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가슴이 벌렁벌렁.. 초조해요..

소심녀. 조회수 : 682
작성일 : 2007-08-24 12:09:43
어제 어린이집에 아이 데리러 가는데 문앞에 다른 아이 부모가 조그만 호박을 갖다주러 왔더라구요..
저는 아침저녁으로 거의 간단하게 인사하고 오는 편..
아님 아이가 어찌 지냈는지 선생님과 10여분 이야기한 적도 한두차례..
단지내 어린이집이지만 처음 등원하는 날 아침에만 안에 들어가고 그 이후엔 들어가본 적이 없어요.
아이가 안떨어진다고 할까봐도 그렇고.. 궂이 들어오라고도 안하구요..

헌데 그 호박엄마더러 잠깐 들어왔다 가라고 하더라구요..
전 아이 데리고 나왔구요..

어떤 엄마는 몇번인가 애 데리고 그냥 안에까지 데리고 들어가더라구요..
제가 너무 간단히 나오는건가요?

별거 아닌데.. 왜 서운한걸까요?
전 항상 문앞에서 폐될까봐 데리고 오는데.. 그 엄마더러 들어왔다 가라고 하는게 기분이 묘한게..
집에 오는 길에 왜 그런 기분있잖아요..
소외당하는.. 가슴이 벌렁벌렁하고 기분이 안좋아요..

생전 첨 고향을 떠나 남편직장따라 지방에 내려왔지요..
첫째는 돌 지나고, 둘째는 뱃속에..
와서는 1년가까이 아는 사람 없이 첫째랑 씨름하고 배불러 헥헥거리며 지냈어요..
같은 라인에 아는 엄마가 인사하며 지내다가 놀러갔는데 그집엔 항상 두세엄마가 놀러와있더라구요..
헌데 우리딸이(그땐 어린이집 가기전) 한참 호기심 많은때고 이것저것 만지고 다니는데다가 자꾸 신경이 쓰여서
집에서랑은 달리 불편하더라구요. 집에서야 우리물건이니 괜찮지만.. 비디오며 화분이며 만지고 다니니 신경쓰이대요.
그래서 발길 뚝 끊고는 그 이후로는 여느집에도 가본적이 없네요..
그동안 남편은 회사가 너무 바빠 10,11시 퇴근이었고요..

그러면서 기존에 애엄마들끼리 친하게 지내는걸 보면 소외감을 살짝씩 느끼는데..
지금은 밖에서 엄마들 오가다 만나 인사정도.. 잠깐씩 수다정도 해요..
집에 오가면서 놀지는 않아요..
둘째도 어리고..
누가 오는 것도 귀찮고.. 놀러 가기도 귀찮네요..
혼자 집안일하며 아기와 놀고 인터넷으로 필요한 물건 쇼핑하고.. 살림하고.. 멀리있는 친구들과 가끔 전화로 수다떨고..

언제부터인가 맘에 조금이라도 안드는 사람 있으면 비난하고 싫어하게 되네요..
십년이 넘도록 속썩이는 친언니와도 통화 안한 지 몇달.. 오는전화 마지못해 받곤 하구요.

친하게 지내고픈 엄마 만나면 왕래하고싶지만 먼저 다가가서 친하자고 적극적으로 하지도 못해요..
친한엄마 한둘은 만들고 싶어요. 예의있는 사람들로요..
시도때도 없이 찾아오는 건 싫더라구요..

오늘아침엔 우리아이 생일잔치 한대서 과일하고 음료 준비해간다 했죠.
원장님이(작은 영아전담 어린이집) 케익만 준비한다고 하더군요..

손잡이 달린 큰 락앤락 안에 복숭아, 포도, 바나나 한다발 넣어 채웠구요.
아침에 직접 만든 찹쌀수수경단(만들고 보니 양은 얼마 안되지만 팥고물도 직접 만들어 묻혔어요) 한~두접시쯤..
요구르트랑 해서 가져갔는데 달가워하지 않는듯..
하지만 이것도 요새 한참 타인을 의식하는 저 혼자만의 생각일지도..

차라리 포도나 복숭아 한박스로 갖다주는게 나을걸 그랬나 생각하면서 나왔네요..

자꾸 위축되고,, 칭찬에 좋아라 하고 듣기싫은 소리 조금이라도 들리면 자책하거나 상대를 비난하게 되고..
워낙에 소심한 성격이기도 하지만 이렇듯 요즘처럼 인간관계가 힘든때는 없었던 것 같아요..

아예 절친한 관계를 안맺으려 하는 거 이거 문제있는거 맞죠?
자꾸 남편의 이른 퇴근만 기다리게 됩니다.

하지만 기존 친분들하고는 만나면 기분좋게 수다떨며 잘 지냅니다.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폭넓은 교제를 하고 싶어요..

이대로 살면 문제있는 건가요?
IP : 222.232.xxx.1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8.24 12:36 PM (58.140.xxx.19)

    저도 한소심하는데 집에 누가 갑자기 들이닥치는것도 싫어해서 커피 마시러 오세요 이런소릴 잘안하는데요...전 가까이지내는 엄마가 한명 있는데 집에는 잘 초대안하고 놀이터나 밖에갈때 같이다니는데요...집에 자주 안부르니 그쪽도 잘안부르고....가까이 지내긴 하지만 웬지 모를 벽이 있는것 같아요....필요에 의해서만 만나는...또 혼자있는 것이 더 좋구요...
    하지만 집에 애들이 잘안놀러오니 우리아이도 내성적이고 소심한면이 있어요...
    같이놀자는 말도 잘 못하고...그래서 전 울애를 위해 울집을 개방해야 하는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9393 심혜진씨 집 어마어마 하네요. 10 2007/08/24 6,471
139392 저도 누군가에게 고민 상담 좀 해 봤으면... 5 힘드네요 2007/08/24 698
139391 저도 부모님의 노후를 생각하면 걱정되요ㅜㅜ 6 .. 2007/08/24 1,041
139390 저도 다운계약서.. p6천에 p2,500으로 썼네요.. 5 저도 다운... 2007/08/24 1,165
139389 배부른 자의 넋두리 1 369 2007/08/24 845
139388 여름 아기띠 추천 좀 해주세요 ~~~~!!! 3 9개월 2007/08/24 291
139387 가슴이 벌렁벌렁.. 초조해요.. 1 소심녀. 2007/08/24 682
139386 전에 있던 모기약 1 혹시 2007/08/24 135
139385 IT업체 구인방법 6 알려주세요 2007/08/24 299
139384 저아래 성인여드름 약 추천해주셨던 두회원님 봐주세요! 5 여드름 2007/08/24 508
139383 수퍼서 파는..요플레 냉동실에 얼려서.. 10 .. 2007/08/24 1,510
139382 응아기저기처리 어찌하시나요? 7 아기엄마 2007/08/24 538
139381 혼자 슬퍼하다가 글 올려 봅니다. 44 슬퍼요.. 2007/08/24 4,744
139380 그게 당연한건지.. 51 아리송 2007/08/24 4,336
139379 박승철헤어스튜디오 다니시는분.... 1 파마 2007/08/24 305
139378 두피크리닉 해보신분 계세요? 4 두피가..... 2007/08/24 482
139377 합천 일해공원? 14 국민 2007/08/24 512
139376 대범해지고, 강심장이 될 방법이 있을까요?.. 3 .. 2007/08/24 714
139375 남편이 생일선물로 준 50만원가지고 뭐 살까요? 19 다 써버릴거.. 2007/08/24 1,668
139374 참....쓸쓸하네요.... 11 참힘들군요... 2007/08/24 1,804
139373 학교 공부냐, 영어에 올인이냐..? 13 갈등 2007/08/24 1,633
139372 허수경씨요... 5 조심스러워... 2007/08/24 3,660
139371 긴 터널갔았던 6년세월을 털렵니다. 14 포기 2007/08/24 3,651
139370 자전거벨을 뜯어가네요. 10 ... 2007/08/24 426
139369 영국에 사시는분 또는 살다오신분들께.. 4 민서맘 2007/08/24 362
139368 60대 부부 월 100만원으로 생활하기 힘든가요? 24 ... 2007/08/24 3,235
139367 전라도 광주에서 회갑잔치 할 만한 식당 5 간절 2007/08/24 350
139366 내년에 고등학교 가는 딸이 4 ^^ 2007/08/24 1,069
139365 주식으로 빚진집 저희집뿐만 아니겠죠? 18 이제는 2007/08/24 4,365
139364 무슨 증상일까요? 7 어지럼증 2007/08/24 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