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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빌려주고 잘 못받는 사람.
그래서 딴 사람이나 친한 사람이 돈빌려 달라면 가슴이 철컥 내려앉아요.
저같은 분 혹시 계신가해서 여쭤봅니다.
빌려주고 나면 다들 잘 안갚고, 저도 잘 받질 못하고 그래요..
몇년에 걸쳐서 제가 아니라 아버지가 가서 받은 적도 있어요..
아마 제가 만만해보여서일 거라고 나름대로 생각해요. 제가 좀 독하거나 강하거나 그렇질 못하거든요.
그동안 마음고생은 고생대로 하구요..
이번에도 누가 좀 빌려달라는데 빌려줄 수는 있지만 늘 이런 것 때문에 많이 망설여져요.
저같은 분 계시면 어떻게 고치셨는지, 또 어떻게 대처하시는지 좀 가르쳐주세요.
1. 흑..
'07.10.10 9:26 AM (202.130.xxx.130)제가 그래요...
특히 이런 저를 잘 알고 있는 같은 팀 언니가 있는데요..
이 언니는 제게 상습적입니다.
한달만 쓰겠다고 빌려간돈 50만원 아직 못 받고 있습니다.
자잘하게 빌려간 1~2만원은 받을 생각도 못하고 있답니다.
정말 화나요....
근데.. 전 안빌려줘야지 안빌려줘야지... 하고 벼르다가도..
이 언니가 기습적으로.. 달라고 하면.. 어느새 계좌이체 시켜주고 있습니다...ㅡㅡ;;
이정도면 저도 문제지요...2. 저도
'07.10.10 9:27 AM (61.73.xxx.53)어머..저같은 분이 또 계시다니..
전 제 성격중에 그부분이 젤 맘에 안들어요.
돈 빌려주고 달라고 말하는게 왜이리 미안스럽고 껄끄러운지.
그래서 친구 돈 빌려주고 못받고,(150정도) 이젠 이친구 절 철저히 피하더라구요.
친구 잃고 돈 잃은거죠..에효~
또 직장 동료들 상가집에 가서 대신 부의 해주고 돈달리기 껄끄러워서 몇번이나 그냥 넘겼네요.
그래서 이젠 돈 거래할일 있으면 단호하게 없다라고 한답니다.
그게 서로한테 좋을것 같아서요.
괜히 돈 빌려주고 저만 속앓고. 또 그분에게 안좋은감정 혼자 쌓아가게 되니까요.
저만 손해인거죠..
그러니 님도. 돈 있어도 아예 줄수 있는 돈이면 몰라도 그외엔 짤라서 말하세요.
그외엔 방도가 없을듯...3. 마리나
'07.10.10 9:30 AM (210.91.xxx.151)무조건 돈 없다 그러세요.... 내가 돈빌려준거 땜에 하도 맘고생을 많이해서 이제 더이상 그짓 안하기로 했다고.... 나를 못믿냐 서운하다 하면.... 더 할말 없다....하고 끊으세요....
말을 못하겠거든 메모지에 써놓고 외우세요...거절 하는게 쉽지 않고 가슴도 콩닥거리고 하겠지만 처음이 어렵지... 다음엔 거절하는게 쬐금 더 쉬워요.... 거절 하다보면 더이상은 그런 부탁 안합니다.... 돈에 관련해서는 지독한 사람이란 소리 듣는게 나아요... 돈잃고 사람 잃는거보단....4. 원칙
'07.10.10 9:35 AM (222.111.xxx.76)혹시 결혼 하신 분이라면 신랑이 자금관리한다고 돈 없다고 하세요 시댁일로 돈 들어갈거 있어서 속상하다고 거짓말 하시거나요
결혼 전이라면 엄마가 자금관리 한다고 돈 없다고 하시고요
절대 빌려주지 마시고요..
황당한 경우는 빌려 달라는 사람은 카드있지 않냐// 현금서비스 받아달라 더 한 경우는 카드론으로 받아달라고 하더라구요..
50만원 빌려달라고 해서 알았다고 순순히 대꾸해주면 100만원은 안되냐고 물어보고 ㅜㅜ
절대 빌려주시면 안된다는 원칙을 갖고 계시기 바래요
그리고 한번 빌려달라는 사람 계속 빌려달라고 하듯이. 빌려달라고 했는데 제가 거절하면 다음에 또 빌려달라고 하더라구요, 원글님 절대 마음약해서 빌려주면 안되고요.. 그 사람 사정이 딱하다면 밥한끼 사주세요. 못빌려줘서 미안하다고..하시고요 저는 그렇게 합니다
친한 사이고 자주 보는 사인데 돈달라는 말도 못하고, 그 사람은 자기 쓸거 할꺼 하면서 돈 갚을 생각도 없는 사이..
아니면 친했던 사이였는데 돈때문에 연락두절되는 사이..
그러면 돈도 잃고 사람도 잃고.. 마음이 너무 아프죠~5. 경험자
'07.10.10 9:38 AM (211.211.xxx.56)여기 있습니다.
50씩 시작한 게 500이 되었는데 꾸어간 사람은 갚을 생각도 없고
더 기가 막힌 건 자기가 얼마나 꾸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있더라는 사실!!!
돈 잃고 사람 잃는 게 꿈질이라는 거 실감했습니다.
저는 어짜피 사람은 잃었다 싶어 돈이라도 받자 했습니다.
다 받기는 했지만 이자는 고사하고 고맙다는 인사조차 받지 못했네요.
돈거래는 절대로~ 네버 하지 맙시다.
그럴싸한 핑계거리 만드셨다가 피해가시는 게 최선입니다.6. 책추천
'07.10.10 9:51 AM (121.133.xxx.235)지나가다 책추천하려고 로긴했어요. 빌려준 돈만 못 받는 게 아니지요? 아마 거절이란 걸 잘 못하는 성격일 것 같아요. 이거 고쳐야 인생이 편해져요.
수잔 뉴먼의 '거절의 미학'을 보시고 거기 나오는 거절 대사를 매일 큰 소리로 낭독 연습하세요. 술술 나올 수 있게.
본인은 난 착한 편이고 별 문제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절대 아닙니다. 이거 심각한 문제에요. 본인은 물론 본인을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까지 복장 터지게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거절의 스킬을 연마하는 동시에 근본적으로 나는 왜 거절을 못하는 것일까 숙고해 보시기 바랍니다.7. 고민
'07.10.10 9:52 AM (222.110.xxx.141)그런가봐요..전 계속 마음속에서 내가 너무 노랭이인건 아닌가 ? 좀 잃기도하고 그럴 수도 있는데 꽁하게 이런 생각이 한편으로 들어서 계속 괴롭더라구요. 근데 전 소심해서 그런지 빌려준 돈은 오십원이라도 다 기억이 나고, 그게 점점 확대해석 (내가 남한테 이런이런 존재구나, 이용당했다는등..) 까지 되면서 괴로와질 게 뻔히 보여서 망설여져요. 저도 그때 아버지가 찾아가 돈 받았던 친구랑 끝났죠..연락 서로 안하거든요. 좀 대범해지고 싶은데 그게 잘안되요.
8. 고민
'07.10.10 9:59 AM (222.110.xxx.141)맞아요. 전 거절을 잘못하고 타인의 취향에 맞추려는 경향이 있어서요..책 추천 감사합니다. 읽어보고 거절을 하는 법을 배워야겠습니다.
9. --
'07.10.10 11:42 AM (122.40.xxx.63)저도 그래요..
그래서 못 받은 돈이 있습니다.
나중에 그 사람 회사 그만 두고 도망갔더군요. 여자랑... --;
집에 전화 거니 어머니 되시는 분 받아서 하는 말
"그러게 왜 빌려주냐고. 빌려준 넘이 잘못이지~!!!! " 하면서 전화를 딱 끊어버리는데.
소심한 저..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바보지요.. 했다지요.. 흑................
이런 제가 미워요.........10. 동심초
'07.10.10 12:43 PM (121.145.xxx.252)저는 맺고 끊는것이 분명한 성격입니다.
돈을 빌려 주면 받을 생각을 안하고 줍니다. 그러면서도 빌려준다면 언제 줄건지 확인을 합니다.
준다는 날짜에 전화합니다. 카드대금 내야 한다 돈 입금시켜라 등등..
만약 기한을 연기한다면 그 날짜에 꼭 전화하고 받으러 갑니다.
돈은 앉아서 주고 서서 받는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성격상 거절을 못하시는분은 답글 처럼 남편이 돈관리 한다고 하는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