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나는 정말 바보일까요..

바보 조회수 : 874
작성일 : 2007-03-07 23:26:18
결혼한지 3년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시아버지가 두집 살림한다는 것을 알았고
뻔뻔함이 지나치다는 것도 알았네요
그런 시아버지가 이번 명절 때 갔더니
본인 디스크 수술 한다며 형제들 돈 좀 모으라고 하더이다
그리고 명절 당일도 캬바레에 가셨지요
모두들 무시하고 있는 중에
제일 물러터진 우리 남편에게 전화와서
힘 닿는 대로 삼백 모아서 보내달라네요
남편에게 나는 가치없는 돈 한 푼도 쓰지 않겠다고 했었죠
그리고 형님들이 의논해서 얼마간 모으자고 하면 내놓겠지만
모두들 생각이 있어 무시하는데
왜 우리만 그래야 하냐고요

얼마후 사정이 있어 제 남동생이 저희와 당분간 같이 살아야 할 상황이 생겼네요
남편은 흔쾌히 허락하는 분위기는 아니었고요
대화를 하는 중에 시아버지 얘기가 나왔네요
본심이 뭐냐 물었더니
그래도 아버지라네요
바람 핀 지도 20년이 넘어가고
상대방 아줌마는 십년 전에 집을 지었다네요
그리고 오년 전 저희 시댁 집 지을 때는 자식들에게 거출했답니다
그래도 아버지라고..
저는 사연이 있어 친정아버지와 인연을 끊은 사람입니다
아무리 기회를 주어도 거절하는 부모에게 상처만 받느니 남처럼 사는 게 낫겠다 싶었어요

남편의 태도 때문에 저는 섭섭해서 며칠간 마음고생을 했지요
결국 동생과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듭니다
돈 모을려고 악착같이 살지만 내 남편 마음 상하는 것 보단
바람나 거짓말하는 시아버지 몇 푼 쥐어주는 게 낫지 않겠나 싶네요
그래서 남편에게 본인 마음 편한 대로 하자고 했더니
됐다고 하네요

님들 제가 동생을 얼마간 데리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 남편에게 그렇게 미안해해야 하는 상황인가요?
정말 섭섭하네요

그리고 저런 시아버지 정말 어떻게 해야 하나요
툭하면 남편에게 전화걸어 돈 요구하는 아버지 말이에요..
IP : 218.54.xxx.9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게 참 어려운
    '07.3.7 11:38 PM (221.146.xxx.170)

    문제지요. 누가 봐도 손가락질 하며 욕할 사람도 그게 피를 나눈 사람이라면
    남이(여기선 피를 나누지 않은 사람) 흉보는 거 싫어합니다.
    남편도 아시겠죠. 자신의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라는 거.
    그래도 곧 죽어도 자기 핏줄이니까 원글님 핏줄이 얽힌 문제에서 걸고 넘어지시는 것 같네요.

    많이 서운하시죠. 저같아도 화났을 것 같아요.
    님이 하신 대처는 잘못하신 건 없습니다.
    아마 남편도 그렇게 생각하고 계실겁니다.
    그리고 이제라도 아버지 도와주자고. 그러실 필요없어요. 처음 해오셨던 대로 밀고 나가세요.
    남편이라는 사람요. 물론 아닌 사람도 많겠지만 상처를 더 헤집는 사람. 그 상처를 이용하는 사람.
    살다보니 정말 남보다 더한 사람이 남편이네요. 결국 피를 나누진 못한 사람이라서 그럴까요.

    그리고 동생 때문에 기죽지 마시구요. 늘 당당하세요.
    가진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도 당당하면 사람들이 업수이 여기지 않습니다.

  • 2. 무시하세요
    '07.3.7 11:40 PM (211.178.xxx.184)

    다 누울 자리 보고 다리 뻗읍니다.
    시부님 남편이 당신에게 약하다는 것! 아시고 하는 행동입니다.
    다른 자식들이 당신을 무시한다는 것 아시구요.

    동생을 데리고 산다고 하여 쓰면 안되는 곳에
    평생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길을 들이면 안됩니다.

    다른 식구들 같이 추렴을 하여 드린다면 참석을 하지만,
    무의미한 일에 힘들게 번돈을 사용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 3. 원글이
    '07.3.8 12:02 AM (218.54.xxx.91)

    리플 주신 님들 감사해요
    근데요 남편한테 섭섭한 마음이 가시지 않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8673 중고명품 알고보니 짝퉁 8 허영덩이 2007/03/07 1,792
108672 아토피코 제품 아시는 분이요 1 아토피 걱정.. 2007/03/07 124
108671 "시"들어간 동생 11 ... 2007/03/07 1,331
108670 베베궁 종일반 한달 얼마에요? 베베궁 2007/03/07 351
108669 30대중후반정도.. 캐쥬얼하게 입을 브랜드가... 6 봄이야~ 2007/03/07 1,275
108668 나는 정말 바보일까요.. 3 바보 2007/03/07 874
108667 중정 수술 2번 받아보신 분들... 임신 되셨나요? 10 수술 2007/03/07 1,452
108666 아기옷을 만드는 사이트 추천 해주세요. 4 아기옷 2007/03/07 201
108665 요새 가습기 트세요? 3 ... 2007/03/07 415
108664 아기의 치아발육기 어떤게 좋을까요? 3 치아사랑 2007/03/07 98
108663 장터에 식품을 팔고싶은데.. 2 사랑해 2007/03/07 456
108662 110- *** - ****** 는 어느 은행 계좌번호일까요? 6 흐음 2007/03/07 4,393
108661 저.. 비실비실 웃음이 자꾸 나와요.. 4 나쁜엄마? 2007/03/07 1,183
108660 소프트렌즈 좀 여쭐께요~~ 1 문의 2007/03/07 193
108659 Should I 로 시작되는 질문.. 3 영어공부 2007/03/07 417
108658 공짜폰같은거 말예요.. 2 .. 2007/03/07 387
108657 방안에 개미가 가득한 꿈..흉몽인가요? 4 꿈. 2007/03/07 1,467
108656 오늘 집에 교수닷컴에서 하는 이키아이라는 주간 학습지를 홍보하는 사람을 만났는데요. 2 어른공부 2007/03/07 224
108655 만5세인데 유치원 안보내도 될까요? 조언 부탁드려요. 6 어리버리 엄.. 2007/03/07 797
108654 교원에서 나오는 책구입 2007/03/07 251
108653 집에 습기가 너무 많아요. 6 물이뚝뚝 2007/03/07 805
108652 아이옷 구매.. 2 어디서 2007/03/07 423
108651 저에게 간택되기 힘든 가방은... 15 가방 2007/03/07 1,898
108650 남대문이나 명동 근처 먹을만한 곳 추천해주세요. 4 남대문 2007/03/07 598
108649 윗집 세탁기 소리 들리시나요? 10 ^^ 2007/03/07 2,205
108648 영어로 어떻게 쓰는지 3 영어 2007/03/07 344
108647 디카 구입 도와주세요. 5 디카 2007/03/07 407
108646 크*토피아 왕짜증ㅠㅜ 3 ㅠㅜ 2007/03/07 671
108645 수입안되는 가방 사는 방법 좀... 4 사고파요. 2007/03/07 685
108644 4학년 1학기 사회과부도 갖고계신분 저좀 도와주세요. 8 간절한..... 2007/03/07 414