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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테이션에 관한 고찰..

광저우 조회수 : 1,719
작성일 : 2007-10-21 04:15:28
저는 중국 광저우라는 도시에서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뭐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광저우는 전 세계의 옷을 커버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의류쪽 OEM 생산이 굉장히 발달된 곳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전 세계 이미테이션의 공급처이기도 합니다.
홍콩이 이미테이션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전부 광저우에서 들여오는 것들입니다.

듣기로는 광주가 속한 광동성의 70% 수입이
이미테이션으로 생긴 수입이라고 하는데 정확히 모르겠네요.


하지만 확실히 수 많은 이미테이션 시장과 공장들이 즐비합니다.


원가 얼마 하냐고요?
보통 루이비통 이미테이션 가방 한국에서 25만원 정도 하는데
여기 시장에서 정말 좋은 거 500위엔(한화 65,000원) 정도 합니다.
시계요? 한국에서 30만원 정도 하는 오메가 이미테이션 시계
여기서는 200-300위엔(39,000원)이면 삽니다.


품질이요?
이미테이션은 원단 재질, 바느질, 재단 마무리, 부자재등을 보고 품질을 정합니다.
제가 여기서 산 이미테이션 가방 가지고 홍콩 정품 샵에 가서 a/s 문의 했습니다.
정품이라 판명되어서 문제없이 a/s 했습니다. 이 정도의 품질입니다.

이렇게 되면 저 같은 사람은 절대 정품 못 삽니다.
저게 원가가 얼마고 몇만원만 주면 정품보다
더 정품 같은 거 살 수 있는데 어떻게 정품을 사겠습니까?


광저우의 이미테이션 공장. 정말 똑같이 만듭니다.
아니 진짜보다 더 진짜같게 만드는 실력이 있습니다.

도매하시는 분들은 이 곳에서 몇백만원어치 사서 몰래 들고간 후
한국가서 몇배 몇십배로 뻥튀기 시켜서 팔고 있는 중입니다.

이미테이션 하시는 분들은 이곳에 와 손쉽게 구매해서
통관, 세금도 요리조리 다 피하고 마진은 300-700% 뻥튀겨서 팝니다.
그래도 물건이 없어서 못 판다고 행복한 울상을 짓습니다.

이곳에서 이미테이션 쇼핑몰 하시는 분들.
잘되는 곳은 전부 EMS 로 쏘는데도 하루에 정신없이 물건이 나갑니다.

그 정도로 이미테이션은 위험하지만 장사도 잘 되고
마진도 많이 남는 마약장사와 같다고 합니다.


반면 광저우에 일반 의류, 가방 하시는 분들도 많이 오십니다.
정직하게 물류 운송하고 세금 낼 거 다 내고 파는 사람들은
팔아도 마진이 적고 경기가 안 좋을 때는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아
정말 힘들어들 하십니다.

정직하게 하려는 사람들은 점점 더 팔 것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이미테이션에 대한 원가를 공개하고 루트를
말씀 드리는 이유는 한국의 현실이 안타까워서입니다.

요새 젊은 사람들한테 이미테이션이 잘 나간다고 합니다.
초중고등학생들도 명품을 못 사서 안달이 났답니다.
명품이 아니면 장사가 안된답니다.


어떤 사람이 명품을 걸치고 있으면 그를 다르게 인식하고
명품을 걸치고 있으면 그를 무시하지 않는 그런 세계속에 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능력이 안되더라도 일단 명품을 걸쳐야 합니다.
정품이 안되면 이미테이션이라도 걸쳐야 합니다.

저를 포함한 우리네의 그런 의식수준이 참으로 낮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국에 있으면서 중국 사람들에게 참으로 부러운 점 하나가 있습니다.

이들은 절대로 상대를 외모만 보고 함부로 대하지 않습니다.
또한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생활합니다.
돈이 아무리 많은 사장이라도 돈 자랑하지 않고 겸손하며,
차림새도 권위적이지 않게 남루하게, 편하게 입고 다닙니다.


어쩌다가 이런 얘기까지 하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그냥.. 한국에서도 이미테이션이 아닌 다른 것들이 더 잘팔리는
날이 오길 기대합니다. ㅎㅎㅎㅎ

실 없는 소리 이만 줄입니다. ^^
IP : 58.63.xxx.13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0.21 8:03 AM (125.186.xxx.119)

    다른 디자인을 사면 되지

    왜 짝퉁을...

  • 2. 맞는말씀
    '07.10.21 8:21 AM (121.124.xxx.19)

    능력도 안되면서 차는 고급차를 타는 사람들 많아요.
    저는 겉모습에 현혹되지 않는 내 마음의 훈련을 하고 있지요.
    우리나라는 외모에 평가를 많이 합니다.
    사람들이 내면의 질을 보는 눈을 키우면 좋겠어요.
    품위, 삶의 질! 같은거..

  • 3. abc
    '07.10.21 9:35 AM (125.187.xxx.10)

    네...옳은 말씀이십니다.
    저도 우리나라국민의 의식구조에 참 불만이 많고 아쉬움이 많습니다.

    문제는...저또한 나날이 이상하게 변해가려고 한다는것...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하는데...말입니다.
    참 힘듭니다.

  • 4. ...
    '07.10.21 10:02 AM (203.248.xxx.142)

    울딸다니는 대학교수가 이런말을 했다네요.
    사람을 볼때 가방과 구두를 보면 인격을 안다고...
    먹는거는 못먹어도 가방하나 명품들면 그사람은 난 사람이다고...
    참, 대학교수 난 사람이죠?

  • 5.
    '07.10.21 11:29 AM (222.119.xxx.238)

    그래서 그런지 지난 주 대학가 근처에 갔더니만 골목에 다니는 여학생들이 명품 인지 짝퉁인지 하여간에 그런 가방들 수도 없이 들고 다닙디다.
    그것도 아니면 하다못해 M*M 이런것도 많이 들었더군요.
    그것도 얼마나 비싼데...

  • 6. 그래서
    '07.10.21 4:37 PM (123.212.xxx.168)

    저는 이미테이션을 안들기로 했습니다.
    그냥 적당한 가격의 국내상품을 구입했습니다.
    특히나 국민가방이라는 루이비통 스피디..
    외국 사람들이 보면 어떻게 보일까요.

  • 7. ^^
    '07.10.21 6:00 PM (211.175.xxx.128)

    글 참 잼나게 읽었어요.
    일본과 한국인들이 참 심하죠..이건 어쩔수 없는 민족성인지...저도 모르겠네요...

  • 8. 에고
    '07.10.21 9:36 PM (203.121.xxx.26)

    하나있는 명품이 루이비통 스피디 인데...ㅋㅋ
    외국사람이 보면 뭐라할까라고 의식하지 않습니다..
    그냥 우리나라에선 이게 인기다....라고 말하면 되지요...외국사람이라고 별거있나요....
    외국사람의 눈을 의식하는거 자체가 외제를 좋아하는 시작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 9. ....
    '07.10.22 12:02 AM (211.216.xxx.67)

    지금 동대문 같은 경우도 제평 2~3층은 온통 중국제 oem 들의 유통 경로가 되었습니다..
    한국제 상품은 거의 볼수가 없구요... 이러다가 동대문이 중국 제품들 유통의
    메카로 전락해 버릴까... 걱정 스럽네요...
    자체 디자인을 하던 제평 매장들은 점점 줄어드는 형편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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