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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사람에게 냉정하게 대하지 않았나
아주 논리정연하게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나오는 바람에 저는 더이상 할 말이 없어집니다. 신랑 말대로 제가 생각해도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아주 많거든요. 그런데 전 그렇게 신랑이 나오면 더욱 화가 솟구칩니다. 내 불평에 꼭 그런 식으로 대응해야 하는지. 내 말을 일단 다 들어보고 난 후에 '그래 그런 면에서 너가 맘 상했을 수도 있었겠구나.' 일단 토닥토닥 위로의 말을 건넨 다음 ..' 그러나 너도 이런 부분에서는 내가 보기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라고 지적해 준다면 제가 이성이 마비된 사람아니고서야 제가 반성할 것은 하고 할텐데 말이지요.
명절에 대해 제가 불합리하다고 느꼈던 부분에 대해 신랑과 얘기 나누다 제가 서운한 점을 털어 놓았네요. 그러면서 시어머니에 대한 불만도 털어 놓았구요. 제 신랑이 즉각적으로 저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나열하더군요.절 너무 자기 생각만 하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신랑 말이 전혀 틀린 것은 아니에요. 제 성격이 그리 동글동글하고 제 역할 수행을 그다지 충실히 이행하지 못하는 면이 많이 있긴 합니다. (결혼 생활 1년이 넘었는데도)
명절 이후 싸웠던 지라 서로 말하고 않고 지내다 보니 집안 분위기는 당연히 썰렁해졌고요. 어머님도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기에 제가 일단 접기로 하고 남편에게 어머님께 말씀 좀 대신 잘해드리라 전했습니다. 저희 신랑은 아주 말을 잘하거든요.(말은 많은 편에 속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늘 보니 여전히 못마땅해하는 눈치가 너무 역력하여 제가 먼저 대화를 신청했답니다. 제가 신랑에게 친정 문제로 약간 서운했다고 말씀드렸지요. (근데 말을 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줄줄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어머님과 대화를 나눈 후 제가 괜히 말을 꺼냈다 싶어 엄청 후회하고 있습니다. 어머님과 대화를 나눠보니 저희 신랑과 똑같은 방식으로 저에게 말씀을 하시더군요.
나도 너에게 불만아주 많다부터 시작해서~ 저희 신랑이 저에게 지적하는 똑같은 레파토리 참고 들어야 했습니다. 저 어머님께 한소리 듣는 거 싫어서 기분 상했던 건 아닙니다. 저희 친정 어머님도 저에게 불만지적할 때 있으니까요. 그런데 어쩜 제가 그리 싫어하는 신랑의 그런 냉정한 태도의 모습을 어머님이 갖고 있는지.
하여 저도 반성을 아주 많이 했습니다. 제 지인들에게 그들이 속상해서 하소연할 때 난 먼저 위로의 말을 제대로 건냈는지. 위로의 말이 절실한 사람에게 나름대로 이성적으로 해결해 준답시고 냉정한 태도로 그들을 몰아 부친 적은 없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속상한 당사자야 기억을 할 수 있겠지만 냉정하게 말한 사람은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나 봅니다. 나의 이런 태도 때문에 혹여 상처를 받으신 분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정중히 사죄하고 싶습니다. 사람은 겪어 봐야 남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나 봅니다.
1. ..
'07.10.3 1:49 AM (122.34.xxx.3)그러네요. 저도 반성하게 됩니다.
저도 냉정한 편이라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냉철한 비판을 했던 적이 많았을것같네요.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느끼게 되는 게,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건 똑똑한 머리보다 따뜻한 가슴이구나.. 싶습니다.
마음 푸세요.2. 마음
'07.10.3 1:56 AM (121.134.xxx.36)마음 상한 상황에서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계기를 찾은 님,
보기 좋습니다. 마음 푸시고 더욱 너그러운 분이 되어 주세요. ^^3. 마음님
'07.10.3 2:13 AM (222.109.xxx.201)의견에 동의. 나이 들수록 마음이 넉넉해 져야 주변에 사람도 많다는 걸 많이 느낍니다.
논리와 말발로 무장한 사람 곁에 누가 남아 주나요. 내 남편도 당장 얄미운 판에.4. 원글님
'07.10.3 5:00 AM (194.80.xxx.10)좋은 분 같아요....
이렇게 자기를 돌아볼 줄 아는 분 흔치 않아요.
그리고 분명히 원글님이 속상해 할 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저는 믿습니다!5. 녹차잎
'07.10.3 9:54 AM (59.186.xxx.147)아, 82쿡에서 는 이리 좋은 사람이 많을까요. 행복합니다.
6. /////
'07.10.3 10:30 AM (61.82.xxx.96)그렇지만, 지금 원글님께서 힘들어하시는 것 같아 속이 상해요.ㅠ.ㅠ.
사실은 제가 원글님 남편이나 시어머니와 같은 과였거든요. 논리적으로, 말로 조곤조곤 하는 것에는 누구도 못당했죠. 그런데 어느 순간 주변에 사람이 없더군요.ㅠ.ㅠ.
당연하죠. 나는 옳을려고만 했지 같이 잘 살겠다는 생각은 뒷전이었거든요. 내가 옳다는 사실이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했던, 바보였지요..... 당연히 다른 사람들 상처 많이 입혔습니다.
지금은 결혼도 하고, 아이들 키우면서 많이 좋아졌어요. 무엇보다도 나의 옳고자 하는 바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다음번에 남편분께서 그리 말씀하시면 다 듣고 나서 한말씀 하세요. 당신의 논리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오히려 적확하고 옳다. 다만 그것을 듣는 <당신 아내>의 감정이 고려되지 않은 것이 문제다. 부부나 인생은 논리로만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록 옳다 하더라도 우리의 결혼생활에는 지장을 줄수 있다. 나의 감정을 고려해다오..... 이런식으로요.
남편의 고려 요소에 내 감정을 넣어달라고 말씀드려보세요. 시어머니는 옛날분이라서 안바뀌실겁니다. 일단 시간이 걸리더라도 남편분과 이야기해보세요. 그리고 글만 보기에는 원글님 남편분도 좋은 사람이지 싶습니다.
저는 둥글둥글, 제 모난 성격을 품어주는 남편을 만나 사이보그에서 인간 되었습니다.*^^*7. 자세한
'07.10.3 4:18 PM (211.192.xxx.75)사정은 모르지만 일단 남의 입장을 생각하기가 말처럼 쉬운게 아닌데 원글님 마음보니 좋은 가정으로 발전할수 있겠다는 확신이 듭니다,님이 잘하면 다른가족분들도 금새 더 잘하실겁니다,서로서로 오고가는게 사랑이니까요...힘내시고 즐겁게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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