렇고,,
    어쨋든 박진영씨가 정말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되네요.

  • 8.
    '07.11.17 6:36 AM (59.31.xxx.69)

    박진영씨가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깊이있는 생각과 행동이 있는
    정말 마음속까지 아름다운사람 말입니다~~

  • 9. ....
    '07.11.17 8:45 AM (59.4.xxx.6)

    박진영씨 굉장히 똑똑한 사람같아요..........물론 외모는 그렇게 안보여서 탈이지요 ^^

  • 10. 그의
    '07.11.17 8:47 AM (211.215.xxx.242)

    컴백을 고대해온 사람입니다. 10킬로 감량하고 다시 나선다지요
    '날 떠나지마' 이후 줄곧 팬입니다. 과감한 언행으로 그의 사람됨이
    묻혀 보이기도 했지만 변치 않고 꾸준히 목표한 바를 이루어나가는
    모습에 이제는 대중들도 인정하기 시작한거 같아요.
    퍼오신 글 너무 좋네요. 특목고 준비로 가슴앓이하는 아이에게
    보여주어 용기를 좀 주어야 겠어요

  • 11. ...
    '07.11.17 9:36 AM (220.85.xxx.11)

    정말 비호감 인물(퇴폐적?)로 싫어 했었는데
    작년 박진영씨가 쓴 글을 읽고 그 진솔한
    내용이 박진영씨를 다시 보게 됐어요.
    겉과 다르게 속은 꽉찬 그런 사람 같아요.
    속에 있는 모든걸 꾸밈없이 겉으로 표현하는거 같구요.

  • 12. 진짜
    '07.11.17 11:49 AM (122.100.xxx.234)

    겉과 속이 다른 사람같아요.
    겉으로 보면 뭐가 있을까...싶다가
    정말 그사람 내면을 듣다보면 감탄스럽습니다.
    이만큼 성공한것도 다 이유가 있다고 보여지네요.

  • 13. ...
    '07.11.17 2:14 PM (221.153.xxx.37)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얘기인것 같은데 글을 참 잘썼네요..

  • 14. ......
    '07.11.17 2:17 PM (211.187.xxx.47)

    짜릿하네요.

  • 15. 박*녕
    '07.11.17 9:11 PM (221.142.xxx.176)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똑똑은 한데 인간성은 별루라고 하더군요..

  • 16. JYP love
    '07.11.17 10:06 PM (222.239.xxx.62)

    박진영 너무 멋져요..
    자기 일엔 프로페셔날 하면서 일상적인 일에 서툰 모습들 (예전에 TV 에서 봤네요) 그게 더 매력인거 같아요..

    어젠가? 놀러와 나와서 자기 고민 있다고 윌스미스 앨범에 곡을 줬다고 사람들이 친한줄 아는데 윌스미스는 자기를 모른다고..

    혹시 윌스미스 한국 오면 박진영씨랑 친하시죠?? 라는 인터뷰를 윌 스미스가 받고 모른다 고 말할까봐 그게 걱정이었다고 하데요.. 제발 그런거 묻지 말아 달라구요.. 그사람은 자기 모른다고..

    이번 새앨범 박진영 BGM으로 사서 깔아놨네요..

    "난 그런남자가 좋아~~"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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