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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저축을 해약하고 자동차 할부금 갚았네요.
음..기분이.. 조회수 : 439
작성일 : 2007-08-16 23:06:55
결혼 전에 청약저축을 들었어요.
결혼하면서 대출을 많이 받아 집을 샀구요.
시댁 형편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 시댁 도움은 못 받고
전세로 시작하면 어느 세월에 돈 모아 집을 살지 싶어서 그냥 집을 사버린거에요.
신랑이 아직 공부중이라 다달이 받는 제 월급 300여만원으로 살지요.
결혼 전에 친정아빠가 절반은 대주시고 2년정도 할부는 제가 갚고 했던 차를 친언니에게 주고 왔어요.
엄밀히 말하면 준건 아니고 싸게 판거지요. 중고시세가 천만원은 됨직한 차 였는데
마음같아선 언니네는 아직 집도 없이 사는걸 그냥 주고 싶었지만
결혼해서 당장 대출 이자 갚고 어쩌고 할 생각에 500만원만 받았어요.
그런데 아빠가 아시고는 언니한테 중고차 한대 사준셈 치겠다고 아빠가 500만원을 주셨구요.
그 돈 받을 때도 에휴.. 결혼하면서 엄마아빠 챙겨드리는것도 없는데 목돈까지 또 받아가네..하는
마음에 착잡했건만.. 살면서 아파트 대출 이자에 생활비 적금 좀 쪼개서 넣다가 마이너스 될 때마다
알토란같이 CMA 계좌에 넣어둔 그 500만원을 찔끔찔끔 갖다 쓰다보니 300쯤 남아있더라구요.
늘 그 돈만 생각하면 내 차 판돈,, 아빠가 주신 돈,, 그런 마음이 들었거든요.
신랑은 결혼전에 차를 바꾸면서 60개월 할부로 ;;; 샀어요.
이제 2년정도 넣었나.. 다달이 25만원쯤 나가는데 자동차 할부 이자가 꽤 비싸더라구요.
25만원 중에 원금은 20만원도 안되고 이자 붙는게 6 -7 만원인거에요.
그러다가 두달 전쯤 청약저축이 만기가 되었구요.. 만기금액이 300만원 조금 안되더라구요.
어짜피 집은 있고 당분간 집 평수 늘릴 형편도 아니고 다음에 이사가더라도
새 아파트 분양받을 생각은 없고.. 저 돈을 어쩌나.. 하다가 오늘 CMA 에 남아있던 돈하고
적금 탄 돈하고 합쳐서 자동차 할부금 500 만원을 일부 상환했어요. 그래도 할부금 200인가 남네요..
남은 할부금은, 작년에 적금탄 돈을 500정도 1년짜리 어음으로 묵혀뒀는데 올 10월에 찾으면 갚으려구요.
그냥 기분이 울적하더라구요.
결혼해서 한 배를 타기했지만, 그래서 이기적인 생각은 안하려고 하지만,
"내 차" 판 돈으로, "내"가 2년간 부었던 적금 만기된 돈으로, "내" 아버지가 주셨던 돈으로
"신랑"이 샀던 물건 값 할부를 갚고 "신랑"이 받은 대출 이자를 갚고.. 그런 생각도 얼핏 들어요.
이렇게라도 정리해 놓지 않으면 살면서 대출금 갚는 날마다
나와 너를 가르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아서 괜히 억울하고 괜히 울적하고 괜히 아쉬운 마음
이곳에 털고 가네요..
오늘이 휴가 마지막 날인데 내일부터 또 일 시작하면 열심히 해서 어서 돈 많이 모아야겠어요.
별 얘긴 아니지만 읽어주신 분들 모두들 좋은 밤 보내세요.
IP : 220.71.xxx.22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희망나라
'07.8.16 11:43 PM (211.38.xxx.27)님~ 힘내세요,,, 저두 비슷해요.. 동지를 만난듯 기쁘네요,,
6년전쯤 남편 석사과정 뒷바자리 했어요...
결혼후 승진도 안되고 공부욕심이 난다해서 직장관두고 공부했거든요..
임신중독증까지 걸린 와중에 결혼후 내차만 팔자해서(뭐, 내가 먼저 말했지만) 뚜벅이 반년하고, 입덧이 넘 심해서 직장관두고 퇴직금 까먹으며 생활하고, 애낳고 2개월도 못쉬고는 다시 돈벌러 가야 했어요.. 님은 집이라두 있지요,, 전 아직 맨땅에 헤딩중이예요...
글쓰니까 내가 넘 불쌍하단 생각이~~~ 힘내세요,,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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