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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좀 쓰며 살랍니다

아직은 새색시^^; 조회수 : 1,978
작성일 : 2007-03-28 10:21:28
결혼한지 아직 2년도 안됐으니 새색시라 해도 될까요? ^^;

저는 많이 아끼고 사는 편입니다. 결혼전 입던 옷으로 아직 버티고 있고,
(결혼전에도 돈 모으느라 옷이 거의 업었는데..)

결혼할 때 혼수도 많이 장만 안했고, 그 돈으로 집값 보탰었습니다

여동생이 "언니 옷보고 내가 기절하는 줄 알았어. 어쩜 그런걸 입고 다니냐.." 할 정도니..ㅎㅎ

아직 넉넉치 못한 형편이고, 남편 벌이도 아직 썩 좋지도 않고.. 저는 아기낳고 일 쉬고 있는..

그래도 돈을 열심히 모았는데.. 그게 엉뚱한 데 가고 말았습니다 (시댁으로..)

안입고 안쓰며 산 게 정말 물거품.. 없으면 안가져가셨을텐데..

그래서 이제 제 옷도 사고, 먹을것도 사고, 아이 옷도 사고..

남이 쓰느니, 차라리 제가 쓰렵니다

그래도 얼마 안가 다시 근검절약 모드로 돌아서겠지만, 잠시라도 제 자신에게 쓰겠습니다 ^^

이상 넋두리였습니다

모두들 행복하셔요~
IP : 219.252.xxx.23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기분
    '07.3.28 10:36 AM (121.153.xxx.60)

    알꺼같아요 ..열심히 단돈 얼마라도 아끼면서
    사셨을텐데....나자신을 위해 가족을 위해 모은돈이잖아요...
    며칠그런기분 날리며 살면 다시 기운이 날꺼같으네요 힘내세요

  • 2. 제얘기
    '07.3.28 10:58 AM (122.199.xxx.118)

    같아서... 로긴 했습니다. 저도 결혼 2년차. 시댁, 친정 도움 하나도 안받고 시작해서.
    정말 보증금 100만원짜리 월세 원룸에서 시작해서 아이키우며 이것 저것 알바도 하고 알뜰 살뜰 모으니... 결국 그돈 다 시댁쪽에 다 갔습니다. 천만원도 넘게요. 남편 혼자 벌어서 애키우면서 2년에 얼마나 모았겠어요... 처음에 홧병나겠더군요. 지금은 마음은 많이 비웠지만, 그냥 저한테 쓰고, 딴주머니좀 차고 그럴려고 하고 있습니다. 절대로 악착같이 모아봐야 제돈 안되더라구요...^_^

  • 3. ..
    '07.3.28 11:04 AM (218.37.xxx.190)

    화딱지나는 일이 저도 떠오르는군요
    결혼 5개월만에 시엄니 저한테 전화해서 천만원 달라고 하십니다.
    결혼할때 도와줬으니.. 일부 갚는다 생각하고 내놓으라고..
    신혼집을 시댁돈 반 친정돈 반 합쳐서 전셋집 구했는데..
    우씨..

    결혼 1년지나니 또 천만원

    결혼 2년차되니 또 천만원

    저희 월급쟁이입니다.
    그것도 아주 평범한..
    ㅠㅠ

    현재 결혼생활 2년 막 접어들어서.. 앞길이 막막합니다.

  • 4. 옛말에
    '07.3.28 11:07 AM (210.180.xxx.126)

    그래서 옛말에 '아끼다 *된다' 라는 얘기가 있는듯.
    이제부터라도 나를 위해 큰거 저지르시고 비자금 모으세요.

  • 5. 저라면
    '07.3.28 12:41 PM (222.234.xxx.79)

    제 친구도 비슷한 상황에서 10년 넘게 살고 있답니다. 맞벌이(남편이랑 거의 비슷하게 벌지요)하면서 자기 자식도 잘 건사하지 못하면서 돈을 벌면 시댁식구 뒷치닥거리하느라 허덕이더라구요. 처녀때부터 봐오면서 참 안됐다 생각했는데 제가 결혼하고 보니 저 같으면 못살았을것 같아요.. 근데 이젠 친구에게도 좀 노하우가 생겼나보더라구요. 돈은 있어보이면 달라고 하니까 아예 맞벌이를 그만두고 아이 뒷바라지하면서 살림을 열심히하구요 더불어 가계부도 열심히 적는데 그게 가짜 가계부지요.. 남편이있을때는 과일도 깎아먹고 고기도 가끔씩 먹고 모두 가계부에 적는데 가격을 부풀려서 적어놓고 남편이 잘 볼수있도록 펼쳐놓고 다닌대요. 잔고는 거의 0을 만들고 그렇게 해서 아낀돈은 비자금으로 착실히 저축한다고 하더라구요.. 친구가 남편을 속이고 자기가 쓰려고 모으는게 아니구요 본인들 노후자금도 필요한데 항상 시집에서 돈달라고 하니 이런 편법을 쓰더군요.. 남편도 그동안 시집에서 당한게 있어서인지 빚을 내서까지 도와주려고는 안한대요.. 님도 먼저 남편을 잘 구슬러서 자기편으로 만드시고 비자금을 모아두시는게 정신건강에도 좋으실것 같아요..

  • 6. 동감
    '07.3.28 12:48 PM (218.147.xxx.250)

    저도 제 얘긴줄 알았네요...
    결혼 9년차... 원래 근검절약파 남편과 장녀에 책임감 성실함 가득한 저.
    환상의 콤비죠?
    근데 저희 시댁 결혼때부터 오히려 저희에게 받아가시더군요.
    저 절약하고 아끼고 사는데
    어느 순간 천, 이천..점점... 그분들 분수모르게 사는데 가더라구요.

    그동안 마음고생 너무 많이 했는데
    이제는 예전처럼 안 살아요.

    나중에 화나고 억울하고 나 넘어가지 않게 때때로 나 자신을 위해 쓰고
    아이들에게도 너무 아끼지는 않습니다.
    (그래봤자 외벌이 월급쟁이 남편 둔 부인입니다...)


    홧병, 우울증 걸리고
    남편,애 때려 잡았던 제가 참 불쌍해요...

    님 자신도 더 억울하고 화나는 느낌 가지기 전에
    남편분과 잘 얘기하시고 자신을 위해(비자이든...)
    요령껏 사세요.

  • 7. ..
    '07.3.28 1:28 PM (125.177.xxx.24)

    맞아요 아끼면 엉뚱한놈 좋은일 시키고 윗글이 제 형편 같아요
    그러고 나면 아끼고 싶은 생각 사라지죠
    저도 맨날 그러고 사는게 팔자랍니다 잘버는데 다 샌다고.. 그래도 한거 없다고 하는게 남편이랑 시집입니다
    나라도 쓰고 그러면 덜 아깝죠

    아끼더라도 쓸건 쓰세요 저도 봄맞이 가구도 바꾸고 옷도 사러 나가려고요
    기분바꾸는덴 돈 쓰는게 젤 좋아요 ㅎㅎ

  • 8. O.O
    '07.3.28 4:15 PM (211.216.xxx.253)

    희한하게 공돈이나 적금타는 시점 맞춰서 돈들어갈데가 얼마나 잘 생기는지..
    적금안부었으면 어쩔뻔 했을까~ 싶더라구요..
    일이 돈냄새를 귀신같이 맡나봐요 ㅠ.ㅠ
    천성이 근검절약 모드인 분들은 울컥 하는 마음에 수중에 돈 가지고 나가도
    못쓰고(써봤자 2~30%) 그대로 가지고 들어오더라구요..
    "돈은 돌고 돈다"~~~생각하시고..과감히 실행(?)하세요!! ^^

  • 9. 맞아요
    '07.3.28 4:53 PM (220.117.xxx.114)

    저도 무조건 아끼자 주의였는데, 어느순간 그런 제자신이 너무 초라해보이더군요.
    앞으로는 아주 큰소비가 아닌 한도내에서 사고싶은건 사면서 살려구요 ㅜㅜ

  • 10. 저는 그래서..
    '07.3.28 6:58 PM (59.150.xxx.201)

    현금 안 쥐고 있어요. 적금 타면 타는날 더 보태서 또 들어가고 또 들어가고..
    신랑이 돈 쓸일 많은 달이라고 현금 좀 쥐고 있으라고 그러면, 낼름 통장에 집어 넣어버립니다.
    쓸거 생각하고 쥐고 있는게 얼마나 배부른 소린지...-.-
    그리고 여유가 좀 생기면, 비자금으로 모으세요..
    살림하는 여자가 비자금이라고 해봤자, 그걸로 뭘 하겠어요. 어차피 살림하는데 들어갈거죠..
    그래도 뭔 돈이 얼마나 많은 줄 알면, 남편도 쓸 궁리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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