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주위에 애 없이 두 부부만 사시는 분 계시나요!!!
요 밑에 불임부부에 대한 내용이 있길래 여쭤보고 싶어요.
저두 한국에 들어와서 말로만 듣던 시험관 아기란 걸 한번 해봤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 세월이 많이 흘렀네요. 시험관 시술에 대해서 지식이 별반 없던 전 임신이 안된 결과에 너무 상심이 많이 되어 의사 선생님과의 면담도 요청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소개받은 케이스- 그냥 훌쩍 담날로 한국을 떠났어요.
내 팔자구나...과연 우리 두부부를 시기해서 안주시나...아 그래 초조해하지 말고 편하게 마음먹자... 주위에서 애 낳고 백일잔치에 돌잔치에...정말이지 애 가진 사람들은 다 꼴뵈기 싫어지더군요...마음마저 황폐해지고...남편에게 시댁에게 미안하고....
제일 큰 아픔은 여자로 태어나서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한번도 배어 보지도 낳아 보지도 못하다는 사실에 내 자신을 학대하기도 했지요.
그냥 저냥 살았더니 벌써 40 중반을 달려 가고 있어요. 세월이 흐르고 그동안 아픔도 많이 아물기도 했지만 그래도 제 주위에는 저같은 친구부부들과 어울리다 보니 살만 했어요.
헌데 한국에 나와 살다 보니 제 주위엔 아기, 아니 자식없이 사는 부부들이 없.네.요. 휴우.
저만 병신같아요. 오로지 저만 문제 있는 사람같아요. 주위엔 온통 멀쩡한 부부들만 계시구요...영 적응이 안되네요.
그냥 처량해서 여쭈고 싶어지네요. 정녕 주위에 저같은 사람들 없나요!
1. 지나다
'07.3.27 6:32 PM (210.181.xxx.230)자신에게 상처주는 말 스스로 하지 마세요
님은 어머님의 소중한 자식이시잖아요 그렇게 말씀하시니 글 읽는 제가 눈물이 나네요
한국이란 나라가 좀 획일적인 잣대를 가지고 있어 남의 말을 이러쿵 저러쿵 많이 하는지라
상처받으실 때 많으시기도 할거라 생각됩니다
주제넘은 위로도 어줍잖은 말도 무엇도 도움이 안되겠지만 세상에 아이만 전부가 아니니
아이를 뺸 나머지 인생을 더 즐기시며 사시면 좋겠어요 내 힘으로 안되거에 매달리면
더 힘들어 지잖아요
무엇이든 행복한일이 많이 일어나시길 기도드립니다2. 마리아
'07.3.27 6:33 PM (125.185.xxx.65)친구셋 그리고 저 아이없습니다.
없는거에 집착마시고 가지고있는(남편,건강,가족,돈,등등...)것을 소중히여기자고요..
원글님과 저 자신에게도 들여주고싶은 얘기입니다.3. 여기
'07.3.27 6:33 PM (222.98.xxx.72)있어요
전 그냥 맘편히 먹고 주위에 별 신경 안쓴답니다
참고로 저도 왹국서 오래 살다가 왔어요
처음엔 한국사람들 처음만나면 개인신상에 대해서 꼬치꼬치 묻는게
너무 싫었는데
살다보니 그것도 요렬껏 피하고 말안합니다
애들 다컸죠? 그렇게 물으면 간단히 네 라고만 답하니
더 할말이 없죠
기운내세요4. ^^
'07.3.27 6:34 PM (222.121.xxx.50)제가 30대 중반인데 저희신랑 친구네 두 커플이 아직 애기가 없어요.
한부부는 불임판정 받았구 한부부는 둘다 수입괜찮은 맞벌이지만 아이키울 자신이 없다고 걍 안낳고 살아요.
다른 견해로 아이는 없지만 주위사람들 다들 만날때마다 아기얘기로 많이 힘들게 하더군요.
그래도 세월이 흐르면 좀 조용해지겠지하고 걍 무시하고 살던데요.
신랑네 외삼촌은 지금 50대초반인데 역시 시험관아기에 불임시술까지 .. 돈 무지 들였지만 소용이 없어서 이젠 걍 포기하고 둘이서 여행즐기고 즐겁게 살아요.
솔직히 맘 한구석엔 그 두분 좀 외롭게 보이긴해도 강아지 키우며 즐겁게 사시는 모습도 좋아보여요.
순간순간 속상하시겠지만 두분이서 같은 취미갖으시고 여행즐기시며 여유있는 노년으로 향해가시는것두 괜찮을거 같아요.5. 워낙
'07.3.27 6:35 PM (125.176.xxx.17)참 사람들이 참견하기 좋아한달까... 피곤하죠.
저 고등학교 다닐 적에 나이 좀 있으신 미혼 여선생님이 있었는데,
해외 여행 가서 일행들이 어떻게 혼자 왔냐...하면 귀찮아서 그냥 남편은 못왔다고 해버리셨다고 그랬어요.
저도 나이 먹어가니 그 맘 알거 같은... -.-;6. 저희도
'07.3.27 6:48 PM (211.111.xxx.96)저도 내년이면 40대입니다. 저희는 님처럼 불임부부는 아니지만
남편도 저도 아이를 낳아서 잘 기를 자신도 없고 어쩌면
너무 이기적일 수 있는데, 우리끼리 재미있게 살자...뭐
그렇게 타협보고 결혼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이를 안 낳고 있습니다.
윗분말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이 획일적이라 저희부부를 보면 이상해 하고
만날때마다 아이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다 개인마다 살아 가는 방식이 틀리고 생각이 틀리니 어느것이
옮고 그르다고는 할 수 없는 듯 합니다.
하지만 저희부부는 지금까지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살아왔고 지금도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너무 한가지 생각에만 매달리지 마시고, 역으로 홀가분해서 누릴 수
있는 삶의 행복을 찾아 보세요.7. .........
'07.3.27 7:15 PM (221.146.xxx.153)제가 아는 분으로는
민주노동당의 노회찬의원이 아이가 없는 걸로 알고 있고
일본의 아베총리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없는 거 없이 남 가진 거 다 가지면 좋겠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그런 사람 하나 없다는 거 아실 겁니다.
뭐가 없어도 한두가지는 꼭 없죠.
상처가 많은 사람들이 남 상처주는 말 잘하는데
누가 뭐라 해도
맘 편히
맘 강하게
중심을 잡으시고
인생 알차게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8. 친구가
'07.3.27 7:16 PM (121.133.xxx.68)결혼한지 15년이 넘었는데 아이가 없어요.
그 부부는 시험관도 안 했고 그냥 생기면 낳고 아니면 말고..
하면서 열심히 자기 일하며 살아서,
친구도 40대 중반에 멋진 캐리어우먼으로 그 분야에 프로지요.
시어머니도 독자 아들이지만 없으면 그것도 너희 팔자라고
그냥 너희나 재미있게 살라고 쿨하게 대하시구요.
친구는 진짜 일과 취미를 즐기며 잘 살아요.9. 저희요
'07.3.27 7:38 PM (218.238.xxx.106)제가 습관성 유산이라 임신했다 말도 못합니다. 그래서 안낳기로 했습니다. 없다보니 생기면 어떡하나 싶어 걱정도 되구요. 아주 편하고 재밌게 잘 삽니다.
10. ..
'07.3.27 7:41 PM (125.128.xxx.50)옛말에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이 있지요.
옛어른 말 중 버릴 것 얼마 없습니다.
자녀가 주는 즐거움도 정말 많기는 하지만.. 스스로 즐거움을 만들어간다면 자녀못지않은 기쁨을 얻을 수 있지 싶네요.
자녀에 굳이 매달릴 필요는 없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11. 저는
'07.3.27 7:47 PM (194.80.xxx.10)일부러 아이를 낳지 않았어요.
뜻대로 풀리지 않는 제 인생이 너무 버거워서요.
제가 행복하지 않은데, 그런 상태로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았거든요.
아이를 낳으면 결국, 나처럼 별볼일 없는 인간이 되어, 쓸쓸하게 살아갈 것 같은 생각이...
인생을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요?
태어나서 유년기까지는 그래도 행복하지만,
학교라는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공부잘하기를 바라는 부모 욕심에 휘둘리고...
대학 졸업해서 용케 취직하면
상사나 고용주의 눈치를 보면서 고달프게 일 해야 하고...
여자는 결혼하면 시부모 비위 맞추느라 전전긍긍...
아! 이게 인생이라면, 까짓거, 내 아이에게 물려주지 않아도 좋습니다.
'모든 불행의 시초는 부모 자식이 된 인연에서 시작된다' - 아쿠다가와 류우노스케
한 번쯤 이렇게 생각해 보시면 아이 없는 인생을 받아들이는 데 위로가 될 것 같아 적어 봤습니다.12. ....
'07.3.27 8:15 PM (218.148.xxx.195)저는 불임은 모르겠고.. 병원가서 자세히 검사를 해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구요.
아직 애 없습니다. 작년 가을까지는 일부러 안갖었고... 지금은 이래저래 아직 못갖고 있는데..
쉽진 않더군요...
가끔은 겁나기도 해요.. 시험관 아기 시도해도 실패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기도 하고..
요즘은 3쌍당 1쌍이 이유없는 불임이라고도 하고..
친구들 애낳아서 키우는 것 보면 어떨때는 갖고도 싶었다가.. 어떨때는 안낳고 우리끼리 잘살아야지 싶기도 하고...
시댁 식구들 보면.. 내가 애 낳아 이꼴저꼴 다 보여주고 애한테도 이 엄청난 부담감을 안겨줘야하나 싶어서 싫어지고....
저희 신랑 장손인데 시댁식구들 엄청나게 고지식하고도 아주아주 구시대적 발상과 산골 사람들만의 특징인지.... 말 안통해요.. 자기들 생각만 맞고... 완전 어이없지요.
암것도 모르면서 무조건 제 탓이래요...ㅠ.ㅠ
아는 언니가 그러더군요.. 어찌 개천물이 흐린데 용나왔다고...그래서 용타고.. 울신랑한테 하는 얘기지요.
원글님 이상하지 않아요..
사람들이 뭐라하던 너무 상심하지 않으셨음 해요..
쉬운 일은 아닌데...
아무 생각없이 뱉어내는 말들에 우리 이제 그만 상심하자구요~~13. 병신이라뇨...
'07.3.27 8:31 PM (211.226.xxx.126)어찌 그런말을 함부로 입에 담으십니까? 스스로 병신이라 생각하신다면
병신으로 사시는 수밖에 없습니다. 윗님 말씀대로 스스로 학대하는 말을 하지마십시오
다른분들께도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자신감을 찾으시고 나를 찾으세요.
아이는 있으면 좋지만 없다고 불행한일은 아닙니다. 자꾸 아이에게만 매달려서
내인생을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일은 하지마시길 바랍니다.14. 7년
'07.3.27 8:40 PM (218.155.xxx.80)남편이 아이생각이 없어서 7년을 둘이 지내요~
사실 아이가 없어서 아이한테 얻는 기쁨이 없지만, 둘이서 누릴수 있는것도 많아서 지금은 행복해요~
결혼하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주위에서 3년만 지나봐라, 둘이 있는것 지겨워 진다,
3년지나니 5년 지나봐라 아기 안난거 엄청 후회할거다...
아직까지는 후회 없습니다.
다만, 우리남편이 요즘 걱정하는건...
남편이 시댁으로부터 많이 보호해주고 있지만 여자인 내게 모든 원망이 돌아올까봐 이죠...
저희 신랑도 장남에 장손이거든요~
저희 친정엄마... 홀몸으로 너무 힘들게 우리 키우셨지만...
환갑 바라보시면서도 아직도 자식때문에 힘겨워하세요.
엄마 걱정에 저까지 우울할 때도 있어요
제가 어릴때 부터 마음속에서 자식을 키우는건 너무 힘든일이고,
철저한 희생이라는게 학습이 되어진거 같아요.
앞으로는 점점 부부가 사는 가정도 가정의 한 형태라고 조금씩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족이 형태가 점점 다양해 질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도,
사실 지금은 사람들 생각이 획일적인게 사실이죠.
대신 누릴수 있는것 생각해보면서, 조금씩 만족하려고 노력하는것도 방법이 아닐까요.15. 여동생
'07.3.27 9:23 PM (58.227.xxx.65)저희 여동생 아직 아기가 없어요.
올해 7년째 되는데.....
이젠 덤덤하게만 보이던데요....
그리고 시댁 사촌 숙모님 48살인데요 아직 아기가 없어요.
주위를 둘러보면 아직 아기없는사람 많아요.16. ^^
'07.3.27 11:04 PM (59.5.xxx.159)저랑 남편이랑 아기 없이 산지 10년,,귀염받고 살고 있읍니다..딸노릇 해가며..^^;; 농담..
주위 사람들 참견,오지랖이 더 힘들지도 몰라요..제 주위 사람들도 가족도 친구도 아닌 그저 아는 사람들이..아이 없냐 왜 없냐 나중에 남편이 바람필 것이다 쓸쓸할 것이다..이런 저럼 소리 해가며 자기들 입 즐기기 바쁩니다.
아이 없다고 바람 필 인간이면 뭔 일이 있어도 바람 피겠지요..아이 없어 쓸쓸하면 아이 있어 괴로울 일도 있을 것이고..뭐든,,어떤 인생을 산다고 해도 50대 50 아니겠어요?
다만 님같이 가지고 싶어도 가지지 못하는 분들의 경우 참 안타깝지만..
님 절대로 병신 이란 험한 말씀 하지 마시구요~처량하시단 생각도 마시구요~
윗분들 말씀대로 아이 없이 부분 둘이서 일상을 꾸려가는 분들 많으시니까요~~^^17. 친척언니도
'07.3.27 11:38 PM (125.181.xxx.221)48살인데 아이없어요.
낳기 싫다는데
어쩌다 사람들이 집에라도 놀러와서 물어보면
애들이 다 커서 외국가 있다고 말해버린대요.18. 왜.. 그런..
'07.3.28 10:38 AM (210.94.xxx.89)그런생각하시지 마세요.. 세상에 할 수 있는게 얼마나 많이 있는데요.. 아이때문에 자신을 많이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불임으로 안생기는 아이 생기게 할 수 없는거구요.. 저두 한때는 불임이였지만 그렇게 자기자신을 채찍질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 시간이 님 인생에서 얼마나 귀한 시간인데요..
19. 죄송한 말씀..
'07.3.28 4:17 PM (59.7.xxx.37)이런 말이 더 가슴을 아프게 해드리는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아이를 안 낳는게 아니라 못 낳아서 스스로에게 자책감이 들고 괴로우시다면
가슴으로 낳는 아이는 어떠신가요?
경험자는 아니지만 제가 그런 입장이라면 전 그 길을 선택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