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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피아노 콩쿨 후 이야기입니다.

실력 조회수 : 762
작성일 : 2007-09-05 11:54:18
글이 너무 뒤로 가버려 댓글로 쓸 것을  여기 씁니다..
댓글들 감사합니다...

콩쿨반 있냐고 물으신 분..
예 요즘은 그런 듯해요.. 레슨비가 좀 비싸고 그 대신 정기적인 교수레슨도 받고 그러구요.. 대회도 많이 나가요..아무래도 학원의 대외적 이미지에 신경쓰는 학원이 그러겠죠..

마지막 댓글 주신 님 역시 감사합니다.
담담하고 흘려버리는 법 배워야 할 듯해요..
그런 일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말씀.. 지금 맘이 안정되니 이해가 갑니다..
부모는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걸 보여주어야 하니까요..


제가 흔들리면 안되다는 생각에
결국은 실력이 말해준다고 말해주었어요..
아무나 뽑는 심사위원들은 없으니까요..
이 다음에
'난 **대회에서 은상 받았어' 라고 말하는 것과
'난**대회에서 잘쳤는데 상못받고 틀린  애가 상받았어' 하는  것 중
어떤 것들을 사람들이 진지하게 받아줄까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어요..

또 다행인 것은  제 아이 연주만 듣고 간 학원 아이들이 있었나봐요..
그 애들이 ' 진짜 잘 쳤는데..틀렸지만 너무 잘쳐서  동상이라도 받을 줄 알았어..그리고 ' 원장님이 그러더라'며 말 옮긴 애들한테 '원장님은 (제 아이) 연주 못 들으셨거든??' 이라고 그러더래요..


그래서 우선은 학원에 내색은 하지 않고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뒤에서 원장이 은근히 다음 콩쿨 출전 이야기를 한다더군요.. 우리 애한테..
일단 무시 ㅎㅎ

다음달에 연주회 있는데 거기서 쇼팽곡을 칠 예정입니다. 열심히 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확실한 실력을 보여주게끔 하기로 했어요. 거긴 학원 학부모들도 다 오는 자리니까..실력으로 보여주자구요..


그리고 아주 우연한 기회에 일어난 일인데요..
제 아이가 아빠 직장에 들른 일이 있었는데
아빠가 아이가 상받은 이야길 했었는데 거기 계신 한분이  그걸 기억하시고는
'네가 그 피아노 잘 친다던 그 아이냐?' 하시면서
칭찬해주시고 음료수랑 아이스크림을 주셨어요.

생각지도 않던 자리에서 좋은 말을 듣게 된 아이가 너무 좋아했고
마음이 무거웠던 저랑 제 남편도 굉장히 감사했답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마을 하나 전체가 필요하다는 말.. 정말 심히 공감한 날입니다..


여기 회원 여러분 ..교사건 아니건..부모이건 아니건 간에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을 대할 때.. 정말 말 한마디 표정 한마디가 얼마나 그 아이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
심사숙고하여 대해야겠다는 걸 저는 배웠습니다..

저도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아이들에게 만큼은( 남의 아이에게도)
아이들의 맘을 잘 살핀다고 그러저럭 자부하며 살아왔는데..
무심결에 내 몸짓손짓 하나라도 상처가 된 아이들은 없었는지 돌아보게 되는군요...

제게 반성의 기회로 삼으라 일어난 일이라 생각하고..
털어버릴랍니다..
인정하기 싫으면 인정하지 말라지요..
그런다고 상받은 게 어디 가진 않을 테니까요..^^

여기에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많이 풀렸습니다..
감사합니다..





IP : 124.54.xxx.7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둘리맘
    '07.9.5 12:27 PM (59.7.xxx.82)

    님은 맘이 넓으시네요. 저 같았으면 당장 옮기는데... 그 원장 반응도 좀 보고.그릇이 아닌 사람에게 아이를 맡긴다는게...

  • 2. 어제
    '07.9.5 1:47 PM (61.33.xxx.130)

    글 읽고 저도 괜히 속상했었는데,
    이렇게 마음 풀었다는 글을 다시 보니 괜히 반갑네요.

    아이가 마음에 상처 입지 않도록 잘 다독거려 주시고,
    이 기회를 통해 저도 작은 실수로 다른 아이들 마음 다치지 않도록 신경써야 겠어요.
    어른들이라면 몰라도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한마디 말이 정말 큰 상처가 될 수 있으니까요.

  • 3. ..
    '07.9.6 1:06 AM (67.71.xxx.133)

    어제 댓글 읽고 좋아지셨다니 저고 도움이 된것 같아 많이 기쁘네요.
    길게보시고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재능있는 사람에게 기회가 올것 입니다.
    저는 아이가 피아노를하면서 인생에 대해서 배운게 많습니다.
    이곳에서는 대회에서는 경쟁자이지만
    무대 밖에서 모두가 동역자가 되는 그런 분위기 입니다.
    대회끝나면 상과 관계없이 서로에게 칭찬하는 분위기이고
    아이들이 서로에게 잘한점을 끄집어 칭찬해주고...
    그러면서 마음도 넓어지고 인성을 쌓아가는것 같아요.
    상을 못 받았다고해서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고 다음에 잘할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지요.
    결국에는 그아이들이 같이 전공을 한다면 커다란 인맥을 그렇게 쌓는거지요.
    그러니 작은것에 연연해 하지 마시고 크게 보세요.
    내아이가 잘했지만 그아이도 정말잘했어.등등으로...
    결과에 짐착하면 결국 중간에서 포기하는일이 많더라구요.
    경험담 같은데 결국엔 저혼자만의 소리인것 같아서...그만 쓰겠습니다.
    훌륭한 엄마가 되세요.

  • 4. ^^
    '07.9.6 5:59 AM (122.34.xxx.3)

    이 글을 보니 마음이 놓이고 기쁘네요.
    따님이랑 행복하게 사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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