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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반찬 이야기// (약간은 깨소금^^)

코로 조회수 : 570
작성일 : 2007-04-23 18:17:06
결혼한지 6개월 된 늦깍이 새댁입니다..

둘다 직장 다니고, 삼시 세끼 회사에서 먹여주기 땜시 집에서 밥 해 먹는건

주말에 한두끼.. (그나마 시리얼로 때우고 나가 사먹죠..햇반 떨어지지 않게 사놓는게 최대..)

오랜만에 토욜날 광장 시장을 가서 와이셔츠도 맞추고 바지도 맞추고..

광장시장 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 부침개 한개.. 매운탕꺼리, 두릅 한주먹.. 해서 사왓지요

토욜날 그 늦은 밤에 매운탕 끓였는데 좀 맹탕..

일욜 아침은 시리얼 때우고.. 점심은 매운탕 다시 끓여서 먹는데

정말 맛잇데요~~ 신난다. 하면서 둘이 먹고

저녁은 남은 거 먹을라 햇더니 3끼 내내 매운탕은 좀 그렇더라구요..

(친정 아버님이 연이어 끼니에 같은 음식 올라오면 절대 수저질 안하심. 보고 배운 맏딸... ㅠㅠ)

김치찌개 먹고 싶다길래..

감사 사와서 많이 넣고. 사골국물이랑 맹물이랑 반반 넣고..

신랑이 김치랑 돼지고기.(제주 흑돼지..) 후라이팬에서 볶다 물 부어서 끓이고..

천연양념 없으니 다시다 반티스푼.. 소금.. 넣고 끓이고..

계란 후라이 1개.. (벌써 3끼니째..) 두룹 데치고.. 김사와서 자르고~~

냉동실 밥 해동해서  차리니.. 좀 미안하데요.// (냉동실 생선 남아도는데.. 냄새나서..)

신랑이 먹어보면서 "와.. 천국의 맛이다..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수원갈비 먹는거 보다 난 더 좋다"

하면서 2그릇을..(절대 음식 많이 안 먹는데..) 먹던데요... 맛있다 맛있다 하면서 쪼금씩 쪼금씩

하더니 ///

정말 시집 잘 왔다 싶었어요..

사실 제가 입이 까탈스럽기 때문에. 밥도 새모이처럼 먹고..

깨작 깨작.. 절대 수저로 밥 먹지 않습니다..

거기에 새로운 반찬 한두개 있어야 밥 먹을 생각하고..

밥 없음 아예 피자나 빵으로 때우고..

먹다 남은 피자 냉동실 넣고. 하루종일 그것만 3쪽 먹고 살았거든요.//

근데 그냥 반찬 투정 안하고 그런 소박한 밥상에 감동해서 먹는걸 보니.. 정말 감사하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거기에 옥돔이나 고등어 한마리 구워줫음 아마 울지 않았을지..

신랑이나 저나 밥 양이 적어요..

둘이 정말 딱 1-2수저 남기고 배 부르다고 수저 내려놓습니다..

그거 절대 안 걷어 먹어요.. 그냥 버립니다..

먹고 위 늘어나고 맛 없을때 먹는거 보다. 맛있을때 잘 먹고 모자라듯 먹는게 젤 좋은거라 생각하지요

둘이 라면하나에 햇반 하나면 한수저 남으니..

시집가면 너 타박받기 딱이다!! 하고 걱정하던 친구..

제 신랑이랑 저랑 밥 같이 먹으면서 천생연분이다 하더이다.. ^^

둘다 그리 안먹고 어찌 사냐고...

밑에 꽁다리 김밥 나와서 저도 한번 우리 밥먹는거 올려봅니다 ///

시어머니 김치 담가 놨다 동서네서 가져다 먹으라는데..

작년 11월에 담가주신거 아직도 2봉지 남았습니다.. ㅠㅠ

IP : 121.136.xxx.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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