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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이 너무 고리타분한건가여?

회사에서.. 조회수 : 787
작성일 : 2007-05-25 09:18:09
흠... 어제 별일도 아닌일로 남편하고 투닥했어요..
전 전업인데요..
남편 핸드폰도 전혀 보지도 않지만 어제 그냥 우연히 보다가 보니까
아래 여직원과 문자 보냈던걸 보니 말을 놓더라구요..
10살정도 어리데요.. 사무실에서 다 말 놓는다면서..
남편도 그리 나이 많은건 아니고 30대 중반입니다.

연애할때는 여자들에 대한 생각이나 특히 버릇없는 사람들 남녀모두.. 그런사람들 딱 질색하는 편이라
그런점이 솔직히 마음에 너무 너무 들어서 그동안 제가 상상을 하며 살았던건지..
어제 너무 기운이 빠지네요..

사실 몇년전에도 나이 어린 상사가 반말한다고 메신저로 같이 반말하는걸 본 적이 있거든요..
그때도 엄청 싸웠는데..

일이 그런지라 주로 여직원들하고 일하는 일이 많은데요..
회식할때도 그렇고.. 왜 제 눈에는 여직원들이 그렇게 눈에 거슬리는지 모르겠어요..

요새는 다들 말 놓고 친하게 지내는게 대세라 그런걸 그냥 이해하라고 나보고 의심많이 한다고 하는데
그냥 그렇게 이해해야 하나요? 이런문제로 싸우는것도 힘들고 무슨말만 하면 이제는 무조건 의심한다고
머라고 합니다..

속상해 죽겠어요... 아무리 나이어린 상사가 말 놓는다고 사무실 분위기가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말 놓고
지내는 사람같아서 너무 싫어요.. 제가 직장다닐때 그런사람 너무 싫어해서 남편의 생각이나 그런게
너무 맘에 들어 솔직히 결혼까지 생각한거였는데 저보고 그렇게 지내면 왕따당한데요..

회사에서 속상한 일 있어서 서로 의논하고 하는 사람도 다 여자들이고...
자기는 여자랑 일하는게 편하다고 하네요.. 쩝...
예전에는 정말 어렸을때 만나서 그런지 여자들 불편하다고 말도 못붙이던 사람인데...

만난지 10년도 넘었고 결혼한지도 7년이나 됐는데 제가 생각했던 남편이 아닌것 같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스타일로 가는것 같아서 정말 싫어요..
솔직하게 그런거 싫다고 말했더니 저더러 나가보면 다 그렇다고 그렇게 안하면 회사 그만 다녀야 된다고
그렇게까지 얘기하는데.. 정말로 그렇게 안하면 안되나요?

제가 너무 생각이 고리타분한건가요?
생각같아서는 저도 직장 나가서 똑같이 해주고 싶어요.. 맘이 어떤지...
신혼때는 일요일날 제 직장상사가 일 때문에 물어본다고 오전에 전화했다고 엄청 머라 했고..
회식해서 술 마셨는데 마중 나와달라고 했더니 알아서 들어오라고 그냥 뚝 끊고 그랬으면서..
지금 그런말 하면 그땐 그때랍니다... 쩝.. 자기는 기억 안난다고...
머 안날수도 있죠...

집에 있으면서 애만 키우다보니 제가 너무 세상살이에 둔감해진건지...
뉴스보고 인터넷보면 요새 다들 그렇게 지낸다고는 하는데 우리 남편만은 안그랬으면 좋겠는데..
전 다른 남편하고 사나봐요.. 제 상상속에 남편하고..
제가 생각을 바꿔야 겠죠?
IP : 221.139.xxx.8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이
    '07.5.25 9:23 AM (211.53.xxx.253)

    고리타분하기보다는 그냥 인정해주시는게 맞을거 같습니다.
    회사마다 고유의 분위기가 있습니다. 대체로 여직원이 많다면 아무래도 아기자기 하게 되고
    가족적이 되기 쉽지요.
    특정 한 여직원과 반말하는게 아니고 전체적으로 그렇다고 하면 원글님 남편분만 존대하기도
    어색할 겁니다. 그걸로 매번 싸운다면 원글님과 남편분 사이만 나빠질거 같네요.

  • 2. ^^
    '07.5.25 10:01 AM (61.84.xxx.17)

    근데요..아무리 가족적인 분위기라 해도 회사는 회산데 열살아래 여직원이랑 서로 말을 놓는다구요?
    전 이해가 잘 안되요.. 저도 직장 몇군데 다녀봤지만 아무리 친하도 허물없어도 열살위 상사분께 말은 안놔지던데..
    그리고 제 아래 남직원한테도 전 말 놓기가 어렵던데..사석이라면 간간히 허물없이 말 놓아지기도 하지만.. 업무적관계에선 절대 말 안놔요.. 제가 고리타분한건가요??

  • 3. 직장녀~
    '07.5.25 11:31 AM (211.216.xxx.253)

    저두 지금 한회사에서 10년째인데요..
    저희회사는 반말하는 분위기는 아닌데..성격따라 틀린것 같아요..
    전 1~2살차이도 반말이 너무 힘들어서 동갑(친구)아니면 말 못놓겠는데
    나이많은 남직원한테(보통5살이상~) 친구한테 말하듯이 편하게..반말비슷무리하게
    하는 아가씨들이 더 많아요..
    남자들도 그런걸 잘 받아주구,귀여워하는것 같더라구요 쩝...
    저보다 어린아가씨가, 제가 존대말하는 남직원한테 반말하면 참 기분 이상하다는 ㅎㅎㅎ
    저처럼 반말하지않는 사람이 보기에는 그런사람들이 더 친해보여서 살짝..샘도 나지만
    그냥 생긴대로(?) 살라구요 ^^
    대학교때 선배~,형~ 하면서 동아리활동많이한 여자들이 더 그런 경향이 있는것같구
    좀 자유분방, 적극적인 성격들이 많이 그러더라구요 (제 경험상..^^)

  • 4. 원글이..
    '07.5.25 3:54 PM (221.139.xxx.89)

    답글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종일 기분도 우울하고 큰 애도 오늘 유치원 쉬는 날이라 계속 같이 있는데
    손에 아무것도 안잡히고..
    지금 임신 9개월이라 힘든것도 많고..
    전체적으로 다 우울해서 제가 신경이 더 날카로워있었나봐요..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데도 임신기간내내 너무 우울한 일들이 많아서 그런지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 차에 이런일이 터저버려서.. 화내기도 머하고 화해하기도 싫고..
    쩝... 제가 그걸 이해 못하는것보다 신랑한테 너무 실망한게 많아서 그런가봐요..

    9개월 내내 신랑하고 싸웠던 기억밖에 없어서 이젠 지칠대로 지쳐서 아무거나 눈에 보이는게
    다 싫어지네요.. 에효...

    그리고 집에서만 있다보니 밖에서 저도 좀 자유스런 분위기에도 휩쓸려보고 싶고..
    대화도 하고 싶고... 신랑만 그런 생활을 한다고 하니까 너무 너무 싫으네요...
    신랑보다는 제 자신이 더 싫어져서 그런것 같아요...

    집에 있으면 아무래도 다들 그런 생각 많이 하나요? 아님 제가 유별난건가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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