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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너무 싫어서 괴로워요

조회수 : 3,184
작성일 : 2007-03-30 19:13:39
일단 남편이 너무 지저분해서 싫습니다.
잘 안씻고 늘 이것저것 늘어놓고 쫓아다니며 치워야되는 사람이거든요.
술 담배에 찌든데다 잘 안씻으니 아저씨 냄새가 풀풀 나서 싫습니다.
제가 심각하게 얘기를 했는데도
아저씨니까 당연히 아저씨 냄새가 나는 거라나요?
향수만 열심히 뿌려대는데 눈살 찌푸려집니다.
아내가 냄새가 난다고 정색을 하고 얘기하는데도 진지하게 듣질 않는 태도또한 정말 싫습니다.
얘기도 잘 안통합니다.
자기 얘기도 잘 안하고, 내 얘기도 귀담아 들어주지 않습니다.
티비 리모컨을 죽도록 끼고 목숨거는 것도 보기 싫습니다.
말귀 못알아듣고, 한번 얘기해준 것 백번째 다시 물어보는 것도 바보같아서 싫고
음식물 쓰레기 비워주는거 딱 하나 거들어주면서
담배피러 나갈때 꼭 부탁하지 않으면 빈손으로 나가는 것도 얄밉습니다.
밥 먹는 것도 보기싫고 밥 먹고 쭙쭙거리는 것도 너무 밥맛 떨어지고
자면서 코고는 거 듣기싫고
옷갈아입고 허물처럼 벗어놓은거 보기싫고
눈빛이 점점 탁해지다못해 진짜 뿌옇고 누렇게 변해서 눈 마주치기도 싫습니다.
열거하자니까 한도끝도 없고 제가 남편에게 너무한 것도 알겠어요.
저 사람도 이런 부인과 살려니 얼마나 힘들까 싶은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저도 어쩔수가 없는 감정이네요.

이런 이유로 헤어지려고 한다면 모두들 저를 욕하겠지요?
아이들도 둘이나 있구요.
저도 남편없이 두 아이 키우며 혼자 살 자신이 없구요.
남편을 오로지 돈 벌어다주는 의미로만 받아들인다는 것이
괴롭고 죄책감이 들기도 해요.
이렇게 남은 평생 살자 생각하니
한숨만 나오고 인생 진짜 재미없고 서글프네요.
한때 좋아서 결혼했던 남자가 어떻게 이렇게 싫어질수가 있나요?

처음 연애해본 남자와 결혼한 거여서
아련히 되새겨볼 첫사랑의 추억 같은 것도 없구요..
사이좋은 잉꼬부부를 볼때나
티비에서 연애이야기가 나오는 걸 볼때면 눈물이 다 나요.
제 인생에서 애틋한 사랑같은 것은 제대로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테니까요.
철없다고 욕하실지 몰라도 그냥 넋두리였습니다.


IP : 219.255.xxx.44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권태기
    '07.3.30 7:21 PM (222.118.xxx.179)

    아니신가요?
    저도 5년동안은 주기적으로 권태기가 찾아오더라구요..
    괜히 밉고 하는짓이 다꼴보기싫고...내가 사랑했던사람 맞나 싶고..
    그런 기분이 주기적으로 찾아오다가 지금은 결혼7년째인데 마음이
    너무나 편안하네요..
    더이상 싸우지도 않고 지금 이생활이 감사하고..

    남편의 미운점보다는 좋은점을 보려고 노력하시고
    예전에 연애하던 시절을 떠올려보세요..

  • 2. .
    '07.3.30 7:29 PM (59.9.xxx.174)

    죄송하지만, 너무 복에 겨워 하시는 말씀같으세요, 저도 요즘 일해보니, 돈버는게 너무 힘들어요,
    집에서 살림하시면서, 편히 계셔서, 일에 지쳐서 힘든 남편분이 더 미워보이는게 아닐까요?
    일을 해보시면, 좀 남편분이 달라보이실거에요, 남편분 덕에 편안히 지내다보니,, 그러실것두 같아요,
    저희 남편도 담배냄새땜에 구박을 해대기는 하는데, 그래두, 저두 일을관두고, , 열심히 회사다니는
    남편보면, 불쌍하구 안되었어요,
    어쩜 너무 계속 같이 계셔서 그런거 같기두 하구요, 저도 남편이 저번에 회사일로 2 틀 못들어왔었는데
    있을때는 몰랐는데 없으니 그 허전함이란,

    든든하게 가장의 역활을 해주는 분 참 고마운거 같아요, 그래두 , 님은 살림하시구 집에서
    남편분덕에 편하시잖아요,
    전 또 일 알아보려구요, ㅠ

  • 3. 소중
    '07.3.30 7:41 PM (219.252.xxx.120)

    그래도 남편이 옆에 있어 든든한 울타리가 되는 거예요.
    그런 남편이 중병이 나거나 부재시 님의 가정을 생각해 보세요.

    미워도 이쁘게 봐주시고 누렇게 뜬 눈은 우리가족 위해 혹사하다 많이 피곤한가보다 생각 해보세요.
    애들이 커서 대학을 들어가면 서로 떨어져서 살 일도 많이 생길거예요.

    저의 신랑은 한번 아파서 저를 놀래켰는데 요즘은 뭘 해도 이쁘고 살아있음에 감사하게되요.
    밥을 쩝쩝거려도 이쁘고 집안일 전혀 도와주는 거 없이 딩굴딩굴 해도 이뻐요.
    나가는 뒷모습만 봐도 이쁘고,옆에서 같이 살아간다는게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남편을 떠나 며칠 여행을 다녀오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예요.
    아무쪼록 님의 마음을 잘 추스려 행복한 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4. 전....
    '07.3.30 8:04 PM (220.75.xxx.143)

    제 얘기인줄 알았습니다.

  • 5. 푸른솔
    '07.3.30 8:59 PM (210.222.xxx.136)

    아~~~휴~~~~~~~~~ 할아버지냄새 안나면 참야요^ㅎ^

  • 6. 자격증 따다
    '07.3.30 9:52 PM (211.203.xxx.219)

    순서대로 살고 계시네요 님의 남편분이 쫌 많이 심하게 심각하네요 아이가 둘 정도면 익숙해졌을텐데요 방법은 그런 습관들을 확 뜯어고치거나 아니면 완전 무시하는거죠 그래야 님이 덜 스트레스 받아요

  • 7. ....
    '07.3.30 10:05 PM (220.121.xxx.83)

    좀 지저분하긴 하지만 따뜻한 물수건 만들어 두었다가 닦아주세요.
    할려고 하다가도 부인이 잔소리하면 하기 싫어지기도 한답니다.
    말썽피는것도 아니고 돈 버느라 수고했는데 인간적으로 생각해서 좋게 생각하세요.
    누가 나한테 피같이 번 돈 가져다 주겠어요.
    밖에 나가면 대접받는 곳 있잖아요. 어긋장 놓기 시작하면 그 속터지는거 지저분한거와 비교할 수 없답니다. 꼬박꼬박 시간되면 집에 별로 대접받지도 못하면서 들어오는 거 보면 신통하지 않나요.

  • 8. 장쇠엄니
    '07.3.30 10:06 PM (58.234.xxx.31)

    있을때 잘해라는 노래도 있잖아요.옆에 계실때 잘 해 드리세요
    없다고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소중한 당신입니까?

  • 9. ..
    '07.3.30 10:21 PM (76.183.xxx.92)

    그기분 제가 압니다.
    씻으라고 하면 서로 얼굴 붉히니까 이제는 말 안합니다.

    그리고 물건좀 제자리네 놔뒀으면 좋겠어요.
    서랍까지 그대로 올어두고 잔소리하면 잊었다고 합니다.
    어떤때는 양말이 식탁위에 그대로...

    그래도 똑뿌러지게 자기일을 하고 나이에 비해 커리어가 많아
    (외국에서는 자기일 하기 나름이라 굳이 나이에 상관없이 연봉이 정해집니다)
    잘났다 해주니 자꾸 아집만 쎄져서 밉습니다.

    남편 서재에 들어가면 할어버지 냄새도 나고...
    요즘은 그냥 저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고 삽니다.

  • 10. ..
    '07.3.30 10:32 PM (76.183.xxx.92)

    아! 그리고 제일 싫어하는 행동.
    제발 바지 안에서 손 좀 빼줬으면 좋겠어요.
    정말 보기 흉해서 죽겠어요.
    아무리 얘기해도 고쳐지지 않아요.

  • 11. ㅋㅋ
    '07.3.30 11:14 PM (211.212.xxx.86)

    ..위분과공감~~!
    한참을 웃습니다

  • 12. .....
    '07.3.30 11:15 PM (121.140.xxx.151)

    죄송하지만, 원글님 맘이 이해가 안 가는건 아니지만,
    저는 그 남편분이 더 애닯고 안쓰럽네요.

    이곳 자게에 보면,
    금전문제, 지나친 음주와 주사, 불륜, 도박, 가정폭력 등
    정말 심각한 남편들을 둔 여인들의 사연이 눈시울을 붉게 하는데요,

    잘 안씻고 게으르고 등등의 죄로 이처럼
    아내에게 증오의 대상이 남편분은
    무슨 낙으로 인생을 살고, 매일 회사에 출근해서 일을 할까요.

    사랑하는 감정이 사라지셨대도,
    고마운 마음만은 잃어버리지 않으셨음해요.

  • 13. 부럽다
    '07.3.31 12:26 AM (125.181.xxx.221)

    아저씨 냄새
    울 남편은 할아버지 냄새가 납니다.
    진짜 미치고 팔딱 뜀

  • 14. 똑같다~~~
    '07.3.31 10:34 AM (220.75.xxx.123)

    울 남편이랑 증말 똑같다~~~
    그래도 전 남편 사랑합니다. 좋아하구요.
    물론 양치도 안하고 까치집 머리에 빤스만 입고 집안에서 딩굴땐 좀 멀리 떨어져 있구요.
    그래도 마누라와 껴앉고(?) 싶을때 샤워 깨끗히 하고 기다리긴해요.
    정말 집안은 애둘이랑 함께 폭탄을 만들어놓고 주말이면 소파와 바닥에서 좀체 떨어지지 않는 사람이지만
    마누라가 어디 가자구 조르면 세수도 안하고 쭐래쭐래 따라오기도 하고
    마트가면 그 무거운짐 죄다 혼자 끙끙매면서 들고 오고요.
    착실하게 월급 따박따박 받아와 한달 용돈 30만원만 뺴고 죄다 마누라한테 맡기며 알아서 "처분해주세요~~~" 합니다.
    원글님 남편은 평범한 남편입니다. 결혼생활도 노력하셔야죠.
    권태기 잘 극복하시길 바랍니다.

  • 15. ..
    '07.3.31 10:34 AM (222.234.xxx.153)

    답글들 보면 그래두 나쁜짓 않하고 꼬박꼬박 돈벌어다 주니 고맙게 생각하고 살란 말씀들이 있는데...돈벌어다 주는 것만으로 면죄부를 줄수는 없는거지요...그렇게 따지고 보면 남편도 아내에 대한 고마움의 마음으로라도 그렇게 긴장없이 늙어가면 않되는거겠지요.
    아무리 부부간이라도 약각의 긴장감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최소한의 예의도 있어야하구요..원글 남편분이 꼭 몇년 전 제 남편 같네요.지금은 하도 잔소릴 해대니 좀 나아졌지만...제가 좀 세게 나갔거든요..충격요법으로^^
    그땐 왜그리 살도 찌는지..여름이면 땀냄세까지 보태져서 정말 괴로웠었거든요.
    전 10년째 맞벌이 하구있는데요..항상 이상한게 왜 남자들은 나가 돈번다는게 항상 장하고 고마운 일이라
    모든 가정사에 면죄부가 주어지고 여자들에게는 그런 너그러움(?)전혀 적용않되는지 모르겠어요.
    자기몸이 아니라..집안만 좀 어지럽혀 있어도 집안꼴봐라 하는 소릴들으니 말이지요.
    남편분께 심각하게 한마디 하세요..긴장 좀 하고 살자고..그리고 그런 모습으로 나이들어가는거 사회생활에도 않좋구요.

  • 16. 옳소이다!
    '07.3.31 12:24 PM (69.235.xxx.48)

    위의 점두개님 말씀 백번이고 옳소이다.
    아무리 가족들 위해 일한다고 해도 자기자신은 그럼 가족없어지면 돈않벌어도 먹을수 있나요???
    피곤한거와 사회생활 힘든거와 최소한의 기본예의와는 별개입니다.
    같이 사는사람 생각도 해주어야지요. 혼자사는것이 아닌데요....
    원글님마음 정말정말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말을 해도해도 고쳐지지 않으니 포기할맘 생기고 돈이나 벌어다 아이들이랑 살자.. 생각하니
    남편한테 미얀한맘 들고... 에고고....
    하루이틀도 아니고 아무리 본인이 무뎌지기로 작정을 한다해도 지저분한쪽으로 무뎌지는것이
    어디 쉽나요...
    정말 남편분께 누가 좀 말발서는 사람이 알려주고 갈켜주기라도 하면 좋으련만...
    원글님,
    마음 편히 잡수시고 아이들 보면서 위로 받으세요. 그래도 그 아이들의 아버지니깐요...

  • 17.
    '07.3.31 2:34 PM (220.94.xxx.172)

    살면서 그럴 수 있습니다.
    10년 넘게 살아온 저도... 어디가면 잉꼬소리듣지만...속은 탑니다.
    님의 남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아요.
    그래도 아들하나 더 키운다는 생각으로 뒷바라지 합니다.
    먼저 손내밀고 섬기다 보면.... 철없는 남편 언젠가 ... 내 마누라밖에 없다는거 알게될 날이 오고...
    님역시도...내 서방님뿐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때가 올겁니다.
    요즘 남편들.... 불쌍합니다.
    저도 대기업에서 일했었지만... 대기업의 간부라도 하루하루가 살얼음이고... 밖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거든요.
    집에 돌아오면 왕같은 대접은 못해줄 말정.... 냄새난다.... 자는 모습 보기싫다 마세요.
    우리도 그런 아들... 지금 키우고 있답니다.
    세상이 그런거같아요.
    님의 마음도 알겠지만.... 헤어지는 것 까지는 그저 생각으로만 그치세요.
    냄새나더라도... 건강한 남편.... 음식물쓰레기 버려달랬다고...집어던지지만 않더라도 고마운 거랍니다.^^

  • 18. 어찌나
    '07.3.31 2:35 PM (125.129.xxx.158)

    똑 같은지 ... 전 제남편만 유독히 그런줄 알았아요 이제 결혼 1년차 하루에두 열두번
    헤어지구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이런사람을 사랑해서 결혼 했나 후회두 들구요
    근데 정말 막상 이라사람이 제곁에 없음 어떡하지 하면 가슴이 덜컹 내려앉아요
    옆에 있음 꼴두 보기 싫구 하는 짖 마다 밉구 그러다가두 맘을 조금만 여유롭게 가져보세요
    어떻게 보면 불쌍하기두 하잖아요 내가 이렇게 자기를 미워하는것두 모르고 있는 사람인데 ^^

  • 19. 전 원글님 이해가는
    '07.3.31 4:31 PM (58.232.xxx.241)

    사람이 도벽에 주사, 바람 피는것만 괴로운거 아니에요.
    자잘한 일상의 일들이 때로는 더 괴로울때가 있는거 아니에요?
    그렇게 지저분한 남편, 무심한 남편이라면 정말 하루하루가 괴로울거 같아요.
    근데요, 남편분 못고칩니다. 사람이 안고쳐져요.. 걍 원글님이 포기하시는게 편할거 같아요. 일상의 일들이니 포기가 안되겠지만요..

  • 20. 서로
    '07.4.29 3:01 PM (222.106.xxx.161)

    긴장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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