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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애가 바보일까요?

너무 답답해 조회수 : 2,840
작성일 : 2007-05-15 00:12:02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입니다
평소 밝고 명랑한 성격이지만 한번 답답하면 끝없이 답답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치게 만드는 구석이 있는애라 여기에 써봅니다

지난 겨울방학때...
애아빠가 토요일날 도서관에 데리고 갔었습니다
선행학습을 시킨다고..워낙 이해력이 없는애라 미리 조금씩 봐두지 않으면 그나마도 이해를 못할거 같아서 교과서로 한번 쭉 시켜보던중 아빠가 데리고 간겁니다
아빠가 곱셈 단원을 공부시키던중 질문을 했답니다
오리가 10마리 있는데 그럼 오리 다리는 몇개일까?
...................
한 5분 이상 침묵이 흘렀는데도 애가 골똘히 생각을 하더랍니다

그래서 애 아빠가 선심쓰듯 깍아줬답니다
오리가 5마리 있는데 그럼 오리 다리는 몇개일까?
여전히 5분 이상 묵묵 부답.....
그럼 오리 한마리 다리는 몇개니? 하고 물었더니 2개 라고 대답하더랍니다
그러면 오리 5마리가 있는데 다리가 전부 몇개냐고?
또 한참을 대답을 못하고 생각중...아빠 폭발해서 도서관을 박차고 다 싸들고 왔더군요

며칠전 평소 잔돈을 모아둔 저금통을 깨서 은행에 저금을 하려고 돈을 세고 있었습니다
동전을 세다가 함 시켜보자 싶어서
"자 여기 10원짜리 10개지? 그럼 이거 얼마야?"
했더니 좀 생각하다가
"100원" 하더군요
그러고나서 10원짜리 10개 쌓은거 7 묶음을 애 앞에다 두고
"그럼 이건 얼마야?
했더니 또 대답못합니다
"10원짜리 10개가 100원이라며? 그럼 이거 얼마냐고?"
또 대답못하고 한참을 침묵....

이번엔 100원짜리..
100원짜리 10개 쌓아둔거 보여주고 얼마냐고 물었더니
"1000원"하더군요
다시 100원짜리 10개 쌓은거 10묶음을 애 앞에다 두고 물었더니 또 대답 못하고 한참~~~~~

저 어제 폭발했습니다
학교에서도 배웠고 애 아빠랑 저랑 예습도 시켰으며 학교에서 시험도 봤고 ebs동영상강의도 듣고 풀었고 집에와서 복습도 다 했으며 이미 지난 단원인데 그걸 모른다니...
설사 학교에서 안배워도 그렇지
오리 다리 몇개인지 유치원생도 알건만, 조금만 돈에 대해 알면 초등학생 1학년도 안배워도 대답하겠구만 그걸 대답을 못해서 사람 거품물게 만듭니다

책을 안 읽는냐 것두 아닙니다
집 가까운곳에 도서관이 한군데 있어서 거기서 매주 월요일마다 책을 3권씩 빌려오고 목요일에는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2권씩 빌려오게 해서 읽힙니다
걍 읽으라고 했더니 건성건성 읽는거 같아 항상 소리내서 천천히 읽으라고 합니다

공부하라고 하면 딴짓하는 아이도 아닙니다
정해준 범위는 착실히 합니다 행여 딴짓하나 몰래 들여다 보면 딴짓도 안하고 땀뻘뻘 흘려가며 열심히 합니다
근데도 저걸 몰라 사람을 거품물게 하고 가슴을 터지게 하다니...

대체 저희애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요
IP : 58.141.xxx.212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5.15 12:29 AM (121.130.xxx.11)

    얼마전 학교에서 주최하는 강좌를 들은 적이 있는데
    교수님 말씀으로는 아이마다 공부하는 방법과 스타일을 달리해야 한다더군요.

    이런아이, 저런아이 상담해서 변화된 모습도 예로 들어주시고...
    들으면서 나도 한번 아이 데리고 가볼까 했었어요.
    상담을 받아보시는건 어떨까요...도움이 못되어드려 죄송합니다.

  • 2. 조심스럽게
    '07.5.15 12:39 AM (125.132.xxx.207)

    제가 그랬거든요.
    1+2=3 은 아는데 2+1=3 은 몰랐어요. ㅠㅠ
    한마디로 응용력이 떨어지는 거였죠.
    초3때 담임이 엄마에게 'OO는 응용력이 떨어진다. 숫자 하나만 바꿔도 문제를 못푼다'
    라고 하셨대요.
    알기는 아는데, 문제를 풀기는 푸는데..
    원리를 이해하고 푸는게 아니라 그냥 푸는 거죠.
    곱셈, 나눗셈.. 등등 알기는 아는데 어느 때 어떻게 써야 하는 지를 모르는 거였죠.

    저도 책은 많이 읽었어요. ^^;;
    아빠취미가 약주 한잔 하시고 우리들 책 사오는게 취미셨거든요. ㅋㅋㅋㅋ
    항상 책은 많이 읽었지만 어떻게 된게 수학으로만 넘어가면.. 숫자만 나오면
    겁이 나고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 3. 아이들을
    '07.5.15 12:59 AM (125.188.xxx.164)

    보다보니 이런 아이도 있고, 저런 아이도 있더라구요.
    제가 가르치는 아이 중에도 비슷한 아이가 있는데...평소에도 빠른 편은 못 되지만 말로 질문하면 아이의 머리가 정지하는 것같더라구요. 윽박지르지 않고 좋게 좋게 물어도 그래요. 그래도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시면 차츰 나아질거예요. 그 아이랑 상담해본 적도 있는데..스스로도 무척 고민하더라구요. 사람들이 자신을 답답해한다구... 말이 좀 두서없지만...달리기 잘 하는 아이도 있고, 못 하는 아이도 있지만 못 하는 아이 전부 장애를 가진 것은 아닌 것처럼 조금 느린 것 뿐일 거예요. 어쩌면 질문에 답하는 것에 부담을 굉장히 느끼는 것일 수도 있구요..

  • 4. 저도...
    '07.5.15 1:07 AM (121.140.xxx.155)

    그랬는데요...
    바보아니예요.
    그런것 같아요.분위기라는게 있잖아요.
    왠지 말해서 틀리면 더 혼날것 같은거...
    자신감이 부족해서인듯도 해요.
    그리고 숫자에 약한 아이들이 있는것 같아요.
    차리리 자상하게 잘 가르쳐 주시는 학습지 선생님이랑 수학을 조금씩 친하게 하면 어떨까요?
    그리고 문제를 풀다보면 패턴을 인식하게 될거고 나아지지 않을까요?
    전 국어는 정말 잘했어요.
    하지만 수학은 자신도 없고 싫어했죠.
    아이의 성향을 잘 파악하세요.

  • 5. .....
    '07.5.15 1:07 AM (69.114.xxx.27)

    문제 자체를 이해 못하는 아이도 있고요, 기본적으로 이해력이 떨어지는 아이도 있어요.
    어른의 대응법은 생각하도록 유도하고 격려하되 기를 꺽지 않는 거예요.
    일단 기가 꺾이면 웬만한 아이들은 흥미를 잃거든요. 잘 못하는 것은 하기 싫다, 하는 마음이 자리잡으니까요.
    우선 써주신 것만으로 봤을 때는 아이 아빠가 아이에게 질문을 던지고 5분, 10분동안 무조건 기다리는 것이 잘못된 것 같아요. 나는 모르겠는데 아빠는 더 설명도 안해주고 (설명해도 모를지 모르지만) 침묵 속에서 내 대답을 강요한다는 것 꽤 공포스러운 일이잖아요.
    애들 보면 자기가 모르는 것 답을 해야한다 싶으면 땀을 삐질 삐질 흘리고 평소에 다 아는 것도 잊어먹고 하는 경우 많아요. 더구나 교사도 아니고 엄마, 아빠인데 딸이 굉장히 자존심 상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나중에는 '폭발'하셨다니...
    제 생각엔 집에서 아이 가르치려 하지 마시고 차라리 개인과외를 시키세요. 제 경험으로 저런 아이들은 여럿이 모아서 가르치는 학원에 가서도 그냥 자리나 차지하고 있지 별로 배우지 못할 거예요.
    저도 정말 머리가 떨어지나 싶은^^ 아이도 가르쳐봤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다각도로 시간을 들여 가르치다 보면 어느 순간, 아, 얘가 생각보다 많이 이해했구나하고 뿌듯한 순간이 있습니다.
    경험 많으신 선생님에게 과외를 받게 하시거나 그냥 지켜보세요.

  • 6. 음...
    '07.5.15 1:33 AM (211.187.xxx.235)

    실제 사물을 가지고 구체적인 수개념을 갖게 해보는건 어떨까요?
    발두개 달린 새 장난감이나 인형 모아서 2부터 점차적으로 2, 4, 6, 8 되는거 놀이하듯이 하고,
    발네개 달린 동물 장난감으로 4,8,12, 16...이렇게요.
    제가 듣기로는 수는 구체적인 양, 부피, 질량등 다양한 개념을 감각으로 느끼고 경험할때
    수에 대한 개념이 생긴다고 알고 있어요.
    초등학교 3학년이다 4학년이다 이런거 떠나서 일단 아이에게 지금 필요한 놀이로 경험할수 있는
    수학프로그램 접하게 해주는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 7. 일부러
    '07.5.15 5:32 AM (164.107.xxx.202)

    로그인합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전 진짜 나눗셈을 어떻게 하는지 전혀 몰랐어요. 구구단도 다 못외워서 학교에서 남아서 따로 외우기도 했고.. 저는 엄마가 너무 숙제를 많이 내주셔서 하나도 안하고 하루종일 울었었지용.. 그러다 뒤지게 얻어맞고..ㅋㅋ 그때가 초등학교 3학년쯤 되었던거 같아요. 책은 무지 좋아했지요...

    그럴수록 참을성을 가지고 시키세요. 오리다리 2개인거 아는데, 오리 5마리는 다리가 몇개인지 모른다고 그냥 "폭발"하지 마시고..^^ 오리 한마리는 다리 두개, 오리 두마리는 몇개.. 세마리는 몇개.. 차근차근히요..

    그리고 아주 반복을 많이 해주세요. 여러 유형으루요. 저희 어머니께서 그런 쪽으로 준비를 해주셨어요. 중학교때부터 성적이 올라가기 시작하더라구요. 저 서울대나와서 지금 미국 유학중입니다. 못한다고 기죽이지 마시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 8. 윗글
    '07.5.15 5:37 AM (164.107.xxx.202)

    공부라는게 머리가 좋아서 빨리 습득할수 있는 사람이 속도는 빠를수 있지만, 멀리보면 결국 반복, 노력.. 말하자면 근성이거든요. 그런 것을 기를 수 있도록 격려해주세요.

    꼭 제 이야기 같아서 더 남깁니다. ㅋㅋ

  • 9. 솜다리
    '07.5.15 6:28 AM (61.106.xxx.90)

    저희집 큰딸 아이랑 비슷하네요.
    이 아이도 한번 막히면 이해하는데 한참이 걸립니다.
    지금 4학년인데요..작년이던가 두자리수 나눗셈 예습을 하는데 ..이해를 못하더군요.
    아침 열시에 시작해서..한시간 후에 설명..또 한시간 후에..이렇게 하다 저녁때 쯤에 조금 되더군요.

    이런 아이들 일수록 바로 위에 쓰신님 같이 가르쳐야 해요.
    작은수 부터 차례대로..바로 이해 안된다면 좀 쉬었다가 다시..반복 중요하고요.

    이번 중간고사때 저희 아이는 수학 처음으로 백점 받아 왔답니다.
    학원 안보내고 제가 가르쳤는데요..제가 한 정성이면 전과목 만점은 받을수도 있었을듯한데..ㅎㅎ

  • 10. 에고
    '07.5.15 8:23 AM (121.146.xxx.238)

    저도 아들 한글 가르치다가 '폭발'할 것 같으면
    뒤로 한숨 쉬고 애써 웃으면서 '엄마도 모르겄다~~' 또는 '글자가 너무 어렵네' 이러고
    그냥 다른 거 해요.
    더하다가는 애 의욕만 떨어질 것 같아서...
    정말 가르치다보니 바보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고...
    다른 집 애들은 그만큼 책을 읽어주면 벌써 글자 깨우치고도 남는다는데 ㅠㅠ
    아이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과 믿음마저 깨지니, 그래서 선생님이 필요하구나 절실히 깨달아요.

  • 11. 로그인
    '07.5.15 8:53 AM (210.94.xxx.89)

    너무 급하신 것이 아닌 지요...
    오리 5마리의 다리는 몇 개야? 라고 했을 때, 모르면 오리 그림을 그리게 하세요... 그리고 같이 다리 숫자를 세어 보세요.. 물론 5x2=10이라고 알려주면 단박에 나오겠지만, 사람마다 계산방법은 모두 다 다릅니다.. 그리고 자기 나름의 계산 방법을 생각해서 찾도록 해주세요.. 그렇게 해서 성취감도 맛보게 해 주시고요... 쉽게 식을 세우는 법이나 요령을 가르치지 마시고, 기다려주세요..
    제 경험을 돌이켜보면 수학은 꾸준히 실력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고, 어느 순간 머리가 트여서 좀 하다가, 조금 더 트여서 더 하고.. 이런 식이었던 것같아요...
    님... 걱정이 지금 이렇게 조급하게 생각하시면, 애가 숫자 자체를 싫어하실 수도 있을 것같아요... 애를 기다려주세요..

  • 12. 두분다
    '07.5.15 9:27 AM (164.125.xxx.77)

    너무하셔요.. ㅠㅠ
    남편분도 도서관에서 오리 다리 개수 모른다고 박차고 나오시고(화내셨겠지요? 애는 울었겠죠..)
    원글님도 그 정도 일에 폭발하고..ㅜㅜ
    제가 자식은 안 낳아봤지만(자식 일에 원래 더 그런 건 같긴 하지만..)

    어린 사촌동생들 붙잡고 가르쳐도 봤고(잠깐 아니고 꽤 오래요. 윗님 애랑 비슷했어요)
    과외도 한참했었는데요..
    애들 못하면 열 번이고 천천히 다시, 어떻게 하면 다시 설명해줄까,하고 고민해가면서
    했거든요.

    제가 보기엔 두 분다 성격이 좀 급하신 거 같아요.
    그러니까 애가 더 주눅들어 있는 거 아닐까요?
    아이들 좋아하는 제 입장에서 애가 좀 불쌍해요..ㅜㅜ

    착하고, 어미니께서 시키는 것도 잘 하잖아요.(독서 같은 경우)
    가까운 사이에 감정적이 되는 것 알지만,
    아이를 가장 오랜 인내심으로 봐주셔야 할 분은 어머니시잖아요..

  • 13. 일부러
    '07.5.15 9:31 AM (211.198.xxx.231)

    로그인 했습니다.
    저희 애와 꼭 같습니다. 정말 답답하고 안타깝고 걱정되고 그렇죠?
    제 생각에도 물어놓고 가만히 답하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이에겐 더 압박으로 다가왔을 거라고 짐작이 갑니다.
    저희 아이도 아이 아빠와 그런 일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전 아이 아빠에게 손 떼라고 했습니다.

    저흰 반복 반복 그저 반복하기로 했어요.
    저희의 경우 그런 일이 벌어지면 진짜
    그림 그리고 구체물이 있으며 가져와서 이해시킵니다.
    그러면 이해를 하느냐, 당장은 이해를 하는데
    한참 후에 물어보면 또 모릅니다.
    그러면 또 보여줍니다.
    그러다 보면 결국 알아지긴 합디다.
    저희 아이는 아직 2학년이라 제가 끼고 있는데
    3학년쯤 되면 저도 어쩜 개인 과외 선생님 붙여줄 지도 모르겠습니다.

  • 14.
    '07.5.15 11:50 AM (124.61.xxx.51)

    엄마 마빠가 설명을 너무 못하나부다하고 고민하면서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좋겠어요.
    도대체 뭘 잘못했다고 아이가 그런 화를 봐야 하냐고요.
    그 아이만의 질서가 있는 다른 세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표현력이 없어서 생각을 글로 잘 못 쓰겠네요.

  • 15. ^^
    '07.5.15 12:17 PM (125.182.xxx.132)

    부모님이 너무 성급하시거 같아요
    다른분들 말씀처럼 오리 다리 모르면 사진이나 그림 가져다 놓고
    보고 나서 가르쳐주시면 되구요
    아는 것도 부모님 말에 까먹을수도 있고
    초등학교 3학년이 다 알아야하는건 아니잖아요
    아이마다 다 특색이 있습니다
    부모님부터가 아이를 존중하셔야 아이도 자신감 있게 학습할수 있을꺼예요

  • 16. sss
    '07.5.15 2:27 PM (222.2.xxx.129)

    저도 일부러 로긴했습니다. 꼭 저 어릴때를 보는듯해서...
    곱셈나눗셈까지는 문제없었지만..초등학교 2-3학년때부터 산수를 정말 못했어요.
    5-6학년때도 항상 산수책 젤 앞장, 매 차트 젤 쉬운 원리만 이해되고 나머지 응용이 안되더라구요.
    (아마 초등학교 산수 풀어보라 하면 지금도 못하는거 많을거에요;;)
    그런걸 돌아보면 제가 참 융통성이 없어요. 공부쪽도 그렇지만, 일상생활에서도...
    책읽는건 좋아해서, 또 암기도 곧잘해서 다른건 다 성적이 좋아도 수학물리..이런 원리 이해에는 끝까지 잘 안되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어릴때 내 이런 상황에 맞춰 공부방향을 잡았더라면...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굳이 수학과학이 안된다고 그것만 잡고 그럴게 아니라, 일상에서 응용을 하는 능력을 기르는게 좋을것 같아요. 응용, 활용...요즘은 그런게 더 요구되잖아요.

    유치원때 산수못한다고 아빠한테 혼나가며 울면서 같이 상에 앉아 학습지 풀던 기억이 아직도 맘이 아파요.
    내가 머리가 나쁘구나, 내가 뭔가 모자르구나 처음 느끼게 된듯해서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거든요..
    아이 잡고 가르쳐 보면서 그때그때 못따라간다고 감정 폭발시키지 마세요.
    겉은로는 안보여도 아이가 상처받고 주눅들어 자신감을 잃는답니다, 자기자신에게도, 공부에 대해서도..
    저는 수학과학이 안되는 타입이었지만 항상 책읽기 좋아하고 나름대로 난 응용력 나쁘니 무조건 암기하며 공부할수 밖에 없다 책상에 앉아 공부하던 시간도 길었어요.
    그러니 시간이 걸려도 성적도 들쑥날쑥이 아닌 항상 상승곡선으로 꼭 중학교나 고등학교 졸업할때가 3년중 젤 성적이 좋았구요, 뛰어난 편은 아니어도 착실하다고 선생님들도 항상 좋게 봐주셨어요.(열성파였던 아빠를 만족시켜드린 적은 없지만ㅠㅜ)대학도 어학쪽으로 진학해서 유학하고 지금은 프리랜서 통번역하며 결혼후 외국에서 거주중이구요.

    마음이 조급하셔도 한발 물러서 느긋하게 천천히 대해주세요.
    부모가 닥달하고 애닳아하는거에 아이가 못따라가면 그 어린나이에 아, 나는 늦었구나 안되는구나 하는식으로 자꾸 자각해버립니다.
    응~, 그럴수도 있어. 조금 시간이 걸릴수도 있어. 괜찮아. 우리00이는 이런걸 잘하는구나.
    제가 다시 어린시절로 돌아간다면 부모님께 꼭 들어보고 싶은 말이에요.
    기분이 한껏 좋아질 정도로 흠뻑 칭찬을 받는거...

  • 17. .
    '07.5.18 11:09 AM (125.241.xxx.34)

    둘째 딸아이가 그랬어요.
    한개 가르쳐주면 지가 알고 있던 나머지 한개마저도 틀려버리는...
    그래서, 기다렸습니다.머리가 트일 때까지.
    3학년쯤 되니, 재발 공부좀 가르쳐달라고
    어버이날 감사카드에 썼더군요.
    엄마, 아빠가 공불 안 가르쳐주니 지가 공불 못 해서
    애들이 바보라고 자길 놀린다구요.
    그래도 기다렸습니다.
    3학년 겨울방학때부터 방학때만 수학 과욀 붙였고
    다행히, 제 친구가 과외선생이라..
    애들 눈높이에서 애들을 참 잘 다루거든요.
    지금 6학년인데
    수학 잘 합니다.
    지 오빠처럼 튀는 머리가 아니라
    input에 시간은 걸리지만
    대신 일단 지 머리로 들어간 건
    output안 합니다.
    기다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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