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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에 대한 남편의 태도...어떻게 바꿔야 할까요?

마시 조회수 : 1,432
작성일 : 2007-05-25 18:47:32
1년정도 피임을 하다가 이제 슬슬 아기를 가져볼까 동의하고
임신 시도한 첫달에 바로 아기가 생겼어요.

얼마전에 테스트기로 임신을 확인하고 남편에게 전화해서
'나 임신인거 같애, 줄이 흐려서 확실치는 않지만~~~'
그랬더니 첫마디가 '어? 진짜?? 하면서 엄청 실망한 반응입니다.
이제 콘*안하고 신나게(--;) 할수 있을줄 알았는데
기회가 사라져버렸다는 투로 말하데요.맘상해서 뭐라뭐라 했더니 겨우 미안하다고 했어요.

그날 밤에도 제가 '우리 애기가~~' 뭐 이렇게 이야기를 꺼내면 시큰둥 합니다.
그것땜에 또 한판 하구, 흐지부지 풀렸죠.
남편은 병원가봐야 확실하다고
그 전까지는 못믿겠댑니다. 토욜날 같이 병원가기로 약속 잡았습니다.

오늘부터는 저도 속도 좀 메스꺼워서 아침먹고 출근하면서 남편에게
속이 안좋다...이런 이야기를 하고 집을 나왔어요..
점심때쯤 남편에게 문자가 왔는데, 점심 잘먹어라..뭐 이런 이야기를 기대했습니다만,

'우리회사 사람이 그러는데, 친구가 대중탕 갔다가 유산했대'

이게 달랑 온거 있죠.
저 그문자받고 사무실에서 정말 펑펑 울었어요.
유산했으니까 너도 조심해라..도 아니고, 그냥 유산했대.
저보고 유산이라도 하라는것 처럼 느껴지데요.
남편이 원하지도 않는 애 낳으려는 여자처럼 느껴졌어요.

평소에 남편이 제게 너무나 잘해줬기에 임신 사실을 알린 이후 남편의 반응이
너무 어이가 없고 서운하기만 해요. 주변 사람들도 기뻐하면서 축하해주는데,
남편한테는 진심으로 축하한다, 잘해보자라는 이야기 들은적이 없어요.
나름 남편도 신경쓰려고 하는것 같지만
제가 느끼기엔 애를 경쟁자 내지는 낯선 존재로만 느끼나봐요.

저도 애기 너무 좋아하고 그런건 아니지만, 애 안낳고 살 생각까지 할 정도였지만
막상 아기가 저한테 오니까 엄마로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남편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거 같기도 하고...

오늘 저녁에 남편오면 대판 싸워야 할지....
아니면 모른척 해야할지, 싸울때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현명하신 회원님들의 답을 듣고 싶습니다.
지금 심정은 남편 오면 '나 애 안낳아' 라고 소리쳐버리고 싶어요....

IP : 211.172.xxx.7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5.25 6:57 PM (124.57.xxx.37)

    평소에 잘해줬던 남편이라면....
    대판 싸우지 마시고, 도란도란 대화 나누셨으면 좋겠어요 ^^
    임신기간에.....섭섭함이 많아지는 아내와 아직 아빠가 된다는게 딱히 실감이 나지 않는 남편
    사이에 소소하게 많이 싸우게 되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부모가 될 준비가 완벽하게 되있는 사람은 거의 없잖아요 ^^
    "아빠 된다는 소리 들으니까 기분이 어때? 많이 기뻐하지 않는 것 같아" 라고......
    아기가 생긴다는 것, 엄마가 된다는 거 남편한테 제일 축하받고 싶고, 남편이 제일 기뻐했으면
    좋겠는데 그런 것 같지 않아서 섭섭하기도 하고 두려워지기도 한다....고 그냥 좋게 좋게
    대화 나누세요 ^^
    섭섭한 일이 생길때 대화 나누는것도 연습이 필요한거라서 자꾸 해버릇 해야해요
    대판 싸우거나 욱하거나 감정을 발산하기 이전에 말로 표현해야죠 ^^

  • 2. 남자들은
    '07.5.25 7:13 PM (222.101.xxx.244)

    남자들은 눈으로 보기전까지 실감을 못하는 경우도 더러있대요
    병원가서 초음파 사진 보여주면 실감하려나?
    너무 마음쓰지 마세요 그러던 남자들이 나중에 애기낳으면 물고빨고 합디다
    대판 까지는 안하더라도 조근조근하게 이만저만 하다고 말해보세요

  • 3. 조금
    '07.5.25 7:43 PM (220.70.xxx.60)

    기다려주세요. 남편도 아빠될 준비를 해야겠구나 느낄거에요.
    여자는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다가도 내 몸안에 새 생명이 자라는걸 인식하게 되면 그때부터
    모성본능이 발휘되는것 같아요. 제가 그랬거든요..^^
    저희도 3년동안 아이 없이 둘이 살아도 좋아~ 이러다가 올해 생겨서 출산준비 중인데요.
    병원가기 전 테스터로 알았을땐 우리 남편도 좋아하긴 했지만 별로 실감을 못하더라구요.
    병원가서 초음파보고도 배나오기 전까지는 걍 평소의 아내로 인식하는 것 같더니
    입덧 좀 해주고 4개월지나 배가 슬슬 나오기 시작하니깐 확 와 닿나봐요.
    배 만져보면서 신기해하고 좋아라하고 아가에 대해 기대하고 그런걸 겉으로 표현하더라구요.
    남편들은 내 마음같지 않으니 너무 서운해하지 마시고 몸조심하세요.
    평소에 잘 해주셨던 남편이시라니깐 금방 우리에게 소중한 아가가 왔다는 걸 깨달으실거에요.
    윗분 말씀처럼 서운하다고 꽁하지 마시고 대화를 자꾸 하시구요. 남자들은 말해주기 전에는
    감도 못잡는 경우가 많드라구요..
    소소한 걸로 스트레스 절대 받지 마시구요. 초기엔 정말 조심하셔야 한답니다.
    제가 초기에 회사일로 욱! 하며 지냈더니 살짝 위험한 시기가 있었어서 아가한테 많이 미안했거든요.
    남편분이랑 병원가서 확인하시면 달라지실 거에요.
    울남편이 처음 병원 같이 다녀와서 바로 서점가서 임신책이랑 동화책 사서 공부하드라구요..^^
    꼭 진료실에 같이 들어가서 초음파로 보여주세요.

  • 4. 18주차 임산부
    '07.5.25 7:59 PM (222.117.xxx.81)

    남편분이 "조심하라"는 말을 한다는 것이 실수로 문자를 그렇게 보낸 것 아닐까요?
    저도 임신하고 남편이 별로 기뻐하지 않아서 속상했는데
    처음 병원에 가서 초음파로 아기 심장소리 들려주니까
    남편이 무척 감동하고 신기해 하더라구요~
    저도 솔직히 임신 초반에 "임신맞나?" 이런 생각 할 정도였는데, 남편은 무슨 실감이 나겠어요?

    그리고 처음 임신소식 전했을 때는 남편이 좀 더 둘만 즐기고 싶다고 생각해서
    더 떨떠름해 했던 것 같아요~
    나는 막연히 드라마처럼 마냥 기뻐하고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엄마, 아빠 될 준비를 하셔야죠..
    전 입덧이 넘 심해서 얼마나 괴로웠는지 몰라요~~흑흑...

  • 5. 확인차
    '07.5.25 8:44 PM (125.140.xxx.234)

    제 핸펀으로 문자를 넣어 봤어요!...^^
    그랬드니 곁지기님이 보내셨다는 메시지가 바로 거기서 짤리더라구요.
    아마 그 뒷이야기가 잘리는 바람에 많이 섭섭하셨던 것 같네요.

    마음 푸시구요. 좋은 일만 생각하세요..

  • 6. 첫애때
    '07.5.25 8:47 PM (211.33.xxx.247)

    제가 그랬어요.내가 인삼먹고 애 가졌냐고 얼마나 구박을 했는지...
    둘째 남편은 별로 원하지 않았어요.그래서 5년만에 둘째를 가졌는데 반응이 또 별로...
    그런데 들어오면서 꽃다발을 사가지고 왔더라구요.
    직원들이 요즘도 그렇게 하는 사람이 있냐고 놀리더라네요.
    몇년이 지난 지금 남편은 첫애때도 두고 두고 볶여서 둘째때는 그걸 무마하려고 꽃사왔데요.
    그러면서 나같은 남편 없다고 하면서 여자들 너무 드라마를 많이 봐서 큰일이라네요...

  • 7. 원래
    '07.5.26 12:40 PM (220.238.xxx.65)

    첨에는 잘 안믿더군요. 그냥 신경쓰지 마시고 맛난 거나 많이 드시고 계심
    나중에 배가 볼록 나와봐야 믿어줘요.

  • 8. ㅎㅎ
    '07.5.26 1:21 PM (222.98.xxx.191)

    애가 나와도 실감을 못하던데요. 좀 지나서 애가 뒤집고 기고하니까 물고 빱니다.
    원래 느린 사람들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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