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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땜에 먹던 밥 체했네요

어휴 조회수 : 2,234
작성일 : 2007-09-10 12:36:36


  점심 수저 몇번 드니까 따르릉 울린 전화

  어머니가 전화 하셨더라구요..반갑게 받았죠


  신랑이 일주일 일정으로 중국엘 떠났는데 그게 일이 생겨 열흘이 지났습니다

  여기가 교통이 외져 주로 자가용을 이용하고 자주 다니지 않는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신랑이 공항 버스를 타러 가면서 귀찮아서인지 차를 가지고 갔어요

  어디다 세웠는지 모릅니다 이 지역이 널럴한 지역이라 주차 단속이 없으니 아마 그 근처에 세워 놓은듯 해요

  제가 물어보면 다 자기가 알아서 해놨다고 하고...



  전화 하신 이유는 차가 걱정되서 그러신건데요..

  걱정하시는것도 이해하고, 조언 주시려는것도 이해합니다만

  왜 저에게 화를 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머님이 전화를 하시면 제 기분이 어쨌건 항상 웃으며

  응대를 하는 편인데...짜증이나 화를 내셔도 민망한 웃음을 흘리는 편입니다..죄송합니다..하고..

  신랑이 잘못한걸 제 잘못이라고, 남자가 다 어떻게 그런걸 알아서 하냐면서(맨날 이소리십니다 )

  걱정도 안되냐면서, 운전도 못하는 저에게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차를 어떻게 조치를 취하라는건지

  막 화를 내시네요?


  이런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예전에 명절때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려는데 차키가 없는겁니다

  신랑이 정말 물건을 잘 잃어버리고 둔곳도 잊어버리고...암튼 정신이 없는 타입입니다

  아침마다 물건 찾다가 시간 다 보내고...

  어렸을때 가정부 붙여 키워서 치우고 정리못하는 버릇이 들어 그렇다 하시는데(시어머님 말씀이)

  나이가 들었으면 좀 정신차리고 자기 단도리는 자기가 해야죠...

  애 보기도 바쁜 부인이 남편이 아기도 아니고 뭘 어떻게 돌보란 겁니까??

  
  얘기가 옆으로 샜는데 암튼 차키가 없어서 여기저기 찾고...

  어머니는 저에게 화를 마구 내시더군요...

  제가 애 끌어안고 (그때 애가 어렸어요) 민망한 웃음을 짓자 웃음이 나오냐고!! 소리소리 지르면서

  보조키는 왜 안가지고 다니냐면서 다 니가 보필을 잘 못한 탓이라고 어찌나 역성을 내시던지

  애까지 놀라게 화를 버럭내서 눈물이 찔끔 다 나더군요..

  그러면서 당신 아들한텐 한마디도 안하십니다 물건 제대로 챙기도 다니라는 한마디도...

  다 내잘못이랍니다 허허..


  시어머님이 시아버지를 그렇게 대하시긴 합니다

  다 알아서 하시고 다 시중 드시고....저희집(시댁)에서는 남자들은 부엌 출입도 하면 안되고 앉아서

  물떠오란 집입니다 ㅡ.ㅡ

  저번에 보니 시아버지 께서는 손님이 오셨는데 아파트 문(요새 자동문이요) 도 못열어주시더군요

  
  당신 그렇게 사시는 거야 제가 알바 아니지만 왜 저에게 화를 내시는지

  먹던 밥 더 이상 안들어가네요

  두수저 먹은것도 속이 불편합니다
  
  
  




IP : 221.140.xxx.17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d
    '07.9.10 12:42 PM (222.109.xxx.122)

    허걱... 보는 저도 체하겠어요..

  • 2. 저도 며느리..
    '07.9.10 12:46 PM (221.140.xxx.84)

    에효...

    어른들(부모님..친정이나 시댁모두)은 이제 왠맨해서는 생각이 바뀌거나 하시지 않을것같아요..제 언니쪽 시댁이나, 저희 시댁어른들이나 친정부모님들이나...암튼 그 생각, 가치관,,등등은
    생을 이만큼 살아오신 이 마당(?)에 새삼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그때그때 처신을 어떻게 해서, 내입장에서 열 덜받고 지나칠 수있을까,,
    하고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어차피 이분들 이런분들...하고 지나치면서
    화병안나게 몸덜 괴롭게 대처하자..라는 주위로 바뀌게되더라구요
    듣고 흘리자..적당히 듣고 흘리고 잊자

    뭐 이런말이 너무 식사하게 들릴수도 있지만 정말 방법이 없더라구요

    님도 더이상 밥먹다 체하지말고, 일일이 대꾸하지 마시고
    밥도 잘드시고 건강도 챙기시고, 남편은 꼭 내편으로 만드시고..암튼
    그렇게 되시길 바랄께여.

  • 3. 쩝...
    '07.9.10 12:56 PM (203.249.xxx.56)

    당신이 아들내미를 그렇게 키워놓고, 온갖 뒷수발 다하면서 사시다가,
    결혼 후에는 그 역할을 며느리가 해주길 바라는 거죠. 일종의 바통터치를 했다고 무의식중에 생각하시는 겁니다.
    그러니 임무태만(?)하는 며느리가 곱게 안보이는겁니다.
    깝깝한 시엄니네요. 쩝.

  • 4. 제생각에는....
    '07.9.10 12:58 PM (203.249.xxx.56)

    가만히 듣고만 계시면 계속해서 매사에 그러실꺼니가,
    바른소리 한마디 하세요.
    "운전도 못하고, 차가 어딨는지도 모르는데, 애까지 데리고 어쩌겠어요...." 하구요.

  • 5. 어휴
    '07.9.10 1:11 PM (221.140.xxx.175)

    그나마 평소에는 야단을 맞으면서도 네네 거렸는데
    이번엔 잔소리하실동안 아무 말을 안했어요 맨마지막에 네. 짧게만 하구요...
    제가 실실 웃고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하니까
    더 그러시는거 같긴 해요 아주 만만하게 보시네요...

  • 6. 휴~
    '07.9.10 1:35 PM (211.207.xxx.159)

    운전 못한다는 말씀은 하지도 마세요.
    남편 보필(?)하려면 운전은 기본이다라는 말씀까지 하시겠는 걸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마시는 수밖에 없으시겠네요.
    너는 그래라 흥, 나는 이런다 흥...
    그냥 흥타령 하세요. 흥흥~ 흥흥~ ^^

  • 7. 근데요
    '07.9.10 1:51 PM (211.51.xxx.95)

    살아보니까 그렇게 무조건 굽히는 것이 능사는 아닌 것 같아요. 이제까지 무조건 굽히고 잘못했다 하고 사셨으니, 정말 억울한 상황에서는 큰소리를 내보시는 것도 미래를 위해 바랍직해요. 그렇게 큰소리 내서 정당함을 주장하면 상대방이 오히려 찔끔하더라구요. 그래서 며느리 무서운 줄 조금이나마 알게 되던데요. 물론 사람마다, 상황에 따라 드르겠지만 언제까지 그렇게 억울하게 죽어 지낼수는없잖아요. 그렇게 억울한 마음 계속 마음에 지니고 살다보면 어느새 화병이 목에까지 차게 될거예요. 한번쯤 정말 억울한 상황에서 당당하게 큰소리를 내보시는 것도 오랜 세월 살아야 하는 며느리들에게 화병 안걸리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어요.

  • 8. 맞아요
    '07.9.10 2:23 PM (125.241.xxx.3)

    가끔 어머니께 하시고 싶은 말씀 하세요~
    그러면 나중에 조금 조심하더라구요~
    우리 나라 시어머니들은 정말 이해 안되는 것이 너무 많지요~

  • 9. .
    '07.9.10 2:32 PM (125.176.xxx.52)

    헉..
    울 시어머닌줄 알았어요...

    툭 하면, 남자가 뭘 알겠니...
    다 니가 이해하고 보살펴야지...
    더 어린 나이인 제가 뭘 그리 많이 알고, 해야하는 것도 많은지....

    제가 결혼해서 남편을 얻은 건지, 큰 아들을 챙긴건지..... 내 참 나

  • 10. ....
    '07.9.10 3:20 PM (220.90.xxx.188)

    저도 울시어머니인줄 알았어요
    남자가 뭘 알겠니~
    니네 시아버지도 나없으면 밥도 못차려드신다~
    그게 자랑인지?
    엉망으로 키운아들 바른 습관 찾아주느라 아주 힘깨나 듭니다..

  • 11. 저라면
    '07.9.10 3:44 PM (222.109.xxx.201)

    이 사람은 제 남편이지 제 아들이 아니예요.
    어른이면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해야지요. 애도 아니구요.
    어머니가 그렇게 키우셔서 아직도 이렇게 자기 앞가림을 제대로 못하는거라구요.
    앞으로도 저는 그렇게 다 챙기지는 못하니 저한테 뭐라고 하지 마시고 그이한테 야단을 하세요.
    라고 꼬~옥 말씀드릴겁니다.
    맘속에 하고 싶은말 낮은 목소리로 나분나분 하세요. 기죽지 마시구요.
    오늘은 시부모님 기에 눌려 말못하시는 분들 사연이 많네요.. 제 속이 답답합니다.

  • 12. 저 윗님 말씀
    '07.9.10 5:47 PM (121.147.xxx.142)

    동감입니다
    그렇게 키운 시어머님 누굴 탓하시는지~~

  • 13. ,....
    '07.9.11 11:45 AM (220.77.xxx.110)

    저라면님 말에 동감이에요 다음에 또 그러시면 한마디 하세요 어머님은 어쩌실려고 아들을 이렇게 모자라게 키워 놓으셨어요 한마디 날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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