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일이 생각나네요
십오년쯤전에 사소한 금전문제로 부부싸움끝에 나도 돈한번 확~ 써버리고 본때를 보여주자 생각하고
통장에서 오십만원꺼내서 아침마다 외출했습니다
오십만원... 아둥바둥 쫀쫀하게 살림사는 내겐 정말 큰돈이었거든요
오일쯤 아이들 둘데리고 아침만먹으면 돈쓰러 밖엘 나갔는데.. 돈쓸데가 없더군요
딱히 필요한것도 생각안나고 ..왜 그순간엔 뭘 사야할지 생각안나는거죠?
오일만에 오십만원중 삼십오만원을 남기고 제 반란은 끝나버렸습니다
아이들 둘 매달고 매일같이 나가봐야 재미도없고 피곤하기만하고..
십오만원으로 뭘했냐구요?
아이들 티셔츠몇개사고 미운남편 윗도리 하나사고 평소에 엄두못내던 한우괴기도 좀사고 ..나머진 아이들이랑 극장한번가고 매일같이 점심사먹고...
오일만에 백기들고 항복하는 내게 남편이 그러더군요
"것봐라.. 다 갖추고 사니 돈이있어도 쓸데가 없지?"
코가 둘이니까 숨을 쉬게 되드만요
오십만원도 제대로 쓸수없는 등신이 되버렸더라구요
사는게 그런겁디다
오십만원으로 반란을 꾀할때 매달려 다니던 아이들은 고등학생이 되었고
지금은 오십만원의 열배도 더되게 들고 나가서 반란을 꾀해도 그까짓껏 너끈히 하루사이에 써버릴수있을만큼 통도 커졌지만
그럼 멀함미까요..
신경전벌이는것도 젊었을때 이야기지 지금은 화를 내는것도 귀찮고 성가시고 힘에 부칩니다요
말씨름하는것도 기운있을때 이야기지요
아둥바둥 악착같이 알뜰하게살고 작은일에도 쟁쟁거리고 남편에게 잔소리하고 짜증부릴때가 그립습니다
지금도 더러
십오년전에 등신같이 오십만원을 확~ 써버리지못한게
가끔.. 억울하고 아깝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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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써본사람이 쓴다는 글을 읽다보니
에고.. 조회수 : 1,875
작성일 : 2007-03-08 15:48:01
IP : 211.193.xxx.15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현정
'07.3.8 4:30 PM (61.250.xxx.194)ㅋㅋ
2. ㅋㅋ
'07.3.8 4:33 PM (218.54.xxx.238)참 귀여우삼...
3. ,,,
'07.3.8 4:38 PM (210.94.xxx.50)웃게되네요 ㅋㅋㅋㅋ
4. ``
'07.3.8 4:47 PM (211.58.xxx.176)그러게요..
그때의 열배 또는 백배를 준다해도 잘!! 쓸 수 있는 배짱이 되었건만
그래도 쪼잔하던 그때의 시간이 더 행복했던 것 같네요~ㅎㅎ5. 마음이
'07.3.8 6:43 PM (59.13.xxx.124)예쁘셔서 그래요.^^돈은 정말 아무나 펑펑 쓰는게 아니더군요.
6. tpfktpfk
'07.3.8 7:41 PM (125.186.xxx.48)ㅋㅋ
7. 전
'07.3.9 1:54 AM (211.109.xxx.25)눈물이 핑~~~.
공감 백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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