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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마흔은 불혹의 나이?

고민 조회수 : 2,674
작성일 : 2007-06-10 09:14:19
나이 마흔이 넘어 쌍커풀을 하고 보니 많은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외모의 이쁘고 안이쁘고가 중요한줄 알았는데...
40년 동안 익숙한 얼굴이 바뀌고 나니 비로소 깨닫습니다.
마흔 넘은 나이에는 이쁘다 밉다가 아니라
친근하다, 편안하다, ~답다, 이런게 더 중요하다는 걸.

객관적으로는,
제 얼굴이 손바닥만큼 작은 편에 눈이 왕눈이(매몰로 찝어만 줬는데)
코는 더 오똑해보이고 한마디로 '인형'같아졌어요.
체격도 44-55 입고 목 길고 팔다리도 가늘어서.
인형같은 아줌마가 되었어요. 그런데 이상하답니다.
제 나이가 '인형'같아 보이는게 바람직한 나이는 아니죠.
남편이 더 힘들어 합니다.
같이 쌓아온 세월; 그 속에서 비슷해진 얼굴.
그걸 잃어버린데 대한 안타까움이 있나봐요.
웬지 세월을 잃어버린 것 같은 서러움...

눈쳐진 것 살짝 집는다하는 가벼운 맘으로 시작했는데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매몰이라 그냥 풀어버리고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그 역시 완전 원상복귀될까 두려워지기도 하구요.

왜 겁없이 이 나이에 얼굴에 손을 댔을까 두고두고 후회하고 있습니다ㅠㅠ.
마흔을 불혹이라 한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쉽게 바꾸거나 시류에 편승하지 않는 자기만의 가치와 고집을 가져야하는
나이.
저같은 실수 하지 마세요, 모두들.

참... 수술 후 부기 때문에 그러는 건 아니구요.
이미 수술하고 2 달이 지나 부기 없으며 눈도 크고 이쁘답니다.
단지 이 얼굴에 정체성 혼란을 느껴서 그럽니다.
연예인 같은 얼굴로 어디가도 눈에 띄고 크고작은 모임에서도
'제 얼굴' 얘기가 얼굴작고 이목구비 뚜렷하다는 둥 화제에 오르기도
할만큼 이뻐졌지만 저는 싫네요.
제가 아닌거 같아요.  
제 원래 눈은 지금보다 작고 쳐진, 그래서 눈에 띄지 않지만
어질고 친근하고 지적이고 순수하고 좀 맹해보이기도 한...
너무너무 그리운 눈이예요. 그 눈이 만든 제 얼굴이 그립답니다.
자기 아집이 강하거나 자부심있는 분들은 절대 손대지 마세요!!!!
IP : 218.153.xxx.10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6.10 9:19 AM (125.134.xxx.152)

    시간이 조금 지나면 지금의 얼굴에 익숙해 질겁니다, 남편 분도요~
    불혹이란 유혹에 안흔들린다는게 아니라 불같은 유혹을 느낀다고 해서 불혹이라고 한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더군요.
    시간이 지나면 지금 40에 쌍커풀 한 것, 잘 했다 생각하실 거예요.
    50이나 60넘어서 쌍커풀 하신 분들은 더 더 이상하더군요.
    님은 그 나이되면 자연스럽게 이쁜 눈이 될것 같은데요.

  • 2. .
    '07.6.10 9:23 AM (122.32.xxx.149)

    아직 익숙치 않으셔서 그럴거예요.
    눈 살짝 찝는 정도만 하셨다면 아마 오랫만에 보는 사람은 했는지 안했는지도 모를텐데요.
    저는.. 이십대 후반에 지방 많이 빼고 눈 앞까지 트는 쌍커풀을 했어요.
    눈두덩이도 두껍고 눈이 많이 작았거든요.
    처음 몇개월은 많이 후회했더랬어요. 얼굴도 너무 달라보이고.. 눈도 퉁퉁 붓고.. 사람들 만나기가 무서울 정도였어요.
    그러다가.. 1-2년쯤 지나니까 저도 제 얼굴에 익숙해지고 쌍커풀도 자리를 잡더라구요.
    지금은 너무 잘했다고 생각해요. 오랫만에 본 친구들도 인사치례인지 몰라도 다 너무 예뻐졌다고 하고..
    좀 짖굿고 솔직한 대학 남자 동기놈 하나는 진작에 했으면 자기가 어떻게 했을텐데.. 라고까지 농을 해요.
    님은 아주 가볍게 한 정도니까 한두달만 계셔보세요. 훨씬 편해지실거예요. ^^

  • 3. 저도 ...
    '07.6.10 10:33 AM (220.120.xxx.167)

    이웃집 아저씨가 어느날 보니 달라졌어요
    눈이 약간 쳐져서 쌍거플을 했데요
    그런데 예전에 포근하고 다정한 느낌이 없어 졌더군요
    저가 늘 쌍거플수술하면 이뻐 지겠지 하면서
    쌍꺼풀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저씨의 변해버린 얼굴을 보면서 환상이 사라지네요

  • 4. 삶의
    '07.6.10 11:16 AM (211.192.xxx.63)

    가치를 어디에 두시느냐에 따라 각각 다르겠지요..조금 안 예뻐도 편안하고익숙한 모습이 좋으신 분이 계신가하면 현대의학의 힘을 빌어서라도 세월을 돌려보자 하시는 분도 게실테니까요..다만 성형중독인 연예인들보면 얼굴이 무섭기도 하고 시골마을 노인들도 눈썹 문신에다 쌍카풀한거 보면 섬찟해요,적어도 희노애락은 드러나는 얼굴이었으면 좋겠어요..이와 ㅇ하신거 편하게 받아들이시구요,앞으로 하실분들은 이글 꼭 읽어주셨으면 좋겠네요,

  • 5. ...
    '07.6.10 11:35 AM (121.146.xxx.135)

    성형한 얼굴을 보면 어떤분은 사나워보이기도 하고 어떤분은 사람냄새가 안 나기도하고 ....
    나이 마흔이 넘으면 자기얼굴 책임지라는 말은 살아온 세월 품은 심성이 얼굴에 나타난다 그 말이겠지요.
    흔히 이쁘다는 얼굴도 때론 그 이면에 있는 인상이란걸로 보면 사납기도하고 슬퍼보이기도하고 시기질투심이 가득하게도 보이곤 합니다.^^

  • 6. 음..
    '07.6.10 12:17 PM (124.49.xxx.156)

    말씀을 듣자하니 황신혜가 연상되네요. 매우 이쁘실거 같습니다. 요즘 쌍꺼풀은 성형수술 축에도 못 끼잖아요. 어차피 늙으면 쌍꺼풀 수술 해야하구..눈이 쳐지니까요. 친정어머니도 눈이 쳐져서 쌍거풀 하셨는데 보기 좋던데요.

  • 7. 맞아요
    '07.6.10 1:45 PM (222.101.xxx.253)

    인생 80까지 산다고 보면 절반은 예전 눈으로 사셨으니 남은 절반을 지금의 예쁜 눈으로 사시는것도
    좋을듯해요
    무슨 마음인지는 잘 알아요..상실감 내지는 아쉬움으로 돌이킬수 없는 것에 대해 미련이 남는거에요
    이왕 이렇게 된거 자신을 가지고 예쁘게 지내보세요

  • 8. ㅎㅎ
    '07.6.10 1:53 PM (24.64.xxx.203)

    저도 불혹인데요
    연예인처럼 예뻐질수 있다면 성형수술 하고 싶은데요..
    갈수록 안예뻐지는데 딱히 손봐서 해결될만한곳도 없고.
    제주위엔 나이 들어 수술한후 인상만 변한게 아니라
    수술 자체가 예쁘게 안된경우가 더 많아요
    님은 속상해 하시는데 ...전 부럽네요

  • 9. 조금만 지나면
    '07.6.10 2:05 PM (121.124.xxx.228)

    자연스럽게 예전 분위기가 좀 되살아날거예요.
    우리 올케가 그러더니 몇개월 지나 자연스러워지니 예전 이미지가 나오더군요.
    시간이 약입니다.

  • 10. 불혹
    '07.6.10 3:08 PM (218.153.xxx.181)

    이기 보다
    불혹하라는 게 실생활에 더 맞는다는 생각입니다.

    청렴 청렴 떠드는 곳이 부패한 곳이듯이.

  • 11. 저두 하고파..
    '07.6.11 3:02 AM (219.254.xxx.38)

    저두 이맘의 나이가 되니 눈이 자꾸 쌍꺼풀이 생길려고 해요.
    가아끔 생겨서 눈을 쳐다보면 참 어색하더군요.
    내 얼굴같지않고...그림의 표정없는 여인네를 보는듯한...

    결론은 아직 익숙하지못한 모습이라서 그런것같구요.^^
    저두 부러워요.저두 이왕할 수술 미리할껄 싶네요.결국 하게 될것을 이제까지 뭐했나 싶은 생각이..

    칼눈으로 버텨온 세월이 허무하다는 생각까지..들어요.

  • 12. 저도 했는데요..
    '07.6.11 11:16 AM (210.95.xxx.19)

    제나이 42샬에 했습니다
    많이쳐저 눈꼬리가 항상 짓무르고 있어서
    근데... 후회마이해요..흑 흑
    되돌리고 싶어요
    재수술은 엄두도 안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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