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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6868 조회수 : 266
작성일 : 2007-04-19 03:37:41
어떤 남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나이는 저보다 훨씬 어리고.. 아직 뚜렷이 하는 일이 없고.. 군대도 아직 다녀오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의 집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편이고요..

그는 한동안 실연당해 힘든 제 하소연을 들어주며 이런 저런 위로를 해주곤 했습니다. 대화의 80%이상이
절 찬 남자 이야기였지만 그 사람은 늘 재미있게 들어주곤 했죠.
돈이 없는 남자였지만.. 늘 뭔가 사주려고 했고
자기 외식으로 3000원 이상 써본적이 없고 패밀리 레스토랑은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지만
저에게 밥을 산다면서 무리를 하려고 하더라구요.

어느날은 자기 꿈속에 절 찬 남자랑 제가 잘되는 꿈을 꿨는데 자기가 질투가 나서 훼방을 놓는 꿈을 꾸었다면서도 그 남자랑 제가 다시금 잘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해주기도 했고요.

한동안 솔직히 힘들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에 늘 제 말을 잘 들어주는 그 사람과 만나
저의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실 그를 만나는 이유는 참 이기적이지만 힘들때 위로가 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어요.

가끔 그에게 제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전 그럴 때일수록 절 찬 남자 이야기를 하곤했죠. 그 이유는 그 남자와 제가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예감때문이었습니다. 나이도 그렇고.. 그의 장래가 불투명했기 때문이었어요. 그리고 절 찬 남자가 비록 절 아프게 헀지만 그 남자 이후에 사랑은 하지 않겠다는 저의 예전의 결심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며칠전부터 그가 갑자기 절 멀리 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일이 바빠지고.. 그가 아르바이트 하는데 몇번 찾아갔는데 거기 사장님이 그걸 싫어하신다고 하기도 하고, 요즘 바쁘다고 만날 약속도 한동안은 못 만들겠다고 하더라구요.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저는 그에게 그럼 바쁠테니 만나지 말자고 말했습니다. 사실 좀 오기가 발동했고, 차인이후 자기 방어가 강해졌기 때문이었어요. 그러자 그가 그럼 그러자고 그러더라구요. 한번 잡지도 않고요..

속으로 은근히 차라리 잘되었다면서 집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어짜피 이 남자랑은 안될 것이었고.. 예전의 그 남자와 재결합을 늘 꿈꾸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자고 일어나니까.. 마음이 너무 아픈것이었습니다. 아주 소중한 친구를 잃었고 동시에.. 제 마음이 그에게 가고 있다는 걸 그제야 깨닫게 된 것이었어요

이제와서 어리석지만 그에게 다시 연락해볼까 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건 정말 바보 같은 행동이겠지요?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한다는것이요. 또 이기적이라고 욕하실지 모르겠지만 20대 후반의 제가 과연 그와 현실적으로 잘 될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그는 군대도 다녀와야 하고 제대하고 나서는 대입도 준비해야합니다. 집도 참 어렵고요.. 저 또한 먹고 살긴 부족하진 않지만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 불안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말을 몇시간이고 미소를 띈 채로 들어주며, 늘 제 편이었고 요즘 시대가 남자 여자가 서로 더치페이 하는 시대라지만 자기는 여자에게 돈쓰게 하기 싫다며 제게 이것저것 사주고 싶어했고 사주곤 했던  그의 마음이 참 소중하게 다가오는 그런 새벽입니다. 오늘은요..
IP : 59.6.xxx.5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용기를
    '07.4.19 8:44 AM (220.75.xxx.143)

    내세요. 사랑에 나이가 장애가 되는 시대는 아니지않나요? 이즈음에는...
    물론 상식적으로 용납이 안되는 경우를 빼면요...소중한 마음을 소중하게 다뤄줄줄아는 그분에게
    한번 먼저 다가가 보세요. 물론 차일수도 있겠고 받아들여질수도 있겠지만, 어느경우나 젊기때문에
    가능한 일이고 그래서 젊음이 아름답다는거 아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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