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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랑 단 둘이 있고 싶은 데..

우울.. 조회수 : 1,818
작성일 : 2007-03-26 17:03:57
아기 낳은 지 보름쯤 되었어요..

2주 산후도우미쓰고 오늘부터 도우미 안오시고 저 혼자 있어요..

자연분만했고 몸도 회복도 빠르고 뒤늦게 어렵게 아기 얻은 지라 아기 이쁨에 몸힘든줄 하나도 모르겠어요..

밤중에 젖주는 것도 하나도 안힘들고 물론 잠은 좀 오지만..

그런데.. 시어머님가 맨날 맨날 1시쯤에 오셔서 5시쯤에 가십니다..

오시면 아기를 데려가다시피하세요..

아기를 혼자만 안으시고 아기내려 놓아도 어머니 앞에 내려 놓으시고 전 뻘줌하게 옆에 앉아

그냥 있고요..

원래 시어머님이랑 사이가 좋았는 데..

이제 막 눈물이 날려고 해요.. 어머님이 오시면 청소도 도와주시고 하지만 저도 가만 있을 수 없고..

저가 그냥 대충 알아서 살고도 싶고..

결정적으로 아기때문에 우울해요..

우리 아기 넘 순해서 울지도 않으니 저 품에 올 기회라고는 젖먹일때뿐..

그것도 젖 오래 먹인다 싶으면 그만 먹이라며 데리고 가세요..

트림이고 기저귀이고 뭐든 어머니가 다 하실려고요..

저도 낮에 아기랑 눈맞추며 단둘이 있고 싶은 데..

남편에게 지나가는 말로 했더니 그렇게 좋아서 보고 싶다고 오시는 데 어떻게 오시지 말라고 하냐는 데..

전 생각보다 너무 속상합니다..

저번에 아기랑 단둘이 있어 우울증 걸릴것 같다는 분.. 답글에도 썼지만..

전 정말 아기랑 단둘이 도망치고 싶어요..

조용하게 아기랑 있고 싶어요..

어머님이랑 있으니 뻘줌하니 티비 틀고.. 전 아기한테 텔레비젼도 보여주고 싶지 않거든요..

어떻게하면 오시지 말라고 할까요..

지나가는 말로 어머니 이렇게 자주 안오셔도 돼요 했더니..

들은 척도 안하시던걸요..

너무 우울하게 속상합니다..








IP : 220.73.xxx.99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날날마눌
    '07.3.26 5:07 PM (220.85.xxx.90)

    살짝 산후 우울증같으세요...
    남편분꼐 허심탄회하게 얘기해보세요..
    원래 사이좋은 고부간이셨다니
    어머님이 싫어서가 아니라 산후우울증같다고...피해주십사...

    근데 혼자서 막상 애보다보면 힘들실텐데..아무리 순해도요...잘해결하시길...

  • 2. ..
    '07.3.26 5:20 PM (211.59.xxx.27)

    어머님 생각으로는 도와주겠다고 오시는거니까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어느 집은 도와주러 안온다고 섭섭하다는데
    그런 사람이 보기엔 호강겨운 투정이에요.
    그러나 님 입장에선 오시는게 절실한 섭섭함이겠지요.
    어머님이 와 계실 시간엔 님은 같이 일하지 마시고 그냥 좀 쉬세요.
    아기 때문에 밤에 못 자 힘들다고 하시고(힘든 얘기는 정직하게 꼭 하셔야 해요.)
    그냥 아기 맡기고 방에 들어가 문 닫고 안오는 낮잠이라도 좀 주무시고 하세요.
    애 아기인데, 내 소유인데 그런 생각 물론 들지요. 하지만 어머님 입장에선 귀한 내 손주이기도 합니다.
    나만의 아기가 아니에요. 그건 순순히 인정 하세요.
    어머니 계시는 네시간은 어머니 아기, 나머지 스무시간은 내 아기라 생각하세요.

  • 3. 우울
    '07.3.26 5:21 PM (211.253.xxx.71)

    전 아이둘다 수술했읍니다. 그런데 큰애 때는 어머님이 병원에 오시는게 싫었습니다.
    그냥요. 괜찮다고 오시지 말라고 해도 항상 오시고, 병원에서 밥 잘 나온다고 아무것도
    필요없다고 해도 꼭 미역국 끓여서 오셨어요. 이것땜에 남편과 좀 다퉜구요.
    그런데 작은아이 낳고는 제가 부탁드렸어요. 낮에 오셔서 저좀 도와주세요 하고...
    세월이 흐르니 그냥 좋은게 좋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머님이 좋와하시니 저도 도움받고
    어머님도 좋와하시고...
    아직 보름이면 좀더 몸조리 해야하니 어머님이 아이 봐주실때 잠깐 주무시고 청소하시면
    몸조리 기간이다 생각하고 편하게 쉬세요.

  • 4. 음...
    '07.3.26 5:23 PM (211.114.xxx.156)

    저도 같은 경험했어요. 맨 윗 분 말씀대로 살짝 우울증이 온거 같아요.
    저희 어머님은 병원 퇴원한 후엔 안오셨어요. 병원에만 오셨는데도 어찌나 싫던지..
    마치 애 빼앗기는거 같고 애 낳아주러 온 사람같이 스스로 느껴지고...
    아무 신경안쓰는 시댁보다는 낫지만.. 아무튼 설명하기 힘들지만.. 싫었어요.
    남편이 도와 주셔야 해요.
    애 엄마가 혼자 보는 법도 알아야 한다.. 애 엄마가 도움이 필요할 때 오시라..등등
    기분 나쁘시지 않게끔 누군가가 말씀드려야 해요..
    그렇다고 지금 감정적으로 시댁식구를 대하시면 곤란해요.
    이 증세(?)가 시간이 지나면 차차 나아지거든요...
    에효~ 현명하게 잘 해결되기를 바래요..

  • 5. ...
    '07.3.26 5:28 PM (211.193.xxx.152)

    고마우신 시어머님이신데 좀 힘들긴 하시겠네요
    시어머님은 아마 출산한 며느리 혼자두기 맘놓이지않으셔서 좋은마음으로 매일 오시는것같은데 실상 시어머님도 매일같이 출근하시는게 힘드실거예요
    좋으신분 같으니 솔직하게 약간은 투정처럼 말씀드리세요
    딸처럼 투정부리는거 싫어하시는 시어머님은 안계시거든요
    그럴경우 남편을 통해서 이야기 듣게되면 좋았던 사이가 서먹서먹해질수 있습니다

  • 6. 원글이..
    '07.3.26 5:35 PM (220.73.xxx.99)

    댓글일고는 사실 댓글 다신분들이 정말 정답처럼 다들 써주신것 같아요..
    어쩌면 약간 우울증도 오는 것 같구.. 지금도 괜시리 눈물나요..
    시어머니마음도 다 아는 데.. 그냥 아기랑 단둘이 도망쳐 아기 얼굴만 보면서 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건 왜인지.. 정말 전 이런 우울증비슷한거 올줄 모르는 사람인줄 알았어요..

    항상 밝고 넉살 좋은 사람이라고 이야기 듣고는 했는 데..
    아기 보니깐 괜시리 눈물도 나고.. 왜 이리 아기랑 단둘이 도망 가고 싶은 지..

  • 7. ..
    '07.3.26 5:40 PM (203.235.xxx.95)

    조금 다른 얘기지만 결혼 초 신혼여행 다녀오자마자 자꾸 어머님이 어머님집서 밥먹으라구 부르시더라구요...어머님집과 1분거리라 달리 거절할 방법도 없구 또 새댁이니 거절한다는건 상상도 못할때죠...
    근데 속으론 나도 티비서 보는것처럼 이쁜 앞치마 두르구 된장찌게 같은거 끓여서 둘이서 알콩달콩 먹고 싶은데 몇날 며칠이 지나도 그 기회를 안주는겁니다...그때 참 속상했는데...지금같으면 밥주신다면 얼른 갑니다...ㅋㅋㅋ
    님도 이제 막 엄마가 되신거라 그 기쁨을 만끽해보고 싶은건데 어머님이 그 기회를 많이 가져가시니 그게 서운하신거 같아요...
    하지만 다른분 말씀처럼 아직은 조리기간이기도 하고 또 어머님도 언제까지나 그러시는건 아니니 맘 편하게 생각하세요...나중엔 애 좀 안봐주시나 그런 생각도 들겁니다...
    애가 처음에 순하다구 나중까지 늘 순한것도 아니구...애는 크면서 정말 많이도 바뀌거든요...
    쉴 기회가 있을때 맘 편하게 쉬세요^^

  • 8. 좋은쪽으로
    '07.3.26 5:47 PM (59.7.xxx.209)

    생각하세요^^
    지금은 만냥 아이가 이쁘시겠지만 산후조리 제대로 하지않으면...나중에 고생합니다
    아이 젖먹인다고 오래 안고있으면 나중에 손목시리구요
    여하튼 내몸만 생각하시고 시어머님이 아이 도맡아서 봐주시는걸 오로지 원글님을 위해서라고
    생각하시고 몸조리 끝나고나면 원글님과 아이만의 시간일텐데...너무 조급하게 생각지마세요
    산후조리 정~~~~말 잘 하세요^^

  • 9. ^^
    '07.3.26 8:09 PM (124.49.xxx.179)

    애기낳고 나면 시어머님과 그런문제등으로 갈등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할머니들이 손주 얼마나 이쁘시겠어요..
    그것이 좀 싫을수도 있겠지만 윗분 어느분 말씀대로 애기봐주실동안은 쉬세요..
    아직보름이면 몸조리 기간입니다. 괜찮은듯해도 힘드니.. 푹쉬셔야 된다는 말씀 드리고싶네요
    최소한 5주 정도는 정말정말 조심하세요..

  • 10. 아기낳고
    '07.3.26 10:07 PM (125.181.xxx.221)

    2주뿐이 안되셨는데
    산모가 자꾸 아기 안아주고 그러면 나중에 손목 시리다고 못하게 하는데요.
    김치같은것도 줄기부분 못먹게 하고, 미역줄기도 못 끊어 먹게하고, 걸레도 비틀어짜지 못하게하고
    무릎꿇고 방도 못닦게하고,등등........
    그런것 처럼요.
    아기가 이쁘신건 알겠지만
    며느리도 걱정하는 마음에 그러시는거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네요.
    몸조리하셔야하는데..
    아기는 나중에 진짜 손목이 시큰거리도록 안아주실수 있어요.
    암튼 저는 부럽네요. 그 시어머니..

    산후조리 도와준다고 오셔서, 방도 내가 닦고, 밥먹은 상도 당신아들 없을땐 내가 들어다 나르고
    있으면, 본인이 드는척하고,,
    엄동설한에 연탄불도 내가 갈고..찬물에 손빨래도 시키더니만 (세탁기쓰면 전기세 나온다고)
    그나마 3일만에 힘들다고 후딱 가시던~

  • 11. 9개월순둥이맘
    '07.3.26 10:19 PM (59.13.xxx.59)

    저는 시댁에서 산후조리했기 때문에 님 심정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전 오히려 반대로 시부모님께서 너무 바쁘셔서 절 별로 못 챙겨주셔서
    이럴거면 뭐하러 여기와서 몸조리 하라 하셨나 하고 우울했었어요.
    정말 별것 아닌것 같고도 너무너무 밉고 그랬어요.
    근데 그거 진짜 다 순간적인 감정들일 수 있어요. 적어도 전 그랬어요.
    나중에 찬찬히 생각해보니 시댁식구들이 잘못한거 하나도 없더라구요.
    물론 더 잘 챙겨주셨음 좋았겠지만..^^

    제가 해드리고 싶은 말은요~
    이때가 기회다 하고 시어머님 눈치 보지 말고 많이 쉬세요!
    아기낳은지 얼마 안됐을땐
    밤에 몇번을 깨도 벌떡벌떡 일어나지고
    그래서 몸이 다 회복된 것처럼 생각되는데요,
    그거 다 호르몬(그 사랑할때 나온다는 머시기 호르몬)작용이랍니다^^;;
    저도 첨에 애기 순하다고
    어른들이 쉬라 하실때 컴질하고 육아일기 쓴답시고 잠 안자고 그랬어요.
    몸이 괜찮은것 같아서 시어머님 일 도와드리고 막 그랬구요.
    도우미 아줌마가 이집은 왜이렇게 부지런하냐고 할정도였죠.
    지금 너무너무 후회됩니다. 조금만 뭘 해도 팔다리가 아프고 쑤시고.. ㅠㅠ
    만약 제가 둘째를 낳게 된다면 누가 무슨 눈치를 줘도
    배째라는 식으로 손하나 까딱않고 누워만 있고 싶네요.
    (물론 아들래미가 그렇게 안 놔두겠지만..ㅋ)

  • 12. 에구..
    '07.3.26 11:15 PM (219.253.xxx.198)

    님 글 읽으니깐 괜시리 저 산후조리할 때가 생각나서 눈물이 살짝 나네요.
    전 시어머님이 편하게 해주신다고 오시지도 않으시고, 도우미 아줌마랑 둘이 지냈는데요.
    처음에 아줌마가 애기 챙긴다고 데려가고 안아주고 하는데, 짜증도 나고 눈물도 나더라구요.
    애기를 뺏기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그런데 제가 좀 난산을 해서 몸은 말을 안 듣고,
    애기를 맡겨두긴 해야겠는데, 내 맘엔 안들고...제 살림 누가 건드리는 게 싫고..
    암튼..지금 생각하니깐 살짝 우울증이 왔었던 것 같아요.

    애기랑 둘이 있을 시간은 앞으로 많으니깐요..그냥 맘 편히 지내시고..
    어머님 오셔도 그냥 그러시나보다...신경 쓰지 마시고 그 시간에 푹 잠이나 자고
    쉬도록 노력해보세요..물론 말처럼 안되겠지만요..
    점점 애기 보느라 잠도 잘 못 자고 누가 안도와주면 애기 하루종일 데리고 놀기도 힘들어서
    누가 좀 와서 애 좀 봐줬으면...하는 날이 옵니다.

    엄마가 건강해야 애기도 볼 수 있고, 빨리 회복해야 기분도 좋아지니깐요..
    몸조리에 힘쓰세요..힘 내세요. 토닥토닥..

  • 13. ^^
    '07.3.27 12:27 AM (219.240.xxx.122)

    하루종일 같이 계시는 것도 아니고 겨우 4시간인데...
    우울증이신 것 같네요.
    지금은 마냥 애기와 있고 싶지만 아니에요.
    지금 푹 쉬셔야 해요.

    4시간 동안 아이는 시어머님께 맡기시고 푹 쉬세요.
    24시간 아이에게 매달려있고 싶겠지만 지금이 유일한 휴식시간입니다.
    고맙게 생각하시고요.
    어머님은 그저 인사로 '오지 않으셔도 된다'고 하시는 줄 아실 겁니다.

    이 시간에 책도 읽고 컴퓨터도 하고 좀 쉬세요.
    그게 남는 겁니다.
    애, 한두달 보고 말 거 아닙니다...

  • 14. 체력이
    '07.3.27 1:14 AM (69.114.xxx.27)

    좋으신가 봐요.
    저희 언니는 그맘 때쯤 여유시간 생기면 좋아하던데요. 낮잠도 자고 밀린 인터넷도 간간히 하고요.
    저는 아기를 잘 몰라서 그야말로 보기만 했지만 그래도 언제 깰지 모르는 아기와 단둘인 것보다 울면 달려가 줄 사람이 있으니 조금 더 안심하고 쉬던데.

    저도 산후 우울증에 한표 던지고요. 뱃속에 있던 님만의 아기가 세상에 나와 만인의 아기가 되는 것 같아 서운하신 건지요.
    어머니께서 낮시간 서너시간 집안 일 해주시고 아기로부터 님을 자유롭게 해주신다는 것, 굉장히 배려해 주시는 것 아닌가요? 저는 아주 좋은 시어머니로 보여요.

  • 15. 동감
    '07.3.27 2:31 AM (58.143.xxx.21)

    원글님 느낌을 저도 많이 경험해서 알아요. 친정엄마 같으면 편하게 누울 수도 있고, 아이가 안고 싶으면 달랄 수도 있는데, 시어머님이라 어렵죠? 게다가 도와주러 오셨으니 당당하실테고.
    나중에라도 뿌듯해 하시며 아이에 대히 권리(지금처럼 맘대로 안으시고, 기타 등등)를 주장하시죠.
    원글님은 신세 지는 거 싫어하는 타입이고,힘들더라도 내 스타일 대로 살고 싶은데
    솔직히 시어머님 개인욕심(아이를 보고싶은)도 포함된 것인데도
    밖으로 보이기는 며느리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시어머니로 보이는것도 그렇구요.
    오시지 말라셔도 당신은 명분(며느리 도와준다는)이 있기 때문에 절대 그만두지 않으실 겁니다.
    친정어머님이 오신다고 말해 보는건 어떨까요?
    두분이 같이 계시면 당연 불편하실테니... 친정엄마를 생각해서라도 그만 와달라고 말씀드리면
    안오실 수도 있을텐데...
    전 친정엄막 아프셔서, 제가 보살펴 드려야 할 입장인데도
    정 많은 시어머님이 친정 어머니 몫까지 절 챙겨주시느라
    거의 매일 시댁에 도장찍고 다녔습니다.
    챙겨주신다는데....아무리 거절해도 도리어 역정만 내시더군요.
    며느리 사랑은 적당한 거리유지
    이게 정답인데 말입니다.

  • 16. 애둘맘
    '07.3.27 9:33 AM (125.131.xxx.21)

    결국 체력이에요.
    처음이고 또 보름밖에 안되었으니까 아직 괜찮죠.
    잠못자는 시간이 이제 계속 지속되니 점점 힘들어집니다.

    아이뺏기는 것 같은 속상한 기분 충분히 이해되지만
    님이 제 동생이라면... 그 시간에 그냥 주무세요.^^
    앞으로 수없이 많은 시간들이 남아있답니다.

    근데 정말 너무 우울하고 못견디겠으면 말씀하세요.
    산후우울증 정말 무섭답니다.
    님 마음편한게 몸편한거보다 나을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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