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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섭섭
날씨가 좋아서 오늘은 일찍 일어나서 82에 글을 올리네요.
40대 중반을 향하니 날씨에 컨디션 영향을 많이 받네요
시어른들이 요즘 이사를 하셨습니다.
몇십년을 주택에 사시다가 재개발이 되는 바람에 집값을 넉넉히 받아 아파트로 이사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연세도 있으시고 결혼 안한 50대 딸도 있지만 모두 주변이 없고 해서 모든 것을 제가 알아서
이사를 했습니다.
몇십년 묵은 큰살림 정리에 주말마다 가서 버리니 안버리니 실갱이 하고....
아무튼 어찌 저찌 정리해서 이사를 했네요.
그런데 저희는 둘째이자 막내고 아이들 큰아빠는 이혼한지 15년째 그동안 돈벌이 못하고 빌빌 하다가 시
어른들이 원낙 알뜰하고 아이들 아빠도 많이 도와서 2년전부터 자기 밥벌이는 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건강도 안좋아 결혼할 생각도 못하고 그렇게 지낸다고 생각해 눈에 거슬리는 행동이 많아도 그냥 안스럽
게 생각해서 그냥 넘기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이사 다음날 7년을 알고 지냈다며 여자를 데리고 왔네요.
사실은 반가운 마음이 앞서야 하지만 우리모두 경악했어요.
깜쪽같이 동거를 하다가 어떻게 이사한 다음날 폭탄 선언을 합니까?
외며느리로 온갖 대소사 수발 다들고 진심으로 정도 들었는데...
어제 아지 덜 들어온 가구가 있어 가구 받으러 갔다가 처음 봤는데 처음 인사왔다는 분이 안주인 처럼 부
엌에서 저를 커피를 타준다고 하시네요.
그레서 늦은 오후라 거절을 했더니
어머니 왈 이제는 네가 손님이니 얻어먹어라.
이집 주인이다. 하시네요.
섭섭한 마음에 아무 생각이 없이 집에와서 남편과 이야기하니 형에대한 섭섭함에 저보다 더상실감 느끼
고 우리 이제 할 도리 했으니 훌쩍 멀리 이사가자고 하네요. 남편은 정말 성실하게 일해 시댁 식구들 모
두 먹여 살렸습니다.
옛날 분이라 이해는 하지만 그동안 해온 일들이 사람인지라 주마등처럼 스치며 그래도 우리는 해방이다.
하고 마음은 시원하네요.
아침부터 넋두리였습니다.
1. 정말로
'07.4.25 7:46 AM (61.38.xxx.69)시원섭섭이시겠네요.
시원을 더 생각하세요.
인간사 양면이 다 있더라구요.
섭섭한 부분이 있어서 시원하기도 한 거지요.
끝까지 시원하도록, 그 분들이 자기 의무를 다 하기를 빌어봅니다.2. 이제 정말
'07.4.25 9:03 AM (203.130.xxx.191)님식구들만 알콩 달콩 사세요
정말 수고하셨어요3. 남편말대로
'07.4.25 9:11 AM (121.131.xxx.127)하세요
설령
되돌아와야 한다면
괘씸하겠지만
휴가다 생각하시구요4. ^^
'07.4.25 9:25 AM (121.144.xxx.235)그야말로 " 시원섭섭..." 맞네요.
그래도 그 책임감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이..자유로운 날개를 ...달아줄것 같아요.
사이좋은 자기들끼리 잘 살아봐야 훗날 ...뭔 평가가 진실하게 될듯하네요.
오히려 잘 된일입니다...두분 맘 편히 신경 팍...끄고 사는게 더 고마운 일.5. 저라면..
'07.4.25 9:43 AM (219.254.xxx.56)멀리 이사가겠습니다.
여태 마무리해드린 걸루 치고,,묵묵히 자신의 할도리를 열심히 하신분께...꼭 안아드리고싶네요.
어르신 마음이 벌써 맏이에게 다가가있는데 이제 둘째로 돌아오세요.
저두 둘째로서 늘 느끼는게..제사 3년에 한번 올듯말듯한 맏이가 있는데도
3년에 한번 나타나면 그날은 "넌 왜 왔니?맏이가 뭐니뭐니해도 최고지뭐" 의 표정들만 만납니다.그담 제사 안가도 되는 듯한...
그담은 또 3년정도나 기다려야 볼 수 있는 얼굴인데도 둘째는 둘째입디다.
음..
시아주버님이 늦게나마 안정된 가정을 꾸리게 되어 잘된 일인것같구요.
시어머님두 형님되는 분께 자리위치확인해드린 것같아 잘된일이기도 하네요,그쵸?^^;
글읽는 저두 시원섭섭하네요...6. 사랑초
'07.4.25 10:06 AM (211.212.xxx.197)둘째는 영원한 둘째란 말 있잖아요.
아무리 잘해도 형님을 앞서갈수 없는 2순위.
원글님은 당분간 마음에서 찬바람 불것 같아요. 허무하기도 하고요.
즐겁고 신나게 원글님 만을 위한 일을 한번 만들어 보세요7. ㄴㅇ
'07.4.25 10:33 AM (59.27.xxx.131)울동서 나보다 먼저 결혼해 아이낳고 어머님께 잘하다가(어머님과 같이 살지는않았지만), 그 때 제가 맏며늘로 결혼했습니다. 동서입장서는 먼저 결혼해서 터 딱아 놓으니, 내가 들어와 본인보다 더 인정받는거 같아 속상해서 섭섭하다고 울고불고....
전 멍했습니다. 대학졸업후 직장생활하다 때에맞춰 29에 결혼했는데, 동서가 나땜시 피해의식에,,,,전 아무 잘못안했습니다. 잘못이라면 그집 장남이랑 결혼했다는죄. 맏이로서 최선을 다하고 산다는점
인생이 공부순이 아니듯 결혼도 마찬가지지요.아마 그집 장남며늘도 마찬가지일것니다.
본인마음을 비우시기 바래요. 이제는 내가할일이 줄어들었구나....라고8. 저두
'07.4.25 11:02 AM (59.7.xxx.246)저희도.. 그런 비슷한 결과가 생길것 같아요. 형이 좀 있으면 마흔이 될텐데도 결혼을 안하고 있으니... 원... 시원섭섭하시면서 그러시겠어요. 둘쨰는 영원한 둘째일테니 말입니다 .. 잊으세용~ 시원시원하게.!!
9. 어떤
'07.4.25 12:24 PM (58.143.xxx.76)분 말씀처럼 안아 드리고싶네요
그리고 커피도 한잔 하면 어떨까요?
살다보면 참으로 내마음과는 너무 다른거 많아요
저도 둘째이고 모든 가족 다 챙기고 공부 시키고
시어른집 사드리고 모든 대소사 다챙겨도
큰아들이 제대로 못살면 어르신들 늘~가슴아파 어쩔줄 모르시더군요
그래서 정말이지 큰아들이 잘살아야 집안이 편하구나 라는 말 실감합니다
내가 부모가 되어 제구실 못하는 자식에게 더마음이 가더라는거 알겠더라고요
저는 남편분 마음 100%이해 가네요
님께서 꼭안아 주시고 그동안 누리지 못한 자유,여행 나는 자유인이다!!를 외치며
편하게 즐기세요
행운과 행복이 님과함께 하길 ....10. 둘째며느리
'07.4.25 6:54 PM (218.49.xxx.117)아침부터 분주하다 들어 오니 많은분들이 격려를 해 주시네요.
이제는 섭섭함보다 시원함이 더 크니 다행입니다.
이번주말에 친척들 다 모여 잔치를 한다시는데 저희는 피치못할 여행이 계획되어있네요.
그래서 말씀드리니 새며느리와 도우미불러 하신다네요.
그순간 아!! 정말 해방이구나 했습니다.
돌아오는 발길은 정말 가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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