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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이런 사회가 올거라고 생각은 했습니다
제 부모 세대에서는 여자가 가정에만 헌신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셨죠.
그치만 저희 세대는 다릅니다.
IMF를 계기로 직장이 없으면 여자가 결혼하기 힘든 사회까지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또 달라진 게, 요즘은 가정이 아이 위주로 돌아갑니다.
외식은 당연히 애들이 먹고 싶은 곳으로 가고
주말에는 애들이 가고 싶은 곳으로, 혹은 교육에 좋은 곳으로 다닙니다.
전 이게 나쁘다고도 좋다고도 생각 안 했습니다.
그냥 시대의 흐름이구나... 느꼈습니다.
예전에는 하루종일 밖에서 뛰어놀았지만 요즘은 다들 학원에 다니죠.
집안의 모든 것을 절약해 학원비에 쏟아붓는 것도 저는 이해 못 하지만
역시 시대의 흐름이구나... 했을뿐입니다.
저도 아이가 있다면 그렇게 했겠지요.
전 대학 행정실에서 일합니다.
가끔 학부모들이 전화합니다. 주로 성적 문제로요.
우리 애가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는데 성적이 어떻게 이렇게 나오냐고 호통을 칩니다.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직장 상사한테 전화하는 학부형(?)도 있다고 합니다.
뭐든 자기들 중심으로 크고 어려운 일은 전부 부모가 해결해준 아이들이
이제 결혼하고 애를 낳을 나이가 된 듯 합니다.
하지만 사회는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죠.
부모가 집 사주고 애 봐주고, 이게 부모의 낙이라면 누가 뭐라 그러겠습니까.
하지만 그게 안된다고 원망을 하는 건 또 다른 문제입니다.
모르겠습니다.
사회가 결국 이렇게 되버린 걸 개인을 비난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그 아이들이 또 어른이 되고, 또 그 아이들이 또 어른이 되고.
온갖 희생을 하면서 자식을 키운 게, 그 자식이 또 희생을 하기 위해서라면
정말 이상한 사회인 것 같습니다.
1. 정말
'07.4.19 10:08 AM (222.118.xxx.56)이상한 사회죠,,, 모든게 아이 위주로 이뤄진다는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 옛날처럼 부모님 위주로 살아야 한다고도 생각진 않지만 요즘의 세태는 정말 심각한 것같아요.
저도 예외가 아니지요, 잘못 키운게 아닐까 요즘 가끔 절실히 생각합니다.
저는 대학생 딸을 키우고 있습니다만, 제가 지방 살아서 올해 대학간 딸아이를 시부모님댁에서 지내게 하고 있거든요. 근데 그게 영 마음이 편칠 않습니다.
다 큰 아이지만 제가 제손으로 뭘 할 줄 아는게 있어야지요. 고3인 작년까지 제방 청소 한번 제대로 해 본적이 없는 아이거든요. 공부하느라 힘들다고 딸아이 책상 정돈까지 제가 해 줬거든요.
할머니댁에 맡기면서(물론 시부모님께서 강력히 데리고 계신다고 주장하셔서)속옷 빨래까지 할머니께서 하게 되실까봐 교육 엄청해서 보냈습니다. 제 속옷 세탁 정도만 하고 사는 모양입니다, 제 방 청소도 최소한으로 할테지요, 뭐 청소나 한번 제대로 해 봤어야죠..ㅜ.ㅜ
어쨌든 다 큰 아이 맡기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은데 어린아이를 키워달라는것은 정말 저는 어불성설이라 생각해요.
저도 우리 아이들한테 희생적이라면 희생적인데 그만큼 또 얘네들애게 뭔가 기대를 하고 있는것 같아 걱정입니다.
조금만 서운하게 해도 내가 니들을 어떻게 키웠는데 어쩌구... 바로 나온다니까요..휴~;;;2. 공감..
'07.4.19 10:28 AM (222.107.xxx.99)100% 공감합니다...
3. ...
'07.4.19 2:21 PM (125.177.xxx.15)키울때 잘키워야지 커서 고치긴 힘들어요
남한테 민폐끼치고요
대학생 조카딸 3년 델고 있었는데 참 가관입니다
입덧해서 토하는 작은엄마가 새벽밥 해주면 딱 먹고만 가고 밤에 라면 끓여먹고 엉망으로 두고 컴퓨터 테레비 불 다 키고 자서 새벽마다 일어나 꺼주고 - 남편은 그냥 두랍니다 돈은 누가 내고
빨래도 제가 해주다 기막혀서 니껀 니가 하라고 했어요 전화 예절도 엉망
못된아이는 아닌데 배운게 없어 그렇더군요
학생이 공부하는거 벼슬아닙니다 당연히 집안일 돕고 자기 밥 빨래 정도는 할줄 알게 키워야죠
너무 귀하게 키워야 부모 고마운거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