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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달라지고 있어요.

초1맘 조회수 : 1,210
작성일 : 2007-06-15 17:34:13
입이 방정이라고 제가 여기 이렇게 쓰면 또 원위치로 돌아갈까봐 덜컥 겁이 납니다만...

씻는거 너무 싫어라하고,
고집이 하늘을 찌른다고(전~에 쵸코파이 얘기 썼던거 기억하시는지.귀퉁이 떨어져나가 울고불고)
학습능력은 그럭저럭 괜찮은거 같은데 학습지 매일 스스로 안하는거 땜에 너무 갈등있었던
(각각 썼지만 다 저희집 아들 얘기였습니다)
너무너무 고민스러워 여기 게시판에도 수번 써 여러분들의 도움 받았구요,
아~~~정말 도닦기를 수십번..
물론 어설픈 완벽주의인 제 성격도 한몫 한다는걸 알았지만
정말 힘든 나날이였습니다.
이게 참 오묘한 것이 아이가 너무너무 힘들게 하는 날이 4~5일이면
또 한 일주일은 너무너무 이쁜짓을 많이 해서 제 맘을 다 누그려뜨려 놓습니다.
그래서 다시 제로 상태가 되면 또 미운짓을 사람 숨 넘어가게 합니다.
하여간 그게 반복되었는데요.
우선 제가 제 맘을 먼저 다스렸어요.
컴에 아이한테 쓰는 편지 파일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제 속 달래기용이죠.
하고싶은말,속상한거,미운거...주절주절 나열하면 제 화가 조금 누그려뜨려 지더군요.
(나중에 아이가 결혼해서 아이 낳으면 보여주렵니다.)
이건 제가 아이와 갈등이 있은후 너무 괴롭고 맘이 아팠는데
이걸 하고서부터는 많이 덜합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얻은 저한테는 귀한 말한디가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줘라 였어요.
들어내놓고 비교는 안했지만 제 안에는 모범 아이의 표본이 있은터라
그거에 안맞으면 바로 야단을 치는 행동을 했었는데
82에서 어느분이 내아이가 그런걸 어떡하나,그게 내 아이다,그대로 인정하고 해결 방안을 찾으라는말..
저한테는 참 고마운 말이였어요.
일단 인정을 하니까 불같은 화는 덜 나대요.
그리고 전에 낀세대님 글을 보면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구나를 보고
저도 입이 닳도록 칭찬하고 했어요.
너니까 그렇게 했다.
이렇게 잘하니 엄마가 너를 많이 칭찬해줘야 겠다.
넌 어쩜 그렇게 잘하느냐...등등
아주 제 속에 있는 낱말들은 다 끄집어 내어 칭찬을 해주고 있어요.
물론 순간순간 잘못할때는 따끔하게 말을 하죠.
이게 전에는 야단치면 무조건 반항하고 소리 빽빽 지르던 것이
많은 칭찬 속에서 한번씩 야단을 치니 순간적으로 무안해하며 크게 반항은 안하더라구요.

씻는 문제도 전에는 제 기준의 시간만 생각하고 씻자고 했는데
그시간이면 어떤날은 괜찮지만 어떤날은 잠이 올수도 있는 시간이란걸 더 뼈저리게 느끼고
(시간상 얼마 안됐어도 얘가 잠이 오는날은 특히 더 그랬어요)
밥 먹은후 바로 씻는걸로 합의한 후부터 그 문제도 많이 덜해지고 있어요.
물론 합의할때 칭찬 한바가지로 해줬지요.그래야 약속을 하거든요.
단지 비누 세수는 안할려고 해서 아침에는 그냥 세수,저녁에는 비누 세수를 하자고 약속했는데
어제도 저녁에 비누 세수 하기 싫다고 징징거리더라구요.
전에 같으면 저 너 약속 했는데 하라고 화가 났을텐데
살살 달랬어요.우리 ㅇㅇ는 비누 세수도 잘한다고....뭐 살살 꼬드기니 하대요.

학습지도 저 때려치울까 생각을 했었어요.
제가 잔소리 하기도 지치고 정말 하나도 안하고 한주일 다 보내고 벼락치기 하고..
결국은 제가 그만두기 전에 학습지샘하고 상의를 했어요.
도와달라고...저희 아이 성향을 말하고 얘가 해야된다는건 알고 선생님 오시는날에는 급하게라도
하려고 하는데 주중에 안하니 제가 야단을 따끔하게 쳐달라고 부탁드렸어요.
그후 아이와 제가 약속을 하나더 했어요.
학원 갔다오면 좀 피곤하더라도 아이스크림 1나 먹고 학습지나 학교 숙제를 할수 있겠느냐고
먼저 의향을 물어봤죠.
아이가 상대가 명령하는거 보다 약간 져주는듯한 분위기를 좋아하는듯하여
그렇게 물었더니 하겠다고 그러더라구요.
그 다음부턴 정말 달라지게 학원 갔다와서 개발새발 쓰더라도 숙제를 끝내네요.
전 칭찬 한바가지 해주구요.
비록 일주일 정도밖에 안 흘렀지만 전 한주동안 너무 편했습니다.
어제 학습지 선생님 오시는 날인데 제가 문자로 한주동안 스스로 너무 잘했으니 칭찬 좀 해주시라고하니
어젠 칭찬 많이 해주시더라구요.

저도 아직 갈길이 멉니다.
아래 딸과 안맞다는 분 글보고 이렇게 길게 써봤습니다.
느낌상 제 아이보다 좀 위로 보입니다만
혹시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은 안되시려는지...

IP : 122.100.xxx.2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디디
    '07.6.15 6:28 PM (122.37.xxx.2)

    장한 어머니...
    박수 보내드려요.

  • 2. 저도
    '07.6.15 6:50 PM (219.255.xxx.104)

    편지 화일을 만들어야 겠어요.
    아이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려워요.
    저도 너무 바른생활 어린이를 강요하고 있는거 같아요.
    여러번 읽어보고 저도 변해야 겠어요.

  • 3.
    '07.6.15 10:08 PM (59.22.xxx.249)

    잘하셨어요. 제가 다 기쁘네요.
    제 아들은 이제 다 컸지만 진작 82를 알았더라면 한창 사춘기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정말 아쉬워요.
    키울때 너무 많은 상처를 줘서요.

  • 4. ...
    '07.6.16 12:02 PM (125.177.xxx.21)

    저도 학교 갈때마다 편지 써주니 올때 뒤에 답장 써서 주더군요

    사실 말로보다 편지로 더 마음을 전하기가 쉽더군요

    요즘은 교환일기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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