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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랑 사이 좋으신 분들은 안계신가요?
자게에 올라오는 시어머니와의 갈등을 보면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싹~달아납니다
저도 남동생이 있는데
이왕이면 동생이 결혼 후에 저희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나이드신 부모님께서 혼자 지내실거 생각하면 마음 아프고요..
그러면서도 막상 제가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면 불편한 점이 많을거 같아 그 점에선 또 걱정도 되고요..
사람 마음이란게 참 이리도 간사하네요..
만나고 있는 사람은 결혼 후에 부모님과 함께 살았으면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고부갈등이 더 걱정되네요;;
그러면서도 부모님이 계시고 저희와 아이들이 있이면 시끌시끌 하면서도 가정이라는 체계가 잡힐거 같아서 좋을거도 같아요, 잘지내면 더없이 좋잖아요 친정부모님 처럼요
혹시 시어머니랑 사이좋게 잘 지내시는분 계시면 말씀 좀 해주세용~~~~^^
1. 상처가 커요
'07.10.29 3:14 AM (222.239.xxx.163)제가 시어머님 모시고 사는 1년차 며느리의 입장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나이 드신 부모님 혼자 지내실 거 생각하면 대한 민국 어느 누구의 자식이라도 맘 아픕니다. 허나 결혼이란 완전한 독립이 이루어져야 비로소 행복한 하나의 가정이 탄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아무리 끈끈한 부모 자식간이었을지라도 결혼을 통해 새로운 독립체가 형성되려면 부모 자식 모두에게 독립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게 상대 배우자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됩니다. 행복한 부부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서로 별개의 가정을 꾸려 나가야 한다는 독립의식이 똑바로 서야 합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서로의 삶이 서로 피곤하고 힘들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제가 부모 자식간의 연을 끊고 살아라 하는 의미 아닌건 아시죠?
우선 결혼 후에 부모님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생각, 부모님, 자식 모두 갖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함께 살아야 하는 일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것까지를 포함하는 것은 아닙니다. 허나 자식과 함께 살아야겠다는 부모님들은 자식이 정신적으로 자신들로 부터 독립하는 것을 진정 원하시는 게 아니라 생각들고 부모님을 모셔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식들
또한 정신적으로 부모로부터 완벽하게 독립할 의지가 부족한 사람으로 전 여겨집니다. 제 경우여서 일반화시킬 수는 없겠지만 제 신랑 무지 주관 뚜렷하고 합리적이며 독립적인 인간 유형입니다. 그런 면이 좋았길래 결혼 하고 시어머님과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남편 저 많이 사랑해주고 무지 잘하지만 시어머님과의 관계 늘 그런건 아니지만 넘 힘든 점이 많습니다. 그리 독립적인 사람인 줄 알았던 제 남편이지만 살아보니 아니더라구요.-시어머니와 관련된 부분에서 특히- 님께서 자의식이 강하거나 독립적으로 간섭받고 살고 싶지 않다면 예비 신랑분께 분명히 의사를 전하세요. 그리고 또한 부모님들께도 남동생 부부와 함께 살아서는 안된다고 꼭 전하셔야 해요. 물론 나중에 시부모님들이나 부모님 아프시거나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 어쩔 수 없이 합쳐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그때 다시 고려해 볼 수도 있겠으나 지금은 아니라고 봅니다.
저 결혼 하기전 이런 말 을 제대로 새겨 듣지 않았던 거 지금 많이 후회하고 있네요.
좀 전에 상처받고 글 안 쓰려고 했는데 또 써버렸네.. 헤헤 근데 시어머니랑 사이좋게 잘 지내시는 분 말씀 듣고 싶어했네요. 죄송해서 어쩐대유...
결론 : 결혼은 독립이다. 독립할 자신 없으면 평생 부모 모시고 혼자 살든가 , 자식 결혼시키지 마시고 자식 끼고 평생 사시라.
제 글에 상처주는 댓글 달지 말아 주세요. 그럼 영영 자게를 떠나버릴 지 몰라요..
시어머니랑 사이 좋으신 분이 올려야 하는건데. 죄송해용.2. ^^
'07.10.29 3:15 AM (221.157.xxx.25)같이 살면서 사이좋게 잘 지내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저는 좀 멀리 살면서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한달에 한두번정도 찾아뵙고 지냅니다.
우리엄니 참 좋으신 분이고 (지나친 간섭, 기대가 없는)
남편 꼬박꼬박 돈벌고 자상하니 사이나쁠 일이 없네요.3. 흠
'07.10.29 3:40 AM (61.99.xxx.141)친정에서 살고있어요. 간섭하는 사람 아무도 없고, 그냥 조용한 분위기인데도
그래도 불편해요.
일단 결혼했으면, 둘만의 가정을 꾸리고, 적당히 거리를 두고 서로 좋은 모습만 보이는게
오래도록 관계를 유지하는 길이 아닐런지.....
글구, 절대로 시부모가 친정부모가 될 수 없습니다. 애초에 그런 기대일랑 마세요.4. ^^;;
'07.10.29 4:42 AM (59.20.xxx.44)일부러 로그인했습니다..
아직은 많이 살아본게 아니지만..(결혼1년차..) 사실은 같이살지도 않습니다..
대신 가깝게 삽니다..버스로 20분거리.. 저는 시댁 자주갑니다..
신랑이 밤낮이 바뀌어서..낮에는 자고..밤에는 일을하는관계로..저혼자 시댁에 갑니다..
보통 일주일에 두번..많으면..4-5번까지도 가지요..
뭐 특별하게 볼일이 있어서 가는건 아니구요..그냥 놀러갑니다..
저희시어머니..저 설겆이도 안시키려하시는데..그냥 앉아서 밥얻어 먹었으니 제가한다고 선수칩니다..(커피마시고 몰아서 하자하셔서 첨엔 앉아 있었더니 시아버지께서 커피타주시고 바로 설겆이 하시더군요..몇번 그렇게 되니..밥먹고 나면 잽싸게 설겆이하러 갑니다.)
저희 시아버지..이번 추석에도 커피타놓고 설겆이하셨습니다..그사이 저는 어머님과 과일깍고 앉아서 커피 마셨습니다ㅠㅠ;;
제 생일때 시어머니께서 새벽부터 만드신 밥에 국에..전이랑 삼색나물..잡채랑 생선..어른들 말씀하시던 딱 생일상이란걸 받았습니다..
시부모님 생신때 저희집에오셔서 식사하시라고~~여러차례 말씀드리면서 아들며느리 어떻게 사는지 구경오시라해도 절대 안오셨습니다..그냥 너희 잘살면 된다고..(집들이때 딱 한번 오셨네요..)
명절때도 아침먹고 바로 친정가라고 보내십니다..추석때도 아침먹고나니 9시 좀 넘었는데 가라고 하셔서..1시간 더 놀다..친정가니 12시 안되었더군요..(설때도 마찬가지..)
김치, 장종류..생선,삼겹살 뭐 이런거 싸주실때는 무거우면 나중에 고생하신다고 택시비 주십니다..좀 늦게 나서도(9시쯤)택시비 만원 손에 쥐어주십니다..버스내려 혼자서 어두운길가면 위험하다고..
지난번엔 칼국수집에서 시부모님과 칼국수 먹는데 뒷편 여고생들이 시험끝났다며 수다떨면서 칼국수 먹더라구요..울 시아버지..우리것 계산할때 여고생 5명것 다 계산하셨습니다..시험친다고 수고했다고..비록 비싼건아니고 2500원짜리 칼국수였지만 참 멋져보이시데요~~
친구들..저 다 부러워합니다..어디서 저렇게 시부모님복을 받았냐구요..
시어른들 좋으시니 못하는 며느리지만 잘하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하는거 별거 없습니다..신랑 매일 도시락싸주는것..하루에 한번 전화드리는것..(일요일은 쉽니다^^)-제가 생각하기에 제가잘한다 싶은게 이것밖에 없네요ㅠㅠ;;
쓰다보니 자랑만 한참 하게됐네요..
82쿡에 와서 시부모님과 안좋은 글들 많이 읽으면서 저도 정말 복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첨에 신랑이 집구할때 시부모님 바로옆으로 집을 구하려할때 적극 말렸습니다..
이렇게 좋으신 시부모님이시지만 그래도 적당한 거리가 나은듯 합니다..(나쁜 며느리ㅠㅠ;;)5. 여기 손^^
'07.10.29 4:43 AM (124.60.xxx.7)들어봅니다. 시어머니랑 사이좋습니다. 100%우리 어머니 덕분입니다.
잔소리 안하십니다. 기대도 안하십니다. 오라가라 말씀도 안하십니다.
시누이 넷이나 되어도 시누이들한테 말씀옮기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한마디로 니네끼리 지지던 볶던 니네인생은 니네것!~~~이란 모토하에 일절 간섭안하십니다.
용돈~명절때나 생신때만 형편껏 드립니다.
얼마를 드리건 어떤 선물을 드리건 늘 진심으로 고마워 하십니다.
결혼생활 8년차....
예전에는 그래도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었지만 지금은 마음속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런 시어머니 본적도 들은적도 없었거든요^^
다른부분 다빼고 시어머니와 제 관계에 대해서만 적어봅니다.
마지막 반전!!^^
저희 시엄니 저희 신랑의 새어머니십니다.
과연 친어머니라면 지금의 존경스러운 모습이 가능했을까.....한번씩 생각해봅니다.6. 좋은사이
'07.10.29 5:03 AM (128.61.xxx.45)저도 시어머니와 아주 잘 지냅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것은 아니고 시작은 모두 남편덕인것 같아요.
결혼초에 시어머니와 남편이랑 정말 난리나게 한바탕했습니다. 그 와중에 저의 친정이야기까지 섞여 저와 시어머니의 감정의 골도 엄청 깊어졌구요.
그런데, 신랑이 제가 이제껏 들어온 남편들과는 달리 무조건 제 편을 들어주는데...어머니에게 사과까지 받아내고. 그때서야 여자로서 시어머니가 안스러워보였습니다. 그리고 사실 어머니가 마음이 여리시고 굉장히 재능이 많은 분이신데 나이가 들도록 원하는것만큼 이루지 못하셔서 삶에 대한 원망도 많으시고, 전 충분히 이해가 되더라구요.
아들들 다 잘 키우셨지만 결국 며느리들 맞으면서 그 아들들은 떠나고 그 와중에 감정 조절을 잘 못하시면서 좋은 소리도 못들으시고...신혼초에는 저도 마음이 여렸는지 어머니께 제가 조금이라도 잘해드리는게 도리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거리를 두고 살게 되니 (신혼때는 둘 다 유학생) 자연스레 좋은 모습만 보이며 살게되고 지금까지 유지되는것 같아요.
결론은 어머니에게 며느리는 그냥 남의 자식일뿐입니다. 그걸 인정하면 아주 쉬운게 고부관계인것 같아요. 기대도 많이 하지 말고 지나치게 잘하지도 말고, 옆집 아줌마에게 칭찬받는 일을 하듯이 중립적인 마음으로.
더구나 저는 운이 좋아 이성적이 어머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존경하기 어려운 어머니들도 많은것 같은데 전 차라리 신혼초에 전초전을 크게 치룬게 고맙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그 후 어머니 모습은 제가 기대했던것 그 이상이어서 제가 부끄러워질때가 많았거든요.
어느 모습이나 다 사람사는 모습이구요, 전 다른 사람들과 시댁에 대한 나쁜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댁문제로 힘든 사람들과 함께 공감하고 함께 화도 내고 속상한 이야기 잘 거두어줍니다. 그리고 예전보다는 며느리들이 덜 억울한 세상인것은 확실하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합니다.7. **
'07.10.29 5:21 AM (76.28.xxx.9)저도따로 살아 고부갈등 없고 좋은신 분들로 여기고 살고 있어요.
그런데 ^^;;님의 시부모님은 참 인간적으로도 존경스런 분들이네요.
커피 타주고 설겆이 하는 시아버지가 세상 어디에 있나요?
여고생들 시험보느라 밦값 내주시는 마음.
울 남편 이담에 그런 할아버지 됬음 하네요.
저도 아직 멀긴 했지만 인격적으로 존중(존경은 바라지도 않구요.)받을 만한 시어머니이고 싶습니다.8. ..
'07.10.29 7:09 AM (121.134.xxx.189)신혼때 2년정도 바로 아랫층에 살았는데요..우울증 걸렸습니다.
처음부터 그러지는 않았지요.
좋은 분들임에도,
살림이 내살림이 아니고, 갈수록 어른들 기대치가 올라가고 어른들눈에 안차는 일이 하나씩 생기고 스트레스가 하나씩 쌓이더군요.
며느리가 시댁에서 약자일수밖에 없지요.그상황에 남편이 중심을 잡아주면 좋은데
아니라면 엄청 힘들지요. 시아버지 남편이 어느정도 중립입장이라 좀 덜 받았던 거 같습니다만 두 가정을 위해서 같이 사는거는 말리고 싶습니다.
사사로운 것도 쌓이니 스트레스로 되더군요.
서운한일 일다고 말을 함부로 할수있나..친정동생이 놀러와도 작은 선물이라고 챙겨서 와야하고.
지금은 떨어져 사는데, 이렇게 살다보니 진심으로 시어른들 걱정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못챙겨드리는 게 아쉽기도 하고 방문하면 지저분하거 열심히 싹 치우고 옵니다.
고부간의 문제가 있다고 할 정도도 아닌 경우지만, 같이 살다보면 아무래도 힘들지요.
살림살이나 사소한거 혼자 스트레스 받는 거는 그렇다 하더라도 자녀가 생긴이후 시댁와 양육방식, 교육관 틀린거는 정말 양보가 안되더군요.
저의 시부모님도 ^^;; 님처럼 좋고 멋진 분들이시지요. 아버님도 젊은 직원들이 잘 따르고요.
그렇지만, 사람좋다고 안 힘들고 사이좋을 수는 없지요.
^^;;님의 적당한 거리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9. 아무래도
'07.10.29 7:59 AM (121.131.xxx.96)남편이랑 사이 좋은 분들도...
사랑해서 결혼한 남편이지만, 마냥 좋기만 한가요? 가끔은 싸우기도 하고, 의견 충돌이 있기도 하고, 혼자서 삐지기도 하고...
그러니 시어머니와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저희 시부모님 참 좋아하지만, 가끔은 그분들의 말씀 한 자락을 꼬투리잡아 혼자 삐집니다. 그럴 때 남편이나 남들한테 얘기하기는 뭣하고 자게에다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하고 가는 거고요.10. 저도
'07.10.29 8:40 AM (123.225.xxx.93)일부로 로긴했네요^^
전 시부모님과 잘 지내고 있지만...역시 어느정도 물리적인 거리가 있으니까 가능한 게 아닌가 싶어요.
결혼전에 어느정도 나이들고 나니 내 친부모님이랑 사는 것도 버겁다 생각되던데
같이 산다면...글쎄요.
저흰 다행히(?) 남편이 내 부모라도 같이는 못산다라고 해서^^;
정말 남편도 가끔 너무 애같고 속을 뒤집어 놓지만 내가 고른 사람이니..같이 손잡고 늙어갈 사람이니..하고 참지만
시부모님 같은 경우엔 어렵지요.
내 부모면 화도 내고 살지만, 어쨌든 피를 나눈 가족은 아니니 어렵잖아요.
서로 기대를 거두어야 그나마 좀 편한 거 같아요.
남들은 시부모님이 어떻게 챙겨주는데...우리 부모님은 사위를 어떻게 챙겨주는데...그런 거 절대 비교 하지 마세요.
전 시부모님 정말 진심으로 좋아하지만요, 전 결혼할 때 받은 것도 없고
(다 생략하자 했지만 남편은 몇백하는 시계는 받았고
결혼후에도 친정엄마가 면세점에서 세일해서야 백만원하는 코트를 척...사주셨지요)
자게보면서 정말 이상한 시부모님도 많구나하면서 정말 이상한 분들 아니면 운이 좋구나 생각하세요.
비교하다보면 끝이 없지요.11. 제발 부탁
'07.10.29 8:56 AM (58.224.xxx.241)시부모님과 좋은 관계에 대해서는 위에 댓글이 많이 달렸으니 저는 다른 얘길 좀 드리겠습니다.
원글님도 시누이이자 며느리가 되실 위치시군요.
그러면 남동생의 부인에게 너무 많은 걸 기대하지 마세요. 본인은 시부모님과 같이 살 것 생각하면 걱정되면서 부모님은 남동생 부부와 같이 살기를 바라시면 안되지요.
효도는 본인이 하는 겁니다. 결혼해서 친정과 떨어져 살아서 친정 부모님이 외로우실 것 같고 걱정되시면 떨어져 살지만 자주 연락드리고 자주 찾아뵈세요. 남동생이 왜 안챙기나? 남동생 부인이 며느리인데 왜 잘 못하나? 이런거 신경쓰지 마시고, 본인이 마음에 아쉽지 않을 만큼 친정 부모님에게 직접 신경쓰세요.12. 저요
'07.10.29 9:32 AM (210.109.xxx.16)저는 저희 시부모님이 너무 좋아요. 특히 어머님을 더 좋아합니다^^
하지만 같이 사는 것은 아직도 꺼려집니다.
결혼 전에 사정이 있어 시댁에서 약 1년 못되게 들어가 산 경험이 있는데
저한테 잘해 주시고 편하게 딸처럼 대해 주시는데도 불편함은 있습니다.
마음대로 편하게 옷 못 입는거, 귀가시간 늦으면 눈치 받는거, 할 일 없어도 방에 쏙 들어가 있기 눈치보여 거실에 항상 나와 있어야 하는거 등등...
그리고 결혼 후 신혼집을 얻어 나왔는데 마음이 훨씬 편하더라고요.
신혼집은 시댁과 차타고 5분 거리로 무척 가깝습니다.
신혼 초에는 일주일에 2~3번 정도로 자주 찾아뵙고 저녁 먹고 오고 했는데
요즘은 보통 일주일에 한번 정도 가서 저녁 먹고 반찬 얻어오고 합니다.
시댁 가도 눈치 주거나 일 시키는 것도 없고 항상 직장 다니느라 힘들어서 어쩌냐..말씀 해주시고 하셔서 마음 편하게 즐겁게 갑니다.
이렇게 지척에 살아도 시부모님들 저희 집에 오신 것 다섯손가락 안에 꼽습니다.
그것도 제가 어머님 생신날이나 집들이날 등등 행사 있을 때 오시라고 하셔야 겨우 오십니다.
가까이 사니까 과일이나 반찬 만들어서 자주 싸주시고(제가 아직 할 수 있는게 별로 없기에;;)
저희 집까지 가져다 주셔도 전화하셔서 내려오라 하여
아파트 1층 현관에서 주고 그냥 가십니다.
올라오셔서 차 한잔 드시고 가시라고 하셔도 극구 사양하십니다.
명절 되면 친정에서 받기가 미안하게끔 이것저것 엄청 싸주십니다.
해외여행 다녀오셔도 저희 부부 선물은 없어도 친정에 드릴 선물은 꼭 사오십니다.
벌써부터 애기 낳으면 어머님께서 다 키워줄 거라고 얘기하십니다.
그래서 저 편하도록 시부모님 사는 아파트 같은 단지로 이사오라고 하시는데
신랑과 저는 그것만은 피하고 있습니다.. 너무 저희 생활이 노출되는 건 꺼리는지라^^;;
저희가 워낙 게으르고 드러버서 집안이 항상 돼지우리 같습니다ㅠㅠ;;
제가 결혼 전 예단 들어갈 때 예단편지도 같이 드렸는데 어머님 그거 읽고 눈물 났다고
하시더라고요.(전 그냥 인터넷에서 대충 보고 짜집기 한건데...너무 죄송했습니다ㅠㅠ)
생신 때 변변한 핸드백 하나 없이 다니시는거 같아서 백화점에서 좀 비싼 핸드백 사드렸더니
또 눈물 글썽이시는데 저도 진짜 눈물 났습니다.13. 여기도
'07.10.29 9:48 AM (58.76.xxx.5)있어요.
저도 같이 사는건 아니고 걸어서 5분 거리에 살고 있어서
자주 볼때는 일주일에 4~5번도 시댁에 갑니다.
바쁠땐 1주일에 한번정도..
우리 시부모님 정말 너무 좋으신 분들이에요.
항상 저희 위주로 배려해 주시고 간섭도 별로 안하시거든요.
시댁에 가도 밥 미리 다 차려놓고 기다리고 계시고 (그럼 제가 설겆이는 합니다. ^^)
미리 과일/빵 같은거 사놓고 있다 집에 갈때 이거저거 싸주시고..
결혼하고 바로 옆에 집 얻어 주셨을때는 약간 겁나기도 했었는데
1년이 지난 지금은 잘한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는 시부모님과도 정이 많이 들어 며칠 못보면 소식이 궁금하기까지 하답니다.
하지만.... 그래도 같이 사는건 반대에요.
전 자기만의 공간이 있어야 사람이 숨쉴틈이 생긴다고 생각하거든요.
같이 살면은 지금처럼 사이가 좋았을까 생각해봐요.
저는 저대로 시부모님 눈치보느라 힘들었을테고
시부모님도 며느리 편하게 해주신다고 힘드셨겠지요.
그러다가 섭섭하고 쌓이는것도 많고..
그리고 위에 "제발부탁"님 말씀 완전 공감인데요.
내가 스스로 하기 전에 누군가 나에게 미리 기대를 하고 있는건 좀 아닌거 같아요.
저도 시댁에 연락도 자주 드리고 찾아뵙고 하지만 누가 하라고 그래서 하는거였으면
지금처럼 즐겁지 않았을거 같거든요.
그리고.. 우리는 철없는 젊은이들이라 그런지
어른들과의 관계는 어른들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한거 같아요.
먼저 포용적이고 관대한 모습을 보이시니까
저도 "아 나도 잘해드려야지, 열심히 해야지"하는 마음이 저절로 들거든요.14. .,
'07.10.29 10:47 AM (219.252.xxx.113)저도 어머님, 아버님과 사이 좋습니다. 원래 좋으신분들인거 알고 있었지만 아기낳고나니 더더욱 실감을 하겠더군요.. 제가 체력이 약해 아기 키우는게 너무 힘들어 아기데리고 시댁에서 좀 살았는데.. 같이 살아봐야 그 사람을 안다고 하지요.. 정말 좋으신 분들이구나.. 느끼게 됩니다.
그나저나 원글님은.. 본인은 자게에 올라오는 시어머니와의 갈등을 보면 결혼생각까지 없어진다고 하셔놓고는. 남동생의 여친에게는 어찌 그런걸 바라신답니까??!!
시부모님과 며느리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며느리와 시누이와의 관계도 중요합니다. 그런 어이없는 생각은 입밖에 내지 마시고, 가치관도 조금 고치는게 좋으실듯합니다.15. ..
'07.10.29 10:51 AM (219.252.xxx.113)윗글에 이어서.. 그렇게 좋으신 부모님들이지만 혹시 같은 집에서 살아야한다면.. 저도 솔직히 싫습니다. 친정이랑 같이 사는것도 전 반대구요. 여름에 더울땐 훌훌 벗고 살고싶고. 또 전 집에선 브라안하고 사는데.. 시부모님과 같이 살면 그런건 어렵잖아요. 뭐 이런건 아주 단순한 이유고.. 아무튼 서로가 불편한 일을 왜 만들어야합니까.. 옆에 살면서 자주 찾아뵙고 그렇게 살고싶네요. 저희 어머님도 그러길 바라시구요.
16. 만8년
'07.10.29 10:52 AM (165.132.xxx.44)결혼해서 쭈욱 같이 살았습니다.
물론 제 시어머님 너무 좋으시기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근데 시부모님과 같이 살 수 있는 또다른 이유는 제 성격이기도 합니다.
제가 좀 무던하지요. 다른 말로 하자면 예민하지 않고 무딥니다.
눈 앞에 벌어지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구요.
큰 문제가 아닌 건 그냥 넘기는 편입니다.
대신 제 어머님은 상대를 무척 배려하는 성품이시지요.
아마 어머님은 며느리살이하시느라 무척 힘드실지도 모릅니다. 예민하시거든요.
제 생각에는 좀 예민하시고 완벽함을 추구하시는 분들은 어느 시부모님과 사시더라도 힘드실 것 같아요.
그리고 참 공간문제도 고려해야 할 거에요. 저희 집은 좀 넓어서 약간의 독립성은 보장되니까요.그래도 부엌과 거실은 같이 쓰지만요.
지금까지 너무너무 좋은 사이로 잘 지내고 있지만요 신랑의 외국발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잠시라도 독립된 생활을 꿈꾸게 되네요. 뭐 친부모님 밑에서도 나만의 독립을 꿈꾸는 거 아닙니까?
아무튼 시댁어른들과 같이 사시려면 여러 요소가 잘 맞아야 잘 지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시댁어른들 성품, 며느리의 성격, 경제문제 등....17. 저도
'07.10.29 11:19 AM (125.132.xxx.28)제 시부모님들 정말 좋으십니다. 들어보면 정말 엄청난 시집살이 겪으셨는데, 절대 대물림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셨다죠. 자식들 생활에 일절 터치 안하시고 간다고 해도 오지 말라 하십니다. 챙겨드리면 정말 미안해하시고 고마워하시고..
그래도 같이는 못살것 같습니다. 좋은 사이 다 틀어지겠지요.. 결혼은 독립!!! 진리입니다.18. .
'07.10.29 4:13 PM (218.51.xxx.176)울 시어미 정말 존경합니다. 너무 훌륭하신 분이에요. 배움이 짧으신 분인데 항상 공부하시고 너무 인성이 훌륭하시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정말 멋지십니다. 저도 그런 시어머니가 되고 싶어요.
19. ..
'07.10.29 4:54 PM (218.149.xxx.163)울 시어머니 정말 좋으시죠..
근데 시어머니로 좋은겁니다..
시어머니를 친정엄마처럼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윗분 말씀처럼 적당한 거리는 필수에요..20. 아직미혼
'07.10.29 5:19 PM (168.115.xxx.27)생각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많은 글들에 감사드립니다.
아직 남친하나만 생각하면 못할것도 없다 싶었는데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겠어요
저희 부모님, 남친 부모님 모두 고생들 많이 하셔서
잘해야지 생각하면서도 마음만큼은 되지 않네요^^;
위 글 처럼 제가 마음 편히 쉴 공간은 정말 필요한거 같아요
그 점은 정말 제가 잘 생각해야 할 부분인거 같고요
에고~그리고 제 올케될 사람이 저희 부모님 잘 모시기만 바라는건 아니었어용~
옆에서 딸처럼 수다도 떨고 그랬으면 했던거거든요,,
혹 맘 상하시거나 언짢으신 분들은 마음 푸세요~^^;;
잘하려면 제 동생이랑 제가 더 잘해야죠
많은 결혼 선배님들 말씀대로
신중하게 생각할게요
설령 같이 안살더라도 근처에 살면서 좋은거 많이 해드리며 살겠습니다
(근데,,남편될 사람이 밉게 굴면 괜~히 잘할것도 못하겠죠??^^;;;;;)
이만,,,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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