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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화 난 이유를 모르겠어요..
점심은 친정식구들과 먹었습니다.
일주일 뒤가 친정오빠 결혼이라 예비 새언니, 오빠, 아빠, 작은엄마(엄마가 돌아가셔서.. 오빠 결혼 준비를 이것저것 해주고 계셔요..), 저희 식구(저, 남편, 돌쟁이 딸래미).. 이렇게 모였습니다.
고기집엘 갔는데.. 남편이랑 번갈아 가면서 한명은 고기 먹고, 한명은 애기 보고..
애가 돌아다니는걸 좋아해서 식당에 딸린 놀이방에서 놀아주고 했습니다.
밥 다 먹고.. 오빠 결혼식 얘기가 나와서.. 남편은 애 봐주고.. 저는 식구들과 얘기를 좀 했습니다.
결혼식 끝나고 엄마 산소를 다녀와야 한다.. 폐백음식은 어찌어찌 처리해라..
결혼식날 이런저런 제가 해줬으면 좋을 일들을 얘기하시더라구요..
시간이 30분 넘게 지난거 같은데.. 남편이랑 애기가 왔다갔다 하다가.. 안보이더라구요..
저는 신경이 쓰였지만.. 놀이방에서 놀고 있으려니 했습니다.
근데.. 나타난 남편 갑자기 애기가 들고 있던 인형을 바닥에 집어 던지더라구요.
애는 웃으면서 저한테 왔는데..
깜짝 놀라서 남편한테 갔더니만.. 자기가 무슨 기사냐고.. 저한테 화를 버럭 내내요..
일단 다른 식구들은 못보았으니.. 다행이었지만..
너무 황당했습니다.
집에와서도.. 너네 친정식구들이 자기를 무시했다고.. 자기는 꾸역꾸역 고기 먹고.. 애보느라 바빴다고..
기분 더럽다고.. 화를 냈어요.
근데.. 예전에 제 친구들 모임 있어서 같이 나가면.. 그 때도 그렇게 해줬거든요.
번갈아 가면서 밥 먹고.. 애기보고.. 밥 먹고 나면 친구들과 수다 떨동안 애기 봐주고요..
이번엔 그때랑 다르답니다.
근데.. 저 머리가 무지 나쁜가봅니다. 도대체 뭐가 다른건지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뭐가 잘못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어머님한테 다 일렀습니다. 위아래층에 살기 때문에 표정만 달라도 다 아시기 때문에..
시어머님 남편이 자격지심인거 같다고.. (2월부터 쉬고 있거든요..)
저 남편 쉬고 있다고.. 직장 일로 스트레스 한번 준적 없어요.
오히려 스트레스 받을까봐.. 직장 구하고는 있는지.. 한번도 못 물어봤어요..
오늘 아침 저 출근때까지 말도 안하고.. 저 완전 답답해서 죽겠습니다.
제가 뭘 잘못했는지 알아야 사과도 하고 그럴텐데..
제 남편의 심리 좀 봐주세요..
제가 잘못한 부분도 좀 알려주시고요..
1. ..
'07.6.18 8:30 AM (125.186.xxx.149)일단 제가 보기에는
신랑분이 실직 상태에 장인어른과 식구들이 같이 식사를 했는데 그 때 원글님 오빠 되는 예식 문제에 대해서 잠깐이나마 상의를 같이 했으면 그러시지 않으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결혼식인데 신랑분에게 상의 하는 척이라도 하셨음 그래 장인어른이 나를 식구로 대하고 사위로써 의지하고 계시구나 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셨을까요.
"자기는 꾸역꾸역 고기 먹고.. 애보느라 바빴다고" 이 대목에서 느낄 수가 있는 것 같아요.
실직했으니 그런 거 의논은 커녕 애나 보고 고기나 구우라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드셨던 것 같습니다.
남자들 자존심 센 부류잖아요. 아무 일 아닌 것이라도 실직이라는 특수한 상황이고 본인은 섭섭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잘 다독거려 보세요. 그리고 앞으로 신경 써서라도 (필요한 의견이 아니더라도) 의견 물어 보시구요.2. ...
'07.6.18 8:32 AM (218.148.xxx.222)제 생각에도 자격지심 인것 같은데요
이럴때에는 그냥 아무말도 하지 마시고 계시다가 저녁에 퇴근후에 아이 재어놓고
남편과 맥주라도 한잔 하시면서 조심스럽게 얘기를 해보면은 어떨까요...
자격지심 ..그것 정말로 무섭더라고요 특히 남자들이요...
아무것도 아닌일에 특히 더 그러고요...
어제 그 상황에서는 자격지심이 아니면은 도저히 문제가 될만한 상황은 아니였네요3. ...
'07.6.18 9:04 AM (125.241.xxx.3)남편분 이해 되는데요~
그냥 잘 해 주세요~
실직 상태에서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을 것 같네요..
그리고 소외감 들었을 것 같아요~
그냥 대접해 주고 잘해 주셔야 할 것 같아요~^^4. 저희아버지도
'07.6.18 9:15 AM (59.5.xxx.41)저희 아버지도 같은 이유로 기분이 상하신 적이 있었죠..
그게 그런가봐요..
어릴때 기억이지만
아버지가 집에 오셔서 장모님이 나 무시한거라고 엄마한테 뭐라고 해서 속상해한 기억이 있네요..
저희 아버지 외가에 참 잘하시고 그러신 분이었는데..
그게 지금도 한으로 남으시나봐요.. 가끔 얘기하시죠..
제가 보기엔 사위 셋 중에 저희 아빠가 가장 사랑받는 사위였는데 말이죠~5. 저희아버지도
'07.6.18 9:16 AM (59.5.xxx.41)저희 아버지는 실직 상태도 아니었는데..
그런 느낌 받으셨나봐요..6. ..
'07.6.18 11:11 AM (211.59.xxx.88)실직상태로 인한 자격지심이 아니어도 기분 나쁠 상황이네요.
처남의 결혼 문제에 사위가 큰 도움이 안될지라도 얘기에 끼워주는 시늉이라도 해야지
완전히 배제한거 잖아요.
'고기나 꾸역꾸역 먹고 애나 본다' 이거 남편분의 표현 심한거 아니에요.
오늘 저녁이라도 남편분 살살 구슬려 사과를 하세요.
난 내가 그 얘기에 끼어서 같이 의논하는게 내가 당신의 의견도 위임해서 같이 표현하는거라 생각해
그냥 앉아있었던건데 당신이 전혀 참석할 시간을 못줘 미안하다. 하세요.
입장 바꿔 생각해 보세요.
시누이 결혼 문제 의논한다고 시댁 식구끼리 둘러 앉아있고 님보고 너는 놀이방에서 애나 봐라 그러면
기분 좋겠어요? 나도 이 집 식구인데 말 한마디 안보태더라도 같이 앉아 얘기 들을 기회는 줘야죠.
그런 겁니다.7. 생일날
'07.6.18 12:49 PM (222.111.xxx.10)답글들 감사합니다.
저는 그렇게 화내는 남편을 원망만 했었는데..
윗분 말씀 듣고 보니.. 그러네요.. 제가 반대상황이었으면.. 저도 기분 나빴을거 같아요..
그냥.. 평상시와 다름없는 자리라고 생각했는데..
아이고.. 이제 남편 맘을 어찌 풀어줄지.. 또 고민해야겠습니다.8. 생일날
'07.6.18 12:49 PM (222.111.xxx.10)그래두.. 원래는 저녁에 외식도 하고 그럴려구 했는데..
화내고 나가버려서.. 저도 넘 속상했었어요..
그래두 생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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