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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돈을 몰래 가지고 나가서 군것질을 하는데..

지혜부족 조회수 : 1,286
작성일 : 2007-03-10 14:17:39
올해 6세와 4세가 되는 남자아이 둘을 키우고 있어요.
사탕이나 과자 등을 거의 안 사주는 편이에요.
혹 사주더라도 유기농이나 우리밀과자를 구입해서 주고요.

집에 저금통이 깨졌는데 자기돈이라며 자기 지갑이나 주머니에 챙기고 노는 모습에
너는 슈퍼에 가서 그 돈으로 과자나 기타 나쁜음식을 사먹으면 안된다.
너가  사용할 수 없는 돈이다.
너가 8살 되면 엄마가 용돈을 줄것인데 그때 사먹을 수 있다.
하며 동전은 만지되 사먹지는 못하게 했어요.

1주일전 동네 형들이 문방구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을 보고
아이가 부랴부랴 집에 있는 돈을 챙겨서 나가더니 한참있다가 들어오더라구요.
혹시 껌을 사러 슈퍼에 갔나 싶어서 얼른 동생 데리고 슈퍼와 인근 가게를 갔는데 없었어요.
나중에 집에 들어온 아이에게 물어보니 주저하면서 아이스크림 사먹었다고 했어요.
그래서 이제부터는 돈을 만지지도 말아라 주의를 주고 혼냈어요.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안사주는 이유와 왜 나쁜 행동인지 설명해주었었구요.

오늘은 사탕을 물고 들어오네요.
돈 가지고 나가서 사탕 사먹었냐니까 대답은 못하고
저는 어찌해야하나 막막하네요.

어떻게 해야하나요?
제게 지혜를 주세요~
IP : 221.162.xxx.6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3.10 2:25 PM (211.59.xxx.36)

    저금통을 새로 사서 돈을 다 집어 넣으세요.
    아직 6살, 4살 밖에 안 되는 아이에게 돈이 버젓이 보이는데
    네가 쓰는 돈이 아니니 쓰면 안된다, 만지지마라 하는어른이 어리석죠.
    6세, 4세는 아이일 뿐입니다.
    성격 테스트도 아니고 어찌 아이가 자제력을 가지고 그걸 참길 기대하시나요.

  • 2. ....
    '07.3.10 2:35 PM (61.77.xxx.127)

    우리애도 6살 7살때 그러더군요.
    그때 주상복합에 살았는데 매일 나가서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사먹곤 했어요.

    어느날은 어느곳에 돈이 몇만원씩 발견도 된적있었구요.
    (애가 제 지갑에서 돈을 빼다가 모아놓거구요)

    그때부터 돈에 대한 교육을 시키기 시작했어요.
    돈을 아껴야 한다.등등....하지만 과자나 아이스크림은 가끔 사주기도 하구요.
    은행에 가서 돈을 예금하도록 가르치구요....(통장을 애 이름으로 만들어 주었어요)
    돼지저금통에 저금하도록 한다음 어느정도 차면 예금하구요.
    (물론 저금통을 뜯어서 돈을 꺼낼때도 있지만)

    지금 5학년인데 그렇게 모은 돈이 백만원이 넘네요...
    오늘도 제 동생이 빵이 먹고 싶다고 하니, ....
    옆에서 하는 말이 너무 돈이 많이 드니 사먹지 말자고 하네요.(저희집 근처 빵가게가 하나 있는데 쫌 비싸거든요. 만원이면 둘이 먹을정도 인데 가끔 돈을 주고 사먹게 하는데 , 이제 엄마돈도 아까운가 봐요.)

    결론적으로 전 애들에게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면 안된다고 하면서도
    가끔 사주곤 합니다.
    돈을 아껴야 한다고 하면서도 돈을 쓰게도 시키곤 하죠....

    작은애 8살도 이제 저축이 몸에 배어갑니다. 저축한 돈으로 뭐 할거니?
    했더니....애들에게 좋은 집을 살거랍니다.....ㅋㅋ
    (지금 집은 층간소음때문에 매일 주의를 주다보니 나름 대로 스트레스를 받은 모양입니다....)

  • 3. ...
    '07.3.10 2:40 PM (219.255.xxx.140)

    부잣집애들이 많은 동네에 살면서 아무것도 못사고 안사주고 했더니 어릴때
    제 돈을 몰래가져다 쓰더군요

    땅이 꺼지는줄 알았구요 그 때부터 갖고 싶은거 다 사주지는 않아도 가끔 사주고
    용돈은 가끔주고 숨통을 틔워줬습니다.

    친구들은 매일 돈 가지고 와서 이것저것 사고 사먹고 하는데 어린아이가 자제력을
    가지기가 쉬운게 아닙니다.

    지금은 집안에 돈이 아무렇게나 있어도 손 안대요 중3입니다.

  • 4. .
    '07.3.10 2:40 PM (125.132.xxx.235)

    님 일단 아이를 윽박지르지 마세요.
    아이입장에서는 남들 먹는거 친구먹는거 같이먹고싶은게 인지상정이잖아요.
    저희 클때도 다 불량식품같은거 먹었던 기억들 있으실텐데요.
    아이들 대부분이 윽박지르거나 못하게 막으면 몰래 숨어서 해결할려고 하다가 남의 돈에 손도 댑니다.

    제 생각에는 아직 아이가 눈에 보이는데 참을수 있는 나이의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되거든요.
    그시절엔 당연히 놀고먹겠다는 욕구가 무엇보다 앞서는 어린아이잖아요.
    만지지 말라고 돈을 방치하면서 혼내는게 잘하는 방법이라고 생각되질 않습니다.
    집안에 아이입장에서는 굴러다니는 돈, 눈에 띄는 돈을 없도록 신경쓸것 같습니다.

    저같으면 차라리 아이에게 지금부터 용돈을 주기 시작할것 같네요.
    큰돈은 아니고 이틀에 한번정도 5백원만 쥐어주시면 아이욕구도 해결될테구요.
    하루 걸러서 주는 이유는 오늘 참으면 내일은 돈이 생긴다는 기다림을 배울수 있을것 같아서입니다.

    솔직히 습관처럼 사먹는거 아니라면 가끔씩 가게에서 골라서 사먹는 아니면 문방구에서 골라서 사는 재미도 필요하다고 전 생각을 하는 사람이거든요.

    전 제아이 어린시절에 제가 먹었던 불량식품들 몰래 맛나게 사먹던 기억들도 들려주곤 했거든요.
    뽑기뽑다가 엄마한테 걸려서 매맞던 일들, 만화가게서 불량 떡볶이 사먹었던 기억들.....
    그러면서 그게 얼마나 지저분하고 몸에 안좋은건지 얘기를 곁들입니다.

    예를 들자면 불량떡볶이 설명하면서 애들이 침 질질흘려서 먼지 많이 들어가서 등등으로 쉽게 말하자면 입맛떨어지게 만들어주는거죠.
    제가 아주 효과봤던 얘기는 길거리에서 호떡,풀빵 사먹다가 날개달린 똥파리들었던거 나왔다는 거짓말이예요(더불어서 반은 벌써 입속에 들어갔더라 뭐 그런식으로....)
    더불어서 아마 지금은 그런일은 없겠지? 하면서 바로 눈에 보이는 길거리 음식을 권해봤죠 ㅋㅋㅋ

    약간만 지혜롭게 내가 어릴때 생각을 해보면 될 문제라고 생각해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여유있는 대처를 해보세요.

  • 5. ,,
    '07.3.10 2:44 PM (121.140.xxx.183)

    먹고싶은 거 안사주시니까 그런 방법을 찾는게 아닐까요?
    과자 아이스크림 사탕, 가끔씩은 사주시는게 어떨지요?
    평생 먹고 살았지만 그렇게 나쁜 일은 아닌 거 같은데요? ^ ^

  • 6. 지혜부족
    '07.3.10 2:45 PM (221.162.xxx.64)

    네, 저축하는 습관으로 가져가야겠군요.
    그런데 아이가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한번 사주면 다음에도 또 그것을 빌미로 사달라고 해요.
    저번에는 사줬는데 왜 지금은 안 사주냐고.. 한번만 또 사달라고...
    그래서 일관성을 가져야겠다 생각했었는데..
    그렇군요. 아~ 힘들어요.

  • 7. 지혜부족
    '07.3.10 2:50 PM (221.162.xxx.64)

    답글 사이에 또 답이.. 너무 감사합니다.
    프린트 해서 천천히 되뇌여야겠네요.
    어떤것이 보다 더 좋은것일까 궁리해야겠네요.
    제 부족함을 채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그 잘못으로 생각하는 의자에 앉아있는데. 동생과 장난중이라서 계속 앉으라고 했어요.
    두놈이 장난하느라고 의자에 얌전히 앉히는 것도 잘 안되네요.

  • 8. 진욱맘
    '07.3.10 2:54 PM (125.143.xxx.216)

    여에스더씨 부부가 쓴 책이 아마 지혜부족님에게 도움이 될것같네요
    아이에게 좋은것만 준다고 열심히 만들고 먹이고 금하고 그랬는데
    어느날 아들이 놀이터에 버려진 콜라를 주워서 먹고있드래요
    그 다음부터는 날을 정해서 애들이 먹고싶어하는것도 사주고 그랬대요
    타협이 필요할것 같아요

  • 9. 지혜부족
    '07.3.10 3:49 PM (221.162.xxx.64)

    맞아요. 저희 아들녀석들도 길거리에 떨어진 과자며 과자봉지 보이면 엄마 눈치부터 봐요.
    타협이라... 엄마가 아이들을 마음을 조금 더 헤아리라는 말씀이군요.
    님의 설명과 책 소개 감사합니다.

  • 10. 저두
    '07.3.10 4:42 PM (61.77.xxx.40)

    원글님과에요.
    어느날 친구가 그러데요. "야~~~ 너네 아들 콜라 한 잔 마실때 나오는 엔돌핀이 나쁜 성분보다 훨 많겠다. 어지간히 해라 " 어른은 욕구를 참아야 하고 애들은 욕구를 채워줘야 나중에 어른이 되어 참는법을 배운답니다.
    .님 글이 상당히 공감이 갑니다.

  • 11. ...
    '07.3.10 7:41 PM (125.177.xxx.7)

    그나이에 한때 그래요
    아이눈에 돈이 보이지 않게 하시고 꼭 먹고 싶은건 엄마랑 가서 사주세요
    저도 이것저것 만들어먹이지만 애들은 불량식품같은거 먹고싶어해요 괜찮은 과자로 가끔 사주세요

  • 12. 여에스더
    '07.3.10 11:30 PM (218.53.xxx.133)

    저도 여에스더님책에서 봤는데
    아이들에게 과자를 안주니 어느날 놀이터에서 다른아이가 흘린 과자를 정신없이 주워먹고 있더라는
    글이 생각나네요.
    그리고 전에 사랑과 전쟁인가 kbs2에서 금요일밤에 하는 프로에서도
    엄마가 너무 먹거리에 극성이고 절대로 불량식품 못 먹게하니 나중에 아빠랑 아이가
    합세를 해서 때로는 불량식품도 먹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가끔은 엄마가 과자나 사탕을 사줘서 아이들 스트레스 안 생기도록 하는것이 좋을거 같네요.

  • 13. ...
    '07.3.11 11:47 PM (144.32.xxx.68)

    조금 아이에게 여유를 주세요.. 어른도 뭔가를 못하게하면 더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아이들은 더 할것 같아요. 그런 스트레스가 과자 먹어서 건강 해치는것 보다 더 나쁠것이에요.
    아이때 불량식품 안먹이는것이 좋겠지만, 아이가 중학교 고등학교 들어가면 빵이나 수퍼에서 파는 것들 다 먹게 되어있으니..
    마음의 여유를 가지심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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