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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자증내고말았네여..

속좁은딸 조회수 : 566
작성일 : 2007-09-09 14:28:40
전 결혼 10년을 넘긴 40대초반입니다.
친정부모님께서 반대하는 결혼을 해서 결혼하고 식구들에게 잘해야겠다고 다짐했었답니다.
차로 1시간 정도의 거리에서 살때는 거의매일 통화하고 살앗구요,
같은 지역으로(차로 5분)이사오면서부터는 거의 매일(제가 차를 구입하게 되어서) 들리게 되었읍니다.
맛있는 음식(김치,부침개,튀김등등)을 하면 직접 가기도 하고 택시편에 보냈죠.
물론 부모님께 받은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요..
하지만 결혼하지 않는 여동생이(38살) 우리애들(10살,11살)에게 조금 까칠합니다.
충고만 해도 될일을 큰소리로 혼내며 눈물쏙 빠지게 혼냅니다.
좀더 커서는 아이들 방문횟수가 조금 줄었읍니다.
엄마도 그런점을 많이 혼내십니다. 애들에게 이모라는게  친한 존재인데 구실 못한다구요..
이렇듯 모든일에 현명하신 친정엄마, 나이 드셧고 힘들게 사셧지만 주위에서 모두 인정합니다.
늘 정확하게 사리판단하시고 감싸주시거든요,저도 담에 이렇게 나이들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왠만하면 엄마를 믿고 따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리 수술이후 춤이 좋다고 하셔서 집안식구(아빠,여동생이 싫어함) 몰래 제차로 30분가량
떨어진 다른 지역 교습소로 친구분들과 같이 모셔다드리구요,
퇴근후 저녁에도 친구분들과 같이 영화관에도 모셔다 드립니다.
시골에 사니 약간의 문화생활을 위해선 차로 30분정도 이동해야하거든요.
나름 엄마 사랑에는 많이 못미쳐도 노력한다고 생각하고 있엇거든요.

그런데 방금 전화한통에 큰소리를 내고 말았네요...ㅠ.ㅠ
동생이 인근 도시(차로 40분정도)에 약속이 있다고 갈일이 있으면 태워다 주라고...
평일 같으면 챙기고 있으니 시간만 되면 간단한 일이엇는데여..
어제 신랑이 출장중(같이 사업합니다)이라 혼자 근무하고 밤에 부부동반 모임에 혼자 참석예정
이엇지만 아들의 감기가 옮겨 왓는지 기침과 콧물에 불참하고 친구와의 심야영화관람도 취소했드랬죠.
언젠가는 동생이(전북거주) 전남 광주의 백화점을 가고 싶다고 하니 데리고 바람좀 쐬고 오라셔서
마지못해 갔다거 동생 쇼핑할동안 아이쇼핑에 눈만 버리고 어린 아이들 짜증에(덥고 습햇던 날씨였었거든요)
무척 힘들게 갓다와선 마음으로만 엄마와 동생이 원망스러웟던 기억까지 밀려들고 잇었습니다.
이 상황이야기를 다햇는데도 그런 말씀을 하시니까 순간 화가나서 역정을 내고 말았죠.
나 쉬는날이고 아프다는데 늘 동생만 생각하느냐고, 그랬더니 **년 하시며 끈으셧습니다.
물론 아니라는걸 알면서도 말이죠.

마음이 좋질않고 괜히 눈물이 나서 주절주절 글 올려봅니다.
엄마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요.
엄마맘을 알면서도 표현 못해서 죄송해요.
더욱 노력해서 엄마에게 자랑스럽고 예쁜딸이 될께요..

IP : 58.238.xxx.15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독립.
    '07.9.9 3:19 PM (221.165.xxx.198)

    저도 원글님과 같이 친정에 가까이 삽니다. 대신 오빠는 멀리 살죠.
    그러다보니 엄마 아빠 모두 저에게 많이 의지를 하십니다.
    저도 얘들이 좀 크고 (더 이상 엄마 도움이 필요치 않을 정도) 40이 넘어가니
    고주알미주알 엄마한테 얘기하는 게 없어지고 오히려 나쁜일은 알리지 않게되고
    전화통화도 많이 줄었어요.사실 제 나이또래들이 은근히 마마걸이 많습니다.
    저도 그렇고 제 친구들도 그렇고..근데 나이드니 자연적 마마걸에서
    정신적으로 독립되어 친정과 완전히 구분되어 지더군요.
    사실 제 올케와 사이가 안좋은데 제가 이렇게 독립이 되어지니 자연 올케도
    좀 이해하는 부분이 생기고 제가 친정부모님을 바라보는 시선이 주관적에서
    객관적으로 많이 변하더군요.
    친정과 너무 밀착되어 있게되면 원글님이 당하신 오늘과 같은 일들이
    비일비재하고 어머님께 잘 해드려도 잘했단 소리 못듣고 나이드시니 더 섭섭해 하시고
    같이 사는 여동생을 더 감싸고 그렇게 될거예요.
    봐하니, 여동생이 좀 그렇군요. 다들 이모들이 조카들 이뻐라 한다는데..
    아무래도 철이 좀 없는 것 같군요. 시집가서 지도 얘들 나아보면
    나아지겠죠.(불행히도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ㅜㅜ)
    뭐 원글님께 도움이 되진 않았겠지만 비슷한 처지인 관계로 답글 올려봅니다.

  • 2. 가깝게
    '07.9.9 8:31 PM (218.39.xxx.234)

    사시니 나름 규칙이 있어야할 거에요..너무 넘나들면 좋을 땐 좋아도 체력이나 시간이 안될 때는 어머니나 동생이 님을 변덕스럽다고 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그리고 그러다보면 내 살림이 아니고 이리 저리 섞여서..저 그런 집 봤는데요..아예 저녁을 친정에서 온 식구 먹고 오는게 일상이 되버렸어요...그러니 살림이 말씀이 아니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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