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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자궁근종이 있으시대요
저희 엄마(어머니라 하고싶지만 아직 엄마가 익숙해요...^^) 이제 마흔넷,
저를 스물한살 꽃다운 나이때 낳으셨지요
그래서 그런지.. 친구들 만나고 수다떨때 자식보느라 정신없으셔서
저더러는 꼭! 결혼 늦게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능력있으면 꼭 결혼안해도 된다는 말씀과 함께,
같이 장보러가고 나들이가면 이모나 언니같다고들 많이 그래요
엄마랑 한번 전화통화 할때면, 한시간 한시간반.. 늘 친구처럼 지냅니다.
엄마는 피부가 많이 약해서, 더러운것만 스쳐도 빨갛게 살이 일어나시곤 했어요
산부인과도 몇번 다니셨는데... 특별히 관리를 하시지만 피부가 워낙 약하시다보니
염증등으로 고생하셔서 연고나 약, 훈증기등을 달고사셨지요
무심한 딸래미와 수다 떨고싶으셨는지, 전화하셔서 이런저런얘기하시다가
자궁근종 얘길 하십니다.
수술할 수 없는 위치에 있어서.. 방치해둬도 별 큰 문제는 없다지만 암으로 진행 가능하고
평소 팬티에 혈흔이 있는데... 제거하려면 자궁을 다 들어내셔야한다는 말을 너무 아무렇지 않게 하셔서
저도 모르게 화를 버럭 내고 말았답니다.
"너~ 돈 많이 벌어야돼~ 엄마 아플지도 모른단말야~"하시는데... 왈칵...
아무리 친한친구같은 딸이라지만.. 아무렇지 않은 엄마의 태도가 더욱 마음이 아팠어요.
고3때 학교 자퇴하고.. 서울로 올라와 자주 뵙지도 못했지만
말은 쌀쌀맞게 하셔도 항상 딸 사랑하는 마음 그윽했던 울엄마
어제는 생리때 너무 피가 많이 나와서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다시면서
회사 일이 조금 수월해지면 수술 받으시겠다고 웃으면서 얘기하시는데
왜 제가 다 미안해지는걸까요?
아부지의 외도에.. 아버지의 내연녀에게 보냈던 엄마의 편지중 한구절이
"우리 애들 아빠를 돌려주세요" 였습니다.
우연히 집에 내려갔다가 봤던, 안방에서 그 정체모를 편지를 보고
초등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했다던 엄마의 틀린 맞춤법과 띄어쓰기에도 그 애절한 마음이 전달되어
이를 악 물고 울지않았을때의 감정처럼 슬프지만
씩씩한 울 엄마처럼 저도 울지않고 엄마편이 되어줄렵니다!!
엄마 사랑해요 ♡
ps.
자궁 들어내는 수술.. 에 대해서 아시는 분~ 좀 알려주세요..
나으실때까지 옆에서 꼭 지켜드릴꺼니까요~^^
1. 사슴이랑배랑
'07.4.10 4:22 AM (220.74.xxx.58)정말 가슴이 아프네요
엄마 많이 위로해 드리세요
저희 아시는 분은 수술받고 잘 살고 계세요....2. 志祐
'07.4.10 7:47 AM (211.207.xxx.4)어르신분들은 근종이더라도(암이 아니더라도)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하시는 것이 낫다고 들었어요.
근종이 재발이 잘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
수술 받으시고 잠시 야위셨다가 다시 건강해지셨어요 ^^! 힘내세요3. ...
'07.4.10 8:36 AM (121.144.xxx.161)어머니 잘해드리시구요~ 그래도 딸이 친구같으셔서 부럽네요...
그래도 아직 적출수술하자는 말이 없으니 다른 방법을 살피시는게 어떨까요.
참 아래 주소는 참고해보시라구요.
http://taegyo.edufarm.com/stories/viewbody.php?a=&idx=1729&key=&keyfield=&num...4. ..
'07.4.10 10:45 AM (58.231.xxx.15)음, 저희 엄니도 자궁근종으로 병원 좀 다니셨었는데요,
원글 어머님께서도 커지는 근종이 아닌가봐요.(저희 어머니도 그러셨어요.)
병원에서 6개월에 한 번 와서 더 커지는 게 아니면 수술 안 해도 된다고 했거든요.
근데 저희 어머니께서는 폐경과 함께 해서 그랬는지 잘 모르겠네요.
저도 어머니 신장 결석으로 입원하셨다가 자궁근종도 있다고 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ㅠㅠ
그때 친한 언니가 어머니께서들 그렇게 몸이 편찮으신 시기가 있다고,
그 시기만 지나면 정말 쌩쌩해지신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좀 그런 게 있나봐요. ^^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