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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자는 남편, 하고 싶은대로 해주겠다고 했어요.

... 조회수 : 6,338
작성일 : 2007-10-24 12:24:26
밑에 다른 분이 쓰신 남친이야기 보고 제 처지가 한심해서 몇 자 적습니다.
5년이라는 세월 살아오면서 참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다 나열하기도 벅찬 일들이라 패쓰....

정상적인 가정의 모습을 갖추고 산지 불과 4개월 정도 되었어요.
한 집에, 다 모여 살기 시작한지...

그런데 결혼해서부터 정말 많이 싸웠어요.
정말 사소한 문제부터, 시부모 문제 등등....
요즘은 남편이 술먹고 늦게 들어오는 걸로 갈등이 있었고...

그런데, 제 잘못이겠지만, 제가 화가 나면 바로 언성이 높아집니다.
많은 경우, 소리소리 지르는 적도 많구요.

어제, 또 들어오기로 약속한 시간을 안 지킨 남편 땜에 화가 났어요.
그래도 미안한 기색으로 들어오길래, 약간의 짜증만 부리고 넘어가야지 했는데...

제가 전화를 6-7통을 하도록 일부러 받지 않아놓고...

전화 받자마자 달려왔는데, 왜 그러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소리를 버럭 질러버렀죠.
그랬더니 아이가 자고 있으니 저보고 밖으로 나와서 얘기를 하자고 했어요.
전 싫다고 하구요.

그랬더니, 저한테 "나 지금부터 하나 둘 셋 센다! 셋 셀 동안 안 나오면 이제 너하고 얘기 안하는 줄 알아" 하더군요. 전 이게 너무 기가 막히게 싫습니다.
제가 무슨 유치원생도 아니고, 미안해야 하는 사람은 자기인데, 왜 저한테 오라가라인지...
딱히 남편과 얘기를 나누고 싶지도 않았어요.

그러더니 또 소파에서 자려는지 들어오지 않는거에요.
침대가 너무 높아 아이를 가운데 두고 서로 가장자리에서 자거든요. 보통..

그래서 제가 언성을 높여 얘기했어요.
나도 내일 출근해야 하고 피곤하니까 빨리 들어와서 누우라고...
아이 떨어질까 초긴장하고 자면, 정말 아침에 기분 안좋거든요.
가뜩이나 남편 술 먹는 것도 싫은데, 그 술 땜에 내 생활리듬까지 깨는게 솔직히 전 용납이 안되게 싫습니다.
그러면 남편이 들어오건 말건 퍼져 자면 될텐데, 또 그렇지를 못해요.
워낙 술만 먹으면 기억을 상실하는 남편이라 들어오기 전엔 잠이 안옵니다.

들어오라고 서로 밀고 땡기고 하다, 제 손톱이 부러지고 남편 팔에 자국도 난 거 같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결국, 자기가 아이랑 같이 소파에서 잔다고 데리고 나갔어요.
그 때, 바로 제 성질이 터져버렸어요.
너무 화가 나서, 소파에 있던 쿠션들을 집어 던지며..
도대체 어떤 미친 *끼가 술이란 걸 만들어서 남의 가정에 이렇게 분란을 일으키는 줄 모르겠다고..
소리소리 지르며 한마디로 지*을 했어요.

그랬더니 갑자기 저를 거의 밀어부치다시피 하여, 아이방으로 끌고 들어가더니..
침대에 밀어서 쓰러지게 하고, 내가 너한테 뭘 잘못했냐며 소리소리 지르고.....
일어나려는데, 또 밀쳐가지고 제 오른쪽 광대뼈가 아이책장에 부딪혔어요.
그런데, 거기서 끝나지 않고 또 아이방에 구석에 큰 방석쿠션으러 내동댕이 치더군요.
그 순간, 자던 아이가 깨서 문 열고 들어오고,
제가 재빨리 일어나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아이 데리고 방으로 재우러 가고...
다행이 아이는 비몽사몽간이라 엄마아빠 싸우는 것 몰랐어요.

아이 눕히고 와서 보니, 제 안경 던져서 보러지고 알 빠지고...
아이방 캐노피는 다 찢겨서 방 바닥에 굴러다니고...

정말 난리가 났더라구요.

남편은 이제 너가 정말 지긋지긋하니 정말 끝내자고 하더군요.

이 얘기 아주 익숙합니다.
결혼해서 5년 살면서 수도 없이 싸웠지만, 항상 그 싸움 끝도 아니고, 싸움 시작하자 마자 남편 입에서 나오던 메아리 같은 대사네요.
이혼하자.
너한테 오만 정이 다 떨어져서 같이 살 수 없다.
너같은 미친 *을 데리고 산 내가 병신이다.
데리고 산 시간 3년도 안되네요.
심정적으로는 더욱이나 날 자기 아내로 진심으로 생각한 적이 얼마나 될지 더 신뢰 안가요.
아마 결혼해서 처음 3주 정도 아내 대접 했던 것 같아요.
1달 만에 크게 싸웠는데, 그 이후로 저에게 항상 똑같은 말만 되풀이 해요.
나를 좀 편하게 해줘라.
넌 나를 사랑한다면서 왜 사랑하는 사람을 괴롭히냐?
헤어지자.
이혼하자.

참, 태어나자마자 핏덩이 안고 친정에서 조리하는데도, 저랑 싸워서 한 달동안이나 지 새끼도 안 보러 오더라구요. 그 때 어찌나 많이 울었는지, 친정엄마가 눈 짓무른다고 속상해 하시고...

다 풀어쓰자면, 소설이 될 것 같아요.

물론, 제가 일방적으로 피해자라는 게 아닙니다.
부부가 싸울 수도 있지요. 우리는 보통 부부보다 싸움의 빈도도 강도도 높았던 것은 사실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가벼운 싸움이라도 남편은 꼭 헤어지자는 말로 상처를 주네요.
5년 동안 무수히도 들었는데, 이젠 정말 그 말 더 듣기가 싫어서 정말 헤어져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단순히 화가 나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 진심이니까요.

어제는 몇 번이나 이혼하는 것은 이제 정해진 거고,

아이 어떨할래? 하며 다그치는 남편에게 처음에는 난 이혼 못한다하고...
또 울며 매달리며.... 하고 싶은대로 다 하라고...
내가 잘못했다고...
술 마시고 싶은 만큼 마시고, 다른 여자랑 자도 되니.. 집으로만 데려오지 말라..
아무것도 간섭하지 않을 테니.... 하며 매달리기도 했어요.
그렇다고 남편이 바람을 피도 그런 적은 없어요. 적어도 제가 알기에는요.

그랬더니, 너 저리로 좀 가라고..
너가 안 가면, 내가 **(아이)을 죽일 수도 있다고..

저 너무 놀랐어요.
아마 아이가 더 고통스러워지느니.. 그런 다는 뜻인 것 같았는데..
그래도 이해가 안 됩니다.

어떻게 자기 친자식한테 그런 말을 하는지...


그래서 남편이 하자는대로 다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게 무엇이든...
나에게서 아이를 빼앗아가든, 이혼을 하든...
하고싶은대로 다 하라고...

그리고 너무 답답해 내일 출근할 옷 이랑 챙겨서 운전하고 나갔어요.
1시간 정도 운전하고 한강 건너갔다오고 했는데...
갈 데가 없더군요.
친구집, 언니집 내키지 않았고...
평소 좋아하던 여성전용사우나도 내키지 않고 해서...
집으로 다시 돌아갔어요.

그랬더니 현관문을 디지털로 열지 못하게 락 걸어놓고...
벨 눌러서 문 열어줘서...들어가 봤더니...
아이는 침대에 덩그라니 혼자 두고...
소파에서 자고 있었나 봅니다.

욕이 저절로 나오대요.
어떻게 아이를 혼자 두고, 떨어질 수도 있는데..

저런 사람한테 아이 맡기고 헤어질 생각하니.. 기가 막힙니다.

참고로, 전 사실 제 아이 없이 살 자신 전혀 없어요.
남편은 저랑 헤어지고 나면, 저를 아이와 아예 못 만나게 하려나봐요.
무슨 발상인지 저도 모르겠지만...

아이는 아빠보다 저를 100배까지는 아니더라도 10배는 족히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제가 좋은 엄마라는 얘기는 아니에요.
아이에게 소리도 잘 지르고.. 하지만, 아이를 위해 고민하고 자격을 갖추려고 책도 열심히 보고, 기도도 합니다.
남편은 그냥 무관심 하죠. 그 이쁜 아이를 정말 한번 진심으로 귀여줘 해 준 적이 언제인지 몰라요.
그냥 멀리서 지켜만 보는 스타일이죠. 아마 조금 구식인 사람이라 그런가 보다 이해하고 지나갑니다.
장기 출장가서도 전화해서 아이 바꿔달라는 말 한 번을 안합니다.

암튼, 전 아이 못 보게 되면, 아마 죽을 것 같아요.
그냥 회사고 그만두고....
외국에 길게 여행이라도 떠나든지...
아마 죽을 것 같아도, 정말 죽지는 못 할 같아요.
그것조차 아이에게 멍에가 될 테니까요.

남편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제가 담담합니다.
하자는 대로 해 주고 싶어요.
이런 대우 받으며 평생 이혼하자는 말 들으며 살기엔, 제 가슴이 아직도 여리네요.
굳은 살이 배길대로 배겨, 아프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이젠 더 버틸 수가 없을 것 같아요.

남편이 아이를 잘 건사하며 키울지 걱정이 되고,
아이가 또 얼마나 절 그러워하고 힘들어할까 가슴이 찢어지지만...

이제 어떤 대안도 떠오르지 않아요.

그냥 두서 없이 주절거려봅니다.
남편이 저를 재대로 때린 것은 아닌데도, 몸이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니 더 서럽습니다.

계속 같이 산다면, 언젠가는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참 바른 사람인데, 저 땜에 사람이 이상해지나 생각도 들구요.

마음도 몸도 만신창이가 되기 전에...
이제 접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이를 제가 키울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처럼 얘기해서...

지금 회사인데...
일도 할 수가 없고... 머리가 아파서..
떠들어 봅니다.



IP : 211.219.xxx.78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0.24 12:37 PM (211.219.xxx.78)

    남편이 거부해서 2년간은 떨어져 살았어요. 아이랑 저랑 같이 살고.. 남편은 따로 살구요.
    이미 상처투성이인 아이 마음이 아물기도 전에 또 상처를 주게 될 것 같아서, 마음이 찢어질 것만 같이 아픕니다. 우리는 무자격부모입니다.

  • 2. .
    '07.10.24 12:48 PM (125.142.xxx.100)

    남편이 미안한 기색으로 들어오실때 좀 참으셨으면..
    그리고 아이가 자고있는 방에서 언성높여 소리지르는 것도 좀...
    남편분이 나와서 조근조근 이야기하자고 할때 왜 싫다고 하신건지..
    화내고 소리지르고 다그치고 한 아내가 다시 들어와서 자라고하면 누가 자고싶겠어요
    남편분도 폭력행사한건 너무 잘못한거구요
    남자들 욱하면 못말리는 성격있어요
    처음부터 그러지못하게 언성높이지 말고 좀 참아보세요

    <참 바른 사람인데, 저 땜에 사람이 이상해지나 생각도 들구요.>
    이부분 보면 남편분 그렇게 많이 나쁜분은 아닌거같은데
    원글님 스스로 화를 자제하는 법과 자신을 다스리는 법을 배워보시는건 어떨까요
    남편분도 폭력적인 성향을 자제하는 법을 배워보시고..
    물론 최악의 상황에는 이혼하는게 나쁜건 아닙니다만
    두분다 노력을 해보시면 어떨까요
    아이도 있잖아요..

  • 3. ..
    '07.10.24 1:02 PM (70.18.xxx.199)

    원글님 혹시 의부증 있는건 아닌가요?.
    그냥 글 읽으니 그런 느낌이 들어서요.
    남편입장에서도 피곤치 싶어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이렇게 사는거 지옥이죠.

    내가 마음이 편해야 주위사람도 마음 편하답니다.
    상대가 더이상 아니다,,,라면 이제 끈을 놓아 주는것도 나쁘지 않다 싶어요.
    앞으로도 지금같이 싸우길 반복하며 산다는건,지옥이 따로 없어요.
    그런 부모밑에서 자라는 아이는 더 고통이고요.
    아이때문에 이혼이 어렵단건, 핑계이죠.

  • 4. ...
    '07.10.24 1:03 PM (222.236.xxx.36)

    제가 그랬었어요...
    화나거나 속상할때 남편에게 소리 지르며 모진소리 심지어 욕까지...
    남편 역시 그랬고요...차이가 있다면 저는 화해하면 화났을때 욕하고 소리 지른거에 대한게 눈녹듯이 녹는데 (그냥 상대도 그만큼 화가 났다는 표현 정도로 받아들임) 남편은 그게 마음에 쌓이나 봐요.
    소리 지르고 욕하던 내 모습이 떠올라서 화해는 하지만 석연치 않은...
    그러면서 악순환 되고...또 싸우게 되는거죠...

    그러다가 언젠가부터 화가 날땐 화가 난 부분에 대해 조근조근 얘기합니다.
    무엇 때문에 내가 화가 나며...난 지금 이렇다...당신 입장 이해하지만 내가 이러니 맘 넓은 당신이 좀 이해해달라.
    이러면서 부부싸움도 예전같지 않고 오히려 남편도 더 수긍을 잘해요.
    일단 지금은 남편분도 원글님도 너무 지쳐보입니다.
    남자들은 단순해서 그럴땐 다 끝내고 상황회피만 하고 싶어 하는것 같구요.
    며칠 시간을 주세요.
    원글님도 마음을 다스리시고...
    남편분이 약속시간 보다 늦으셨을때 물론 화가 나시겠지만
    사실 남편분도 속으로는 원글님이 화났으리라는건 이미 알고 계실겁니다.
    그래서 전화도 안받는 걸지도 모르죠...
    그럴때 요령도 필요한것 같아요.
    남편분이 들어올때 쇼파에서 전화기 들고 꾸벅꾸벅 졸고 있는 척 하다가
    남편분 들어오시면 너무 걱정했다고...당신이 일찍 들어온댔는데 늦기도 하고 전화도 안받아서 나 너무 걱정했는데 무사히 들어와줘서 고맙다고...그러면서 한번 꼭 안아주면 아마 그 다음번엔 일찍 들어오시던지 적어도 전화는 받으시지 않을까요...
    그런식으로 잘 길들여 가시면 좋을것 같은데...
    화날때마다 화내면 나중엔 화내는거 먹히지도 않고 맨날 화만 내는 아내로 남편의 머릿속에 남는것 같아요.
    꾸역꾸역 참으며 좋은 말로... 애교로... 보고싶다는 말로 일찍 들어오게 하는 방법이 서로 좋은것 같아요.
    일단 남편분이 지금 극단적이게 흥분상태 같아요.
    이럴때 남편분이 하신 말은 그냥 흘려 들으시고 하루라도 안보면 죽을것 같은 원글님 이쁜 아이 생각하셔서 좋은 쪽으로 결론이 나길 바랍니다.

  • 5. ..
    '07.10.24 1:03 PM (211.187.xxx.42)

    말은 쉽고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려운거지만, 싸우실때 너무 극한상황까지 가지마세요. 그당시는 정말 끔찍한일이었지만,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면 싸울만큼 대단한 일로 시작한건 아니잖아요. 화가 벌컥벌컥 올라와도 그순간 꾹참고, 차라리 밖에라도 나가서 그순간 참으면 큰싸움은 막을수 있을듯한데요..저렇게 매번 끝까지 가도록 싸우면 정말 사람이 질려요. 홧김에 애도 줘버리고, 이혼도 해버리고싶지만, 시간 지나고 마음진정되면 정말 후회많이되실듯한데요. 싸울때 누구 한사람이라도 정신차려야 이런상황이 막아지죠. 노력 전혀 안하시고 화가 터지면 갈때까지 가보자, 이런식으로 매번 같은싸움 반복하시면 그것만큼 미련한짓도 없을듯..어느 누굴 만나도 똑같은일 반복될수도 있어요..그리고 별로 중요한일이 아니면 싸움 만들지 마세요. 사람 마음속 모두다 다른데 어떻게 모든게 내맘대로 조종될수 있나요.

  • 6. 상처가..
    '07.10.24 1:04 PM (210.219.xxx.155)

    너무 많으신 분들이네요
    여자관계가 있으신 것도 아니니 잘 고쳐쓰면 될것같구먼..
    남편분만 나쁘다는 뜻 아니예요

    아버지학교나 ME같은 곳에 참여하셔서 치유를 받으시고
    행복하게 잘 사시길 바라고
    또 그렇게 될 수 있으리라 믿어지는데요..

    꼭 한 번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가정을 깨는 게 능사가 아닙니다

    다 그런 과정 거치고 사는 사람들이 더 많아요
    나름 크고 작은 차이들은 있지만요

    세월이 좀 더 흐르고 난 뒤엔
    정말 잘 참고 견디었다며 옛말하고 행복하게 살 날이 있을 겁니다

    좀 더 노력해보세요
    남편으로 하여금 질리지 않도록 자기 성질을 좀 죽여야할 것 같네요

    사랑하는 2세가 있잖아요 정말..

  • 7. 일단
    '07.10.24 1:20 PM (61.108.xxx.2)

    이혼을 결심할 정도이시면, 그 각오까지 가셨다면,,,
    남편이 원하는 대로 행동해보세요.
    직장생활하며 술먹고 늦게 오는 일 있을 수 있으니
    언제오나에 너무 집착하지 마시구요.
    들어왔을 때..그냥, 몸생각해서 술 좀 줄이라는 말정도로 끝내시구요.
    남편이 화가 나 있는데 들어와서 자라며 억지로 끌고간다는 건?
    정말 이해 불가에요.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니가 먼저 변해라 생각지 마시고,
    화가 났을 때 내가 먼저 한템포 느리게 반응해보세요.
    힘드시겠지만...님이 조금만 노력하시면 남편분도 분명히 변할 것 같네요.
    그런 노력도 없이 이혼부터 하고 나면 정말 몇배로 더 후회하실 겁니다.
    이혼 할 때 하더라도...가정을 살리려는 노력이 우선입니다.

  • 8. 원글님
    '07.10.24 1:27 PM (125.181.xxx.140)

    본인이 정해놓은 틀에 남자를 끼워 맞추려고해서 생기는문제 같습니다.
    손톱만큼도 피해보길(이해하길) 원치 않으면서
    남편에게는 항상 이해받길 요구하는..
    그러면 상대방이 힘들죠

  • 9. ..
    '07.10.24 1:42 PM (58.121.xxx.125)

    행복을 가꿔가도록 본인 스스로 노력하셨는 지 묻고 싶네요.
    잠깐 읽어도 글 쓰신 분이 남편을 너무 몰아세우는 면이 없잖아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혼하면 더 힘든 상황들이 옵니다.
    현재를 못 참고 깨면 더 큰 일들이 닥쳐오죠.
    그건 남편도 마찬가지일거지만 우리나라에서 피해는 여자가 더 많이 봅니다.

    제 동서도 한 성격 했었는데, 결국 이혼하고 혼자 삽니다.
    시동생은 이쁜 처녀와 결혼해서 잘 살구요.

    남편을 너무 내 기준에 맞추려 하지 마시고
    남편에 맞춰보세요.

    한 쪽이 화가 나 있으면 한 쪽이 죽어줘야 하거나
    그냥 가만 놔 두거나 그래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는거 같습니다.

    남편이 문제가 아니라 서로간의 성격과 기질이 문제인 듯 한데요
    더 살아보면 이런 문제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아실거예요.

    스스로를 다잡아 보세요.
    남편에게도 화해의 제스쳐를 하시구요.

  • 10. ..
    '07.10.24 2:07 PM (211.61.xxx.210)

    원글님이나 남편이나 성격이 좀 원만하게 살기에는 힘든것 같아요.
    원글님은 감정조절이 제대로 안되는 분 같구요.

    그리고 부부사이가 그렇게 갈등이 있는데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질까봐 억지로
    남편을 물리적으로 끌고와서 자라고 하는건 아닌것 같은데. 정 그게 걱정되면 요깔고 밑에서 재우시던가요.

    치료를 좀 받아보세요. 지금 두서없이 쓰셨겠지만 원글님이나 남편분이나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것 같아요. 너무 감정적으로도 격해지시는 경향이 있는것 같구요.

  • 11.
    '07.10.24 2:12 PM (220.75.xxx.15)

    이혼...하셔야 할것 같아요.
    조종이 될만한 감정이나 상황이 아닌거 같은데요.
    같은 일이 반복되느니 서로를 포기하는게 낫다는 생각입니다.
    아이도 그런 환경에서는 행복하지않아요.
    그리고 아이에 대한 집착....그것도 조금은 느슨하게 생각하시구요.

  • 12. ...
    '07.10.24 2:15 PM (211.219.xxx.78)

    좋은 말씀 많이 주셔서 감사해요.
    보통 때 같으면 제가 먼저 남편에게 전화하거나 메일을 보내거나 했을텐데... 오늘은 그럴 힘도 없네요. 빨리 퇴근하고 집에 가서 쉬고 싶어요. 몸이 너무 아프네요.
    남편은 화가 나서, 욱 해서 한 말이 아닐거라고 생각해요.
    이번엔 먼저 화해하려고 노력할 마음도 별로 없지만, 만약 제가 그렇게 손을 내민다한들, 그 손을 잡아줄 사람은 아닙니다. 단 한 번도, 그런 적 없어요. 시부모님 땜에 힘들었을 때도, 절 지켜주지 못했었죠. 자기가 힘들다는 얘기만 되풀이 했었을 뿐... 나중엔 자기 부모지만 자기도 이해 불가이니 그냥 무시해라.... 그러면서도 너도 참 힘들었겠다 위로 한 마디 없었던 게 못내 마음에 남습니다.
    전, 여자로서 나의 삶에 대해서 이미 예전에 포기를 했어요.
    저의 인생 최대의 목표는 제 아이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위에 아이때문에 이혼이 힘들다는 것이 핑계라는 어느 분의 댓글처럼 남편도 아이를 위해서 이혼을 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저도 아이만 없었으면 아마 결혼한 해에 헤어졌을 것 같아요. 남편에게 악감정이 있어서 이런 얘기 하는 것 아닙니다. 정말 둘이 너무 안 맞아요. 어쩜 그렇게 안 맞는지, 신기할 정도에요.

    이젠 어떻게 될지 저도 모르겠어요.
    남편에게 하고 싶은대로 따라주겠다 했으니,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요.
    만약 제가 조금이라도 화해하려고 하면, 아마 남편은 또 독한 말들로 제 가슴을 도려내겠죠.
    그게 무서워서 입이 떨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미안하고...
    양가 부모님들에게 너무 큰 심려만 끼친 것이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정말 이런 불효가 없네요.

  • 13. ....
    '07.10.24 2:22 PM (222.121.xxx.234)

    제가 느끼기에도 남편분을 너무 님의 잣대로 판단하고 원한게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님이 남편에게 너무 집착하는거 같단 느낌도...
    부부사인 부부가 제일 잘 아는거지만 님이 좀 심한거 같네요..
    남자들은 여자가 너무 강하게 나가면 오히려 밖으로 도는거 같아요..
    님도 님 나름대로 생활을 즐기심이....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늦는 경우도 많거든요...저도 첨에 우리 남편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시간이 지나니 이해를 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정말 아이를 사랑한다면 남편과 대화로 풀어보려구 노력하세요...본인의
    감정에만 치우치지 마시구요...

  • 14. 별거
    '07.10.24 2:27 PM (58.140.xxx.37)

    여태 해 왔다고 하셨죠. 그때 누가 생활비 대 주었나요. 남편 인가요. 그럼 남편은 여태 어디서 지내셨나요. 지금 집은 누구 명의지요. 님이 마련한 건가요. 아님 남편이...

    남편과 님이 잘 안맞는건 알겠는데. 왜 잘 안맞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 15. ...
    '07.10.24 2:35 PM (211.219.xxx.78)

    변명 아닌 변명 좀 하겠습니다.
    술, 저도 마십니다. 저도 나름 활발하게 사회생활하는 사람이라서 술자리도 많도 접대도 많이 받습니다. 남편은 저한테 이런 일로 많이 잔소리 안합니다. 제가 알아서 꼭 갈 때만 가고 남편보다 늦게 들어가는 일 거의 없습니다.
    만약 남편이 이런 경우로 술을 마신다면 당연히 이해를 해야겠죠.
    그런 경우 거의 없습니다. 본인이 좋아서 마시는 거지요. 2차까지 당연히 이해하고, 3차도 가끔 이해해 준다 쳐도.. 남들 다 보내고 2-3명 마시는 술자리까지 100번이면 100번 다 참석하고 싶어하는 남편이 싫습니다. 술 먹으면 진짜 진상으로 오버 떨고, 다음 날 아침되면 기억도 전혀 없는 그런 사람인데, 나이도 있고, 건강도 자신할 만하지도 못하면서.... 게다가 부인도 그렇게 싫어하는데... 그래서 서로 동의 해서 시간을 정한 것이에요.
    참 마음이 싸~합니다. 의부증 아니에요. 저 남편한테 남자한테 느끼는 정 별루 없습니다.
    다만, 저도 사회생활하면서 힘들어요. 그러니 서로 지킬 것은 지키는 것이 좋지요.
    도우미 아줌마가 2-3일 정도 와주시지만, 그래도 저 아이 돌보며 일하며 종종 거립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구요. 제가 싫어하는 단 한가지, 지켜주지 못한다는 게 실망스럽죠. 술을 마시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너무 늦지 않게 들어와만 달라는 것인데..
    제가 아직도 더 기대수준을 낮춰야 하나 봅니다. 아님, 남편 술 먹는 날엔 수면제를 먹고 초저녁부터 자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 16. 상담을
    '07.10.24 2:42 PM (222.98.xxx.175)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더 못하실게 없겠지요.
    이런곳은 어떠세요. 더 좋은 곳도 많겠지만 제가 아는 곳은 이곳밖에 없어서요.
    http://www.handanfamily.com/

    적어도 이 정도 노력은 해보고 끝내야 후회가 없고 아이에게 부모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변명이나마 해줄수 있을것 같아요.

  • 17. 별거님
    '07.10.24 2:47 PM (211.219.xxx.78)

    집은 전세, 친정에서 돈 다 주셨구요. 아, 남편 회사에서 받은 대출이 한 1/7정도 끼어있네요.
    아이 교육비 등 남편 카드로 했고, 저랑 아이는 친정에 있었어요. 친정에 돈 한 푼 안 드리고, 엄마가 아줌마값 다 내주시면서 있었죠. 남편은 시댁에..
    남편은 우리를 그냥 방치했죠.

    지금 저희 재산 중 많은 부분은 친정에서 온 거구요. 아주 최근에 시댁에서 좀 큰 돈을 증여받았구요. 정말 특이하신 분들이셨는데, 비온 뒤 땅이 굳는다고 지금은 오히려 서로 이해 많이 하구요. 제가 노력하고 잘 살아보려 하는 것 이쁘게 봐주신 것 같아요.

    힘든 세월 겨우겨우 보내고, 이제 좀 좋은 일도 많고 행복하게 살고 싶었어요.
    알뜰살뜰 모아 집도 장만하자 서로 얘기도 했고...
    그런데, 이제 그러기 힘들 게 되어버린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파요.

  • 18. ...
    '07.10.24 2:58 PM (58.140.xxx.162)

    에고오..
    일부러 로긴했어요
    아이를 사랑하시는 거 같은데
    저역시 10년넘게 살아보았고 주변을 많이 보았지만
    이글만으로 보았을때
    원글님처럼 했드라면 우리집은 초기에 끝났을거 같아요

    죄송한 말이지만
    한국남자중 그런 상황에서 잘 보아줄 남자 거의 없다고 봅니다.
    원글님이 상당히 특별한 분 같아요
    아기를 데리고 바닥에저 자면 될것을
    부득불 기다리고 같이 자야만 합니까
    술마시고 난동을 부리는 남자도 아니네요
    그런 남자라면 어떠셧겠어요

    어제의 상황으로 보았을때
    님과 살으시면서 남편분이 많이 힘들거 같아요
    남자들은 술마실때 주로 시끄러운 곳에 있고 대화중인경우가 많기에
    전화 거의 안받아요
    그리고 아이 있으니 나가 이야기하자고 하는걸로 보아
    남편분 기본이 있으신 분입니다.
    음..
    종합하건대 이 경우엔 어떤 남자건 견디기 힘들거 같네요
    게다가 님 말씀대로 던지고 소리지르고 ...
    게다가 차 몰고 1시간.. 휴..
    아이 걱정안되셧는지요 그 많은 시간동안 나가 있구요
    상상하기 힘든 행동들이네요
    그런 상황에서 남편분이 폭력행사하지 않은걸 보면 대단해 보입니다.
    어제의 상황은 저라면 아주 조용하게 평온하게 지나갔을 상황이네요
    아이는 바닥에 눕혀 제가 잘 재우고 있고
    남편은 언제 왔는지 모르지만
    자기 자리에 올라가 쿨쿨 잤겠지요
    그리고 문자를 넣었겟죠
    시간 안지키면 문 걸겠다고요(하지만 그건 협박에 지나지 않지요)

    아이 델고 평생 혼자 살 계획 아니시라면
    이혼하지 말으시고 님을 바꾸세요
    그길이 사랑하는 아이를 위한 길로 보입니다.

  • 19. 다시...
    '07.10.24 3:04 PM (58.140.xxx.162)

    원글님은 장점이 아주 많으신 분입니다.
    책임감도 생활력도 강하시구요
    하지만 남자들은
    능력있고 무서운(?) 여자보다
    능력없어도 부드러운 여자와 살기 원하는거 같아요
    여자도 마찬가지잖아요
    성격 그부분만 고치시면 원글님은 만점 아내이신거 같은데...
    사람은 싸울때 질려버리면 온갖 정이 다 떨어진다고 하잖습니까
    싸울때 지혜롭게하라
    지혜롭게 할 재주 없으면 조용하게 대화하며 싸우라
    힘들겠지만 노력하세요
    화이팅!!

  • 20. ...
    '07.10.24 3:49 PM (211.219.xxx.78)

    위에 글 써주신 분 참 감사합니다.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서 위로가 많이 됩니다.

    전 그냥, 말로써 관계를 단절시켜 버리는 남편이 원망스러웠던 것 같아요.

  • 21. ..
    '07.10.24 5:04 PM (58.121.xxx.125)

    안타까워서 다시 로긴했어요.

    남편에 대한 원망을 접고 일단 본인을 냉철하게 분석해 보세요.
    다른 분들 말씀처럼 님처럼 했을 경우 우리도 애저녁에 끝나고 지금의 여유를 못 누리겠죠.

    저는 웬만하면 그냥 참고 넘어갑니다.
    서로 화가 나 있는 상태라면 절대 건드리지 않죠.

    남편에게 불 같이 화 낼 때는 남편도 어느정도 누그러져 있고
    내가 이래도 받아 줄 것 같을 때 뿐입니다.

    내가 심하다 싶으면 남편이 더 화를 내지요.

    서로 싸우면서도 상대를 터득하니까 끝간데까지 가진 않게 되어요.

    싸울 땐 세상에 없이 미운게 상대방인데요.
    원글님과 원글님 남편도 지금 그런 상태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렵게 다시 일군 가정인데,
    이것만은 지켜달라.. 이런 것도 살다보면 안될 때가 더 많지 않습니까?

    이혼해 사는 것보다는 아이를 위해서도 그런 것을 스스로 허물어 보세요.
    아이를 위해서도 원글님 본인을 위해서도
    가정을 일구었으면 큰 하자가 없는 이상 그 가정 안에서 행복을 찾으려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남편 분도 이 글로만 봐서는 그냥 일반적 전형적인
    한국 남자 같습니다. 주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바람을 피는 것도 아니고..

    딱히 큰 문제점이 있는 것이 아니니.. 원만하게 해결하셨으면 하네요.
    그리고 남자가 안 되면 여자가 좀 둥글둥글해 질 필요가 있어요.

    나이 들면 그 때 왜 그랬지.. 하며 웃을 날 오길 바라면서 맺을께요...

  • 22. 음,,,
    '07.10.24 6:20 PM (121.131.xxx.127)

    관심있는 답글들이 많아서
    원글님이 위안을 좀 얻으셨으면 해요--;

    원글님 성격이 저는 잘 이해가 가요
    같은 문제로 반복되다 보면
    낮은 단계에서 화가 나는게 아니라
    그전에 화 났던 그 지점에서부터 화가 나게 되는 문제가 있는 거 같습니다.

    남편분께 요구하는게 과한게 아닌데도
    지켜지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구요
    과한 거라면 이쪽도 포기가 되겠죠

    또 다른 하나는
    남편분께서
    극단적인 말로 마무리를 짓기 때문에
    다음에 싸울 때 더 심각해 지는 것도 있을 겁니다.

    저도 원글님 비슷했답니다.
    지금은 결혼 생활이 오래되다보니
    제 남편 성향을 좀 더 알게 되고
    저도 포기한 면도 좀 있고 그래서 덜할 뿐이지요

    제가 사내 아이를 키우고 사춘기를 넘기면서 느낀 거지만
    (저희 아이가 아빠랑 성격이 비슷해요)
    남자들은
    정확한 기준을 요구하지 않으면
    잘 모르는 거 같아요

    술만 지나치게 먹지 말아달라

    남편 입장에서는 어느선이 지나치게 인지를 잘 모르는 거 같아요
    아내 입장에서는
    밤 열 두시까지, 취해서 비틀비틀 하기 전까지 하는 식으로 선이 있지만
    저희 남편 표현에 의자하면

    약속한 시간전에 집에 가리라고 일어났다가
    동료를 데려다주게 되게 될 때도 있고
    열한시에 일어나야지 했는데
    마침 그 때 심각한 얘기를 해서 못 일어날 때도 있는데
    제가 그걸 이해 못한다고 하더군요

    취해서~ 역시 자기 생각보다 술이 빨리 올라서
    이런 식으로
    남자가 생각하는 약속의 기준은 여자와 좀 다른 거 같아요

    그럴때 저는 약속을 어긴게 더 문제
    라고 생각했지만
    남편은
    술이 문제면 술이 문제지, 왜 화제가 넘어가는지 그것도 맞춰주기 버거웠고
    약속을 못지키는 상황에 대해 제가 너무 이해가 없다고 하더군요

    저희는 이혼 얘기까지는 나온 적이 없지만
    술을 예로 들면 저렇다는 거지
    저런 식으로 수없디 부딪쳐서 제가 못살겠다,,,고 마음 먹은 적이 여러번 있었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 저런 점들이 이해가 가게끔 된 건 아니고,
    저희는 둘 다
    감정이 격해지는 걸 못 견디는 편이라
    극단적으로 가지 않았던 점이 도움이 된 거 같습니다.

    저는 성당에 다닙니다.
    제 대모께서 얼추만 내용을 아시는데
    제게 딱 한달만 듣기만 해보라고 하셨어요
    참으라는게 아니라,
    남이려니 하고 듣기만 하다보면
    상대도 말 끊어지지 않고 얘기 하다가
    얼결에 속 얘기를 하게 되는 수도 있다구요

    농담처럼 딱 한달만 한귀로 듣고 흘리라구요

    그걸 제가 지킨 건 아닙니다(못지켰어요)
    그런데
    제가 따지는-저는 굉장히 잘 따지는 편이라_걸 좀 덜하면서
    제가 따지는게 그 사람이 자기 설명을 잘 못하게 하는 게 있다는 걸 알게 해 줬어요
    술에 대한 변명도 그때 들은 거구요

    우여곡절도 많고 설명하기가 어렵지만
    지금은
    남편이 내 기준에는 맞출 수 없다고 생각해요
    포기가 아니라,
    내가 남편 기준에 맞출 수가 없으니, 저 사람이라고 무슨 재주로 맞추겠다 하는 거지요

    그런 면들도 생긴 대신
    더 강하게 요구하는 면도 생긴 거 같습니다.
    예를 든다면
    저희 남편이 뚱뚱하기 때문에
    술은 마시는데 일주일에 세번만 운동하라고 했어요
    재미를 붙이면 좀 덜 마실까 하구요

    일주일에 세번 지금도 다 못 지켜요
    그렇지만 그 말을 할 때보다는 훨씬 많이 하죠
    그러면서 술 덜 마시지요

    제가 원한 건 술을 덜 마시는 자체가 아니라
    아마 애매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들이였나 봅니다.
    저도 같이 늦게 들어와도
    어느 술집에 있는지 모르는 상황보다 지금이 편하구요

    술만 그렇겠습니까?
    시간이 가면서 그런 식으로 많이 맞추어졌답니다.

    지금은 많이 힘드시겠지만
    힘들어도 서로 극단적인 모습은 보이지 마세요
    그런다고 시원해지지도 않고 해결도 안납니다.
    단지 그 순간 참기 어려운 것 뿐이지, 후회만 남잖아요

    우선은 부부 양쪽다 한 숨 식히시고 대화해 보세요
    필요하시면 다른 사람들 도움도 좋은 것 같아요

    힘 내세요

  • 23. 저도..
    '07.10.24 8:42 PM (58.103.xxx.212)

    원글님과 성격이 비슷해요.. 그런데 점점 더 날카로워지고 독해지는데는 남편도 한몫 했다고 생각해요. 우리 남편은 완전 목석이거든요. 제가 사랑을 표현해도 받아들일 줄 모르고 반대로 저한테 사랑표현이 서툴러요..

    그래서 다그치면 느낌에 억지로 사랑한다 말하는 사람처럼 듣는 사람 맘 상하게 하더라구요. 제 남편도 회사일로 회식자리가 잦은데 그럴 때마다 제가 예민하게 반응 많이 했어요.. 사실 정말 참아온 세월이 3년이 넘으니 감당이 안되더라구요. 애는 하루종일 붙어있고 집안은 엉망이고 제 자신도 점점 초라해져가니 남편의 늦은 귀가가 괘씸해서 한 3년 불나게 싸웠던 것 같아요. 지금 결혼 6년찬데... 남편에게 제 심정을 끝임없이 이야기 했더니 이해해 주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회식자리 되도록 피하려고 노력(?)하고 저에게 잘 보이려고 애 씁니다.

    하지만 성질이 하루아침에 변하나나요? 아직도 가끔 티격태격이죠...

    그리고 조심스럽지만 결정적인 문제가.... 제가 저의 우울한 마음과 남편에 대한 섭섭함을 제 친구한테 말했더니 제 친구가 대뜸 저에게 일주일에 몇번 성관*하냐고 묻대요...

    애낳고 한달에 한번 정도라고 하니 일주일에 2번은 해야 정상이라고 남편과 잠자리문제를 개선해 보라고 하더군요.. 친구는 간호사고 자기도 우울증이 심해서 여러가지 노력을 해봤는데 남편과 단둘이 여행 다녀와서 관계가 많이 회복되었다고 하더라구요.

    님도 일단 다른 이유보다 남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먼저 해보심이 어떨까요? 대화를 한번 날잡아 오래 해보는 것도 좋고 여행도 좋고.... 등등....

    글 뉘앙스가 꼭 제 생활 같아 신참내기 아줌마 한마디 거들었어요...

  • 24. 제 생각.
    '07.10.25 1:15 AM (222.109.xxx.201)

    평소 생활을 다 아는 게 아니라 말씀 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올려주신 글만으로 볼 때는 원글님이 좀 잘못 대처하고 계신 것 같아요.
    남편이 술 자주 그리고 많이 먹고 늦에 오는 거 참 싫죠. 자다가 깨면 잠도 안오고 그럼 너무 피곤해서 다음날 일하기도 힘들구요. 그거 백분 이해해요.
    그런데, 원글님. 생각 해보세요. 원글님이 그렇게 화내고 소리지르고 싸워서 남편이 바뀌던가요? 그 오랜 시간 동안 같은 방식으로 싸움을 계속해도 남편이 바뀌지 않았잖아요..
    그럼 이제는 원글님이 바뀔 차례예요.
    술을 먹고 몇시에 오든 조금 무관심해져 보세요.
    아이는 그냥 바닥에 재우시고 원글님도 그냥 먼저 주무세요.
    그리고 남편 오면 왔냐고 인사하고 물이라도 한컵 떠주시구요.. 씻고 잘 자라고 한말씀 해주세요. 건강 생각해서 다음에는 조금 더 일찍 오면 좋겠어. 뭐 그런 멘트 정도는 괜찮겠죠.
    화내지 말고 부드럽게 혹은 그냥 무심한 말투로요..
    그렇게 한달 두달.. 몇달 해보세요.
    그리고 남편분과 다시 대화를 해보세요.
    나도 내 성질 고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당신도 조금만 더 술을 덜 먹고 일찍 오도록 노력 해주면 고맙겠다..
    남편분은 분명히 원글님의 진심과 변한 모습에 남편분이 고마움을 느끼실겁니다.
    그리고 서서히 변할 겁니다.
    제말 믿으세요.
    저도 남편 술문제로 많이 속썩었어요.
    저도 좀 원글님처럼 심하게 반응한 적도 많이 있구요.
    그렇지만 지금은 사이가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그리고 남편도 정말 술도 줄이려고 노력하고 집에 와서도 그닥 주사(?) 없이 얌전하게 잡니다.

    제가 보기에는 원글님 반응이 너무 과하세요.
    남편분 탓하시기 전에 원글님이 먼저 태도에 변화를 가지시면 분명히 남편분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겁니다.
    왜 이런 일로 이혼을 하시나요.
    남편 분이 이혼하자고 하는건 님이 처음부터 미워서가 아니라, 님의 그런 과도한 화냄 때문인거것 같은데요.
    한번도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절대 이혼하지 마시구요.
    만일 정 행동을 바꾸실 자신도 의지도 없으시다면, 남편 생각해서 이혼 하세요.
    남편도 술먹고 다니는 거 뭐 잘하는 건 아니지만, 극단적으로 화만 내는 아내와 사는 건 좀 불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25. --
    '07.10.25 1:43 AM (211.245.xxx.214)

    내면에 화가 많으신거 같은세요
    남편이 님 상태를 받아주고 이해할 감수성이나 의사자체가 없으시니
    님의 화는 다른방식으로.. 상담같은것으로라도 좀 풀어내시길 바래요
    가슴에 담긴 슬픔을 화를 몇년을 퍼내야 남편에게 감정조절이 되실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펑펑울며 1년은 쏟아내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엄마가 행복하지 않으면 아이도 건강할수가 없잖아요
    감정조절이 안되는 엄마랑 살면 아이도 불안감을 많이 느끼게 되고 정서적으로 안정이 안되요
    힘내세요...님도아시죠 남편이 그렇게 악질은 아닌거 같구요
    님이 남편의 적반하장에 뚜껑이 열리는것은 아마 님 속에 화가 많아서에요
    남편분은 전혀 문제의식이 없어서 아무 효과도 없고 관계만 악화되는 거고...님이 원하시지도 않는 상황이고 또 화내고 아무 보람도 효과도 없는 먹먹한 상황이시죠..
    앞으로는 남편에게 의존하지 마세요 기대하지 마세요
    아이 재우는 문제..혼자 해결하세요...
    아이 걱정이 되면 침대 내다 버리시면 되고요(스스로 생각하고 해결하는게 독립이죠)
    살면서 배우자에게 존중을 받으시려면 그런식으로 의존하셔서는 안되요...
    서로 돕고,매사 의논하는 거랑 매사 의존하고 탓하는것은 달라요
    전체적으로 너무 남편에게 의존하고 탓하시는 인상을 받게 되는데
    그거 원글님의 패턴인거 같아요...
    남편이 문제다 안바뀐다 백날 노래해봤자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요...
    탓하고 수동적으로 그래서 내가 이리되었다는 식의 각본 말고...
    좀더 성인답게 한가정의 안주인으로서 산다는것을 고민하시는것도 필요한거같아요
    탓하길 멈추고 스스로 해결안을짜내고 선택하셨음 좋겠어요

  • 26.
    '07.10.25 3:31 AM (58.102.xxx.118)

    왜 그렇게 사십니까?
    남편이 말끝마다 이혼하자고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과연 남편이 문제일까요?
    아님 부부의 문제일까요?

    자기 감정조절이 안되는 사람은
    남과 살기 힘듭니다. 자식 키우기도 힘들구요.
    아무리 자식을 위해 노력하고 애쓴하한들
    엄마가 맘대로 화내고 소리지르는 일이 반복되면
    아이의 마음에 상처가 커집니다.
    지금이야 아이들이 어리니깐 엄마눈치보고 비위맞춰주지만
    사춘기만 되어도 복수하기 시작합니다.

    남편도 성인인데
    화난다고 소리지르고 쿠션던지는데 누구라고 가만히 있겠습니까?
    단지 회식때문에 늦은 것 아닙니까?
    그것이 과연 부인이 먼저 폭력을 행사할 일입니까?
    그날 일은 그날 일로 끝내야지.
    그 전에도 늦었고, 과거에 몸조리때 거들떠도 안보고...
    그런 것까지 끌어다 대면 어느 남자인들 미치지 않겠습니까?

    아이핑계로 남편을 꼭 같은 침대에 눕히고 싶습니까?
    그렇게 억지로 눕힌들 남편이 기분좋겠어요?
    왜 남편을 원글님 맘대로만 하실려고 하세요?

    좀 더 너그럽고 부드러워지세요.
    남편에게 원망스러움만 보내지 마시고...
    앞으로 어떻게 두 부부가 진정으로 함께 될지.
    둘다 얼음장처럼 온도가 낮아지지만 마시고.
    원글님부터 온도를 높여보세요.

    3주간은 여자대접하셨다고 했죠?
    그것이 남편의 본모습일 겁니다.
    결혼하고나서 충돌이 생겼을 때
    남편도 알게모르게 상처를 받았을 겁니다.
    그때 원글님이 너무 강하게 나간건 아니었는지 조심스럽게 물어봅니다.

  • 27.
    '07.10.25 3:36 AM (58.102.xxx.118)

    덧붙여 씁니다.
    과거의 일을 쓸어버리세요.
    저도 남편에게 원망스런 일이 없겠어요?
    그런데 남편에게 여유를 가지고 부드럽게 대하다보니깐
    남편도 저에게 잘해주고, 저도 그 원망스럽던 일이 잘 기억도 안나요.

    저도 직장맘이지만,
    남편은 매일 늦게 옵니다.
    술때문이 아니라 직장자체가 아주 늦게 귀가해요.
    맞벌이에 남편은 주말에도 나가는 직장이라
    거의 저혼자 집안일 떠맡아해요.
    아이들 교육문제도 혼자서 전적으로 하죠.
    그렇지만
    남편에게 큰 불만 없어요. 안스러울 뿐이죠.
    저도 성격이 강한 편이라
    얼마전에 남편에게 시어머니 흉을 너무 심하게 봤더랬죠.
    그때 남편이 논리적으로는 이해하나, 마음을 많이 다쳤더라구요.
    저... 정식으로 사과했습니다. 앞으로 노력하겠다구요.

    님의 남편은 사과해도 받아줄 사람이 아니라고 했는데,
    아마도 끝없는 감정싸움에 지쳤고, 아내는 절대로 고쳐지지 않으리라 생각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남편에게 원글님의 모습은 과연 어떠할까요?

  • 28. 참...
    '07.10.25 9:11 AM (220.72.xxx.198)

    참 성격이 까칠하내요.
    그냥 덮어둘 일도 왜 싸움을 걸어 만드는 기분이 드내요.
    남편을 내 뜻대로 내 맘대로 될거라고 생각하는데서 오는 문제 같내요.
    아이 있는데서 소리치는것 안 좋죠.
    그정도 배려하는 남편이구요.
    물론 원인은 남편이 제공했다 하더라도
    풀어가는 방법이 안 좋아요.
    계속 나만의 방식으로 남편을 저울질하면 가정 힘들어요.
    그사람이 나만을 위해서 살지는 못해요.
    그리고 남편이 애 보다 하수인것도 분명해 보이구요.
    애 낳고 한 달동안 남편이 안 왔다면 그것도 님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 보세요.
    남자들 미안하다는 소리 잘 못합니다.
    그냥 고개 수그리고 미안한 척하면 그냥 용서해 주세요.

    마음 답답해서 글 올렸을텐데 위로가 못돼 미안합니다.

    님이 먼저 풀어야 할 문제가 많아 보여요.
    내가 준 말의 상처로 남편도 많이 다쳐있는것 같아요.

  • 29. 세상에
    '07.10.25 9:34 AM (219.254.xxx.46)

    나와 같은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습니다.
    부부니깐 말 안해도 알아주겠지 하는 맘은 만고의 내 생각입니다
    남편분과 님의 성향 자체가 다른데 어찌 나와 같길 바라시는지....
    그냥 있는 그대로 보세여....
    나와 다른 사람이다란 맘으로....

  • 30. ...
    '07.10.25 10:09 AM (211.219.xxx.78)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읽어주시고, 위로의 말씀도 해주시고 따끔한 충고도 해주시니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글 올리는 것이 쉽지가 않았어요. 너무 내 입장만 좋게 쓸까봐 걱정도 되고, 남편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설명하는 것도 어렵구요. 하지만, 지금은 글 올린 게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이 지적해 주신 제 모습을 제가 모르지는 않습니다. 다만, 의지가 박약하여, 생활에 쫓겨 등등의 여러 구차한 핑계로 그 모습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네요.

    남편은 좋은 사람입니다. 법 없이도 살 사람인 듯도 해요. 그러나 남편은 나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살아오면서 서로 싸우고 힘들어서 그렇게 변한 게 아니에요. 결혼해서 처음으로 시부모님 땜에 갈등이 있었고, 그 이후부터 절 계속해서 밀어내오기만 했습니다. 전 4년 동안 감정적인 약자로서 남편에게 사랑 받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지요. 그러나 4년이 지난 시점에서 모든 걸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매달리다가는 제가 죽어버릴 것만 같았어요.

    결혼 후, 사랑한다는 말 들어본 적이 3번 정도 인 것 같아요. 신혼 초에요.
    그것도 제가 듣고 싶다고 얘기해서... 그런 걸 굳이 말로해야하냐고 하면서 고집스럽게 안해주더군요. 저라면, 상대방이 그렇게 원한다면 내가 좀 쑥스럽고 싫더라도 해 주겠어요.

    그리고 제가 과거의 일에 지금도 묶여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떨어져 살면서, 거의 교류도 없던 그 시간 속에서, 나름 많이 독립적이 되었습니다. 과거의 일들도 다 잊었지요.

    굳이 옛 이야기들을 몇 개 나열했던 것은 아마 자기방어였나 봅니다. 나도 원래 이렇게 나쁜 여자는 아니었다는... 남편과 감정적 교류가 안되고, 자꾸만 버려지다 보니, 악에 바친 여자로 바뀐 것 같다는....

    어쩌면, 이렇게 나쁜 여자가 될 싹이 제 안에 있었는지도 모르죠.


    남편은 어제 저녁, 이 일에 대해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그저 제 눈동자를 잘 못맞추더군요.
    아마 저를 밀고 때리려고 했던 게 미안한 것도 같구요.
    아, 변명같지만, 제가 쿠션을 남편에게 던지지는 않았어요. 바닥에 내던지고 그랬네요.

    지금의 분위기로 봐서는... (전 절대 남편 속 마음을 알 수는 없지만...)
    이혼하자고 할 것 같지는 않아요.
    그리고 이 사건에 대해 서로 마음을 열고 얘기 할 것 같지도 않구요.
    그냥 이렇게 지나가겠죠.

    항상 그랬어요. "맺음"이란 게 없죠.
    그냥 서로 말을 섞는 거 자체가 무서워요.
    남편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대부분 진심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 진심이 너무나 무섭습니다.
    화가 울컥해서 하는 말로 들리지 않습니다.

    그냥 제가 마음을 더 비우고....
    정말 다른 여자만 데려오지 않으면, 아무 문제 일으키지 말자... 라는 심정으로 살아야겠습니다.
    술문제... 그냥 지나가겠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제가 너무 혼자 오버를 떤 것 같아요.
    술 많이 마시면, 알콜성 지방간 있는 남편 건강 걱정, 혹시 또 술먹고 기억 잘 못하니 어디서 안 좋은 일 당하는 것 아닌지 걱정, 혹 모르는 여자가 품에 들어와도 기억도 못할텐데 하는 이 걱정, 저 걱정.... 제가 원래 걱정이 좀 많은 편인 거 같아요.
    이제 다 훌훌 털어버리고 싶어요. 시작은 다 남편 생각해서 그런 것인데, 결국 좋은 소리 듣지도 못하고 오만 정이 다 떨어지는, 대접 못받는 여자만 되네요.

    몸이 너무 아파 밤새도록 끙끙 앓은 것 같아요.
    그런데 아침에 보니, 남편도 같이 와서 침대에서 자고 있었어요.

    그냥 아무 일 없는 듯, 살아가고 싶은데....
    상처가 너무 깊어, 아픕니다.
    그냥 가슴이 구멍이 뻥 뜷려 그 사이로 바람이 막 불어요.
    너무 시립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주신 조언을 받아들이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31. 끝을..
    '07.10.25 10:13 AM (121.128.xxx.1)

    보실 생각이면
    어떤 일이 있어도 아이는 내가 키운다고 하세요..
    아이가 몇살인지, 성별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이혼하고 아이 양육권은 가져오시고
    친권은 남편에게 남겨주시면 아이가 어릴때는 원글님이 키우시지만 남편의 호적에는
    있는 거라고 알고 있어요. 그리고 양육비 청구하시고...

    왜 아이를 포기합니까? 원글님이 경제적 능력도 있고 친정도 그런 것 같은데...
    아이를 포기할 이유가 없죠.. 남편에게도 아이를 키워주기만 하겠다.. 남편호적에서 파가진
    않는다고 설득해 보시고 재산 문제 잘 정리하시고요..

    저는 솔직히.. 두분이 가족상담을 거쳐서 노력을 1년 정도 해보신 후 결정하라고 하고 싶어요.
    남편을 포기해 버리세요. 그리고 아주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시고 정리하세요.
    주위의 시선.. 부모님들 잠깐 잊으세요.

    남편과 1년간 상담도 받고 서로 노력을 해본 후 안되면 그 후에 어떤 과정을 거쳐 협의이혼하자
    고 한번 해보세요.. 두분의 마음가짐이 바뀔 겁니다.
    절대로 감정적으로 한번에 처리하지 마시고... 후회없이 노력해 보시고 그래도 안되면
    남은 인생 홀가분하게 사세요.. 단... 아이는 엄마가 책임져야죠.

  • 32. 아...
    '07.10.25 10:17 AM (121.128.xxx.1)

    제가 글을 쓰던 중에 원글님 글을 또 올리셨네요.

    대강 서로 상처를 덮고 사실 수 있어요? 저도 살아봤는데 언젠가는 쌓여서 터집니다.
    두분이 방업을 알고 .. 원인을 알고.. 서로 성격을 알고 대처해도 힘든데
    대강 덮고 산다...

    그러지 마세요..
    정말 간곡하게 남편에게 부부상담 받자고 하시고요.. 일단은 검사라도 받아보세요.
    그리고는 원글님 혼자라도 상담 다녀보세요..
    돈 아끼지 마시고요... 저는 혼자서 1년 반을 다녔는데.. 제가 감정적으로 스스로를
    제어하는 것이 쉬워졌구요..
    이유없는 홧병도 많이 줄었구요.
    쌓인 원망이 줄어드니까 남편을 대해서도 훨씬 부드럽고 관계개선이 많이 되었어요.

    절대 혼자서는 해결이 안되요..
    전문가에게 가서 상담을 하세요... 인간은 약하잖아요..

  • 33. 답답
    '07.10.25 11:07 AM (116.122.xxx.74)

    원글님의 원글과답글을 읽어보니
    님은 소녀에서 아직 벗아나지 못하신듯 보입니다.

    남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왜 들으려고하죠?
    저는 오래살았어도 한번정도 들었네요.

    제남편은 가정적이며 제가 느끼기에 저를 많이 사랑합니다.
    사랑한다..... 이말은 우리나라남자들이 중얼거리기엔 어색한말이죠...

    뭘 그렇게 확인을 하시나요?
    날 사랑하나? 내가 싫은가? 내가...왜????

    이런 단순한문제를 부부사이에 끼워넣어서 복잡하게 만드시네요.

    술먹고 온 남자가 애생각해서 나가서 말하자고 하고...

    지성질못이겨 나간 마누라가 다시돌아와 벨누르니 문열어줘...
    .
    싸우다가 애가 깨서 쳐다볼때는 분명 가만히 애가 잠들때까지 기다린것같고....

    이런남자가 흔합니까?
    달려드는 마누라를 술먹은김에 못된짓하는 놈들이 얼마나많은데,,,,

    이성적인분입니다...남편분은...

    님이 소녀처럼 ,,나만봐~ 사랑을 표현해줘~ 내말만들어~`

    원글님 마은속은 아직 소녀입니다.
    좀 성숙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 34. ...
    '07.10.25 11:31 AM (211.219.xxx.78)

    사랑한다는 표현에 대해 쓴 것은 그냥 사실만 쓴 것입니다. 신혼 초에 있었던 일...
    사랑 표현을 해달라 요구한 적 없어요. 그 이후로..
    그리고 위에 댓글 주신 분의 남편과 달리 제남편은 저를 사랑하는 느낌을 충분히 준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허했던 것 같아요. 그런 상황에 적응이 안되고요.
    그냥 그렇다는 것이지요. 제가 워낙 철이 없이 아이 같은 맘으로 결혼을 했던 것은 사실이에요.
    이제는 더 이상 소녀 아닙니다. 산전수전 다 겪고, 생활에 지친 아줌마일 뿐이죠.

    아, 그리고, 제가 원글에 안 쓴 부분...
    남편이 먼저 나갔어요. 그러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들어오더니...
    저에게 아이를 어떻게 할 것인지 3번 4번 불러 확인을 했어요. 전, 진심으로 남편하고 싶은대로 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하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너무 지쳐 더 이상 논쟁을 할 수 없어서요.
    잠이 오지 않아 누워 있는데, 남편이 들어오더니.. 아이를 안고 울더군요.
    저도 그 상황이 너무 슬퍼서 흐느끼구요.
    아이랑 자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제가 자리를 비켜주겠다고 하니 그렇게 해 달라해서...
    나온 겁니다. 저 남편과 싸웠다고 짐싸서 나가버리는 그런 여자 아닙니다.
    100이면 100, 항상 남편이 절, 아이를 버려두고 나갔지요.

    그런데 그제는 정말 가슴이 터질 것 같이 답답해서 바람이라고 쐬어야 살 것 같았어요.
    그래서 나갔습니다.
    그런데, 나간 사람 못 들어오게 락 걸어두고, 아이랑 자겠다더니 침대에 아이 버려두고 소파에 널부러져 자는 남편은 이성적이고 좋은 사람이고...저는 소녀처럼 사랑만 달라 앙탈부리는 미성숙한 부인이군요.
    마음이 아픕니다. 조금은 이해 받고 싶네요.
    저로선 머나먼 길을 발이 부르트도록 걸어온 셈입니다.
    하지만, 온라인 상으로 제가 살아온 모습을 다 보여드리고...
    남편이 얼마나 무심한 사람인지, 그 무심함에 저와 아이가 얼마나 상처 받았는지 보여드릴 수는 없겠지요. 의미도 없구요.

    정말 치료라도 받아야 하나봅니다.
    그런데, 병원에 가는 것도 무섭고... 남편은 절대 같이 가주지 않습니다.
    가려면 혼자 가야하는데... 무섭네요.

  • 35. 원글님~
    '07.10.25 12:16 PM (58.121.xxx.18)

    토닥 토닥 ^^ 제가 읽어보니까
    이혼은 생각지도 마시구요
    상담을 통해서든 부부 참여 프로그램 (여성센터 혹은 회관등등에서 무료 또는 저렴히
    대략 1박코스 짜리)을 통해서든 두분의 대화를 통해서든 잘 극복하실수 있을것처럼 보여요

    전 결혼 16년차인데요 저도 좀 강하고 뭐든 내생각과 내스타일에 맞춰라 타입인데요 -어쩜 님보다 더한 성격 - 세월이 아니 나이가 좀씩 들어가니까 (물론 노력도 했구요)
    부드러워지고 남편이 안쓰러워보이고 (측은지심)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와 미안하단 소리도 잘 해지구요
    고맙단 표현도 잘 하게되더이다 -쭈욱 읽어보니깐 님부부도 충분히 이겨낼수 있을것 같아보여요
    어쩜 앞으로도 상처를 주고 받고 여러 일들이 일어나겠지만 그러면서 성숙&숙성 되어져갈것같아 보여요 ..
    힘내시구요 들여다보면 역경없이 원만한 부부 , 가정 별로 없을거예요
    오늘밤엔 두분 꼭 껴안고 서로의 가슴뛰는 소리를 들으면서 주무시길^^....

  • 36. 힘내세요~
    '07.10.25 5:42 PM (211.194.xxx.41)

    저는 이제 결혼 1년차인데요, 왠지 원글님 글 읽다가, 4년 후 제 모습이 아닐까 싶어서 마음이 아프네요.
    그런데, 원글님 마음을 속속 이해하겠는 제 심정과는 달리 리플들이... 원글님 입장을 너무 이해 못하는 글이 많아서 충격적입니다.

    세상에.. 여기 정말 대단히 훌륭하고 존경할만한 부인들이 많은가봐요..@.@ ??

    일단, 원글님은 맞벌이 주부이신 것 같은데요, 저도 맞벌이 주부 입장에서, 감히 원글님께서 잘못하신 부분 많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여기 리플들 중에서 새겨들어야 할 부분도 분명히 있기에, 저도 꼼꼼히 읽고 반성도 하긴 했지만,
    상당수 부분은 전업주부이신 분들이 리플 다셨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남편과 똑같이 사회생활하고, 바깥에서 돈 벌어오면서도, 가사, 육아, 온전히 내 몫이고, 남편은 그 지긋지긋한 술 먹으면서, 사람 스트레스 받게 할 때의 맞벌이 주부의 마음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다는 뜻입니다.)

    가뜩이나 남편때문에 속상하실텐데, 리플들 때문에 더 속상하시지는 않으시길 바래요.
    저는 원글님 부부 중에 잘못한 사람이 있다면, 남편이 훠~~얼씬 더 잘못했고, 남편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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