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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그만해도 되겠쬬???
오빠는 그때 아버지와의 트러블로 고시원으로 들어갔고요.
한번씩 왕래는 하다가 얼마전 공부하던게 마무리단계여서 다시 집으로 들어왔네요.
근데....집안일 분담으로 스트레스를 받고있어요.ㅡㅜ
예전에는 아빠가 그래도 한번씩 나물도하고 국도 끓이시고 이랬는데 최근엔 몇달전부터 점점 저에게 다 맡겨버리고 안하시고 계신 상태고 오빠는 전에 집에있을때도 집안일문제로 저와 트러블이 많았고요. (제가 잘하려고 신경쓰려고 하면서부터 당연히 제가하는게 되어버렸어요)
전형적인 남자스탈이라고 할까요..
저도 지금은 자격증을 따려고 공부하는중이고 직장생활도 하고있어요.
오빠는 집에있어요(집에서 공부하고있죠..아직 합격발표가 안나와서...)
그래도 전보다는 나아지고 자신도 하려고 하는것 같지만....도와준다라는 생각이 강한거 같아요.
제가 도와주는게 아니라 해야하는거라고 생각을 바꾸라고 말은했지만.....잘 안되는거 같네요.
아직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대로 견딜만 하지만....계속 반복되면 견딜수 없을거 같아서요.
말을 해도 느끼질 못하니 먹혀들어가질 않고...
어제도 제 남자친구가 와서 같이 저녁을 먹는데.....밥은 제가 준비하고 설겆이는 보통오빠가 하는편인데...
어제는 제 남친이 했네요.
다른때도 와서 남친이 여러번했찌만 그땐 아빠와 있을때였고....오빠가 있을때는 가끔 다녀가는거라 그런가 보다했는데...이제는 집으로 완전히 들어왔는데 당연히 밥먹고 티비보고 제남친은 설겆이 하는데 속상하더라고요.
그래도 손님인데......어떻게 저렇게 당당하고 당연할수가 있는건지.....
지금도 제가 반찬 조금씩해놓고 국끓여놓구 이러는데....이제는 그만하려고요.
저도 아침에 출근했다가 저녁에 도서실갔다오면 10시가 넘는데....이렇게 한다고 알아주고 고마워하는지도 모르겠고....점점 당연한것만 되가고..
저도 점점 당연한거라고 생각하게 되는거 같고......몸에 자연스럽게 그런행동이 배어버려 시녀근성과 합체가 되버릴까 무섭네요.
오빠가 그러더라고요 집에와서 변비가 생겼따고......눈칫밥먹어서 그런다고...
너 반찬하고 뭐하고 이런거 힘들다해서 많이 못먹고그래서 그런다고....장난스럽게 말하는데 뼈가 있는말이겠죠.
전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눈칫밥이라 생각하지말고 그럼 오빠도 오빠가 하면되지 않냐고...
반찬 왜 내 눈치보면서 먹냐고 오빠가 먹고싶은거 해서 실컷먹음 되지 않냐고 이렇게 말은 했는데 자기가 뭔가를 할생각은 없는거 같아요.
오늘 남친에게도 집으로 오지 말라고했어요.
집에와서 서로 편한것도 아니고....너 집에오면 내가 신경쓰고 뭐라도 해야하는데...안되겠다고....
(오면 같이 저녁먹는데 밥먹으려면 먹을게 마땅치 않음...제성격...뭐라도 하거든요....)
볼거면 그냥 밖에서 보고 밥도 밖에서 먹던지 하자고요...
저도 평일엔 열심히 도서실 갔다 집에와서 씻고 복습하고 자고 아침도 그냥 있는거만 먹고 하려고요.
자꾸 저에게 넘어오는 집안일 버겁네요.
여자로 태어나서 해야하는거라는 생각도 들고.....정말 이런저런생각하다보면 끝도없고...나만 우울해지고..
저도 신경안쓰고 그냥 편하게 살라고요.
우리집이 사먹는거 싫어하고 집에서 먹는거 무지 좋아해요.
삼겹살을 먹어도 사다가 집에서 먹구....일은 내가하고...ㅡㅜ
나도 누가 해주는밥 먹고싶고 차려주는밥 먹고싶은데 왜 그건 몰라주는지...
오빠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도 눈치안보고 당당한데 난 가만히 있으면 왜그렇게 눈치가 보여서 불안한건지...
그렇다고 하면서 기분좋은것도 아니고 하면서도 기분이 우울하고.....
근데 더이상은 못하겠어요.
제가 못된건가요????
주부들에게 생긴다는 명절우울증(?) 저 한테도 있네요.
어디가는것도 아니고 누가 오는것도 아닌데 뭐든지 하길 바라는 아빠로 예전엔 거하게 상을 차려드렸었죠..
이젠 제가 힘들어서 간단하게만 하는데....올추석은 그냥 다 사버리려고요.
제가 엄마도 아니고 아내도 아니고.....그렇다고 돈받고하는 도우미도 아니고...
왜 나한테만 그러는지....
그러다 말나옴 니가 한게 뭐있냐는 소리듣는게 다인데.......누가 너보고하라고했냐는 소리...
저 이제 그만 해도 되겠죠??
일과 공부에만 전념해도 되겠죠???
1. 에휴~
'07.9.11 11:15 AM (61.108.xxx.2)참...답이 없네요. 결혼한 주부도 살림살기가 녹녹치 않은데
미혼이시니 오죽 스트레스를 받을까요? 다 놓고 싶고,
자기 앞길만 가고 싶은 맘 충분히 이해가 가요.
그런데 또 천륜이 뭔지...외면하고 신경 안쓴다고 마음이 편할까 싶진 않네요.
자신의 마음을 충분히 표현하고 집안일을 딱 구분지어 분담하는 수밖에 없을 듯한데...
아버지, 오빠랑 의논해서 반드시 이것만은 해달라라는 것을
아예 문서화해서 냉장고에 붙여 놓으면 어떨까요?2. ㅋㅋ
'07.9.11 11:15 AM (220.85.xxx.49)그럼요. 일과 공부에만 전념하셔도 되요.
"어쩌면 오빠랑 아빠도 뭔가 하고 싶은데 동생이 워낙 잘하니까
부엌에 서있을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하기 싫어서 안하신 거일수도 있다."라고 본인을 세뇌시키세요.
며칠만 지나면 아빠도 오빠도 집안일을 좀 더 자연스럽게 나눠가질 거여요.^^3. 토닥토닥..
'07.9.11 11:19 AM (219.241.xxx.204)전업인 주부도 힘든 일이 가사일이라지요.
해도해도 끝도 없고 해도 표 안나는...
누가 너보고 하라 했냐는....휴~
많이 속상하시고 상처 받으셨겠어요.
어머니가 안 계신 상황인거 같은데..
그 몫을 혼자 해내고 계셨군요.
아버지도 오빠도 같이 도왔어야 한다고 생각이 드네요.
더욱이 님이 출가 하고 나면 어찌사실런지....
두집 살림 하기 닥 좋은 상황이네요.
아버님도 재혼하시던지..아니 재혼하시더라도
요즘 누가 남자 뒷수발만 하려고 재혼합니까?
주위에 봐도 재혼하시는 분들 젊어서는 안하던 부엌일을 재혼해서는 하신다고 하던데...
님도 그렇고 남은 식구들을 생각해도 님 혼자 감당하시기엔 힘들고 벅찹니다.
잘 생각하셨구요.
그렇게 결정 내린 이상 냉정하게 거절해보세요.
그냥..님 마음이 어떨지 상상이 되서 답답하네요.
힘 내세요.4. 예~
'07.9.11 11:19 AM (125.187.xxx.3)지금까지 용케 참고 희생하셨네요.
이제 밥통에 밥만 가득씩 해 놓으세요.
반찬이랑 설거지는 각자 알아서 하시라고 일러놓고.
물론 청소 빨래도 물론.
한번만 해 달라고 사정사정하면 돈 받고 해 주세요.
것도 크게 인심쓰는것으로.
익숙하게 될때까지는 늦게 들어가고 일찍 나가고
모르쇠로 일관하는것 잊지말고^^5. 음..
'07.9.11 11:28 AM (222.104.xxx.160)아침명가..나 푸드명가 같은 음식배달업체에서 시켜 드세요..많이 비싸지도 않고요..
편하자나요..ㅎㅎ
전 자취생인데..밥먹는거 스트레스받아 받아먹었는데..비교적 괜찮은거같애요.6. ....
'07.9.11 11:43 AM (58.233.xxx.85)딱해라
엄마도 힘겨운 자리인건데 ...나도 보호받아야할 사람이지 아내도 엄마도 도우미도 아니라고
한번 말하세요 .아님...얼른 결혼 해 독립해 버리셔요7. 윈글이에요
'07.9.11 12:09 PM (58.230.xxx.118)^^ 다들 감사해요....
댓글보니 기분이 한결나아지고 자신감도 생기네요...ㅎㅎ
근데 결혼은 솔직히 좀 두려워요..
결혼해서도 벗어나지 못할까봐...토닥님 말씀처럼 두집살림할까봐......
그래서 집안일잘하고 여자위해줄수있는사람 고른다고 고르는데........
살아봐야 확실히 알겠죠??? ㅎㅎㅎㅎㅎㅎ8. 나 참
'07.9.11 2:55 PM (211.217.xxx.235)남자형제와 아버지한테 밥순이가 되실 필요 없습니다
나이드신 아버님이야 수발이 좀 필요하겠지만 그것도 솔직히 내가 피해를 입지 않는 범위내
에서에요. 하물며 남자형제한테 무슨..;
남자형제는 시중받고 공부 열심히 해서 집안이라도 일으키겠다 장한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다 시험잘되고 나면 자기 살기 더 바빠집니다. 그냥 스스로 하라고 냅두세요
원글님이 너무너무너무 착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