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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부모, 얄미운 형제

미운 형제 조회수 : 1,759
작성일 : 2007-07-23 16:27:47
어제 시댁에 다녀오고 난 후 ... 몸이 계속 안좋고 우울하네요.
몸이 힘들다기보단.. 속상해서일꺼에요.

울 시부모님 넘 좋으십니다.. 갈때마다 반찬이며 김치 늘 바리바리 싸주시구요,
당신 생일 챙겨드린다고 오시라 해도 덥고 식구 많다며, 며느리 생각 먼저 해주십니다.
생활비 적다 하시는 거 들은 적 없구요, 동네 아이들 낮에 봐주고 그걸로 용돈 하시고 그러세요.
며느리한테 서운한점 많으실텐데... 모라 하신적도 한번 없어요.
그래서 뵐때마다.. 짠해서 뭐라도 더 챙겨드리고 싶고, 잘해드리고 싶다가도 그 형제들 보면 그러고 싶은 맘이 싹 가십니다. --;

울 시부모님.. 큰아들이라면 껌뻑 넘어가십니다.
이사하실 때 목돈으로 몇백 빚내서 드려도, 그걸 반 뚝 잘라서 큰아들한테 주시는 분입니다.
(정말 속상하더군요. 저흰 그거 몇달동안 조금씩 메꿔 갚느라 힘들었죠)

어제도.. 부모님 돈 아끼시느라 먹는거 잘 안사드실꺼 같아 고기랑 과일 조금 사갔지요.
왜 조금이냐구요?? 첨엔 갈때마다 고기며 과일이며 기쁜 맘으로 장봐다 드렸는데, 그게 나중엔 형님네 차에 다 실리더라구요.
그래서 일부러 조금조금씩 여러가지 사갑니다. 그런데도 소용없네요.
어제도 바리바리 싸가는 짐속에 양념고기며.. 다 실려 가던걸요. ㅜ.ㅜ 전 이해가 안갑니다.

형님네 어렵냐고요? 교육비에 생활비에 외벌이이니 넉넉친 않겠지만 꽤 나가는 아파트 있구요.. 안정된 직장 다닙니다.
주는 부모님 맘 백번 이해가지만, 주신다고 홀랑 다 받아가는 사람은 무슨 심보일까요? 정말 고대로 다 가져갈때도 있어요.
착한 남편 암말도 못하고, 저도 보고 끙끙대다가 결국 다음날 남편한테만 툴툴거리고 있네요.
정말이지... 다신 장봐서 가고 싶지 않은 맘입니다. 부모님이 원망스럽기까지 해요.
주지말라 할수도 없고.. 제가 그런것 신경 안쓸만큼 맘보가 넉넉하지도 못해서 말이죠.
돈도 목돈으로 드리면 행여나 그집으로 가지 않을까 먼저 걱정되기까지 합니다.
아.. 잘해드리고 싶어도.. 참 어렵네요.

또 이런일도 있었네요.

얼마전엔 시누 남편이 회사동료에게 티코를 얻어와서 아버님 성당 다닐때 쓰시라고 드린단 소릴 들었습니다.
남편은 그 소릴 듣자마자, 차 가져와서 등록하고... 혹시 모르니 정비도 해야 한다면서
정비소에 수리 맡기고, 자잘한 부품 주문해서 일일이 손봐서 드렸더랬습니다.
(제 생각엔 차값보다 수리비가 더 들었지 싶습니다. 수십만원 들었다고 하더군요)
혹시 모르니 큰형에게 한번더 살펴봐달라고 얘기했더니, 쓸데없는데 돈쓴단 식으로 말하더군요. --;(물론 10원도 안썼구요)

근데 어제 시댁가서 보니.. 그 차가 없는거에요.
알고보니, 시누 남편이 기름값 안들고 좋다면서 도로 가져가서 출퇴근용으로 쓰고 있다더군요.
멀쩡한 자기차는 집에 모셔두고 말이죠... 몇푼 아끼겠다고... ㅜ.ㅜ
남편.. 또 아무말도 못하고 전 정말 속상해서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조금전에 남편이 수리비땜에 카드결제비가 은행잔고보다 모자른다고 해서,
또 마이너스 통장에서 빼다 넣어줬거든요. 도대체 이게 뭔가요?? 그사람들.. 우리맘 알긴 알까요?
이젠 순수하게 잘해드리려다가도  한번 더 생각하게 되는게... 참 속상합니다.

시누네... 형제중 젤 잘삽니다. 집두 두채였다가 얼마전 팔았고.. 시누남편 대기업 고액연봉 받습니다.
얼마전에 집판 여윳돈이 있는데, 안쓰런 동생이 맘에 걸리니 돈을 빌려주겠다고 연락왔습니다. 것도 몇차례 재촉하면서요.
정말 안내켜서 반대했는데, 남편이 좋은게 좋은거라며.. 며칠을 절 설득해서 반강제로 쓰기로 했죠.
이자요?? 은행이자보다.. 몇만원 덜내랍니다. 엄청 생색 내면서 말이죠. (저라면 그리 못합니다. 동생이 안쓰럽다면서요. ㅋㅋ)
계산기 엄청 뚜드린거죠. 은행에 넣어놓고 그만한 이자 받기 쉽지 않으니까요. 속 빤히 보이지만 그냥 속아줍니다.
ㅎㅎㅎㅎ 속 무자게 상합니다. 몇만원 아끼느니 그냥 더 내고 맘편히 은행 이용하고 싶은 맘 굴뚝같습니다.
형제끼리 의상할까봐 그런거 같은데, 남편말 들어주긴 했지만 그러다 더 상할까봐 걱정입니다.
그래놓곤 고맙단 말 안한다고 남편에게 핀잔주더랍니다.
참... 제가봐도 엄청 안쓰런 남동생입니다. ㅎㅎㅎㅎ ㅜ.ㅜ
몇년 전이지만.. 아버님 사드린 핸펀 누나가 쓰다가 딱 걸린적도 있었죠. 거의 몇년을 요금까지 내드렸는데.. 허걱 했죠.

저보다 더 속상한건 남편이겠죠?
저야.. 투덜거릴수나 있지만.. 남편은 어디 그런가요?
오늘 참다가.. 하소연했더니.. 맘이 안좋은가봅니다. (참아야 하는데 그게 안되고 울컥 치밉니다.담엔 안해! 하면서 말이죠)
그래도 어쩔수가 없네요. 시부모님 잘해드릴려고 해도 형제들이 이리 태클을 거니..

좀전에 넘 속상해서 눈물났는데.. 이리 글쓰니.. 좀.. 마음이 나아지네요. 에효..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IP : 222.232.xxx.2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7.23 4:33 PM (211.193.xxx.146)

    형제들 다 모였을때 남편더러 한마디하라고 하세요
    서운하다고..

  • 2. 에효..
    '07.7.23 4:33 PM (59.15.xxx.9)

    마지막 말씀처럼 이리 글 쓰시면서 푸셔야지 어떡해요..흠..
    철딱서니 없는 형제들이지만, 남편분은 애틋하고 살뜰한 맘이 있으실테고
    부모님 입장에서 큰아들은 편하고 좋은 사이도 아니지만 어렵고 또 무한한 짝사랑의 대상이더군요^^
    힘 내시고..님은 여직 잘하고 사셨으니 복 받으실 거에요!!

  • 3. 제가
    '07.7.23 4:37 PM (125.132.xxx.177)

    다 속상하네요....
    자게에 글쓰신걸로 울적한 마음 툭툭 털어버리세요.
    남편분도 말은 안해서그렇지 젤 속상할거에요....
    세상엔 참 경우 없는 사람도 많죠?....

  • 4. 미운 형제
    '07.7.23 4:44 PM (222.232.xxx.27)

    님들 너무 감사해요.. 정말 위로가 많이 되네요..
    에효.. 님처럼.. 정말 큰아들은 무한한 짝사랑의 대상 같아요. 근데 당사자는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 거 같아요.
    제가 맘보를 고치고 다독이고 사는게 젤 편안할거라는 거 알지만 쉽지 않네요. ^^;
    맘같아선 한마디 하라고 시키고 싶지만.. 그게 가능한 사람이었으면.. 시누돈도 안썼을꺼 같아요.
    맨날 져주는 저나.. 남편이나.. 헐.. (어차피 이럴거면 그냥 착한척 하는 부인이나 될껄 그랬어요 . ㅎㅎ)

  • 5. ..
    '07.7.23 4:54 PM (218.49.xxx.200)

    저랑 너무 비슷하세요. 저희는 아주버님네 한 분만 계시지만,
    형님네한테 뭐든 많이 퍼주시죠. 몰랐으면 모를까, 번번히 알게되면
    속이 많이 쓰리고, 시부모님들 참 좋은 분이신 거 알아도, 심통나고 그래요.
    저도 별 대책이 없어요. 남편이 맘이 착해서, 뭐라 할 수 있는 성격도 못되고요,
    저도 그닥 여시과가 아니라서, 누구처럼 아쉬운 소리도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다만, 시부모님께 점점 물질이나 돈으로가 아니라, 정으로, 마음으로만 해드리게 되죠.

  • 6. ...
    '07.7.23 5:19 PM (125.177.xxx.20)

    우리도 비슷해요 부모님은 좋은데 형들이 참 가관이죠

    님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아요 동생한테 사기쳐서 퇴직금 중간정산해서 받아가고 일언반구 없거든요
    병든 노모 병원비도 우리 차지고요 재산은 다 자기가 차지하더니..

    형제한테 기대하지 말라고 남편 설득하시고요 더이상 주지도 받지도 마세요

    그냥 부모님한텐 내가 맘 가는대로 하시고요

  • 7. ....
    '07.7.23 5:24 PM (211.211.xxx.26)

    큰아들네 집 산다고 작은아들보고 돈 해내라 하신 시어머니도 계십니다.
    지금에와서 큰아들 집사주라고 하셨던 걸 후회하고 계신다지요...
    그때 생각만 하면 지금도 열 받습니다.

  • 8. 에구.
    '07.7.23 5:42 PM (221.163.xxx.101)

    저흰 동서네가 그래여.
    동서네 외벌이에 대기업에 다니고..저희도 대기업이긴 하지만 맞벌이입니다.
    아이를 키워주시는 시부모님때문에 매일같이 시댁에서 살고 있지여.
    한달에 몇십만원씩 과일을 사가지고 가는데..
    지난주에는 일본에서 시누가 왔다고 동서가 와 있더라구여.
    그러더니 시모가 과일을 싸주는데..어찌나 열불이 나는지..
    얄밉고 그럽니다.
    자기는 시동생이 대어주는 학비로 대학원다니면서..바쁘다고 시댁 한번을 안와요.
    낑낑거리면서 장 봐와서 물건 가지고 왔더니..홀라당 시동생네가 가지고 가는 그꼴이란..어휴.

  • 9. 미운 형제
    '07.7.23 6:01 PM (222.232.xxx.27)

    맞아요.. 장 봐갈때마다 홀랑 들고가는 거 보면 정말 그 기분 안겪어보면 몰라요.
    큰아들 집도 사실 부모님덕에 산건데도.. 당연시 자기 집이구요, 절대 안내놓죠.
    모시지도 않으면서 명의며 연말정산이며 다 챙겨가는거 당연하구요. ㅜ.ㅜ
    나중에 큰아들에게 효도 받으실까요?? 말로 다 하자면.. 정말 끝이 없네요.

  • 10. 원글님
    '07.7.23 6:19 PM (165.243.xxx.87)

    너무 착하신거 같네요...

  • 11. 진짜
    '07.7.23 6:20 PM (59.7.xxx.124)

    얄밉고 못된사람들이네요...

  • 12. 저희두
    '07.7.23 6:37 PM (222.233.xxx.247)

    그런 큰아들 있죠..
    부모님께 해드리는 건 없으면서 알맹이만 쏙쏙 빼가는 찌질이..

  • 13. 저희두2
    '07.7.24 11:54 AM (218.239.xxx.174)

    시부모님의 영원한 짝사랑 소중한 큰아들가족이 있습니다.
    그렇게 사모하면서 왜 살기는 저희랑 사시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그 큰아들자랑을 왜 맨날 저한테 하시는지도.. 정말 지겨워요.
    언젠가 그 큰아들하고 살면서 효도받는모습을 봐야 그간의 체증이 내려갈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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