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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이면 놀아야하지않나요?

오락가락 조회수 : 1,351
작성일 : 2007-11-15 15:50:01
이동네만 이런가요?  
울딸 초3입니다.

어떤 아이는 영어학원에 가서 원어민 수업 세시간을 내리 졸고 있답니다.
제 딸이 왜그러냐고 물었더니  그 아이 하는말
"할일 매일 1시(새벽)까지 해야해 "
저한테 와서 제딸이 그러대요.  그언니(초4)  너무 불쌍하다고 우리집에서 키워주자고...
저희집은 무조건 10시면 침대에 들어가야합니다.

어떤 아이는 시험기간이면..... 초등생이 시험기간이 있다고 말한다는것 자체가 웃기죠.
학교갔다오자마자 엄마가 아이(초5)를 재운답니다.
그리고 밤 9시에 깨워서 밥을 먹이고 새벽까지 같이 앉아서 공부한대요.
소문이 아니고,  맞은편 아파트 베란다에서 공부하는 머리 두개가 보인답니다.

고등학생들은  (잠 안오는 한약)을 먹는게 유행이랍니다.
이런걸 먹는것도 놀랍지만 이런게 있는것도 놀랍습니다.

제 딸의 스케줄을 보면
영어학원주2회, 피아노레슨 주1회, 생활체육 주2회, 수학 엄마랑 문제집 조금씩!
지금은 10달정도 다닌 영어학원을 그만 두었습니다.
내용은 주입식이 아니어서 너무 훌륭한데  평일10시까지 숙제하고 나면
나머진 주말에도 해야했습니다.
학원을 옮길까도 생각해봤는데   주변 엄마들한테 물어보니
다들 학교갔다오자마자 학원 갔다가 밤 11시까지는 숙제해야하고
주말까지 숙제를 해야한다더군요.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왜 이래야만 할까?    답은 그놈의 특목고 더군요.
반 아이들 40명중 30명이  각 과목당 1개나 2개정도 틀립니다.
저도 포함되지만  대부분의 엄마들이 자기 아이가 똑똑하고 잘한다 생각합니다.
한 중학교당 한 두명 들어가기 힘든곳을 넣어보려고
초딩 시절을 이렇게 슬프게 보내야하나 싶어 전 선택했습니다.
제가 마음에 늘 담고있는
미래를 위한 준비 50%  현재의 행복50% 에 충실하자고....
헉!   그런데 울딸 다들 학원가서 놀 친구가 없네요.    많이 속상합니다.
IP : 116.33.xxx.22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1.15 3:58 PM (58.121.xxx.125)

    다들 미쳤어요.
    그런데 현실이 미치게 하네요.
    고등학교에서 반에서 1등하던 아이도 중위권 대학밖에 못 갔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대학들이 특목고 출신들을 선호하고 상위권 대학엔 그런 애들로 채워지는가봐요.

    특목고 가서도 치열하게 공부해야 하고 그렇지 못하는 아이는 도태되고
    그 특목고를 가기 위해 초등 저학년부터 노는 것도 전략적으로 놀아야 하고
    꽉 차여진 일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이들,
    아이들 세상이 너무 살벌하군요.

    특목고가 없어지면 차라리 나을까요?

    우리 땐 특목고가 없었는데, 그 때가 나았다 싶어요.

  • 2. ㅜ.ㅜ
    '07.11.15 4:07 PM (221.140.xxx.150)

    그러게요....요즘 애들 정말 불쌍해요.
    중1 학생이 공부하는거 보면 고3 수험생 같아요.

  • 3. 요즘만
    '07.11.15 4:07 PM (211.237.xxx.160)

    그런건 아니죠..
    우리부모세대에도 우리세대에도 그렇게 아니 그보다 더하게 공부하는 사람들은 있었구요.
    지금은 거의 모든 아이들을 그렇게 교육시키는 분위기인 거구요..

    중학교도 입시시험보고 들어가던 시절엔 지금보다 더 피나게 공부했었다고 하던걸요..
    그러고도 떨어지면 재수시켜서라도 반드시 그학교 보내는
    열혈 부모님도 많았다하구요..
    예전분들 보면 중학교,고등학교 힘들게 가신분 많지요.

    저야 평준화 세대지만 제 윗세대들 보면 과외에 가정교사에 학원에 초등학교때 무섭게 공부해서 명문중학교,고등학교 가고 좋은대학 가고 하셨었죠..

  • 4. 모시청..
    '07.11.15 4:37 PM (203.229.xxx.167)

    지방의 모시청에 계시는 분 이야기입니다..웃자고 하는이야기니..
    모시청 요즘 한창 개발 붐이 일어나는 곳입니다....
    동네 집안에 소팔고 땅팔아서 아들 좋은 대학에 보낸 그 아들들 지금 명퇴다 머나 해서 곤궁하게 살고있고요.....
    그당시 공부 적당히 하고 공무원시험 본 자기는 지금 퇴직걱정없이 잘 다니고있고....
    시청근처에 아파트 사서 잘 다니고있고요....

    그당시 공부도 못하고 해서 학교도 진학하지 못하고 묻혀살던 친구는 땅값이 올라서 지금 다 그랜저 타고다니네...하더라구요....

    웃자고 하는 이야기지만 세상 참 알수 없는거죠...

  • 5. 제가
    '07.11.15 4:40 PM (210.123.xxx.64)

    나이 서른인데 저 초등학생 때도 그렇게 공부했어요. 5학년 때부터 남아서 수학경시반 하고 밤 늦도록 혼자 공부하고....그래서 중학교 선행 다 하고 중학교 때는 고등학교 선행 다 하고 학교 갔었어요.

    요즘 애들 힘들구나, 하다가 생각해보면 옛날에도 별 차이는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윗분 말씀대로 옛날에는 전부 그러지는 않았는데 요즘에는 대부분 그런다는 게 다르겠지만요.

  • 6. 초2
    '07.11.15 4:59 PM (116.34.xxx.175)

    남자아이구요.. 학원은 수학,과학 와이즈* 만 다녀요.. 이것도 낮에 하도 놀 애가 없어서 ..본인이 어느날 자기도 학원을 한번 다녀보겠다고 해서 지난달 부터 시작했구요.. 영어학원을 안다녀서 시간이 많을것 같지만 .. 그렇다고 놀시간이 그리 많은건 아니고, 수영, 피아노, 집에서 엄마랑 1시간씩 영어 하고 나머지 시간 책읽고 축구하고 .. 그래도 늘 바쁜것 같아요.. 단 학원왔다 갔다 하면서 허비하는 시간은 좀 없다 뿐인데... 어제 학교 끝나고 친구들을 데려왔어요... 원래 저랑 피아노 연습을 하기로 했는데.. 모두들 잠깐씩 밖에 못논다고 해서 1시간 정도 놀고 가면서 아이들이 " 아줌마, 왜 **는 학원안가요?" 좋겠다 우린 지옥으로 간다!" 하면서 가더군요...
    참 답답했어요.. 그런데 많이 안시킨다는 저도 마음이 늘 편치는 않고 불안해요,, 아이의 가능성을 믿고 그냥 나중에 정말 해야할때 시켜도 된다고 늘 스스로 되뇌이지만 우리 아이랑 별반 다르지 얺은 아이가 빡세게 시키는 학원을 가더니 경시대회 나가네 어쩌네 하면 마음에 한번씩 바람이 부네요.....

    정망 세상에서 제일 힘든일이 자식 키우는 일인것 같아요.. 정답은 이거다 라고 하는데 그답데로 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 7. 이어서
    '07.11.15 5:00 PM (116.34.xxx.175)

    오타네요.. 정말.

  • 8. 그러게요
    '07.11.15 6:17 PM (125.240.xxx.42)

    저도 울 아들 어릴땐 백 만원에 육박하는 영어유치원 보내는 사람도 이상해보였고, 돈 주고 축구 배우러 가는 애들도 이상해보였고, 뭐, 그랬지요. 근데 이 녀석이 커 감에 따라서 대단히 별난 엄마만 그렇게 시키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영어학원은 4학년 때까지 알파벳이나 겨우 알까 싶은게 걱정스러워 보내기 시작했고, 와이즈만 수학,과학 너무너무 가고 싶다고 꼭 보내달라고 하도 졸라서 그거 보내고, 주말에 친구랑 축구하고 싶다고 그것도 보내달라고 조르고, 그러다보니 학원비가 장난이 아니게 나갈 뿐만아니라 애가 진짜 바뻐요. 아참, 지난 달엔 진짜 친한 친구 2명이 같이 다니는 논술도 보내달라고 조릅니다...... 숙제 시키느라 저도 힘들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다 잘 따라가는 걸 보니 다 시켜도 괜찮구나,,, 싶기도 하고.
    와이즈만은 죽어도(?) 다녀야 된다고 하고, 영어학원은 제가 포기를 못하겠고....
    어떻게 해야 하나요.......

  • 9. ...
    '07.11.15 8:49 PM (59.8.xxx.238)

    2천년에 78세에 돌아가신 우리아버지
    천자문을 비룻하여 서당공부 안한다고 매일 혼났다는대요,
    공부해라 하면 몰래 도망다니고. 큰아버지는 공부 착하게 잘하셨다고 말씀하셨는데
    옛날 고려시대도 공부 안하면 혼났어요
    이도저도 아닌집에서나 그냥저냥이지 옛날에도 부모님들 시킬사람은 다 시켰어요

  • 10. //
    '07.11.15 11:23 PM (211.177.xxx.12)

    공부는 해야하죠..자아실현을 위해선 필요한데 이것이 학교우선이 아니라 학원 위주다 보니
    답답하네요..내년이면 저도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하는데 요즘 밖에 나가도 아이들이
    없으니 집에만 있게되요..옛날처럼 누구야~놀자 ~하고 부르는 시절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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