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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에 여자분들 따라가는 집이 많나요?
제가 결혼한지 2001년도 5월이니 벌써 6년이 넘었네요.
그동안 아들 둘도 생기고 시부모님과 별 트러블 없이 살았습니다. 항상 네~하고 시키는데로 했거든요.
남편이 외동인데 시아버님은 전직 군인출신이시고 시어머님은 재혼으로 남편 20살에 들어오셨지요. 16년정도 되셨습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시집와 철없어서 남편이나 시댁에서 하자는 대로 했고, 그게 맞는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벌초때문에 제가 3일전 아버님께 덤볐습니다!
(워낙 순종적인 저였기에 황당해하셨는데요...)
제 친정은 여자들은 벌초 안갑니다.
친정아부지랑 큰집 오빠들이랑 남동생만 다녀오고 갈때 도시락 싸주면 되었는데요.
시할머니께서 제가 결혼한 후 2년만에 돌아가셨어요.
손주 보시고 가셨는데, 남편을 많이 예뻐하셨죠.(혼자니 당연한가)
벌초에 할머니 산소에 들리는거 말고는 새벽에 따라 나섰다가 산밑에 있는 차에서 1시까지 기다립니다.
어머님이랑 저, 어린 아들까지 할일이 없습니다.
주변에 돌아볼 동네도 없고 화장실고 없고 어색하게 할일이 없네요.
저혼자 주절주절 이야기 하다가 그것도 끊기면 조용하죠.
이렇게 몇년 지내니 왜 따라가야 하는지 저는 별로더라구요.
어머님도 남자들만 갔으면... 하시면서도 아버님께 말씀도 못드리시고요.
3일전, 아이들 보고싶어서 (근처에 따로 살아요) 들리셨다가 벌초 토요일에 가는데 날씨 좋으면 가자 하시던데요, 제가 벌초 꼭 따라 가야되요? 로 시작해서 말씀드렸더니 나중에 흥분하시면서 안따라가면 나 죽으면 무덤 모른척 할꺼냐교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세요. 원래 고함쟁이~라는 별명이 있으세요. 집안에서...
저에겐 그런적이 없으셨는데요, 저도 그날따라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여자들 벌초에 따라가는 집이 얼마나 되냐고 그랬죵.그리고 금요일엔 출장으로 3시간거리를 왕복해서 피곤하기도 하고...
남편은 무마시킨다꼬 날씨 좋으면 다 가죠. 하고 끝냈어요. 우씨...
아까 3시간전에 출발했어요. 내 새끼들까지 다 데리고...
애들은 집에서 제가 본다고 했는데 아들둘이가 할머닐 엄청 좋아해요. 시댁에 가면 애들 해달라는거 다 해주니,, 저라도 좋아할꺼같아요. 엄마는 매일 뭐라하고 혼내는데...(아들 뺏긴 기분 아시죠.)
오늘 아침에 학교에 제 업무이고 제 반 아이들 둘이 축제 참가하는데 아동 인솔을 해야해서 오늘 벌초 어차피 못가는건데 어제 결정이 되었어요. 남편말로는 다른 사람이 가도 되는데 니가 간다고 한거 아니냐고... (벌초 가기 싫어 하는걸 제가 밝혔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네요. 제가 초등학교에 근무하거든요) 그냥 아침에 제 차로 아이들 운행버스가 오는 곳까지 제가 데려다 주면 끝나는 일이거든요.
내년에도 전 안따라 갈꺼예용. 근데 왜 이렇게 마음이 찝찝한지... 오늘은 집안 청소나 해야겠네요.
저처럼 벌초때문에 싸우셨거나, 아니면 제가 잘 못 생각하는건지 다른 회원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아침부터 주절 주절 이야기를 올립니다.
1. ..
'07.9.8 9:40 AM (61.97.xxx.249)저희는 친정도 시댁도 여자들 따라가요
이것도 내력이라면 내력이겠죠
저희 친정아버지도 시아버지도 여자들이 다
뒤치닥거리 해줘야 하는줄 아는분들이어서요
가야하는 거라면 기분좋게 갔다오는것도 방법이겠죠2. ^^
'07.9.8 9:46 AM (121.146.xxx.52)따라가서 예초기로 남자들이 다듬어 놓으면 여자들은 그것 다른데로 옮깁니다. 벌초개념이 아니라 같이 등산간 기분, 올때 맛있는것 먹고.....
3. 새벽
'07.9.8 10:00 AM (125.177.xxx.156)5시에 벌초 가셨네요. 처음엔 남자들끼리 간다고 하더니, 갑자기 마음바꿔서 시어머님 가신다하고, 저까지 오라하네요. 못간다 했더니(둘째 임신중) 큰애만 데려가셨네요.
윗분 처럼 기분좋게 갔다오는 것도 방법 이라면 방법이겠지만,
기분좋으려고 애써도 피곤한건 어쩔 수 없고,
기분좋으려 애쓰니, 정말 좋아서 그런줄 알고
시도 때도 없이 시골에 가자십니다.
(시댁은 서울인데 왜그리 산소를 좋아하는지....명절이 아니더라도 한 달에 한 번꼴로 아버님 고향에 내려 가십니다.우릴 대동하고 말이죠. )
가면 손님 치뤄야 한는 작은어머님 힘겨운 표정 보며 하루종일 지내다, 아버님 내키는 대로 자고와야 하는 경우도 많았지요.
도대체, 왜 시어버님 뜻대로 다들 살아야 하는건가요?
그냥 맞춰드리기엔 정말 이해 안가는 부분이 많아요.
그리고 솔직히 여자들이 가야하는 거라면
며느리가 아닌 딸이 가야하는게 맞죠.
윗분 친정 벌초때도 남편 대동하고 가시나요?
왜, 여자들은 키워주신 부모와 조상은 모른척해야하고,
남의(남편) 부모와 조상에게 마음써야 하나요?
최소한 친정, 시댁 동등하게 마음써야 되는거 아닌가요?
아들을 낳아서 결혼시켜야 이해가 갈 문제인지...
명절을 앞두고 벌써부터 짜증이 밀려 오네요4. 전
'07.9.8 10:00 AM (123.109.xxx.112)해외에서 살다가 들어온 이후 시댁과 사이 별로 안좋아도 벌초하러 가면 걍 따라 갑니다.
빡세게 하는 거 아니고 남편과 같이 시간보내는 거라 같이 청소하고 반은 놀러 가는 기분으로 갔다 옵니다.5. ....
'07.9.8 10:08 AM (58.233.xxx.85)새벽님
너무내편 네편을 가르진 말고 사심이 내심신 편안한 길일겁니다
형편대로이지요 .저의 엄마 일생 당신이 꼭 친정벌초에 참예하셨어요 .그 옛분인데도 말입니다 .물론 저도 합니다 내일 형제 자매들 소풍삼아 다 ~~~갑니다 .그러나 강제는 없습니다6. 말이
'07.9.8 10:14 AM (58.143.xxx.185)아 다르고 어 다르잖아요
" 벌초 꼭 따라가야 되요 ? " ....라고 하면 한소리 듣기 딱 좋은 말을 하신거에요
당일날 슬쩍 빠질 수도 있고 , 원글님이 쓰신거처럼 해야 할 업무가 있을수도 있잖아요
직접 대놓고 물어보니 무슨 좋은 소리가 나오겠어요7. 새벽
'07.9.8 10:17 AM (125.177.xxx.156)제 덧글이 까칠하긴 합니다.
벌초가 문제가 아니라 평소에도 제 진짜 부모는 없고, 시부모만 부모인줄 아시는 시댁과 너무 가까이 지내다보니 벌초 문제에도 곤두섰네요.
좋은게 좋은거라고 맞춰드리다 보니 며느리는 부모도 없는 사람인줄 아시는 그분들의 '상식'이 이해가 안가서요.
다른건 다 상식적인 분들이 며느리의 입장에 대해서만은 아무 생각이 없는 듯 느껴지는 저희 시댁이나 이곳 다른 분들의 시댁이나....
그런 상황이 너무 힘이 드네요8. 벌초는
'07.9.8 10:37 AM (58.143.xxx.185)여자가 꼭 따라가는냐 ,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집안의 분위기대로 가겠지요
그런데 벌초에 여자 남자 가리는 얘기는 전 처음 듣는데요 ?
결혼초부터 벌초 하러 간다 하면 새벽에 도시락 준비해서 같이 갔습니다
여자들이 직접 벌초 하는건 아니지만 함께 가서 분위기에 동참 한다는 의미가 있는거겠죠?9. 저희는
'07.9.8 11:39 AM (59.3.xxx.81)소풍가는 분위기로 갑니다.
보온병 큰거에 물 담아가서 컵라면도 먹고 고구마도 쪄서 갖고 가고
남편이 벌초하면 옆에서 돗자리깔고 놀아요.
그냥 함께 해서 좋은 거죠.10. ...
'07.9.8 12:04 PM (211.193.xxx.142)우리는 안데리고갈까봐 걱정하는데..
놀러가는날이잖아요 ^^11. 김명진
'07.9.8 12:37 PM (203.171.xxx.91)우리집 벌초만 한다면...소풍가는 기분으로 가겟는데 ...당숙집안 산소까지 돌아보니..산에 따라가지도 못하고 벌만 스지요. 저도 돌아가신 시어머님 산소 가고 싶은데...
지금 시어머님이..따라 가라 그러셨는데 가기 싫다가...제가 먼저 못가요 했어여. 당숙도 많이 가신다는데...전부 남자들만 있는 차에 실려 가기도 그렇고해서...그랬더니...어제는 또 가지 마라 그러시네요. 여튼 오늘 신랑은 퇴근하고 출발합니다.12. ..
'07.9.8 12:42 PM (221.161.xxx.216)전 외며느리.. 시부모님 산소 벌초할때 누나 3명 여동생3명이 전국에서 부부 동반해서 모입니다.
음식은 저희집에서 준비해서 바리바리 싸가지요.
작년엔 바베큐통 까지 실고가서 숯불구이하고 올해는 토종닭 5마리 가져가서 백숙 했지요.
저희는 큰집도 아닌데 시 할아버지할머니 벌초까지 합니다.
시누들은 그야말로 몸만와서 놀다 가지요.
제가 이렇게 할도리 다하니 시누7명이 저한테 꼼짝도 못하고 고모부 들도 저를 끔찍이
여긴답니다. 몸도 힘들고 돈도 많이 들지만 할수 없지요.
그냥 내 팔자려니 하고 재밌게 살고 있어요...13. 헉스...
'07.9.8 12:46 PM (125.130.xxx.180)저희시댁이 고향토박이세요
그래서 집안 산소가 다 몰려있죠
벌초할때면 그 인원수 세고 싶지도 않아요
남자들은 거의 새벽부터 저녁다 될때까지 벌초하고
여자들은 그 인원수 밥해대야되요
말안듣는 애들에 더위에 모기에...
끔찍합니다 내일 벌초하러가요 ㅠㅠ
소풍가는기분으로 가신다는분들 복받은겁니다...14. 준비만..
'07.9.8 12:49 PM (211.216.xxx.19)준비만 해 줍니다..
시골계신 어른들이 이젠 연세가 드셔서 식사나 간식준비를 못하시므로
식사는 사 먹고 간식을 준비해 주죠..
불과 3~4년 전만 해도 어머님이나 다른 여자 어른들이 따라 가셨는데..
저희 세대는 다들 직장이 있다는 핑계로 못가다 보니 남자들만의 행사로 남겨집니다.
울 막내아들놈 내일이 컴퓨터 시험이라 보강나오라는데 따라 가고
큰 아들놈은 어제 새벽 11시에 학원수업 끝나고 갔습니다..
다른 집들은 아이 위주이지만 아직까지 우리집은 집안행사에 남자아이들은 의무적으로 참석하더군요...
불쌍하기도 하고, 측은하지만 이것으로로도 조상에 대해 알고 뿌리를 공부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보내긴 했는데..
아이들 도살장 끌려가는 소처럼 가더이다..15. 스카
'07.9.8 1:22 PM (219.255.xxx.214)저도 소풍가듯이 갑니다. 날도 좋고 일은 다 남자들이 하고 음식 챙겨서 냉커피에다 같이 차려드리고 아이들은 산소가에 가서 이게 누구 산소네 이러며 다녀오면서 오랜만에 보비는 어른들도 뵙고.. 저도 시댁 아주 좋아라 하지는 않는데 점점 시댁화 되가나봐요. 말을 조금만 낮추고 돌려 말하지 그러셨어요.
16. ..
'07.9.8 2:53 PM (221.220.xxx.54)원글님도 시아버님과의 마찰을 피하시고 어쩔수 없이 다녀와야 한다면 차에서 기다리지 마시고 같이 산에 올라가셔서 이것저것 음식도 나눠먹고 아이한테 조상님들 묘도 알려주고 위의 댓글님들 처럼 재미나게 다녀오심이 좋을듯 합니다.
17. ?
'07.9.8 3:27 PM (218.235.xxx.6)우리도 소풍처럼 갑니다. 애들 데리고. 그러면서 사촌들과 조카들과 친해지는 것 같아요. 같이 무슨 일을 한 후에 더 가까워지잖아요. 이번에는 도시락을 무엇으로 할까 하는 생각도 즐거워요.
18. ...
'07.9.8 8:28 PM (122.36.xxx.22)시아버님 즐겁게 해드리려고 온가족이 고생하는 날 같아요.
실제 작은아버님 댁에선 윗글처럼 작은어머니 입이 댓발이에요,
(것두 어느날부터 오지말라고 해서...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밥 사먹어요)
시아버님 작은어머니 욕하시구...에궁...19. 원글
'07.9.8 8:28 PM (211.111.xxx.62)본인입니다. 다들 집안마다 분위기가 좋으시네요.^^
저희는 사촌들이 오시지도 않고 우리 시댁만 어머님과 며느리 손주들 다 델고 가고 싶어하십니다. 가도 조카들 없어요. 우리 애들만... 어찌되었던 저녁은 제가 차려놓고 기다렸고요. 별 말씀없으셨어요. 맛있게 드시고 가셧네요. 평소와 똑같이... 제가 아침에 일이 있었던 걸 이해해 주시는 분위기네요.
소풍처럼 가시는 댁이 많으신게 부럽네요. 같이 산에 올라가려고 해도 험하고 길이 없다고 절대 못가게 하십니다. 마음가짐을 다르게 해 보겠습니다. 많은 말씀 감사해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