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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쓸줄 아는 사람이 쓴다고....

에이혀 조회수 : 2,278
작성일 : 2007-03-08 15:12:47
요새 이 말에 심히 공감하고 있어요. 돈도 쓸줄 아는 사람이 쓴다고....

제가 요 근래 3,000만원이라는 큰 공돈이 생겼어요.
그야말로 공돈이에요.

저희집이 분양받아놓은 아파트로 인해 대출이 많아서 대출을 갚으려고 생각중이었는데, 또 한편으로는 그야말로 공돈인데 백만원만 딱 떼어서 그동안 나를 위해 못샀던것들 사도 되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시댁관련 빚 1억이나 되는 돈도 4년동안 우리가 갚고, 또 그 돈 다 갚으니 우리집 넓혀가니라 또 대출받고. 그러면서 제 옷 하나 변변한거 없고, 그야말로 제 나이 30대 중반인데, 아직 그럴듯한 귀거리도 없고...
암튼 빚갚으면서 생활하다보니, 제 몸에 걸칠만한 번듯한 것들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생각해보니...

그래서 딱 100만원만 떼어서 나를 위해 쓰자 했는데, 또 막상 쓰려니, 100만원이면 큰돈인데 그냥 모조리 빚을 갚자 싶기도 하고....

요 며칠 계속 이런 고민하면서 제가 참 바보 갚아서 슬펐어요.
공돈 3000만원중에 100만원도 오로지 나를 위해 못쓰는 내가 ......
내가 어쩌다 이렇게 변했는지.....

저 바보 같죠..........

IP : 61.84.xxx.18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3.8 3:15 PM (203.248.xxx.3)

    저도 그래요. 생각지도 못한 인센티브 100만원 남짓 받아도 그냥 통장에 넣어뒀는걸요.

    이참에 유행 안타는 명품 가방 같은거 하나 사세요.
    외출시에 괜찮은 가방 하나 있으면 든든하더라고요.

  • 2. 지현아
    '07.3.8 3:18 PM (218.156.xxx.220)

    전 30대 후반인데요. 요새 사는것 자체가 기쁜일도 있지만 힘든일도 너무 많은것 같아요.
    아끼고 열심히 살다가 잘 살고 있다고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달라고 나 자신응 추스리면서 선물을 준답니다.
    평소에 꼭 가지고 싶었던 물건이나, 아니면 여행을 하기도 해요.
    전 본인을 위한 선물이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갈수 있는 기쁨이 되곤 하는데요.
    님은 어떠실지....

  • 3. 부럽
    '07.3.8 3:20 PM (210.180.xxx.126)

    3천만원이나 생겼는데 백만원 쓰는것이야 뭐 어떻겠어요?
    그보다 더 써도 되겠는데요 뭘.
    명품가방이나 아님 하다못해 엠씨엠 가방이나 지갑 세트로 장만하시고요, 정장 구두랑 모직 캐주얼 정장이라도 한벌 사시던지...
    아님 다이아반지 막 낄 수 있는 디자인으로 하나 사셔도 좋을것 같구요.
    귀걸이랑 세트로 사시던지요.
    제가 가슴이 더 설레입니다.

  • 4. 갑자기
    '07.3.8 3:22 PM (59.6.xxx.100)

    저희엄마 생각이 나네요. 오빠도 저도 다 직장인이라 일하고 엄마도 아직 직장다니셔서 월급이 오롯이
    자기돈인데도 백화점가서 10만원 넘는 블라우스하나를 못사십니다.
    맨날 매대에 싸게나온 15000원짜리 사입으시구...
    그게 너무 안타까워 제가 20000원이라 속이고 옷도 사다드리고 하는데요..

    하루는 그게 너무 서글프더래요
    평생을 자식들 공부시키고 하느라 아끼며 허리띠 졸르며 살았더니
    돈 10만원도 제대로 못쓰는 사람이라구요..
    없어서 못쓰는게 아니라 있어도 못쓰는 사람이라서 바보 같다구요.

    그얘기하시는데 저 너무 속상하고 눈물이 핑~돌았습니다.
    전 엄마선물도 사드리고 저축도 하지만 저를 위해 몇달모아 명품도 사고 그러거든요..
    그런 제가 오히려 죄책감이 들었어요.

    님 그돈 님을 위해 쓰세요
    가방을 사던 아님 화장품을 구입하던 님을 위해 좀 쓰고 사세요.
    공돈이라면서 그정도 하셔도 되잖아요..
    너무 아끼며 자식들한테 남편한테 희생하며 그렇게 살지마세요.

    전 엄마한테 늘 감사하지만 미안함도 많구요 가끔은 벗어나고 싶을때도 있답니다.
    이런생각하는게 죄가 될진 모르지만 부모님이 희생만하고 사신게
    결코 자식들한테 무조건 바람직하진 않답니다(저만 그런지 몰라도...)

  • 5. 쓰시죠
    '07.3.8 3:24 PM (59.5.xxx.12)

    그동안 열심히 사신 자신에게 선물하세요!!! 물론 그 돈으로 빚을 갚아도 좋겠지만, 먼저 내 자신이 더 행복할 것 같군요...

  • 6. (--+)
    '07.3.8 4:14 PM (221.138.xxx.41)

    그동안 열심히 산거에 대한 보상이라고 일본여행 4박5일만에 300만원을 시원하게 써버린 저는...
    후회 없읍니다.
    이렇게 써본적도 없고 앞으로도 한동안은... 몇년이 될지 몇달이 될지는 모르지만
    이번 아니면 안돼겠다 싶어서 확 써버렸읍니다.
    결과는 지금 손가락 빨기..
    그래도 좋아요.
    여행갖다온 추억이 너무 행복하거든요.

  • 7. 저도
    '07.3.8 4:30 PM (211.204.xxx.221)

    갑자기님과 같은 생각이에요.
    부모님이 적당히 이기적인게(나쁜 뜻 아니고, 자기거 챙길줄 아는...) 자식도 맘이 편합니다.

  • 8. ..
    '07.3.8 6:13 PM (220.127.xxx.91)

    제일 잘 입을만한 옷 하나 하세요.
    닥스나 키이스 유행 안타는 바바리하고
    역시 유행 안타는 사이즈 넉넉한 핸드백 하나사서
    본전 뽑게 입으세요.
    백은 조금 넘겠네요.

  • 9. 과자장수
    '07.3.9 1:49 AM (218.39.xxx.107)

    저도 내년이면 마흔인데,,,
    저도 기꺼히 '백만원은 자신을 위해서만 쓴다'에 한 표입니다.

    님,,,
    예쁜 봄 원피스도 한 벌 사시고,,,
    화사한 정장풍 가디건도 하나 사시고,,,
    오래도록 할 좋은 귀걸이도 하나 장만하시고,,,
    구두에, 가방에,,,
    어쩌면 백만원이 모자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그 돈~
    그동안 고생에 대한 댓가로 님의 행복을 위해 꼭 쓰세요.

  • 10. ㅁㅁ
    '07.3.17 2:24 AM (211.213.xxx.117)

    백화점에서 예쁜구두나 가방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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