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주말마다 약속 잡기 바쁜 남편...

고민녀 조회수 : 763
작성일 : 2007-08-25 13:58:18
이제 9개월 됐습니다.
아직 아기도 없구요..
평일에는 저희 둘다 집에서 같은 일을 하기땜에 거의 붙어있습니다.
평일에도 남편은 거래처다 선배형이다, 후배동생이다 해서
인맥이 워낙 넓은 터라... 전화오면 나갔다오고, 술한잔 걸치고오고....
그런 일이 잦죠...
그럴때마다 기다리다 잠들고, 저도 술을 좋아해서 맥주 한잔 하고 자고...
그래요...
그런데, 제가 워낙 까탈스럽지않은 편이라..
남자가 집에 있음 뭐하나 나가서 사람들 만나야지...
하면서 그냥 좋게 좋게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지내다보니 제가 너무 바보같은 겁니다.
어째 자세히 보니까 주말마다 약속을 잡아요.
거의 친구들이나 좋아하는 형들하구요.
그럼 나갔다 늦게 들어옵니다.
주말마다 전 혼자 있는 상황이 되더라구요.
그러다 2~3차 끝내고 친구들과 막차를 하러 집으로 옵니다.
제가 술을 좋아하니까 함께 하고자하는 마지막 배려겠지요...
가만히 있다보니까 나가서 돈은 돈대로 쓰고...
놀건 놀거대로 다 놀고...
집에 있으면 저는 밥하고, 같이 밥먹고, 나가있는 시간에도 혼자 일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이게 제 생활이더라구요.
그래도 집안일 되도록이면 도와주는 남편이지만, 그건 도와주는거니 제 일인거죠.
이런 개념도 참 싫구요.
천가지 잘 못하고 맘에 안들다라고 설겆이 한번 해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면, 그냥 뭐...
그러는거죠...
이거 참... 얼마 되지도 않은 결혼생활인데 이게 뭔가 싶습니다.
저도 똑같이 나가서 돈 쓰고, 놀고 다니고 그래야할까요?
하지만 제 친구들은 저보다 더 빨리 결혼해서 애기들 있고, 밖에 나오기도 힘든 상황들이고...
참으로 답답합니다, 바보가 된 거 같아요...
그래서 오죽 답답하면 형, 형, 하면서 형, 동생처럼 지내던 형들을 함 만나보까도 싶어요...
이성적인 감정이 있는 건 아니구요...
그것도 참 아니다 싶은 일이긴 하지만, 이대로 있다간 정말 바보 될 거 같아요...
이건 절대 할일없어 드는 생각도 아니구요...
하루종일 일하고, 공부하고, 바쁩니다, 바빠요...
하지만 나가는 남편을 등 뒤로 보면서 제가 너무 한심해보이는거죠...
어차피 일, 공부말곤 할일없는 사람같아 보이니까요....
어쩌면좋을까요?
어제부터 약속잡다 안잡히자 오늘도 약속잡는 남편보고 혼자 있을 제 처량한 신세에 한숨이 나오네요.
IP : 210.0.xxx.2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렇게
    '07.8.25 3:46 PM (222.234.xxx.193)

    이렇게 해보세요.

    님이 먼저 주말에 스케쥴을 잡으세요.
    그리고 남편 나가는 것보다 더 먼저 설치고 나가세요.
    그리고 중간에 전화받지 마세요.
    그리고 남편 귀가시간보다 더 늦게 귀가하세요.

    뭐라고 그러면,
    당신이 주말마다 스케쥴 잡는 거 보고 스트레스 받다가
    나도 이제 내 시간 가지고 당신 스트레스 안 주고 싶어서 그런다...

    라고 말하세요.
    평생이 달렸으니 악착같이 해보시고,
    절대로 그 시간에 밀린 집안일 하지 마세요. 쓰레기가 썩든 말든...

  • 2. 고민녀
    '07.8.25 4:22 PM (210.0.xxx.28)

    정말 그렇게 하면 고쳐질까요?
    오늘도 약속 전 드르렁 대면서 낮잠을 자더라구요.
    그래도 깔끔하게 내보내고싶어서 와이셔츠 다리고 있었더니...
    자다 일어나 제 모습 보고 기분이 좋았나봐요, 미소 함빡~
    그러곤 다려놓은 셔츠 입고 지금 나갔습니다.
    지금 약속은 거래처라 금새 들어오겠지만...
    이따 저녁먹고 또 밤 늦게 형 만나러 나갈거예요.
    그럼 또 새벽 3~4시 돼야 들어오겠죠...
    그럼 전 또 기다리면서 맥주 한잔, 영화 한~두편 보겠죠...
    이런 모습이 고쳐질려면 정말 그런 치사한 방법밖에 없을까요?
    하지만 누굴 만나야할지도 고민이네요...
    제일 친한 친구한테 전화했더니 시댁에 내려간다고, 짜증이빠이라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여자는 결혼하면 주말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어요...
    정말 동네 친구도 없고, 옆집 윗집 알지도 못하는 이 동네에서...
    뭘하면서 이 무료함과 한심함을 달래야할지 모르겠어요...

  • 3. 남편에게
    '07.8.25 5:13 PM (61.38.xxx.69)

    아직 내가 불편하다는 말씀도 안해 보신거죠.
    한 주쯤은 같이 뭘 하고 싶다고 구체적으로 계획짜서 얘기해 보세요.

    원글님 남편이 그냥 혼자 놀려고 하는 것만은 아닌것 같아요.
    뭘 몰라서 아내는 집안 일 바쁘니 나랑 놀 시간이 없지 생각하는건 아닐까요?

  • 4. 덧붙여서
    '07.8.25 5:15 PM (61.38.xxx.69)

    우리 시동생이 그래요.
    아내가 뭐 하자 하면 다 합니다.
    그런데 혼자 계획은 절 대 못 잡아요.
    그 대신 아내의 계획에 따르기는 잘 해요.

  • 5. 혼자만의 시간
    '07.8.25 7:20 PM (121.147.xxx.142)

    저는 참 좋던데....
    취미활동을 하셔도 좋겠구
    위에 남편에게님 말씀처럼 님이 좋아하는 일을 남편과 한 주쯤 같이하자고 해보세요

    나이드니 좀 덜하지만 울 남편도 신혼초에는
    주말에 집에 있다는 자체를 무지 답답해하더라구요
    외식하러 나가든지 동네 한바퀴라도 해야 했죠
    그 때는 아마도 TV도 안봤기때문에 더 그랬나봐요

  • 6. 고민녀
    '07.8.26 12:11 AM (210.0.xxx.28)

    저두 워낙 말수가 적고, 조용조용한 편이라 혼자 있는 시간도 꽤 즐기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한두번이지, 주말마다 친구들 만날 생각에 금요일부터 들떠 있는 남편보면 많이 서운해요.
    거래처갔다 일찍 온다길래 저녁도 안먹고 배고파도 참고 있다가
    고민고민 끝에 전화했더랬죠...
    원래 남편 나가면 전화받기 곤란할까봐 조심스러워서 전화도 잘 안합니다.
    그랬더니 맥주 한잔 하고 있다고 그러네요...
    곧장 술자리로 이어졌나봐요...
    그래서 찬밥에 꾸역꾸역 찌게 얹어서 먹었어요, 먹다보니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하고...
    그리고는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입니다.
    뭐, 남편도 사람이고 사람들 만나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이해는 하지만
    결혼전에는 주말에 우리 둘이 만나느라 친구들 소홀히 하고 항상 같이 하고 했던 시간들
    결혼후에는 왜 남편만 친구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돼야 하나 싶기도 해서요.
    그보다더 서운한 건 주말이라고 어디 좋은데 갔다오자 계획한번 잡아본 적도 없는 사람...
    주말이면 으례 약속있겠지하고 혼자 지낼 시간 떼울 영화다운받느라...
    그것도 한가할 떼 일이죠... 바쁠땐 혼자 날새도록 작업만 하고 있답니다.
    오늘은 무지 한가할때라 더 그러네요.
    오늘도 거의 날새서 들어올텐데...
    그럼 내일 또 늦게까지 술깨도록 잘 거구요.
    아침먹고 자고, 점심먹고 자고, 저녁먹고 나면 기운이 좀 돌아오겠죠.
    그럼 또 영화한편 보면서 뒹굴뒹굴할거예요.
    매주 우리 부부의 주말그림입니다.
    평일은 뭐 말 할것도 없이 밥먹고, 일하고, 밥먹고, 일하고 나갔다오면 먼저 자고 있는 나....
    이게 부부의 참된 생활인지 괜시리 서럽고, 서운하고, 못나보이고 그러네요.
    이런 말 하는 것도 창피하고, 친구들한테도 얘기하기 민망하고...
    시어머님은 힘든 일 있으면 무조건 얘기하라시지만 그게 어찌 그리되나요?
    친정엄마는 더더욱 좋은 말만 부풀려서 말씀드리게되죠...
    하도 답답하고 한심해서 82에 긁적여봅니다.
    저랑 같은 맘이신 분들은 진정 안 계신가요?
    어찌해야 현명하게 부부생활을 유쾌하게 지낼 수 있을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9603 미국 조기유학전 반드시 알아야 할 점! 2 미국유학 2007/08/25 695
139602 동네친구가 그립네요. 1 명랑중년 2007/08/25 480
139601 주말마다 약속 잡기 바쁜 남편... 6 고민녀 2007/08/25 763
139600 자동차를 하나 보고 있는데 ,,,오토 리스 네고 해보신분...~~ 1 고민중 2007/08/25 342
139599 강북서 살만한곳 추천 3 희나맘 2007/08/25 677
139598 오른쪽 머리끝서부터 손가락까지 1 ... 2007/08/25 281
139597 영어동화책이나 영어책소개부탁드려요^^ 1 초보맘 2007/08/25 296
139596 여의도 파리크라상 어디있나요? 3 도로시 2007/08/25 413
139595 은평구쪽 전세 빌라구하는데 동네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3 전세 2007/08/25 382
139594 18개월 아들과 함께하는 여행.. 해외VS국내 어디가 날까요? 직장맘 2007/08/25 118
139593 산후도우미 or 가사도우미? 그리고 모유수유 질문 좀 드릴께요. 4 초보엄마 2007/08/25 338
139592 명품가방이요. 면세점이랑 백화점이랑 가격차이가.. 3 가방 2007/08/25 1,206
139591 미국내에서 비행기 타고 이동할건데...... 2 미국 2007/08/25 293
139590 브로콜리즙 1 풀*원 2007/08/25 363
139589 이명박씨 캠프가 더티플레이 하는 것 같네요 21 이명박씨 2007/08/25 1,868
139588 롯데 신라 왜 이리 비싸나요? 3 제주도 2007/08/25 972
139587 루이비통 빠삐용, 모노와 다미에중에 추천 부탁드려요. 3 원글이 2007/08/25 697
139586 정수기 고민입니다. 3 사과 2007/08/25 423
139585 공식으로 수학문제 풀기? 1 수학공부 2007/08/25 256
139584 비데랑 연수기 렌탈기간?이 끝났어요 4 웅진 2007/08/25 395
139583 실수 ... 난 왜 이럴까?.. 4 실수투성 2007/08/25 1,051
139582 지갑을 택시에 놓고 내렸어요..ㅠㅠ 5 ㅠㅠ 2007/08/25 727
139581 첫 일본여행이라면 어디가 좋을까요? 6 해피송 2007/08/25 880
139580 롱샴가방어떤색이 가장 이쁠까요?? 6 준이 2007/08/25 1,048
139579 남편 아닌 남자가 어깨에 팔을 두르니 10 주책 2007/08/25 3,216
139578 며느리 앞에서 아들에게 소리지르시는 시부모님... 5 이세상의 모.. 2007/08/25 1,481
139577 mp3사려는데여. 5 지름신 강령.. 2007/08/25 411
139576 제가 아는 동호회에서 퍼온 글(문국현에 대해) 19 문국현 2007/08/25 1,527
139575 깨어지지 않는 불변의 법칙... 4 노예남편 2007/08/25 921
139574 금융(?) 상담 좀 부탁드릴께요. 상담 2007/08/25 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